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좋은 사람들 (2)
유빈은 곧바로 막대기 끝에 힘을 줘 더 깊이 박아 넣고, 몸을 낮추며 들어 올렸다. 단순히 막대기만 지레처럼 누르다가는 뚝 부러질 위험이 있어서다.
끄으응― 끄응― 유빈은 용을 써가며 다른 좀비들의 무게에 눌려 있는 마지막 한 놈을 위쪽으로 밀어 올렸다.
그롸아아아―
그러는 동안에도 좀비 역시 맹렬하게 몸부림을 친다. 이러다가는 근육이 찢겨서 송곳이 빠져 버리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로 격한 움직임이다.
유빈은 손끝의 느낌만으로 계속 좀 더 송곳을 깊숙하게 쑤셔 넣으면서 동시에 위쪽으로 빼냈다.
“아! 나왔다! 머리 보이냐?”
좀비의 썩은 대가리가 다른 좀비들의 잘린 목들을 옆으로 밀어내고 쑥 올라온다. 유빈의 송곳은 놈의 쇄골과 갈비뼈 사이에 박혀 있었다.
그롸악! 그락!
좀비는 처음부터 꺾여 있던 어깨를 휘저으며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보려고 난리를 쳤다.
“그대로 있어! 당긴다!”
보안관이 손잡이를 당기며 큰 소리로 외쳤다. 유빈은 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막대기를 꽉 움켜쥐었다.
위이이잉―
회전톱이 레일을 타고 죽 전진하며 좀비의 목뼈를 가른다.
가가각!
그러는 동안에도 놈은 끊임없이 몸을 채고 포효한다.
지이잉―
회전톱이 놈의 목을 완전히 지나자 포효 소리가 뚝 그친다. 유빈의 손에 전달되던 그 맹렬한 몸부림도 갑자기 멈춰 버렸다.
위이잉―
고개를 떨군 좀비의 벌어진 뒷목 위로 확인 차 다시 한 번 톱날이 지나갔다.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놈은 확실히 죽었다.
“…끝났다.”
삼식이가 손잡이를 놓으며 한숨을 내쉰다. 유빈은 막대기를 놓고 회전톱의 전원부터 차단했다.
위이이이이… 푸득… 푸득…
몇 시간 동안이나 거의 쉼 없이 울려 대던 회전톱 엔진 소리와 좀비들의 포효가 모두 한꺼번에 사라지자 세상이 갑자기 고요해진 것 같다.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 이제 다 끝났다. 더럽게 지치고 감정이 소모되었지만, 아무도 죽거나 부상당하지 않고 용케 코스트코 내의 그 많던 좀비들을 다 잡았다. 이 끔찍한 싸움을 끝까지 불평 한마디 없이 치러냈다.
턱, 유빈과 삼식이가 손바닥을 마주 쳤다. 그런 후, 두 친구는 보안관과도 손을 마주쳤다. 마음 같아서는 부둥켜안고 등이라도 두들겨 주고 싶은데, 장갑 바닥이 워낙 더러워서 꾹 참았다.
“다 잡았어.”
보안관이 멍한 얼굴로 나머지 일행들에게 말했다. 전투 담당이었지만, 고집스럽게 과정 전체를 지켜보고 있던 태권소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등을 돌린 채 계속 마음을 졸이며 망을 보고 있던 제니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그제야 규영이의 머리 뒤에서 귀를 막아주고 있던 손을 뗐다. 제니의 손을 꽉 움켜쥐고 버티던 규영이가 겁에 질린 눈으로 제니를 돌아본다.
“어? 끝, 끝났어요?”
“응, 그래. 끝났대. 이제 괜찮아.”
그러고는 제니가 뒤로 돌아섰다.
“고생 많았어요. 힘들었죠?”
모두를 안아주려고 두 팔을 벌리며 다가서자 보안관이 질색을 하며 물러난다. 좀비 체액과 뇌수를 뒤집어쓴 이런 몸을 제니의 피부에 닿게 하고 싶지 않다.
“아, 아냐, 아냐. 지금 엄청 더러워. 만지면 안 돼.”
“큭! 크흑!”
신입이 갑자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녀석은 세 번이나 구토를 해 대면서도 끝까지 도망치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자신의 임무였던 선반 들어 올리기를 충실히 수행했다. 삼식이가 허탈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달랜다.
