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좋은 사람들 (5)
가희의 방문으로부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진통제는 이제 겨우 여섯 알 남았다.
“하아~”
고 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차별하면 안 되는 걸 잘 알지만, 이 약은 원래부터 임수정을 위해 챙겨놨던 거다. 그런데 정작 약의 주인인 그녀가 오질 않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야금야금 조금씩 다 뜯어먹고 있다.
속이 상한다. 그녀의 것을 빼앗기고 있는 게 속상하고, 다른 사람에게 약을 줄 때 망설이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스러워 속이 상한다.
중대장인 문 대위가 왜 그렇게 장교나 부사관들의 연애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했는지 이제는 절감할 수 있다.
사적인 관계는 공정함을 유지하는 데 확실히 어려움을 준다. 모든 게 넉넉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당장 쪼들리기 시작하니까 고민이 깊어졌다.
고 하사는 계속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만약 마지막 두 알이 남았을 때, 그때까지도 다른 환자가 문을 두드리면 어쩌지? 약이 없다고 해? 아니면 감기약 같은 대체품을 줘?
그렇게 하면 약은 남겠지만, 스스로의 양심과 수용자들 모두를 속이는 게 된다. 임수정뿐만 아니라 다들 너무나 절박한데…….
똑똑.
노크 소리가 난다. 고 하사는 머리를 푹 숙였다. 이 방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중 자신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아프다고, 괴롭다고, 네가 준 약이 듣지 않는다고, 조르기만 한다.
그동안은 잘 참았는데 오늘은 그 역시도 영 괴롭다. 남은 하루만이라도 제발 그만들 좀 찾아와서 괴롭혔으면 좋겠다.
하아~ 또 어떤 사람이 어디가 아픈 걸까? 고 하사는 짜증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아픈 채로 여기에 갇힌 건 이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던 거다. 그런데 노크 소리 뒤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응? 고 하사는 고개를 들었다.
다시 똑똑, 이번 노크는 좀 더 커졌다.
“네, 들어오세요.”
고 하사가 답을 한 뒤에야 문이 열린다. 그리고 임수정이 들어선다. 아아~ 고 하사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탄식을 내뱉었다. 이렇게 다행스러울 수가.
“아, 피곤하시죠? 죄송합니다. 좀 참아보려고 했는데 두통이 가라앉지를 않네요.”
임수정은 한숨의 의미를 착각하고 쭈뼛거린다. 고 하사는 손사래를 치며 의자를 권했다.
“아, 아닙니다. 앉으십쇼.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후, 머리 아프세요? 참… 계속 그러면 힘드실 텐데.”
고 하사는 서랍을 열고 진통제를 꺼냈다. 이놈, 이 약, 지금 테이블 너머에 앉은 그녀에게 이 약을 주지 못할까 봐 온종일 마음을 얼마나 졸였던가. 남은 여섯 알 중 네 알을 떼어 임수정에게 건네며 고 하사가 말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저 정말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네? 어떤 걱정을…….”
“약을 못 드리게 될까 봐 좀 무서웠습니다. 실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임수정은 정확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워 고 하사의 얼굴을 쳐다봤다. 고 하사도 자신의 설명이 불친절했다는 걸 깨닫고 설명을 보탰다.
“지금 받으신 약하고 이거 두 알이 쉘터에 남아 있는 이부프로펜 진통제 전부예요. 임수정 씨가 오시면 드리려고 모아놨었는데, 근데… 오늘 유난히 이 약을 찾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마 조금만 늦으셨으면 이나마도 못 드렸을 겁니다.”
“아, 네.”
임수정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걱정을 끼쳤다니, 죄송하네요. 그냥 다른 약을 먹어도 되는데.”
“그러면 안 되죠. 저는 제일 좋은 걸 임수정 씨에게 드리고 싶어요.”
스트레스가 과했던 탓일까, 자신도 모르게 진심이 툭 튀어나왔다. 고 하사는 말을 해놓고 아차 싶어 식은땀을 흘렸다.
임수정의 얼굴에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미쳤군… 진통제 몇 알로 여자를 홀리겠다는 수작도 아니고, 내가 이게 지금 뭐한 거지…….
고 하사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임수정이 물었다.
“선생님은… 모든 환자분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고 하사에게는 선택의 여지를 열어주는 질문이었다. 여기에서 그가 네, 라고 하면 말실수가 다 무마된다. 하지만 그래서야 진전도 없다. 그는 리스크를 택하기로 했다. 고 하사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아뇨! 안 그럽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그렇게 해요. 제가 약을 따로 챙기는 사람은 임수정 씨, 한 사람뿐이에요.”
이제 눈을 떠야 하는데… 씨발, 뜰 용기가 안 난다. 다시 눈을 뜨고 그녀를 봤을 때, 그녀가 곤란해하거나 불쾌해한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이상한 타이밍에 너무 성급하게 고백을 한 것 같은데… 고 하사는 딱 달라붙어 있으려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렸다.
임수정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 하사의 꽉 쥔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기까지 그 몇 초가 고 하사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졌다.
