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좋은 사람들 (1)
“어?”
진우는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녀석은 아직도 탄띠를 놓지 않고 있다.
“뭐야, 인마? 이건 무슨 장난인데?”
진우가 손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녀석은 목만 돌려 슥, 피하고 한 번 더 당긴다. 놈은 전력을 다하는 것 같지 않은데 몸 전체가 훅 당겨갈 정도다. 어지간히 장사다.
“더 놀자고? 밥 먹을 거라니까.”
하지만 놈의 눈빛에는 데굴데굴하던 장난기가 사라져 있다.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진우가 다시 물었다.
“왜 그래? 이쪽으로 가지 말라고?”
진우는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웅덩이로 가는 길. 그저 평범한 산길이다. 나무들이 울창하고, 잡초와 덤불이 있는 고요한 숲…….
조금 전에도 여기를 지나 산책을 나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상하다고 할 만한 점은 없다.
그가 앞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에도 녀석은 계속 허리를 당겨 댄다. 진우도 나름 버티고는 있지만, 점점 더 당기는 힘이 세져서 결국 뒷걸음질을 쳐야 했다.
“알았어, 알았어. 간다. 네 말 들을게. 그만 당겨. 넘어지겠다.”
진우가 발을 떼기 시작하자, 녀석의 당기는 힘도 줄어들었다. 방향까지 바꿔가며 진우를 몇 미터 뒤의 언덕 너머로 끌고 온 녀석은 진우를 반강제로 주저앉혔다.
“야, 너 진짜 뭘 느끼기는 하고 그러는 거야?”
놈의 장단에 맞춰 놀아나는 것 같아 진우는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슥, 진우가 앉고 나니 녀석도 비로소 탄띠를 놓아주고 바로 곁에 웅크리고 앉았다. 헥헥거리는 숨소리마저 크기가 확 줄었다.
“하… 이게 또 뭐하는 짓이야. 으, 축축해. 다 젖었잖아.”
언덕 아래의 덤불 사이에 모습을 숨기면서도 진우는 계속 툴툴거렸다. 군복 바지는 녀석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그래도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서는 두근대는 느낌이 생겼다.
그제 들개들이 가방을 찢고 먹을 것을 훔쳐 가려 할 때, 이 녀석이 미리 알고 달려가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거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뭔가 있을지 모른다.
자신이 좀비를 느끼는 것보다 더 뛰어난 어떤 감각을 가진 걸까? 진우는 개를 따라 숨소리를 낮추고 덤불 틈 사이로 언덕 너머를 노려보며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1분. 아무것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진우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또 1분, 그리고 또 1분…….
진우는 옆의 개를 돌아보았다. 녀석은 똘똘한 척 연기를 하며 30도 좌측에 시선을 고정시켜 두고 있다.
슬슬 속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이놈이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걸어 나간 뒤에 뒤를 힐끔 돌아본다면… 개에게 놀림을 당한 꼴이 된다.
진우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녀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봤다. 움직이는 것은 없다.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잡초와 덤불들뿐. 5분은 된 것 같다. 이제 충분히 기다렸다.
‘내가 미친놈이지……. 뭔 생각에 개가 시키는 대로…….’
진우는 일어서기 위해 바닥을 짚었다.
턱―
개의 앞발이 진우의 손을 누른다. ‘아직! 기다려!’라고 하는 듯하다. 진우는 황당해져서 녀석의 눈을 봤다.
야, 그런 훈련은 인간이 개한테 하는 거야. 개가 사람한테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녀석은 재차 앞발로 단호하게 진우의 손을 누른다.
이놈에게 어떻게 서열을 제대로 알려주지… 하고 진우가 고민할 때, 왼쪽에서 아주 미세한, 그러나 확연히 알 수 있는 인위적인 냄새가 바람에 섞여 날려온다. 진우는 가슴이 뜨끔해져서 좌측으로 고개를 돌렸다.