“왜 울어, 신입? 이제 힘든 거 다 끝났는데.”
“씨발… 모르겠어. 기분이 이상해서 그래. 쪽팔리게… 씨발. 쿨쩍.”
눈물을 훔치려던 신입의 팔을 삼식이가 붙들었다.
“야, 너 이 손으로 눈 만지면 100프로 눈병 난다. 눈썹도 아직 절반밖에 없으면서. 뚝 그쳐.”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 일행들은 뒤쪽으로 물러나 바닥에 주저앉은 채 코스트코 정문과 회전 단두대를 멍하니 바라봤다.
섀시로 만들어놓은 틀과 선반은 켜켜이 쌓여 있는 시체들로 꽉 찼다. 바닥에는 좀비에게서 흘러나온 체액과 뇌수가 엉켜 고여 있다. 역겹고 소름 끼치는 광경이다.
멀쩡히 움직이고 있던 좀비들을 저런 상태로 만든 게 바로 자신들이기 때문에 어제 부패한 시체들을 치웠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충격이 모두의 감정을 뒤흔들었다.
좀비니까 괜찮아… 라는 짧고 단순한 이유로 아무리 자신을 합리화해 보려고 해도,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후우~ 저거 오늘 다 치우는 게 낫겠지?”
장갑을 벗고 담배를 피워 문 삼식이가 시체 더미를 가리키며 물었다. 좀비들의 악취로 가득한 거리로 담배 냄새가 퍼지자 오히려 산뜻하기까지 하다.
응, 유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내일 저걸 또 만지려면 목욕도 두 번 해야 하고… 저 상태로 내버려 두고 들어가면 계속 신경이 쓰일 테니까. 잠깐 숨 좀 돌렸다가 마저 하고 옷을 갈아입자. 나도 물 좀 줘.”
유빈은 보안관에게서 물병을 넘겨받아 마셨다.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일했기 때문에 얼굴은 몸에 비해 깨끗하다.
꼴꼴꼴, 빈속에 물이 타고 들어가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유빈은 물병을 다시 보안관에게 건네고 일어났다. 다들 얼이 빠져서 좀비 시체에만 시선이 꽂혀 있으니까 자신이라도 망을 보기 위해서다.
“어디에 치우지? 어제 그 트럭은 꽉 찼는데. 또 트럭 하나 찾으면 되나? 아, 젠장. 머리가 잘린 놈들이 많아서 그거 만지기가 영 기분 더러울 것 같다.”
보안관이 투덜댔다.
목, 그것만 들어 올려야 한다니…….
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던,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어느 부족의 잔인한 제의 장면이 떠올라 또 욕지기가 일었다.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 무슨 망나니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제 내장 치울 때처럼 삽으로 그것만 따로 담아 버린다는 것도 또 너무 끔찍하다. 내장과 머리는 뭔가 상당히 다른가 보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목을 포대에 담고 치울 때는 몸과 함께… 어흐으! 생각을 하다가 몸서리가 쳐진다. 유빈은 이마를 찌푸렸다.
“…소주 땡긴다.”
삼식이가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린다. 회전톱의 진동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퀭해진 녀석의 얼굴이 오늘 얼마나 감정 소모가 심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혜주가 동의한다.
“나도…….”
굳이 소리 내어 말은 안 했지만, 유빈도, 보안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심정이었다. 이런 짓은 이제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저 청소 하고 나면 네 말대로 이제 정말 끝이지? 씨발, 이제 역겨운 거 더 안 해도 되는 거 맞지? 괜히 다른 말 하는 거 아니지?”
신입이 유빈에게 물었다. 말투며, 표정이며, 아주 간절하다. 슬쩍 신입을 돌아본 유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 거의 다 한 거나 다름없지. 이제 이 시체들 치우고 코스트코 안에 있는 시체만 치우면 끝나니까.”
“하아~ 뭔 놈의 시체가 그렇게 많아? 씨발… 그거는 또 얼마나 되는데?”
“글세…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여기 이것보다는 좀 더 많을 거야.”
