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불길한 바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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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불길한 바람 (4)
2021.12.26.
“나오려면 빨리 나와, 이 개새끼들아아~!”
투투투투투둑―
좀비들이 잠시 뜸을 들이는 동안 치솟아 오르는 히스테리를 감당할 수 없어진 김 상병이 흔들리는 갈대밭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총알을 퍼붓는다. 이 병장이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야! 진정해! 박 이병! 이대로 오래 못 버틴다! 둘씩, 둘씩, 순서대로 물러난다. 내가 쟤 데리고 빠질 테니까, 엄호해!”
그롸아악~!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좀비들이 아가리를 벌리고 뛰어 올라온다. 당황한 이 병장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다시 걸기도 전에 단 네 방으로 놈들을 처치한 진우가 외쳤다.
“엄호하겠습니다!”
“조심해! 가자! 김 상병!”
이 병장이 달려가 맞지도 않는 총알을 아무렇게나 난사하고 있던 김 상병을 잡아끌며 뛴다.
그때까지도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고 있었는지, 김 상병은 뛰는 동안에도 갈대밭을 향해 욕설과 함께 짐승 같은 소리를 꽥꽥― 질러 댔다.
“이제 뛰어와!”
사선으로 10여 미터 정도의 거리를 물러난 이 병장은 진우와 강 일병을 부른 뒤, 다시 사격 자세를 갖추었다. 그러고는 김 상병을 향해 명령했다.
“마음껏 긁어!”
투투투투투투두― 투투투투투둑―
김 상병은 기다렸다는 듯 구릉과 갈대밭 사이를 향해 총알을 퍼부어 댔다. K―2의 연사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처럼 꽉 당긴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았다.
“가자, 박 이병!”
김 상병의 예광탄이 그야말로 완전한 무작위의 탄도를 그리며 사방으로 날아가 꽂히는 동안 강 일병과 진우도 몸을 돌렸다.
케에에―
하필 그때를 맞춰 튀어나오던 운 없는 좀비 한 마리가 총탄에 박살 나며 허공으로 체액을 흩뿌린다.
그롸아아악!
마치 진우가 몸을 돌려주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방향을 틀어 뛰자마자 한꺼번에 또 세 마리의 좀비들이 튀어나와 구릉 위로 뛰어올랐다.
이익! 제기랄!
이 병장은 자신이 놈들을 모두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곁에 선 김 상병은 순식간에 소모해 버린 탄창을 갈아 끼우는 중이다.
투두둑― 투두둑― 투두둑―
세 번의 3점사 끝에 겨우 한 놈을 쓰러뜨린 이 병장이 두 번째 타깃으로 총구를 돌렸을 때에는 벌써 놈들이 진우의 동선과 겹쳐 든 이후였다.
난감함으로 가득한 이 병장의 표정을 읽고 진우는 고개를 흘끔 돌렸다. 어느새 다가온 좀비들! 이대로 가다가는 남은 몇 미터를 마저 달리지 못하고 놈들의 이빨이 살을 꿰뚫고 들어올 것이다.
“엎드려!”
진우는 나란히 달리던 강 일병을 옆으로 밀치고 자신도 그 반동을 이용해 사선으로 몸을 날렸다.
빙글, 회전이 진행되면서 좀비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신이 쫓던 먹잇감이 갑자기 방향을 틀자 놈들도 잠시 주춤하며 발목이 꺾인 상태였다.
투두둑― 투툭―!
진우는 땅바닥에 등이 닿기도 전에 두 놈의 머리를 날렸다. 뒤통수가 터져 나간 좀비들의 시체가 맥없이 젖은 땅에 처박힌다.
“괜찮아? 젠장! 대체 나는 왜 너처럼 못 맞히는 거냐!”
이 병장과 김 상병이 뛰어와 두 사람을 부축한다. 진우는 얼른 몸을 일으켰지만, 강 일병은 그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
“아야야…….”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는 강 일병의 왼 팔꿈치부터 손목까지가 온통 피에 젖어 있다. 하필 넘어진 곳에 튀어나와 있던 자잘한 나뭇가지에 온통 긁힌 것이다.
