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좋은 사람들 (3)
무빙워크 쪽에서의 접근을 차단한 일행들은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매장 수색! 말이 수색이지, 뭐 좋은 게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유념해야 하는 사항은 물건에 홀리지 말고 위험 요소가 없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알면서도 지키기 어렵다.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한 칸씩 확인해 나가자.”
내부 구조를 아는 태권소녀와 보안관이 이동 경로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때, 삼식이는 비어 있는 여러 개의 카트 중에 깨끗한 놈을 골랐다.
“규영아, 여기로 바꿔 앉자.”
카트를 골라서 가지고 온 삼식이는 규영이를 번쩍 안아 올려 그 안에 집어넣었다.
“다리 편하게 됐어? 어때?”
규영이가 카트 뒤쪽에 기댈 수 있게 도와주며 삼식이가 물었다. 네, 규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삼식이는 카트를 가볍게 앞뒤로 밀어보고 방향도 바꿔본다.
“엉덩이 울려?”
“아, 아뇨. 그냥 괜찮은 편이에요.”
“좋아, 이렇게 하면 우리는 정찰과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지. 여기 있으면 아래쪽에서 물릴 위험도 없고, 여차할 때 돌파하기도 좋을 거야. 부우웅~”
혜주가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가 빙긋 웃어주고 다시 보안관과 이야기를 마저 한다.
“여기가 출구 쪽인 거 잘 기억해 둬.”
매장 입구에 걸려 있는 커다란 표지판을 가리킨 뒤, 보안관이 앞장서서 들어갔다. 그런데 사실 다들 그리 긴장하지는 않고 있었다. 단순히 물욕에 눈이 먼 것은 아니다.
그동안 경험한 것대로라면, 몰래 숨어서 인기척을 숨기는 좀비라는 건 없다.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다는 건 그린 라이트일 가능성이 99퍼센트다. 지금 조심하는 건 단지 그 나머지 1퍼센트가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건들이… 정말이지 엄청나게 많았다. 일반 대형 마트처럼 진열되어 있는 물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위층으로 선반 두 개에 걸쳐 팔레트째 포장된 예비 물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다가올 가을은 물론이고, 내년 가을이 지날 때까지도 끄떡없을 것 같은 물량이다.
“오, 선탠오일. 이런 건 하나쯤 있어줘야지.”
매장 입구의 계절 상품 전시대를 지나며 삼식이는 태닝 오일 한 병과 비치 타월 두어 장을 집어 규영이에게 넘겼다.
그걸 카트 바닥에 내려놓으며 규영이가 히죽 웃는다. 제니 누나의 등에 이걸 발라주는 상상만 해도… 후후후.
“우와! 오빠, 저거 마음에 들어요.”
공기 주입식 소형 물놀이 풀장들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지점을 지날 때, 제니가 그중 하나를 가리켰다. 두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크기에 하얀색 사각형이고 옆에는 컵 홀더와 물총까지 달려 있다.
태권소녀도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풀장들, 그리고 튜브들을 바라본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 예쁘다.”
그녀가 말한 것은 옆면에 분홍색 별과 하트가 그려진 둥근 풀장이다. 어머, 진짜. 언니, 잘 골랐다… 제니가 맞장구를 치고 뭔가 여자들만의 수다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아냐! 아냐! 이따가~ 한 바퀴 돌고 나서 안전해진 다음에.”
맨 뒷줄에 서 있던 유빈이 시어머니 역할을 해서 대화를 깬다.
다시 일행은 전진. 이번에도 또 거대한 유혹이 밀려온다. 등나무 그네 의자… 거기에 대형 파라솔, 바비큐 세트. 해먹까지… 열대 휴가 풀세트다. 조금 전에 유빈의 잔소리를 들었건만, 멈춰 서고 싶다.
“으음, 이거는 옥상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겠네.”
그 곁을 지나며 삼식이가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녀석이 규영이를 태운 카트에는 어느새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다. 별로 꼭 필요한 물건들도 아니다. 그사이 규영이는 홍삼액을 뜯어서 쪽쪽 빨아먹고 있다.
