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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보는 공녀님 (175)화 (17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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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자신의 심란한 마음을 읽은 걸까? 사제 귀신이 히죽 웃으며 손을 뻗어 왔다. 머리라도 쓰다듬어 줄 생각인 듯.

스윽.

하지만 그녀보다 먼저 손 하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의식이 없을 때 늘 이마를 감싸 주던 그 손길이다.

“열 내렸네.”

“아르시안.”

언제 깬 것인지 아르시안이 카밀라의 이마에 손을 올린 채 짧은 안도의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가 자리에서 바로 일어섰다.

“왜?”

“뭐라도 먹어야지.”

쓰러져 있는 동안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묽은 수프를 어떻게든 떠먹이긴 했지만, 그 양이 무척 적었던지라 딱히 먹었다 할 수도 없었다.

그새 수척해진 카밀라의 얼굴을 보며 아르시안은 속으로 가볍게 혀를 찼다.

“도르만은?”

“내가 잠시 쉬라고 했어.”

“흐음.”

하긴, 도르만도 고생했지.

“여기! 약 가져왔습니다!”

“찬 수건 좀 더 준비할까요?”

“방 온도를 좀 더 올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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