외상!
부상을 입게 만든 진우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부축을 하고 있던 이 병장과 김 상병의 표정도 당혹감에 일그러졌다.
“너, 괜찮아? 응? 어느 정도 다친 거야?”
“괘, 괜찮습니다. 그냥 긁힌 정도입니다. 싸우는 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살갗이 벗겨진 콧잔등에 다시 안경을 걸어 쓰면서 강 일병이 대답한다. 여러 군데를 깊숙하게 찢긴 데다 아직도 나뭇가지가 박힌 곳까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싸워야 한다. 좀비들은 부상자라고 해서 특별 대우를 해주지도, 동정을 하지도 않는다.
놈들의 눈에 다친 병사들은 오로지 죽이기 더 쉬운 먹이로만 비춰질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건 현재의 국방부 의료 체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아니야, 인마! 너 아니었으면 조금 전에 벌써 물렸을걸! 하…… 하하.”
고개를 숙이며 면목 없어 하는 진우에게 강 일병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애써 웃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진우가 느끼는 자책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진우가 뭐라고 다시 사과의 말을 하려 들 때, 이 병장이 명령했다.
“사과는 나중에 해도 돼! 사과할 일도 아니고! 저 새끼들부터 다 잡는 게 먼저다! 전원! 후방 엄호하면서 참호를 향해 이동한다!”
단호하게 말을 마친 이 병장이 먼저 몸을 일으킨다. 네 명의 병사는 그들의 참호를 향해 달렸다.
죄의식과 후회가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는 진우도 묵묵히 후방으로 따라붙는 좀비들을 처리하면서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힘겹게 겨우 참호 안으로 몸을 던지고 나서야 그것이 습관에 얽매여 내려진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죽였던 수영복 차림의 좀비들은 오늘 밤 파도에 실려 온 수많은 대부대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해안은 수킬로미터에 걸쳐 길게 뻗어 있다.
참호로 돌아온 순간, 그들은 정문부터 절벽까지 수천 미터에 달하는, 긴 해변에서 모여드는 좀비들 전부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과 다름없었다.
외상을 입은 강 일병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부대에서 멀어지려 했던 선택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너무…… 너무 많습니다!”
탄창을 갈면서 남아 있는 실탄의 개수를 가늠해 보던 진우가 소리쳤다. 서치라이트의 광원 안으로 뛰어 들어온 좀비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면서도 도무지 이 싸움이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수십? 아니, 수백이다. 그것도 겨우 1차로 해안에 도착한 놈들일 뿐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놈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게 분명하다.
“자! 이거!”
김 상병이 자신의 탄창을 진우에게 건넨다.
아까 난사했던 일을 감안해 보면, 네 개밖에 지급받지 못한 탄창 중 마지막 것을 주는 셈이다. 김 상병의 생명을 한 부분 뚝 떼어 받는 것 같아서 진우는 선뜻 그것을 받아 쥘 수 없었다.
“잘 쏘는 놈이 가지고 있으란 말이야!”
억지로 진우의 건빵주머니에 탄창을 찔러 넣은 김 상병이 의연하게 고개를 돌린다.
그롸아아아―
한꺼번에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다시 뛰어온다.
탕― 타탕― 탕! 탕!
진우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놈들을 죽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투두둑― 투두둑―
이 병장과 강 일병도 열심히 몸을 틀어가며 녀석들의 대갈통을 겨냥해 쏜다.
제발 이 웨이브가 끝나고 나면 잠깐이라도 시간이 생기기를…….
네 병사는 하나의 소원을 간절하게 빌었다. 이제 이쯤에서 달아나지 않으면 정말로 영영 도망칠 수 없게 된다.
그롸아아아아―!
하지만 지난 7월 14일 이후, 세상은 늘 그랬듯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 간신히 수십 마리를 쓰러뜨리고 탄창을 갈아 끼우기도 전에 곧바로 또 다른 놈들의 울음소리가 비를 뚫고 울려온다.