화약 냄새다. 다른 곳이었다면 느낄 수 없을 만큼 미미한 향이었지만, 온통 나무와 풀 향기로 가득 차 있는 평화로운 산속에서는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있었다.
‘어디지?’
바쁘게 주변을 훑던 진우는 30여 미터 떨어진 나무 사이에서 덤불 더미들이 걸어 나오는 광경을 보았다.
머리와 어깨, 그리고 전술조끼에까지 온통 위장용 장비와 풀들을 걸친 사람들이 움직이는 숲처럼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총인원은 여덟. K―2와 저격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진우가 가지고 있는 총과 같은 모델인 것 같다. 개중에는 더 큰 구경의 대물저격소총을 메고 있는 군인도 있었다. 위장이며 개인화기, 몸짓까지 모든 요소가 위험한 놈들이라는 걸 일러준다.
진우는 소리를 죽여 총을 고쳐 잡고 모드를 안전에서 3점사로 돌렸다. 이제 여차하면 곧바로 갈길 수 있는 준비가 됐다.
옆에 앉아 있는 개가 혹시 부주의한 소리를 낼까 봐 조마조마하다. 놈이 얼― 하는 순간, 바로 일어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진우는 마음속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만약 교전하게 된다면 K―2를 들고 있는 넷을 먼저 쏘고, 그다음에 저격소총 셋을 잡아야 한다. 대물저격소총을 메고 있는 상대는 맨 마지막으로 돌려도 될 것 같다.
얼마 만에 끝낼 수 있을까… 2, 3초. 그걸 넘어가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 덤불들 한 명, 한 명이 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풍겨져 나온다.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고 지나가는 게 가장 좋기는 하다.
진우가 입술을 꽉 깨물고 머리를 굴리는 동안, 덤불들은 신중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천천히 나무들 사이를 지났다.
그들의 진행 방향은 진우가 가려고 했던 방향과 거의 직각. 그대로 계속 쭉 가면 이 산을 넘어가 서쪽 산의 기슭과 만나게 될 것이다.
휘이이―
바람이 불어와 얼굴의 땀을 식혀 주었다.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지금 진우와 개는 바람이 부는 방향을 마주 보고 있다. 애초에 그런 위치로 그를 끌고 왔던 개는 지금 주둥이를 꾹 다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진우의 정면 쪽까지 다가온 덤불들이 잠시 멈춰 섰다. 거리는 여전히 20여 미터. 각도는 진우가 숨은 언덕보다 약간 아래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저놈들의 목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서 더 오래 시간을 끌거나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기미를 보인다면… 아예 지금 쏴버리는 편이 더 승산이 높다. 지금은 지형적으로도 그가 유리하고, 기습이라는 장점도 있다.
‘그냥 쭉 가… 멈춰 서지 말고 쭉.’
진우는 덤불들을 노려보며 생각했다. 그중 한 놈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마도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는 모양이다.
잠시 후, 길고 지루한 대기가 끝나고 덤불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우가 예상했던 대로 서쪽 능선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망원경으로 놈들의 뒷모습을 끝까지 쫓던 진우는 그들의 머리가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다시 모드를 안전으로 돌리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하마터면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도 모르는 총알을 맞고 죽을 뻔했다.
헥― 헥― 헥―
개도 참아왔던 숨을 헐떡인다. 진우는 녀석의 둥글넓적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놈…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우연일까, 아니면… 화약 냄새를 미리 맡았던 것일까?
잘 놀다가 갑자기 멈춘 것이나, 바람을 마주하고 숨은 것이나, 전부 다 우연일 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만약 이 녀석이 화약 냄새를 곧 위험이라고 여긴다면 대체 내게는 왜 그리 친근하게 접근했던 걸까? 진우는 그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멍멍아.”
진우는 머리를 쓸어주며 녀석을 불렀다. 녀석은 반응하지 않고 군인들이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놈의 이상한 습관이다. 그렇게 치대고 애교를 부리는 놈인데, 진우가 부르면 돌아보지를 않는다. 자기 이름이 아니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귀가 먹은 건지…….