“저는…….”
임수정이 시선을 다시 고 하사의 얼굴로 돌리며 입을 뗐다.
“여기 트렌드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잘 모르는데요, 그런 말을 들으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나요?”
이곳 쉘터에서 군인들과 연애하는 다수의 여자들은 아주 빠르게 사랑에 빠져들고, 뜨거운 밀회를 즐긴다. 그게 서로의 공허함이나 두려움을 지우기 위한 것이든,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든 엄청난 초스피드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마치 ‘내일’이라는 시간이 남겨져있지 않은 것처럼 사람들은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주변 사람들과 특별히 친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임수정도 눈과 귀가 있으니까 그런 사실 정도는 안다.
만약 지금 고백을 한 이 젊은 군인이 그런 걸 바라는 거라면 어쩌지… 그것이 고백을 받아 기쁘면서도 동시에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나눠본 대화라고는 ‘어디가 아프세요?’ 정도가 전부인 사람과 섹스라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네. 있습니다, 그런 룰.”
고 하사가 눈을 빛내며 말한다. 역시 그렇구나… 임수정은 속으로 탄식했다. 뭐라고 하지?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임수정은 다시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어 고 하사의 손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손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둘이서 커피를 마시는 겁니다. 이야기도 하면서.”
에? 고 하사의 말에 임수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은어인가 싶을 정도로 정통파 구식 데이트 신청.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고 하사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제 관물대에 캔 커피 여섯 개가 아주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데이트 때 함께 마시고 싶어서 그동안 제가 아껴둔 겁니다. 오늘, 아니… 오늘 아니어도 됩니다. 아무 때라도 임수정 씨가 시간 나실 때, 같이 마셔주세요. 참고로 전 아홉 시에 근무 끝납니다.”
이쯤 되면 귀엽다. 임수정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오늘 아홉 시 반에 만나요.”
감격한 표정의 고 하사에게 임수정이 물었다.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고 하사가 마음속으로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 체육관 3층에서는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참석한 사람은 다섯. 문 대위와 소위 셋, 그리고 이 원사였다.
“보급 소식은 아직인가?”
문 대위가 물었다. 멍한 얼굴의 박 소위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무전을 아무리 쳐도 응답이 없다.
“안 좋군요.”
문 대위는 이 원사를 돌아봤다. 이 원사는 ‘다 그런 거지’ 하는 얼굴로 종이 철을 넘기며 보고한다.
“소등 시간을 한 시간 당기도록 했습니다. 전등 개수도 삼분의 이로 줄였으니까 그렇게 큰 표는 안 나면서 기름은 꽤 덜 쓸 수 있을 겁니다. 에, 그리고 배식도 일단 이십 프로 정도 양을 줄이라고 말 해놨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이십 프로면 꽤나 큰 차이일 텐데요.”
문 대위의 우려에 이 원사는 고개를 저었다.
“충분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중대장님 잘 만난 덕에 사람들이 너무 잘 먹은 겁니다.”
강 소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건대 쉘터의 사람들은 슬슬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설은 고생스럽더라도 살아남도록 해주겠다는 곳이지,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위한 휴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문 대위의 배려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다행이라거나 고맙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왜 담배가 이것밖에 지급되지 않느냐고 따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정나미가 다 떨어질 지경이었다.
“가정을 하나 해볼까요? 지금부터 보급이 오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이 원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면 얼마 정도 더 운영이 가능하겠습니까?”
문 대위의 질문을 받은 이 원사는 곧바로 대답했다.
“사흘 동안 이십 프로를 줄이고 있는 동안에도 보급이 도착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다시 사십 프로까지 낮출 겁니다. 일단 반찬 가짓수를 줄여야 하겠죠. 사실 고추장에 밥만 먹어도 사람은 몇 달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성질이야 좀 내고 그러겠지만, 중대장님께서는 그런 건 모른 척하시면 됩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두 달은 갈 겁니다. 쌀은 좀 징발을 해왔거든요.”
“하하, 역시 이 원사님이시네요. 그럼 유류와 탄약이 문제인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제일 급한 게 화장실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급이 지연되면 앞으로는 계속 펌프로 물을 퍼 와야 하는 건데, 그 귀한 물을 그냥 똥 싸고 쫙쫙 내려 버리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물도 아깝고, 발전기에 쓸 기름도 아깝습니다. 다음 주까지도 보급이 도착하지 않으면 이제 외부에 화장실을 파야 할 것 같습니다. 지하실 있는 건물을 아예 개조를 좀 해서 만들든지 말입니다. 그 기름은 전차로 돌려야지요.”
“저는 유류보다도 탄약이 더 아쉽습니다. 벌집탄도 다 떨어졌고… 운용 비용에 비해서 효율이 너무 낮은 것 같아 면목이 없습니다.”
전차장이 한숨을 내쉰다.
“무슨 소리야? 밤낮 없이 좁은 전차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걸 내가 잘 아는데.”
문 대위가 그를 달래고 다시 이 원사에게 물었다.