옷들이 쌓여 있는 공간을 지나서 가전제품과 사무 용품이 진열된 칸을 통과했다. 커다란 TV와 냉장고, 에어컨들이 잔뜩 늘어서 있지만, 거의 무용지물이다.
가전제품은 이무래도 꺼려진다. 발전기를 동원해서 소주를 식혀 먹는 사치를 부려도 되는 것인지, 또 그렇게 하는 행동이 혹시라도 좀비들을 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엎어져 있는 냉장고나 피가 튄 흔적들, 상품이 다 쏟아져 내린 진열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안에 갇혔던 사람들이 좀비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흔적이다.
그것들이 눈에 띄자 물놀이 생각에 느슨해졌던 긴장감이 다시 올라간다. 죽음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
“랜턴이네.”
조명 기구 진열대에서 걸이용 손잡이가 달린 랜턴을 발견한 보안관이 흥미를 보인다. 전시품을 집어 든 태권소녀가 위아래를 돌려가며 살피다 스위치를 찾았다.
팟―
랜턴이 켜지자 사방으로 빛이 뻗으며 순식간에 주변이 다 환해진다. 플래시로 한 방향만 비출 때의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이다. 랜턴을 위로 들어 올리며 태권소녀가 말했다.
“아늑하네. 이 정도면 한 칸에 세 개 정도씩만 걸어놔도 굳이 플래시 안 켜고 다닐 수 있겠는데?”
“그렇게 하자. 물건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구만. 여기서 박스 다 뜯은 다음에 카트에 담아서 끌고 가다가 길목마다 하나씩 걸어놓자.”
유빈이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그래? 그럼 배터리부터 찾아야 하는데…….”
주변으로 눈을 돌리자 엘리베이터 전체를 꽉 채울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가 진열되어 있다.
역시 소비자의 동선을 감안한 배치. 상술이 보통이 아니다. 물론 그 위로도 두 칸에 걸쳐 예비 박스들이 채워져 있다.
우와~ 그들은 자신들이 대량생산 자본주의의 천국에 와 있음을 재차 실감했다.
보안관과 태권소녀가 양쪽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는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랜턴 포장을 벗겨내고 AA 사이즈 배터리를 채워 넣었다.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2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니까 오늘 여기에서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계속 환하게 지낼 수 있다.
유빈이 근처에서 끌고 온 카트에 배터리를 채운 랜턴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후텁지근하고 악취가 가득한 공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다들 웃고 있다. 즐겁다.
“밝다. 훤하네!”
길목마다 랜턴을 걸어두거나 올려두니 눈이 다 시원하다. 물론 선반에 튄 핏자국도 더 선명하게 보이기는 한다.
다시 전진. 랜턴을 담은 카트는 신입이 밀고, 제니가 계속 꺼내 놓는 역할을 맡았다.
주방 기기, 헬스 용품, 비타민, 목욕 용품, 세탁 용품 따위를 모두 지나서 우측 벽과 붙은 맨 마지막 칸에 마실 것들이 있었다.
물, 탄산수, 탄산음료, 스포츠 음료, 에너지 음료… 그리고 그 오른편의 문이 열린 창고 안에는 진열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이 그득그득 쌓여 있다. 한쪽에 세워진 지게차로 실어 날라야 할 정도의 물량들이다.
만세! 만세다! 창고 바닥이 말라붙은 피로 점철이 되어 있든 말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만세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뭘로 드릴까요?”
삼식이가 웨이터 자세를 취하며 제니에게 물었다. 제니가 고상한 척 옆머리를 넘기며 대답한다.
“음… 페리에로 할게요. 레몬은 얹지 마세요.”
“탁월하십니다.”
삼식이는 페리에 박스를 뜯어 제니에게 건네며 태권소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태권소녀는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장난에 동참했다.
“저는 에비앙으로…….”
그렇게 모두가 어린애 같은 표정이 되어 음료수 박스를 뜯어 마시고 있을 때, 레드 불을 벌컥거리던 신입이 말했다.
“야, 그런데 맥주가 없잖아. 비싼 양주 같은 것도… 생각해 보니까 지금 지나쳐 온 거, 다 먹지도 못하는 것들뿐이잖아.”