어쩌지?
네 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
따라잡힐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이제라도 한번 뛰어서 달아나 볼까, 아니면 가지고 있는 실탄보다 좀비들의 머릿수가 더 적기만을 막연히 기도하면서 사격 자세를 풀지 말아야 할까?
그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닌 것 같았기에 쉽게 결단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에도 거리를 줄이고 달려온 놈들이 서치라이트의 환한 빛을 향해 몸을 날린다. 조금 전의 웨이브보다 더 많아졌다.
젠장, 내가 그리로 밀치지만 않았어도…….
새로 장만한 지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온통 흠집투성이가 된 강 일병의 안경 렌즈를 바라보며 진우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미숙함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 사격이라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가장 앞의 좀비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제 남은 탄창은 세 개뿐이다.
타앙―
투투투투투두― 파파파파파파파파― 투투투투둑― 파파파파파파박―!
진우의 K―2에서 발사된 총알이 음속을 넘어서 요란한 소리를 내기도 전에 곧바로 엄청난 연사음이 참호 부근을 가득 메운다.
사납게 달려들던 좀비들의 몸에서 체액과 굳은 피가 터져 나오며 부근은 온통 검푸른 안개로 자욱해졌다. 놈들의 사지는 걸레처럼 꿰뚫리고 엉망으로 찢겨 날아가 버리며 또 한 번의 웨이브가 전멸했다.
“우와~ 씨발…… 이제는 하다 하다 한 방으로 저만큼씩도 잡는구나. 이런 게 천재인가……. 야, 박 이병, 다음에는 솔방울로 수류탄 좀 만들어봐라.”
이 지독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싸구려 유머 감각을 잃지 않은 김 상병이 진우의 하이바를 쓰다듬는다. 진우는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총알이 날아온 세 시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뭐야? 여기 왜 이래? 이 병장님, 괜찮으십니까?”
정 상병이었다. 나머지 분대원들을 모두 데리고 온 정 상병이 측면에서 지원사격을 해준 것이다. 양각대도 펼치지 못하고 K―3를 쏘느라 명중률은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모두가 살았다.
“너……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반가움이 가득한 말투로 이 병장이 물었다.
“아까부터 계속 총소리가 났는데 모르고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말입니다.”
“새끼, 산에서 나는 거랑 헛갈리지도 않았나 보네. 잘했어, 잘했어. 하여간 여기서 빠진다. 빨리 정문으로 가서 알려야 해!”
“근데 대체 무슨 일입니까? 도대체 왜 좀비가 이런 곳에? 설마 바다 쪽에서?”
“그래, 그 설마야. 씨발, 지금 난리 난 것 같다. 여기만 이런 게 아닐 거 아냐.”
이 병장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수영복 차림의 좀비들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흘겨봤다.
휘이이~ 쏴아아~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면서 거기에 더해 빗물도 쏟아붓기 시작한다.
이 병장의 말을 들은 모두는 2킬로미터 밖 정문과 그 너머의 원자력발전소 내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특히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는 발전 시설이 가장 큰일이다.
구보 속도가 빨라진다. 이 병장을 위시해서 분대원들은 시야를 가리며 쏟아지는 폭우를 헤치고 달렸다.
“그런데 얘들은 왜 아까부터 저렇게 기운이…….”
정 상병이 뒤늦게 강 일병의 상처를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어! 야, 너…… 아우…….”
“하하, 긁혔습니다. 이제 좀 남자다워졌습니까?”
아직 박힌 나뭇가지도 다 뽑아내지 못했으면서 강 일병은 애써 평정을 가장한다.
그롸아아―
그러는 동안에도 바다 쪽에서는 파도가 새로 쏟아놓은 좀비들이 걸어오며 내지르는 포효가 울려 퍼졌다.
10분 정도를 달려 정문 경비대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모두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하아, 하아…….
K―3 탄통을 함께 들고 달려온 정 상병과 김 상병은 제대로 숨을 삼키지도 못했다. 진우는 가장 뒤에서 분대 전체를 엄호하며 달렸다.
