소설리스트

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26)화 (26/148)

“어때?”

미야가 거울을 향해 물었다.

“음…….”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하긴 뭐하지만 정말 잘 어울렸다.

집에 왜 밝은 색의 옷이 가득한지 알 것 같다.

가장 잘 어울리니까.

머리를 풀어도 괜찮을 것 같고, 옆으로 땋아도 괜찮을 것 같고, 아예 하나로 묶어도 어울릴 것 같다.

화려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샤르망은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천을 쉼 없이 만지작거렸다.

“최고인 것 같아.”

결국 샤르망이 솔직해졌다.

미야가 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그치? 내가 봐도 최고인 것 같아. 이번 연회에 베스트는 너겠지? 후, 만족스럽다. 허리가 줄여도 좀 남네, 더 줄여 줄까?”

“아냐, 이게 편할 것 같아.”

“응, 나쁘지 않으니까.”

샤르망은 연회장이 어떨지 생각하다 고개를 돌려 미야를 쳐다봤다.

“미야.”

“응?”

“혹시, 아니야.”

샤르망은 륀트벨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고 물으려다 말았다.

“뭐야, 싱겁긴. 왜 말을 하다 말아.”

“그냥 긴장이 되어서 그랬나 봐. 연회장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니까.”

미야가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네가 언제 그런 거 따졌냐. 괜찮아, 괜찮아. 얼른 다시 갈아입어. 마지막으로 확인하게.”

“응.”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