“탄약은 어떻습니까?”
“에… 그거는 애초에 제가 하루 소비되는 양을 좀 뻥튀기를 해서 보고를 올리고 혹시 몰라서 조금씩 쟁여뒀었는데, 그래도 역시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제일 신경 쓰이는 건, 하루에 거의 두 번씩 이 근처로 지나가는, 그 무지개 좀비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놈들입니다. 워낙 많기도 하고 자꾸 공사해 놓은 걸 다 부숴놓고 가는 것도 적지 않은 손해고 말입니다. 만약에 그런 놈들이랑 전면전을 하게 되면… 반 정도 죽일 때 탄약이 바닥날 겁니다. 애들이 총을 또 워낙에 못 쏴서…….”
이 원사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 쪽에서 좀비들이 응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명중률이 너무 떨어진다.
물론 그게 다 평시에 사격 훈련보다 삽질과 청소를 더 많이 시켰던 고질적 병폐의 대가이기는 하다.
그나마 희망적인 면이라면 건대 쉘터에서는 오발 사고나 무리한 병력 운용으로 인한 손실이 확연히 적다는 점이었다. 주변 건물들을 먼저 연결하고 그 옥상을 점유해서 사대로 사용하도록 한 중대장의 덕이다.
“무리한 교전만 피하고, 아껴 먹고 싸면 두 달은 버틸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고맙습니다. 이 원사님이 보급 행정을 관리해 주시지 않았으면 지금쯤 난감했을 겁니다.”
문 대위의 칭찬에 이 원사는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허, 아니,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다 중대장님께서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 거 그냥 꽉 움켜쥐고 안 풀었던 것뿐인데요. 그런 말씀은 진짜 부끄럽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박 소위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그런데 중대장님, 두 달간이나 보급이 오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야 합니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다음 주에라도 연락을 해오지 않겠습니까?”
“음, 박 소위, 귀관 말이 맞다. 이건 그냥 가정을 해보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도록.”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제일 먼저 수감자들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굳이 그런 놈들에게까지 먹을 걸…….”
옆 자리의 강 소위가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허벅지를 꽉 잡는 통에 박 소위는 입을 다물었다. 문 대위는 박 소위를 노려보다가 한 번 화를 꾹 참았다. 계속 잔소리만 해 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원사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다가 이런 미친놈과 같은 근무지에 배치되었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밤마다 여자를 끌고 나가 교성을 질러 대는 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럴 나이니까. 하지만 요즘 이놈 때문에 저승 문고리 만지고 온 병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체 정신이 어디 박혀 있는지, 총기라는 게 아예 없다. 늘 멍~ 하니 입을 벌리고 딴생각만 한다. 그래도 된다면 아주 멍석말이를 해서 내다 버리고 싶다.
“다들 돌아가도 좋다. 잘 알고 있겠지만, 오늘 회의 내용은 이 밖으로 유출시키지 않도록. 아, 이 원사님은 저랑 차 한잔하시죠. 제가 커피 잘 끓입니다.”
“허허, 잘 밤인데… 그래도 중대장님이 주신다니 기쁘게 마시겠습니다.”
어린 장교들을 내보내고 문 대위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린 뒤 불을 켰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는 문 대위에게 이 원사가 물었다.
“어이쿠, 정말 커피를 끓이시게요?”
“후후후, 그럼 그냥 말씀드릴까요?”
문 대위가 멋쩍게 웃자 이 원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러시죠. 무슨 사달이 난 게 맞습니까?”
“음… 그렇습니다. 최악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어제 잠실에 계신 여단장님 참모께서 연락을 주셨었습니다.”
“뭐라고 하시든가요?”
“누가 찾아왔었답니다, 헬기편으로. 계급이며 소속을 말씀을 안 해주셔서 저도 모르는데, 하여간 그 사람들이 여단장님께 단도직입적으로 묻더랍니다.”
“물어요? 뭐를요?”
“어느 편이냐고.”
허, 이놈의 알력. 이 원사는 앞으로 듣게 될 이야기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의 눈앞에 서 있는 문 대위만큼은 아니지만, 여단장인 잠실 쉘터의 김 준장도 어지간히 꼿꼿하고 강단이 있는 군인이다.
잠실부터 탈환하고 사람들을 피신시키는, 그 모든 큰 그림을 짠다는 것부터가 일단 보통 인물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뭐라고 하셨답니까?”
이 원사가 물었다. 그가 알기로 김 준장은 사실 채 장군 라인도 아니다. 문 대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국민 편이다, 이 정신 나간 새끼들아!’라고 하셨답니다. 멋지죠?”
멋지긴, 이 대책 없는 양반아… 이 원사는 바닥이 꺼지는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졌다. 일단 똥구멍을 빠는 척이라도 해서 힘을 모아야지… 이제 보급품 구경하기는 완전히 텄다.
이제 군에서는 김 준장 관할의 잠실과 건대를 포함한 주변 쉘터들을 버릴 것이다.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적어도 수만 명이 굶어 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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