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죄송한데 제가 일반인이라서요-3화 (3/175)

제3화

카프리 썬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편의점에서 900원씩이나 주고 사 먹기엔 조금 아까운 감이 있다.

이건 코x트코에서 대량으로 사야 제 맛이지.

나는 이번에 헌터 협회 본부에서 점찍은 하급 게이트로 향하며 협회 공홈에 접속해 지도를 펼쳤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하급(E) 게이트 - 새벽 길드 낙찰]

외부 차원의 침략이 시작된 지 어언 6년.

대 전쟁은 끝났지만, 외계의 침략자들은 여전히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

그들의 침공을 증명하는 것은 바로 지구 곳곳에 열리는 게이트.

전쟁 초기엔 저 게이트가 언제 열릴지 몰라 모든 게이트가 돌발 게이트였으나, 요새는 기술이 발전해 게이트의 위치와 시기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매번 알아맞히는 건 아니고. 아까 당산역에 열린 게이트처럼 엇나가는 것도 몇 개 있지.

“형! 게이트가 이미 열린 것 같은데요!”

게이트 근처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아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늘 이 하급 게이트를 낙찰받은 건 새벽 길드.

당연히 게이트 앞에서 소리치는 저 사람도 새벽 길드 사람이겠지.

[마포구 하급 게이트 확산까지 (1:44) 추정.

던전:웨이브 확률 10:0 추정.

추정 게이트 랭크 E. 추천 특성: 관통.]

“누나. 저 이번 던전 찍어서 올려도 돼요?”

“안 돼. 그러다가 길드장한테 또 혼난다.”

[주변이 시기왕의 영토와 비슷한 환경인 것으로 보아 시기왕의 군단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 중.

채우지 못한 64.47%에 해당하는 영토일 경우 환경 샘플과 몬스터 데이터, 아닌 경우 보스 데이터만 전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회로부터 오는 보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협회 측에서 받아 두겠습니다.]

지원 차량 앞에 선 한 무리의 헌터가 보인다. 하나같이 똑같은 마크가 박힌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이 같은 길드 소속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옷이었다.

[게이트에 근접하였습니다. 게이트 확산까지 (0:52) 추정.]

나야 뭐 정체를 숨긴 몸이니 늘 혼자 다니지만, 다른 헌터들은 보통 길드에 들어가 활동을 한다.

물론 길드에 들어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닉네임을 밝히게 된다. 하지만 헌터라는 것 자체가 대단한 직업이니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정체를 밝힌다.

이럴 거면 익명 보장 왜 해 준 건지 모르겠어.

“이번 게이트는 아마 던전일 거야. 다른 말로 외부 차원형 게이트. 서빈아, 가이드는 보고 왔지?”

“물론이죠.”

게이트 앞에 선 그들이 대화를 나눈다. 뭐, 기초 상식을 물어보는 거 보면 초짜라도 있나?

우리 차원에 열리는, 다른 차원과의 연결점인 게이트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외부 차원형 게이트와 내부 차원형 게이트.

외부 차원형 게이트는 우리가 외부 차원인 던전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내부 차원형 게이트는 그와 반대로 외부 차원인 던전에서 몬스터들이 지구로 쏟아져 나오는 문이다.

위험한 건 당연히 후자다.

그래서 초짜인 병아리를 키우는 길드들은 꼭 하급 게이트, 그것도 외부 차원형 게이트만 골라 찾았다.

후자를 골랐다간 몬스터 웨이브를 맞게 되는데 그랬다간 초짜들이 다 죽는다.

그러면 그건 길드적 손실이자 국가적 손실이고, 나아가 전 세계적 손실이었다.

왜냐하면 헌터는 그 수가 일반인보다 훨씬 적으니까!

나는 편의점에서 산 오렌지 망고 맛 카프리 썬을 쪽쪽 빨며 단말기를 확인했다.

빨간색 게이트 아이콘 위로 찍힌 핀에 새벽 길드 마크가 붙어 있다.

이건 이 게이트의 주인이 새벽 길드라는 말이었지만, 본부에서 임무를 하달받은 핑거킹이 출동한 이상 말이 다르지.

이 게이트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쪼로롭.

바닥난 주스 팩이 허공에서 까딱였다. 공기 빠지는 소리가 제법 크다.

나는 다 마신 카프리 썬 팩을 길거리에 무단 투기하고 새 팩을 뜯었다.

