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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보는 공녀님 (60)화 (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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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의 검이 오가는 동안 카밀라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통증 따위도 없었고 지쳐 가는 느낌도 없었다.

즐거움.

검을 휘두른다는 기쁨.

대련이 끝나 간다는 아쉬움.

오로지 제노가 느끼는 감정에 휩쓸릴 뿐이다.

콰아아앙!

마지막이라는 듯 온 힘을 다해 부딪친 두 사람이 동시에 뒤로 물러섰다.

“카밀라, 너…….”

처음처럼 검을 늘어트린 채 서 있는 루드빌이 멍한 눈빛으로 카밀라를 바라봤다.

[제법이야.]

스으윽.

마지막 소감을 끝으로 제노가 몸에서 빠져나갔다.

“……!”

풀썩!

“카밀라!”

엄청난 통증이 밀려들었다.

온몸이 그대로 부서지는 듯한 통증! 근육이란 근육은 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

‘씨…….’

내가 진짜 미쳤지.

[야… 괜찮냐?]

너 님의 눈에는 이게 괜찮아 보이니?

[미, 미안!]

됐고요!

‘내가 두 번 다시 이딴 짓 하면 사람이 아니다!’

이런 결과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듯 당황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제노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루드빌을 뒤로한 채 카밀라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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