“멈춰! 거기 왜 돌아오나? 소속 밝혀!”
교대 시간이 아닌데 달려오는 일군의 병사들을 보고 바짝 긴장한 정문 경비병들이 서치라이트를 돌리며 총을 겨눈다. 발끈한 이 병장이 버럭 화를 냈다.
“으윽! 야이, 멍청아! 서치라이트 안 치워? 이 씨발, 경비 서다가 도망 오면 빤한 거지! 좀비야! 좀비라고! 해안으로부터 좀비 접근하고 있다! 빨리 작전실에 무전 때려!”
“해, 해안요? 무장공비도 아니고, 거기에서 어떻게…….”
“지금 그런 게 중요하냐고! 저거 안 보이냐? 지휘관 없어? 너희뿐이야?”
전에 없이 허술한 정문의 지휘 체계 때문에 짜증이 폭발한 이 병장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중위님은, 지금 긴급 대책 회의차…… 산 쪽에도 오늘 규모 오짜리 내습이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뒤를 따라 달려온 좀비들이 마침 서치라이트의 광원 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정문 경비병의 말이 끊겼다.
수효는 30여 마리. 흙길과 풀밭, 아스팔트 도로 1.5킬로미터를 달려오는 동안 놈들의 퉁퉁 불어 있던 맨발은 엉망으로 찢어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뼈가 드러난 채였다.
달각, 달그닥, 달칵!
뒤꿈치의 뼈가 아스팔트를 울리는 달그닥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울려온다.
“어, 저…… 저! 기관총! 기관총!”
정문 경비병들이 우왕좌왕하며 경기관총 사수들을 부른다.
“야! 저 정도는 다른 사람이 처리해도 되니까, 너는 빨리 무전 때리라고, 이 새끼야!”
“어, 네…… 네.”
경비병이 비닐로 덮어둔 무전기를 들고 작전실을 호출한다.
“삼둘둘하나칠! 당소 정문 경비대! 작전실 들리는가? 작전실!”
치익―
무전기가 잡음만을 내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다들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경비병은 한 번 더 애타게 같은 말을 반복했다.
파파파파파박― 파파파파박―
그와 동시에 경비대의 K―3와 1분대원들의 소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 아, 작전실이다. 무슨 ……인가, 소란 ……워서 잘 ……리지 않는다. 정문 경비대.
“비상! 비상! 좀비다! 좀비들이 해안으로 접근 중! 에…… 이다음엔 뭐라고 해야 합니까?”
뭐라고 더 지시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표정으로 경비병이 이 병장을 돌아본다.
“내놔!”
전화기를 빼앗아 든 이 병장이 다급하게 외친다.
“해안에서 파도를 타고 좀비 접근 중! 발전소 해안 철책 경비 강화가 필요하다! 대기조 애들 다 깨워서 출동시켜!”
― ……뭐라고?
작전실 당직사관은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되묻는다.
이런 젠장!
이 병장은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이내 화를 진정시키고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이야기를 했다.
“해안에서 좀비 접근 중! 에이 씨! 창밖으로 내다봐! 좀비들이 파도에 실려서 오고 있다고! 해안 인접 지역에 빨리 경비 병력 투입해야 돼!”
무전 너머에서는 잠시 대답이 없다. 정말로 문을 열고 나가 복도 창문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망연자실해 있던 것이다.
― 그…… 불가하다. 이미 기갑중대 ……원을 위해서 대기 병력들이 투…… 되었다. 정문 경비대! 발전…… 귀환하……라. 반복하겠다. 정문 경비대! 발전소로 귀환하고 다음 명령을 위해 대기하라.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다 들은 경비병들 역시 웅성거린다.
“그럼 씨발, 자고 있는 새끼들이라도 다 깨워! 자다가 뒈지게 하지 말고! 여기로도 몰려오고 있단 말이야!”
이 병장이 울부짖는 동안 무전이 끊어졌다.
후우우~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을 몰아쉬며 잠시 생각을 정리한 이 병장이 분대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들어가서 싸운다. 지원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