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천국과 지옥 (2)
(88/449)
88. 천국과 지옥 (2)
(88/449)
88. 천국과 지옥 (2)
2021.11.27.
“나가자.”
오전 10시가 되자 이 병장이 입술에 키스했던 손을 벽에 붙은 포스터에 가져다 댄 뒤, 가장 먼저 생활관 밖으로 나갔다. 분대원들은 계급순으로 쭉 늘어서서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한 뒤,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주유소에서 가져온 핑크 펀치의 포스터는 모두에게 일종의 부적처럼 사용되고 있다.
제니나 테라, 혹은 둘 다에게 손 키스를 남기면서 그들은 무사하게 돌아와 다시 그녀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도했다.
실제로도 아직 이 내무반이 새로 꾸려진 뒤로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분대원들은 그 작은 기적을 핑크 펀치의 가호라고 믿기 시작했다.
포스터 납치 계획을 처음 세운 김 상병은 덩달아 영웅 대접을 받았고, 외출 전후에는 다들 그녀들의 얼굴에 손 키스를 남기는 것이 내무반의 전통처럼 굳어지는 중이다.
“다섯 개씩이야.”
건물 현관에서 탄창을 지급해 주는 병사들이 오늘의 탄약 보급량을 말해준다.
첫 이삼 일 동안에는 30발들이 여덟 개씩을 지급받았는데, 다시 다섯 개로 줄어들었다. 물론 기갑부대의 지원이 있어서 예전처럼 많은 총알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처럼 외부로 작전을 나갈 때는 조금 불안하다.
“야, 우리는 더 줘야 돼. 경계 근무가 아니라 단독 작전 나가는 거란 말이야. 야전에서 총알 모자라면 어떻게 싸우라고?”
“안 됩니다. 개인 보급량을 확실하게 통제하라고 했습니다.”
이 병장이 투덜거려 봐도 소용이 없다. 어차피 더 이상 탄창의 개수를 세지도 않을 거면서 뭣 때문에 이렇게 빡빡하게 구는지, 국방부 윗대가리들의 머릿속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보급병들이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자, 이 병장은 김 상병에게 눈을 찡긋한 다음, 갑자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너 같은 상병 새끼한테 결정해 달라고 묻는 게 아니잖아! 이 계급도 모르는 새끼야! 위에다가 물어보고 오란 말이야! 이 고문관 같은 놈이 고참 말을 개똥으로 알고! 넌 이 씨발, 뭘 꼬나봐? 일병 놈의 새끼가 확…….”
이 병장은 워커 발로 책상을 차고 팔을 휘저으며 때리려는 시늉을 했고, 다른 병사들이 다급하게 끼어들어 과장된 몸짓으로 그와 보급병들 사이를 갈라놓고 말리는 척을 했다.
그 틈에 김 상병은 예술적인 손놀림으로 탄창들을 집어서 군복 면 티 안에 넣었다.
평소라면 티가 날 테지만, 전술 조끼가 가려주는 지금으로서는 감쪽같다. 김 상병은 몇 개를 더 집어서 진우에게 건네기도 한다. 진우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건빵주머니 안에 탄창들을 쑤셔 넣었다.
“에헤이, 우리 이 병장님! 성격 참!”
작업을 다 마친 김 상병이 끼어들어서 만류하자, 이 병장은 미리 준비했던 가짜 난동을 마치고 보급병들에게 간단한 사과까지 한 뒤 돌아섰다.
“몇 개나 꼬불쳤냐?”
장갑차를 향해 걸어가며 이 병장이 물었다.
“열 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탄창으로 불룩해진 배를 내밀며 김 상병이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다리를 자극하는 탄창들을 느끼면서 진우는 생각했다. 이 여벌의 탄창들이 필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
“서둘러! 뛰어, 빨리!”
정문 앞 도로에서 하사관이 소대원들을 독려한다.