세상이 안개처럼 흐리게 보이고, 공기가 조각나기 시작했다.

피부 위에 내려앉는 기묘한 감각, 뒤틀리는 공간.

나는 빨대를 잘못 꽂아 팩 자체를 뚫어 버린 카프리 썬을 냅다 던져 버리고 게이트에 발을 들였다.

이윽고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으며 단말기가 빛났다.

[하급 게이트에 입장하셨습니다.]

[시스템이 활성화됩니다.]

[시기왕의 영토에 진입하였습니다.]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 중입니다.]

[데이터 확인 중….]

[시기왕 레비아탄의 제3군단 제27사단 ‘범람’으로 추정.]

[추정 게이트 랭크 E]

[추정 던전 랭크 C]

[추정 몬스터 랭크 C+]

[추정 보스 랭크 B+]

[추정 종합 랭크 C+]

[추정 C+급 던전 - ‘범람의 바다’에 진입하였습니다.]

게이트를 넘어 던전에 진입하면 단말기가 무조건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다.

나는 평소처럼 단말기를 통해 측정된 던전 정보가 눈앞에 주르륵 뜨는 걸 보며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게이트 랭크가 E인데 종합 랭크가 C+? 이거 완전 사기 아니야?

[단말기 사용자: 손가락테크닉]

[사용자 정보: (펼치기)]

[던전 - ‘범람의 바다’ 출입 기록: 3회.]

[기존 데이터 불러오는 중….]

<시기왕의 제3군단 정복도: 78.125%>

<시기왕의 영토 정복도: 35.53%>

[던전 데이터 수집을 시작합니다.]

흥미 없는 정보가 던전 정보 뒤를 이어 떴다.

나는 단말기가 쓸데없는 정보를 유출하기 전에 단말기를 껐다.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면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일파만파 퍼질 거 아냐.

게이트 스틸하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지.

금세 꺼진 단말기를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고 고개를 든다.

끈적한 핏덩이가 엉킨 바닷가가 보였다.

붉은 기가 도는 검은 바닷물, 붉고 푸른 모래사장, 연한 보랏빛 하늘, 그리고 새카만 태양.

한눈에 봐도 지구는 아니었다.

피가 엉겨 붙어 질척한 모래사장이 늪처럼 꿈틀거린다. 지옥이 도래한 세계의 검은 바닷물에서 악어를 닮은 괴물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기왕의 제3군단인 바실로 떼였다.

시기왕의 제3군단을 이룬 몬스터, 바실로는 우리가 아는 악어와 닮은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악어보다 훨씬 크고, 악어보다 훨씬 기괴하게 생겼다.

하지만 해안으로 기어들어 오는 저 생명체가 악어와 같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쟤도 머리를 깨부수면 죽는다는 점이다.

원래 살아 있으면 다 죽게 돼 있어. 너도 나도 몬스터도 똑같다.

시커먼 물에서 빠져나온 바실로 떼가 동족이 아닌 생명체의 기척을 쫓았다.

지금 당장 저 악어 놈들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전리품이나 얻어 가면 딱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직 새벽 길드 애들 진입 못 한 모양인데, 그럼 들키기 전에 일단 멀리멀리 도망가야지.

헌터에게 있어 게이트는 곧 사냥터고, 전장이고, 밥벌이 수단이다.

대다수의 헌터는 길드에 가입해 길드를 통해 먹고 살았지만, 힘 있는 몇몇 헌터는 혼자 다니는 걸 더 선호했다.

즉, 길드에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인원수 많으면 장땡인 법.

거대 길드는 물론이고 중소 길드마저 게이트 따려고 협회에 뒷돈 찔러주는 판에 누가 헌터 한 명에게 게이트의 소유권을 주겠어.

그래서 혼자 다니는 헌터들은 하는 수 없이 비극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형, 잠깐만요. 이 던전 E급이 아닌데요?”

남이 가져간 게이트에 몰래 들어가 보스를 선수 쳐 죽이고 혼자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

헌터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 상위권에 당당히 랭크된 그것!

바로바로, 게이트 스틸!

그렇다.

길드 없는 베테랑들이 먹고사는 방법은 다른 길드가 점찍은 게이트를 스틸하는 것뿐이다.

뭐, 그래도 보통은 새벽 길드 같은 대형 길드가 점찍은 던전에는 안 가지. 무슨 보복을 당하려고.