태권소녀가 대답했다.
“그건 한 층 더 내려가야 돼. 먹을 건 주로 거기에 있어.”
일행은 음료수를 쭐쭐 빨면서 지하 1층 이동 전용 무빙워크 쪽으로 이동했다. 컴컴한 지하 1층에는 고기와 야채 썩는 냄새가 잔뜩 깔려 있어, 어지간히 숨쉬기가 불편했다. 간간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 포도주가 발효한 냄새도 섞여 있다.
팟, 제니가 랜턴을 켜서 박스 위에 올렸다. 생각보다 깨진 유리병이 많다. 다 치우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네가 좋아하는 게 처음부터 나왔네.”
각종 술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삼식이가 신입을 돌아봤다.
맥주, 양주, 포도주, 보드카, 소주, 사케… 난리가 났다.
“이것 봐, 이건 비싼 거라서 진열장에 넣어놨나 봐. 사토 페트…뤼스, 원산지 프랑스, 에… 가격이… 와 쎄다. 이십육만 팔천이백칠십구십… 아, 아니네. 이백육십… 이백육십만 원! 이거 한 병에? 보안관, 이것 좀 봐! 이게 거의 삼백만 원 돈이야! 우와!”
강화 아크릴 커버 안에 눕혀놓은 와인을 구경하던 삼식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탄성을 질렀다.
“진짜? 에이, 네가 잘못 봤겠지.”
오류를 지적하려던 유빈도 오호! 하고 감탄한다. 정말로 와인 한 병에 그 값이다. 바로 옆에도 사백만 원짜리 코냑과 백칠십만 원짜리 위스키가 있다.
“이게 돔 페리뇽이구나.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이것도 20만 원이 넘는데 비싼 것들 사이에 있으니까 왠지 싸구려 같네.”
신입과 삼식이, 유빈이, 세 촌놈이 고가의 술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군침을 삼킨다. 엄청나다. 평생 먹어볼 일 없었을 술들이 잔뜩 있다.
“역시 이런 날은 샴페인이죠! 뜨뜻한 것도 맛이 있을까… 어쨌든 우리 이거 가져가서 이따가 마셔요.”
제니도 진열장 속의 돔 페리뇽을 가리킨다.
“네가 사는 거야?”
삼식이가 물었다. 제니가 진지하게 대답한다.
“네! 돈 받으러 오면 제가 다 낼게요. 걱정 말고 드세요.”
“그럼 이 샤토 페트… 그것도 마실까? 이백육십이야.”
“응, 무한정! 뭐든지!”
오케이! 삼식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물쇠를 뜯어냈다. 그러고는 고가의 와인 두 병과 코냑 한 병, 샴페인 네 병을 꺼내 규영이 옆에 놓았다.
파티를 위한 시간이 다가온다. 치익, 신입은 벌써 맥주 캔을 따서 기울이며 따라오고 있다.
많은 신선 식품들이 아깝게도 썩어버렸지만, 음식은 아직 잔뜩 남았다. 포테이토칩과 과일 통조림만 먹어도 몇 달은 문제없이 버틸 수 있을 정도다.
“어, 형! 나 저거! 저거요! 말린 체리.”
규영이가 찍으면 삼식이가 집어서 준다. 규영이의 카트 안은 각종 과자와 안주로 덮였다. 코스트코 내부 정찰을 다 끝마쳤을 즈음, 평화로운 행진의 맨 앞을 걸어가던 보안관이 진열대에서 뭔가를 집어 뒤로 돌아섰다.
“자.”
그가 태권소녀에게 내민 것은 커다란 봉지에 꽉 찬 거미베어 젤리였다.
“네 거 여기 있네. 고생 많았어.”
어? 어어… 태권소녀가 조금 볼을 붉히며 젤리를 받는다. 그러고는 모깃소리같이 작게 대답했다.
“고마워.”
“이제 셔터 내리고 목욕하자! 실컷 돌아봤다.”
삼식이가 팔을 들어 올리며 외친다.
목욕! 제니도 합류했다.
“아… 아직 시체도 다 안 치웠는데… 바닥 청소도 한 번 해야 하고… 할 일 다 해놓지 않고 그러면 마음이 편치 않잖아. 목욕은 정리 다 끝내놓은 다음에 해도…….”
