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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보는 공녀님 (24)화 (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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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빌의 시선을 받은 쥬이드 일행의 안색이 파랗게 질려갔다. 명색이 귀족인 만큼, 그들 역시 루드빌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소르펠 공작에 이어 최연소 소드마스터가 된 남자.

그런 자가 지금 자신들을 서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쟤들 때문이야?”

루드빌의 시선이 다시 카밀라에게 향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에 카밀라가 잠시 입을 멍하니 벌렸다.

갑자기 여기서 어제 일이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네.”

고개를 끄덕였다.

카밀라의 대답에 루드빌의 차가운 시선이 다시 쥬이드 일행에게 향했다.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서는 루드빌의 모습이 그리 든든해 보일 수가 없었다.

카밀라는 조금 전 자신처럼 빠르게 뒷걸음질 치는 이들을 보며 고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니들 대체 뭔 짓을 꾸미고 있었던 거니?’

만약 루드빌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전에 자신이 쥬이드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면? 그가 끌고 가려고 했던 여자는 어찌 되는 거였지?

카밀라는 짧은 한숨을 내쉰 뒤 그제야 여자가 있는 곳에 시선을 줬다.

“고맙습니다.”

여자는 바닥에 기듯이 누워 있었다. 아마도 자신에게 어떻게든 다가와 도움을 주고 싶었나 보다.

“다친 곳은 없으세요? 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그녀를 향해 걸어가던 카밀라의 걸음이 뚝 멈췄다. 제대로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된 카밀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또 무슨 갑작스러운 만남이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연신 감사 인사와 걱정 어린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서 카밀라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결이 무척 좋아 보이는 황금빛 머리에 자주색 눈동자. 수수한 옷차림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고운 외모.

“제 이름은 라일라에요.”

너무도 잘 아는 이름이다.

라일라 헤스텀. 이 구역의 진정한 주인공. 라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남자의 관심을 동시에 받는 여자.

바로 그녀가 지금 자신의 앞에서 다정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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