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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보는 공녀님 (84)화 (8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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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에드센 황태자가 봤다면 또 거짓 웃음을 날리고 있다며 한 소리 했을 것이다.

“오늘 밤 간식은 제가 가져다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소르펠 공작은 카밀라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런 그의 눈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가득했다.

“미안하지만 그래도 될까?”

카밀라는 라니아에게도 허락을 구했다.

“그, 그럼요!”

설마 자신이 이런 허락을 구할 줄은 몰랐던 듯 라니아는 놀란 감정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당황하며 소르펠 공작의 눈치를 살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카밀라는 속으로 가볍게 혀를 찼다.

‘진짜 이 자리에 욕심 따위 없었는데 말이야.’

정말 조용히 비켜 줄 생각이었는데.

‘이제 그냥은 못 비켜 주겠는데?’

감히 나한테 연기로 덤벼? 그딴 어쭙잖은 연기로 날 물 먹이려 했다 이거지?

‘우리 확실히 하자.’

먼저 건드린 건 너다.

라니아를 바라보는 카밀라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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