걱정왕 유빈이 만류하려 들었지만, 곧바로 야유가 쏟아진다. 우~ 우~ 그의 편은 한 명도 없다.
“목욕… 근데, 뭘 입고 하려고? 옷 같은 것도 준비해 와야 하잖아.”
“위층에 수영복 잔뜩 있던데.”
거미베어 봉지를 소중하게 들고 있는 태권소녀가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수영복? 그 한 단어에 몇 명인가는 가슴이 두근댄다. 유빈은 또 핑계를 대봤다.
“물을 목욕할 만큼 실어서 올라가려면 하루 종일 걸릴걸? 생각해 봐, 네 층이나 끌고 올라가야 돼.”
“타이어 갈러 와서 열쇠 맡겨놓은 차들 몇 대나 서 있더라. 자동차 배터리 바꿔서 그걸로 옥상까지 셔틀버스 운행하면 돼.”
“어머! 그럼 그 차 에어컨으로 샴페인도 식혀서 먹어요!”
그래도 유빈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깨진 병조각과 핏자국이 계속 신경 쓰인다.
“으, 이렇게 어지럽혀진 상태에서 노는 건, 성미에 진짜 안 맞는데……. 내가 한 이틀만 더 참으라고 하면…….”
우~ 우~! 또 야유. 어린애처럼 유치하게 다들 한마음이 됐다. 이러면 이길 도리가 없다. 유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근데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간단하게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들 중 진심으로 동의한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내가! 세상의 왕이다!”
잔뜩 흥분한 신입이 맥주를 입과 얼굴, 가슴에 부으며 생난리를 친다. 늘 구석에 음침하게 서서 꿍얼대던 놈이 그러고 있으니, 유빈조차 잔소리를 못하겠다.
하긴, 유빈도 가슴이 계속 두근거린다. 옛날 해적들이 보물섬을 찾으면 이런 기분이었겠지 싶다. 매일 샤워를 한다거나 하는 미친 짓만 벌이지 않으면 이제 배고프고 목마를 일은 없다. 아주 오랫동안.
지난 두 시간 동안 코스트코 옥상은 호텔 수영장 뺨치는 초호화 리조트로 변모했다. 대형 파라솔 그늘 아래에는 식탁과 등나무 의자, 그물 침대가 설치되어 있고, 공기 주입식 풀은 세 개나 된다. 식탁 위에는 음료수, 과자, 술이 넘치도록 쌓였다.
“하하하하!”
삼식이가 밝게 웃으며 공기 주입식 풀에 물을 붓는다. 풀 하나를 채우기 위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평소의 유빈이었다면 당장 멈추라고 말렸겠지만… 뭐, 코스트코 정복 첫날이니까 이 정도 사치는 누려도 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 지옥 같은 시간 동안 묵묵히 함께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친구들 모두 이보다 더 큰 상을 받아도 된다. 풀장은 위에 비닐 커버를 씌워두면 몇 번쯤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땟국물로 곧장 변하겠지만.
코스트코의 물탱크에 아직 물이 남아 있다는 것도 든든한 부분이다. 매장에 있는 브리타 정수기를 이용하면 정 급할 때 식수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여기는 사람들이 농성을 하며 버틴 곳이 아니라 순식간에 휩쓸려 떼죽음을 당한 곳이어서 모든 게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아~”
유빈도 간만에 마음의 평화를 느끼며 접이식 해변 의자 위에 몸을 뉘었다.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아직 물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극락이다.
“에헤헤헤.”
보안관이 그물 침대를 흔들어주자 규영이 환하게 웃는다. 옥상의 반대편, 자동차 안에는 아직도 규영의 형이 있지만, 오늘은 말해주지 않고 일단 덮어두기로 했다.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두고 싶다. 제니와 태권소녀가 화장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면 그때부터 본격 풀 파티 시작이다.
“갈아입었어? 자, 아무 데나 골라서 들어가!”
삼식이가 제니와 태권소녀에게 말을 건네는 소리에 유빈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른 남자들의 고개도 일제히 돌아간다.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