그렇지만 나는 보복이고 뭐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그 길드 길드장이 절 스카웃하지 못해 안달이거든요.

그 길드 말고 다른 길드에서도 세계 랭킹 1위가 가겠다고 하면 쌍수 들고 환영할걸?

“다들 조심해! 종합 랭크가 중급 게이트 수준이니까!”

나보다 늦게 게이트 안으로 진입한 새벽 길드의 공대가 예상보다 높은 던전 랭크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바실로 사이에 껴 해안가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똑똑한 스틸범의 첫 번째 행동은 도주지!

사실 핑거킹이 남의 게이트 스틸하고 다닌다는 것은 동네방네 다 퍼져 있으니 도주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가면을 꺼내지 않은 상태니까.

나는 질척거리는 모래사장 위를 달리며 왼쪽 귓바퀴에 박은 피어싱 위를 더듬거렸다.

푸른 보석이 박힌 피어싱이 순간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며 공간을 비틀었다.

공간석을 박아 넣은 액세서리는 고위 헌터들이나 사용할 만한 고가품이었으나, 그 편리함 때문에 돈 많은 일반인도 많이 찾는 핫템이었다.

게임 속 인벤토리같이 편리한 이 아이템은 가진 물건을 공간의 틈 안에 넣어 보관할 수 있게 해 준다.

많이 비싸긴 한데, 던전 다닐 때마다 무기를 들고 다닐 수 없어 큰맘 먹고 장만했다.

이 피어싱 하나면 카프리 썬이 대체 몇 개야. 음료가 아니라 회사를 살 듯.

손을 뻗어 공간의 틈새에서 검을 뽑아 든다.

여느 때처럼 쑥 뽑혀 나온 검을 번쩍 들어 바닥을 향해 세게 내려친다.

그러자 묵직한 쿵 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일었다.

붉고 푸른 모래가 사방에 흩날리고, 검은 바닷물이 던전의 이름처럼 거세게 범람했다.

터져 나간 바실로 사단이 전리품을 별처럼 흩뿌렸고, 이제 막 던전에 들어온 새벽 길드 측에서는 비명이 터졌다.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을 반으로 가른 충격파가 바다 안의 보스 몬스터를 불렀다.

필드 몬스터를 모조리 잡아야 나오는 보스 몬스터가 벌써 튀어나오는 걸 보니 방금 그 충격파 한 방에 일대의 모든 바실로가 죽은 모양이다.

단말기를 끄면 이게 불편하다니까.

단말기만 있으면 전리품 획득 상황이랑 보스 몬스터 등장 알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비릿한 내음과 터진 잔해가 난자한 모래사장 위로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쏟아졌다.

범람하는 바다 너머로 거대 몬스터의 돌기 솟은 등가죽이 보였다.

꿈틀거리는 가죽 위로 맥동하는 혈관이 돌기를 하늘 높이 솟게 만들었다.

지금쯤 딴따다단~ 소리와 함께 ‘범람의 바다’의 보스 몬스터 XXX가 나타났습니다! 하는 시스템 창이 떠야 하는데 아쉽게도 안 뜨네.

정체를 감춘 히어로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늘 누려야 하는 것들도 누리지 못하지. 도둑의 삶이란 이런 건가요, 네티 선생님?

나는 말없는 네티 선생님과의 접신을 기다리는 대신 공간석 피어싱 위를 다시 한번 더듬었다.

공간석 피어싱이 게임의 인벤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 특수 제작한 우리 집 가면 친구는 내 익명 보장을 담당하고 있다.

랭킹 1위의 명성에 맞게 삐까뻔쩍함을 더해 달라고 한 이 가면은 이탈리아의 장인이 디자인하고 색욕왕의 영토를 밥 먹듯이 드나들며 만든⋯⋯!

무려 건물 50채짜리 반가면이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그런 반가면.

그래서 이 반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면 다들 ‘어, 어! 저기 손테/핑거킹/군신이다!’를 외치게 만드는 그런 가면!

색욕왕 제4군단의 몽마들은 남의 취향에 따라 제 모습을 휙휙 바꾼다.

그런 몽마들의 정기를 갖다 박은 이 반가면은 쓰기만 하면 보는 사람에 따라 내 모습이 다르게 보이게 해 줬다.

그것도 그 사람 이상형인 모습으로.

