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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보는 공녀님 (92)화 (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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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야? 어디 아파? 다음 촬영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많이 피곤한 듯 한참을 깨워도 반응이 없던 그녀가 간신히 눈을 떠 자신을 빤히 쳐다봤다.

“…….”

그런데 시아의 표정이 좀 묘했다.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하니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반쯤 넋이 나간 듯했다.

“너 진짜 어디 안 좋아?”

“…현석 매니저.”

“어?”

살짝 떨리는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괜찮아?”

끄덕.

한 박자 느린 반응.

걱정스럽긴 했지만 일단 촬영 시간이 촉박해 현석은 바로 시아를 데리고 차로 이동했다.

“오늘도 사무실로 선물들 많이 왔더라. 좀 있으면 네 생일이잖아.”

부피가 크고 자잘한 것들은 따로 사무실에서 챙겨 시아의 집으로 바로 보냈고 값비싼 선물과 오랜 팬들이 보낸 것들은 따로 차에 실어 놓았다.

부스럭.

잠시 후 선물과 편지를 확인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현석은 백미러로 힐끔 시아를 바라봤다. 평소에 저런 걸 차 안에서 뜯어보는 애가 아닌데.

“으…….”

“……?”

“크흑…….”

끼이이익!

현석은 급히 차를 세웠다.

“시아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녀가, 자신의 배우가 울음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언니? 괜찮아요?"

“뭐야? 안티 팬이 보낸 거야?! 사무실에서 다 확인했을 텐데!”

편지를 부여잡고 눈물을 쏟고 있는 시아를 보며 다들 당황했다.

욕이 적힌 편지를 받더라도 비웃음을 날리면 날렸지, 저렇게 울 녀석이 절대 아닌데?

“…좋대.”

“어?”

한참을 울던 그녀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내가… 내가 좋대.”

“…….”

“내 덕분에… 행복하대… 흑…….”

차 안에 있던 모든 스태프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쟤 오늘 뭐 먹었니?

그러니까 지금… 고작 단순 팬레터를 보고 우는 거라고? 다른 이도 아닌 저 천하의 이시아가?

“내가 세상에 존재해 줘서 고맙다고…….”

시아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펑펑 울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 촬영은 취소됐다. 눈이 퉁퉁 부은 채 촬영을 할 수 없었으니까.

그 후로 그녀는 팬들에게 답장을 보내기도 하고 작은 답례품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 * *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미션 클리어! 보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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