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점괘보는 공녀님 (158)화 (15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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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게.”

“네, 폐하.”

속마음과 달리 카밀라는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황제가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탁자 위에는 이미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름을 모른다는 거지?’

그녀의 시선이 힐끔 다시 황제의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귀신들에게 향했다.

며칠 전에 저들의 수를 계산해 카밀라는 황실 족보를 차근차근 되짚어 갔다. 이러면 제일 처음 자식의 몸을 뺏은 미친 황제의 이름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알베르토 드 페이블러. 이 이름 아냐?’

‘아니다.’

‘아니라고? 죽은 자의 수대로라면 이자가 맞는데?’

‘누군가 그를 그 이름으로 부르길래 혹시나 하여 불러 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더군.’

‘그럼 뭐야? 저 몸에 들어간 건 대체 누군데?’

‘애초에 황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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