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점괘보는 공녀님 (198)화 (198/215)

놀란 표정으로 연신 감격하던 귀신은 곧 자기가 누구인지, 쥬엘라를 왜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지 사연을 줄줄이 들려줬다.

‘솔직히 쥬엘라의 친엄마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손절하려고 했는데.’

쥬엘라가 길에 버려져 있다 베이크스 백작 부부에게 발견되어 길러졌다는 얘기를 이미 들어 알고 있었으니까.

자식을 버린 사람이지 않은가. 이유가 뭐가 됐든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전 그 아이를 버린 게 아니에요. 제발 제 말 좀 들어 주세요.]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청에 결국 얘기나 들어 보기로 한 거다.

그녀가 울먹이며 들려준 얘기는 안타깝긴 했지만 딱히 특별한 사연은 아니었다.

20대 초반이었던 여자는 남편을 먼저 사고로 잃었고 아이를 낳다 자기 또한 죽고 말았단다.

그렇게 아이만 홀로 남게 되자 그녀와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가 아이를 바로 내다 버린 것이다.

[딸을 죽게 만든 손녀가 밉기도 했을 테고, 형편도 좋지 못했던지라… 어머니를 처음에는 많이 원망했지만 지금은 이해해요.]

‘그때부터 쭉 쥬엘라를 따라다닌 거예요?’

[네……. 아이가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럼 다 봤겠네요.’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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