맨날 남의 던전 스틸하고 다니는 세계 최고 스틸범 손가락테크닉이 인기 많은 이유는 어쩌면 그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던전과는 어울리지 않는 반가면을 쓴 이상형의 모습이기는 하다.

그래도 원래 자기 취향인 사람 얼굴에 침 뱉긴 좀 그렇잖아.

손테나 핑거킹이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아무튼 이 반가면은 사람에 따라 다른 얼굴로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내 정체를 숨겨 주는 데 도움을 주었고, 또 어떤 얼굴이든 독특한 디자인의 반가면을 쓴 상태로 보이기에 내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가면 좀 벗어 달라는 네티즌 댓글 같은 걸 봤는데.

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모래사장 위에 흩어진 바실로의 잔해를 밟고 뛰어올랐다.

발아래로 검은 바다와 보스 몬스터가 보였고, 하늘로 치솟은 검신 위로 새파란 불꽃이 일었다.

대검 위로 타오른 화염이 푸른 불꽃을 흩날리며 일직선으로 바닥에 내리꽂혔다.

나는 내가 하는 공격을 스킬로 간주하고 스킬 명 같은 거 붙이고 싶지 않은데, 남들이 내 공격 하나하나 뜯어보고 스킬 명 착착 붙여 주더라.

그러니까 방금 쓴 건, 남들이 붙여준 스킬 명에 따르면⋯⋯.

화염 작렬(feat. 손가락테크닉)이었다.

약칭으로 불꽃 비--임.

대체 왜 남의 기술에 이상한 이름을 붙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0점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님들이 자꾸 합성짤 올려서 맨날 스트레스 받고 있거든요.

대검의 뭉툭한 검날이 광택 나는 보스 몬스터의 겉가죽을 뚫어 뭉개고, 푸른 불꽃이 검은 가죽 위를 달리듯 번졌다.

원래 단말기가 켜져 있으면 팡파레 소리와 함께 ‘던전 클리어!’ 같은 시스템 창이 떠야 하는데 안 그러니까 뭔가 아쉬움.

라면 먹다가 국물은 몸에 안 좋으니 버리라는 소리 들은 기분이다.

보스 몬스터의 거대한 몸을 게걸스레 집어삼키고 타오른 불꽃이 다 타버린 재와 함께 흩날렸다.

나는 그 광경을 쭉 지켜보다 다 타 버린 재 사이를 뒤져 손톱만 한 보석 하나를 찾아냈다.

던전 보스 몬스터의 영혼석은 강제로 게이트를 닫거나 여는 힘을 가진다.

여긴 외부 차원형 던전이니 이걸로는 게이트를 열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나는 거의 내 몸만 한 검을 공간 틈새 사이로 던져 넣으며 지구로 가는 게이트를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헌터들은 살아 있나?

개허접 길드도 아니고 새벽 길드 헌터들인데 다들 비상 탈출 키트 정도는 갖고 있었겠지, 뭐.

여기서 느긋하게 전리품이나 줍고 있으면 아까 그 헌터들이 게이트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아이고, 어째 던전 공략보다 전리품 줍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니까.

이게 무슨 이삭줍기도 아니고. 펫 기능 추가를 요청합니다.

너무 게임 같은 거 아닌가 싶지만, 현실이 이미 판소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죽은 몬스터의 시체와 잔해로 가득한 모래사장 위로 푸른 불꽃이 흩날렸다.

나는 활활 잘도 타는 던전 내부를 거닐며 단말기의 전원을 켰다.

타오르는 불꽃 사이사이가 전리품이 있는 곳을 나타내는 황금빛으로 반짝였다.

[던전 데이터 수집 중….]

[※경고※ 던전 내부에서는 단말기를 반드시 켜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데이터를 갱신합니다.]

[시기왕 레비아탄의 제3군단 제27사단 ‘범람’.]

[게이트 랭크 E+]

[던전 랭크 C+]

[몬스터 랭크 C+]

[보스 랭크 B-]

[종합 랭크 C+]

[C+급 던전 - ‘범람의 바다’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단말기 사용자: 손가락테크닉]

[사용자 정보: (펼치기)]

[던전 - ‘범람의 바다’ 출입 기록: 4회.]

[기존 데이터 불러오는 중….]

<시기왕의 제3군단 정복도: 78.125%>

<시기왕의 영토 정복도: 35.53%>

[던전 데이터 수집을 완료하였습니다.]

[랭킹 정보가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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