신입은 영혼이 빠져나간 듯 눈을 크게 뜨고 울상을 짓는다. 시체 만지는 일, 지긋지긋하다. 멀쩡하게 죽은 시체도 아니고, 하나같이 다들 깨지고 터지고 뇌가 흘러내리는 좀비 시체들…….
죽었다는 걸 뻔히 알고 있지만, 갑자기 억― 하고 달려들 것 같아서 가까이 가야 할 때마다 매번 무섭고 두렵다. 싫다. 싫어.
뒤로 자빠져서 어린애처럼 발을 동동 구르는 신입을 보며 규영이가 말했다.
“아직도 톱에 뼈 잘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지금 병원 가서 검사해 보면 아마 우리 전부 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 받겠죠? 오늘 밤에 잠이 들면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그건 제니한테 물어보면 돼. 예전에 좀비들 불태웠을 때 어마어마했거든. 아마 오늘 밤에도 소리 엄청 지를 텐데.”
삼식이가 제니를 가리킨다. 평소였다면 장난스럽게 받아쳤을 제니지만, 오늘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서워요. 그러니까 오늘은 다 같이 잤으면 좋겠어요. 혼자서는 도저히 못 잘 것 같아요. 나사 돌리는 동안에도 미치는 것 같았어요. 안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눈이 자꾸 바닥의 좀비 시체들로 가서…….”
“그래그래, 다 같이 자면 되지. 내가 지켜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보안관이 안타까워하며 가슴을 두드린다. 태권소녀가 물었다.
“다 같이 자다니… 일곱 명이나 되는데 어디서… 그리고 그보다, 오늘 밤에는 경비 안 봐?”
“아니, 봐야 돼. 내일은 종일 코스트코 안에 들어가 있을 건데, 혹시라도 바깥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지.”
등을 돌리고 서 있던 유빈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다들 지쳐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는 건 알지만, 제일 힘든 일을 다 끝내놓고 방심했다가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담배를 뻑뻑 빨아대던 신입이 물었다.
“오늘 들어가지 않고?”
“저 안이 100퍼센트 안전하다고 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지금처럼 몽롱한 상태로는 안 들어가고 싶어. 푹 자고 내일 기운 바짝 차린 다음에. 그리고 앞으로 세 시간 후에는 좀비들이 이 앞으로 지나갈 시간이잖아. 이래저래 오늘은 힘들어.”
정말 혼자 자기가 두려웠는지 제니가 경비에 대해 절충안을 냈다.
“그럼 다 같이 망을 보면서 자면 되죠. 가발 가게 넓던데. 이불 가져가서 깔고, 같이 이야기 하고, 간식도 먹고.”
“그거 좋네. 술도 한잔하고.”
담배를 비벼 끄며 찬성을 표시한 삼식이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후, 장갑을 주워 낀다. 다시 시체들과 씨름할 시간이다.
다음 날,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그들은 코스트코 정문 앞에 섰다. 그사이 누가 다녀간 흔적은 없었다.
셔터도 어제 그들이 내려놓은 그대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햇살은 반짝이고, 주변에서는 락스 냄새와 시체 썩는 냄새가 반반씩 섞여 난다.
어제 밤늦게까지 술 한잔씩을 기울이고 아무거라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느라 늦잠을 잤다는 걸 제외하면 모든 게 순조롭다.
“드디어!”
신입이 얼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여기를 접수하는구나. 씨발, 그동안 한 걸 생각하면 진짜…….”
나머지 여섯 명도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안에 있는 그 모든 물건들, 풍요로운 삶. 특히나 물! 그리고 이 요새처럼 단단해 보이는 구조의 커다란 건물.
이 안에 안전하게 입성하기만 하면 한동안은 생존에 대한 고민 없이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독한 일들을 꾹 참아가며 했고, 이제 막 보상이 이뤄지려는 참이다.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실히 하자.”
보안관이 해머를 짚으며 말했다.
“내가 제일 앞서서 갈 거야. 내 앞으로 아무도 나가지 마. 괜히 마음에 드는 물건 있다고 흥분해서 뛰어나가면 위험해.”
“넵! 대장님!”
삼식이와 제니가 거수경례를 하며 꼿꼿이 몸을 세운다. 삼식이는 그나마도 왼손으로 했다. 보안관은 신경도 쓰지 않고 다음 주의 사항을 말한다.