구보 속도를 높인 병사들은 전방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각각 두 대씩의 장갑차와 트럭 앞에 정렬해 섰다. 진우의 분대는 예의 그 소위가 모는 장갑차에 앞에 모였다.
그날 밤의 사건 이후 조금은 겸손해진 소위가 그들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눈인사를 건넨다. 그는 아직까지도 철제 보호대를 착용해 부러진 코뼈를 보호하고 있다. 소위가 간략한 임무 설명을 해준다.
“지금부터 우리는 본 발전소로부터 북서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삼척 시청으로 이동한다. 현재 그곳은 방어 병력 2개 소대와 구출된 민간인 생존자들이 함께, 갑자기 진로를 바꿔 몰려든 규모 삼의 좀비들에 의해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707특임대가 현장에서 합류해 작전을 지휘할 예정이므로,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알아들었나?”
“옛, 알겠습니다!”
“알아들었으면 탑승한다!”
병사들은 신속하게 차에 올랐다. 늘 일단 승차부터 하고 임무 설명은 현장에 도착한 뒤에나 듣던 터라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발전인 것처럼 느껴졌다.
“출발!”
장갑차장이 포탑을 탁탁, 두드리는 것으로 작전은 시작되었다.
기리리릭―
요란한 무한궤도 소리와 함께 K21 장갑차들이 먼저 출발해 선두에 서고 트럭이 그 뒤를 따랐다.
“707이면 엄청 잘나가는 애들인데, 굳이 저희들까지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지 말입니다.”
출발한 지 10여 분이 지났을 때, K―3 사수 정 상병이 가장 먼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병장은 하이바 뒤쪽에 손가락을 넣어 목덜미를 긁적거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거야 뭐…… 암만 특임대라고 해도 쪽수 앞에 장사 없는 거지. 지금 사방에서 지원해 달라고 난리일 텐데, 삼척에 몇 개 분대나 파견이 나왔겠어? 걔들이 좀비 잡고 길 트는 동안 우리더러 방패가 돼라, 뭐, 이런 이야기인 거야.”
“후훗, 특임대가 얼마나 잘났는지는 모르지만, 저희도 좀비랑 산전수전 다 겪어봤지 말입니다. 꿀릴 거 하나도 없습니다.”
김 상병이 옷섶에서 탄창을 꺼내 하나씩 나누어 주며 잘난 척을 한다. 이 병장은 그런 김 상병의 머리통을 탁, 쳤다.
“너는 인마, 총알이나 제대로 맞추고서 그런 말을 좀 해. 만날 하늘 위로 쏘아 올리는 놈이.”
“에이, 그거야 이 총이 후져서 그런 겁니다.”
김 상병은 조금도 기죽지 않고 너스레를 떤다. 진우는 그렇게 뻔뻔한 김 상병과 능글거리는 이 병장의 모습이 좋았다.
그들이 여유를 부려주는 덕에 분대원들은 매일 목숨이 걸린 전투에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규모 삼이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고작해야 몇백 마리인데, 그 정도로 2개 소대 병력이 고립이 됩니까? 게다가…… 이런 말 하면 좀 웃기지만, 고작 두 개 소대를 구하려고 특임대까지 떠준다는 것도 조금 이해가 안 됩니다.”
정 상병이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러게? 정말이네. 뭐지?”
이 병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동안, 장갑차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 부근까지 도달했다.
중간에 겪은 가장 큰 사건이라야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도로를 배회하던 얼빠진 좀비 한 마리를 만난 것뿐이다.
녀석은 장갑차를 향해 달려들다가 무한궤도 아래 깔려 25톤 장갑차의 무게를 한 몸에 받아내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동해대로를 따라 계속 북상하던 장갑차의 행렬은 삼척 시내로 이어진 진입로를 지나서도 조금 더 올라간 후에 강원대학교 삼척 캠퍼스 정문 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캠퍼스 내의 4차선 도로를 5분 정도 더 서행한 후, 드디어 선두의 K21이 멈춰 섰다.