“멍멍아, 인마.”
진우는 녀석의 볼을 잡고 돌리며 다시 불렀다. 녀석의 볼은 아주 잡을 게 많다. 투견답게 가죽의 주름도 많고 잘 당겨진다. 개는 한쪽 입술이 벌어진, 바보 같은 표정이 되어 진우를 돌아보았다.
“너 진짜 군인들이 오는지 알고 그런 거야? 그런 재주가 있어?”
그러나 녀석은 아무 표정의 변화 없이 천진한 눈빛으로 진우를 보며 헥헥거릴 뿐이다. 벌려진 입술 사이로 떨어진 침이 진우의 엄지손가락을 타고 흐른다.
그런 녀석의 얼굴에서 조금 전 진우를 이쪽으로 끌고 와 엄하게 앉히던 때의 총명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벌써 세 번이나 날 구해줬네. 고맙다.”
진우는 녀석의 이마와 머리를 쓸어주었다. 녀석은 ‘오, 그렇지. 시원하다’ 하는 표정으로 지그시 눈을 감는다. 녀석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면서 진우는 결심했다.
서울까지, 아니, 그 후의 모든 여정을 이 녀석과 함께하겠다고. 이제 더 이상 버리고 가느니 마느니 하는 고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널름!
진우가 녀석과의 동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개가 손을 핥는다. 마치 ‘잘 생각했어’라고 하는 것 같다. 훗, 진우는 녀석의 두툼한 목을 다독거리면서 물었다.
“이제 갈까?”
얼― 녀석이 뻔뻔한 얼굴로 낮게 대답한다. 이럴 때는 멀쩡하게 반응을 하면서 왜 총을 쏠 때나 멍멍이라고 부를 때는 전혀 안 들리는 척을 하는지…….
참 이상한 녀석이다. 수수께끼도 많고. 혹시 구미호 같은 건데 개로 둔갑한 걸까? 그럼 왜 하필 개로? 어쨌든 진우는 녀석과 함께 일어나 웅덩이 쪽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물이 풍요로워서 지내기가 편했지만, 여기도 이제 슬슬 떠나야 할 때가 왔다. 한 번 군인들이 눈에 띄었으니,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군인들이 이 근처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다.
일반 병사들도 아니고, 고도로 훈련된 저격수들이다. 평화로운 숲이 피 냄새와 총성으로 뒤덮일 날도 머지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지?’
진우는 나무로 빽빽하게 뒤덮인 숲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아직 힘의 균형이 팽팽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 방향 선택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금씩, 아주 신중하게 교전 지역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말이 쉽지, 다가올 고생이 눈앞에 선하다.
“아참.”
개와 나란히 걷고 있던 진우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녀석은 이상 행동을 보이는 진우를 흥미롭게 쳐다본다. 진우는 녀석의 눈을 향해 친근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너, 이름을 지어줘야지. 언제까지 멍멍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
다시 평소의 맹한 얼굴로 돌아온 개는 그저 혀를 내밀고 헥헥거릴 뿐이다. 진우는 지난 이틀 동안 생각해 뒀던 이름을 불렀다.
“킹!”
녀석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바보 같은 녀석, 자기 이름 불러주는 건지도 모르고. 진우는 다시 친절하게 반복했다.
“킹! 이제 네 이름은 킹이야, 킹! 어때? 멋있지?”
손가락으로 콕, 찍어가며 일러주기까지 했는데 아무런 호응이 없다. 조금 기운이 빠진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우는 뜻을 일러주며 팔을 쫙 벌렸다.
“왕이라는 뜻이야, 인마. 킹! 캬~ 좋다. 자, 이리 와, 킹!”
개가 고개를 홱 돌린다. 개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 꼴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다. 킹은 싫은가 보군. 멋있는 이름인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자기 이름을 갑자기 바꾸는 거니까.
진우는 너그럽게 제1안을 포기하고, 그가 두 번째로 좋다고 생각했던 이름을 불렀다.
“그래, 그럼 썬더로 가자. 썬더!”