“플래시로 비췄을 때 뭐든 보이면 곧바로 소리 내서 말하기야. 그리고 확인은 내가 하는 거니까 함부로 손대지 말고.”
“근데, 진짜 그렇게 쫄 만큼 위험해? 셔터 안에 유리문이 깨진 채로 꼬박 하루 가까이가 지났는데, 좀비가 없잖아. 어저께 이 앞에서 시체 치울 때에도 안쪽이 조용했고. 안쪽에 뭐가 있기는 해?”
삼식이가 원론적인 질문을 한다. 보안관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안에 뭐가 있는지 나도 모르지. 모르니까 일단 몸을 사리라고. 우리들 중에 누구든지 손톱만큼이라도 물리… 아니, 다치는 거는 절대 싫어. 조심해서 손해 보는 건 시간밖에 없는데, 우리는 시간은 좀 넉넉한 편이잖아.”
“야, 네 말 뭔 소리인지 알겠는데… 그런데 이건 꼭 지고 가야 되냐? 어차피 이 안에 들어가면 다 있는 거잖아. 불편한데 벗어놓고 가자.”
신입이 배낭을 들썩거리며 말했다. 유빈이 정해둔 표준 생존 장비, 즉 스패너와 망치, 물병, 하루치 먹을 것이 들어 있는 배낭이라 무게는 좀 된다. 잔소리꾼 유빈이 곧바로 차단했다.
“안 돼에~ 벗지 마. 버릇처럼 메고 다녀야 돼. 특히 낯선 데는. 그 가방 안에 든 작은 배터리 하나가 네 생명을 구할 수도 있어.”
“오케이, 오케이. 알아들었으니까 들어가기나 하자.”
기분 좋은 날이라서 그런지 신입도 더 고집 피우지 않았다. 헤드 랜턴의 스위치를 켠 보안관은 코스트코 셔터의 자물쇠를 풀었다.
드르르륵―
셔터를 올리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 보안관이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보안관 바로 뒤에 야구방망이를 든 태권소녀가, 그 뒤에 플래시를 든 제니와 신입, 그리고 휠체어를 미는 삼식이가 걸어 들어갔다.
맨 뒤에는 유빈이 섰다. 셔터를 내려놓았지만 잠그지는 않았다. 여차하면 튈 수 있어야 하니까.
환한 대낮인데도 코스트코 내부는 어두웠다. 매장에 창문이 없는 구조여서 외부의 빛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헤드 랜턴과 플래시의 불빛에 온전히 의지해야만 한다.
“어휴~!”
보안관이 악취 때문에 진저리를 쳤다. 무빙워크가 있어서 공기가 완전히 갇혀 있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썩은 악취가 강하게 진동한다.
“무빙워크 쪽부터!”
보안관은 매장 왼편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망으로 막힌 벽을 따라 몇 걸음 더 들어가자 태권소녀에게 들었던 대로 무빙워크가 나타났다.
보안관은 신경을 곤두세운 채 엉망으로 얽혀 있는 카트들과 그 너머를 살폈다. 난간과 바닥에 머리가 깨지고 허리가 접힌 채 죽어 있는 좀비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복도의 끝에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무빙워크가 있다. 아직 1층 정찰이 끝나지 않았으니 거기까지 들어가면 안 된다.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막아놓자.”
보안관이 뒤쪽을 경계하는 동안, 유빈과 삼식이가 카트들을 모아서 복도 전체를 막는 바리게이트를 이중으로 쳤다. 이제 만약 뭔가가 이리로 지나온다면 카트의 쇠가 요란하게 찰캉거리게 될 거다. 이제 뒷문 단속은 끝났다. 본격적인 매장 탐방에 나설 차례다.
“저거 봐!”
삼식이의 손가락과 헤드 랜턴 불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모두의 고개가 돌아갔다.
철책의 격자무늬 철망 사이로 매장 안에 걸려 있는 대형 튜브 욕조가 보인다. 아이들 두세 명은 족히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한 크기다. 그 옆에도 여러 종류의 물놀이 용품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야아~”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저걸 옥상에 올려두고 물을 가득 담아 햇살을 받으면서 목욕 겸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맥주를 한잔!
“흥분하지 말자, 아직은.”
보안관이 조심스러워하며 말했다. 하지만 실은 그 역시 두근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