돌아보지도 않는다. 진우는 녀석을 앞질러 가서 다시 입모양을 보여주며 불렀다.
“썬더.”
개가 하품을 했다. 그러고는 진우를 지나쳐서 걸어간다. 진우는 녀석의 엉덩이에 대고 말했다.
“그럼 뭐가 좋은 건데? 너 계속 이런 식이면 그냥 멍멍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 영어는 어려워서 그래? 아, 좋아. 그러면 튼튼이 어때? 튼튼아!”
그렇게 웅덩이에 도착할 때까지 진우는 수많은 이름으로 개를 불렀다. 대장, 초코, 맥스, 펀치, 버디, 해피, 흑표, 흑호, 돼지…….
이 개새끼는 한 번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결국 진우는 이름 붙여주기를 포기했다. 위장해 둔 가방 옆에 턱 앉아버린 녀석을 보면서 진우가 중얼거렸다.
“까다롭네, 그 새끼. 쯧, 자기 전에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나는 킹이 마음에 쏙 드는데…….”
☆ ☆ ☆
그사이에도 상봉동 코스트코의 회전 단두대에서는 계속 잔혹한 작업이 반복됐다. 회전톱은 일정한 속도로 계속 돌고, 좀비들은 동료들의 시체 위로 기어오르며 철창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빈을 향해 돌진했다.
철컹!
철창을 들이받아 아우성을 치고 있는 좀비의 어깨와 목 위로 날카로운 회전톱이 지난다. 보안관과 삼식이는 멘탈이 거의 파괴된 표정으로 손잡이를 당기고, 또 밀었다.
위이이이잉―
가가각! 기긱!
잘려 나가는 살과 뼈. 좀비가 확실히 죽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유빈의 얼굴에도 다크 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선반이 좀비들의 시체로 꽉 찰 때마다 한 칸씩을 올렸던 회전 단두대는 이제 5단까지 높여져 있다. 문 안에는 더 이상 좀비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마지막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한 마리만 더 처리하면 다 끝난다.
위이잉―
회전톱이 마지막 한 마리의 목 위로 지난다. 이 좀비는 발버둥을 치다가 다른 좀비 시체 사이에 끼어버렸고, 그 후로 좀처럼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르렁거리는 포효 소리만 들릴 뿐, 밖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래서야 아무리 회전톱을 좌우로 밀고 당겨도 이미 죽어 있는 좀비들의 시체만 계속해서 잘라낼 뿐이었다.
“잠깐만 잡고 있어봐. 내가 찍어서 올려볼게!”
유빈이 송곳 달린 막대기로 좀비 시체들 사이를 쑤시며 삼식이에게 외쳤다.
…알았어. 삼식이가 지친 목소리로 대답하고, 잔뜩 더럽혀진 고글을 닦는다.
작업용 장갑의 손바닥에는 온갖 끈적한 액체들이 묻어났다.
“익! 어디 있냐! 어디! 좀 박혀라”
유빈은 좀비들의 시체 사이로 막대기를 찔러 넣고 헤집으며 소리를 질렀다. 보안관과 삼식이의 손에 전달되는 느낌도 끔찍하지만, 직접 좀비 몸을 쑤셔 대야 하는 유빈의 이 작업은… 정말 속이 다 뒤집어 지는 일일 터였다.
푸슉― 푹―
좀비들의 썩은 몸뚱이를 뚫고 송곳이 박히면, 그걸 다시 빼내야 한다. 워낙 시체 더미가 빽빽하게 쌓여 있어서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찌른 게 죽은 좀비인지, 아니면 아직 움직이는 좀비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좀비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몸을 챈다.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그래서 송곳을 찌르면 잡고 있는 사람이 휘청댈 만큼 막대기가 흔들렸다.
푸슉― 푸슉―
몇 차례나 좀비 시체의 살을 쑤셔 댄 후에 비로소 손끝에 느낌이 전해진다. 크게 요동치는 막대기. 놈을 찾아냈다.
“잡았다!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