“전원 하차!”
장갑차장의 명령과 함께 후면 해치가 열렸다. 장갑차 밖으로 빠져나온 분대원들을 맞은 것은 강원대학교의 후문과 따가운 햇살이었다. 꽤 급격한 경사로 아래 두 갈래로 나뉜 넓은 도로가 보인다.
그롸아아―
가끔씩 엔진 소음을 뚫고 날아오는 좀비들의 울부짖음과 소총의 연사 소리가 여기가 한가한 놀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투두두두두―!
차에서 내려서서 사주경계를 하며 가만히 기다리기를 10여 분. 마침내 남쪽 상공에서 두 대의 블랙 호크가 날아와 착륙했다.
프로펠러 바람을 날리며 등장한 것은 마스크부터 고글, 헬멧까지 온통 검은 장비에 MP5 기관단총, 광학 장비가 주렁주렁 달린 화려한 개인화기, 그리고 권총으로 무장한 707특임대였다.
“……쩐다.”
꿀릴 것 없다고 큰소리를 치던 김 상병이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먼저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 상병뿐 아니라 다른 병사들도 검은 옷과 특수 장비, 그리고 자신감이 가득한 육체가 뿜어내는 아우라로부터 적지 않은 위압감을 느꼈다.
그들의 배낭에 커다랗게 박혀 있는 707이라는 숫자가 그들이 가진 엘리트 의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전체 주목!”
소위로부터 경례를 받은 지휘관이 입을 열었다.
“현재 너희가 위치한 곳은 삼척 시청의 후방이다. 시내를 통과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후방 침투를 결정했다. 전방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삼척 시청이다. K21 두 대가 선봉에 서고, 그 뒤를 707특임대가, 그리고 너희! 너희 분대는 저 갈림길 왼편을 따라 내려와 시청에서 합류한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좋아. 각 분대 간 간격은 1분. 출동.”
기리리리릭―
707 지휘관이 걸터앉은 장갑차가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간다. 특임대는 곧바로 그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롸아아악―
어디선가 좀비의 울음소리가 그들을 반기는 듯 울려온다. 갈림길이 나타나자 진우의 분대는 지시받은 대로 왼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젠장, 여기가 더 안 좋잖아.”
이 병장이 나지막이 불평한다. 장갑차와 특임대가 간 길은 그저 뻥 뚫린 곡선 도로였지만, 그들이 명령받은 루트는 여러 개의 빌라들이 어지럽게 늘어선, 복잡한 골목길이었다. 게다가 이쪽에는 장갑차의 지원도 없다.
“정신 바짝 차려. 너무 붙지 말고 거리를 둬.”
명령에도 불구하고 분대원들은 두려움 때문에 옹기종기 모여서 등을 붙이고 서 있다. 철조망이나 장갑차의 보호 없이 거리 한가운데에 던져졌다는 생각이 들자, 엄청난 불안감이 그들을 감싼다.
“나왔다!”
선두에 서 있던 병사가 외친다. 그의 말대로 몇 마리의 좀비가 건물 사이에서 튀어나오긴 했지만, 많은 양이 아니어서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박 이병!”
이 병장의 명령에 따라 진우는 K―2를 겨눠 아가리를 벌리고 다가오는 좀비들을 차례로 처치했다.
툭! 투투둑! 투둑! 툭!
진우의 총에서 이 작전 시작 이후 가장 먼저 총성이 울렸고, 그와 동시에 다섯 마리의 좀비가 머리를 잃은 채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잠시 대기!”
이 병장은 손을 들어 분대의 행진을 정지시켰다. 혹시나 총소리를 듣고 대량의 좀비들이 달려 나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타타타타타― 투투투투두―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갈림길 저쪽에서도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천천히 가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이 병장이 전진을 명령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창문 하나, 코너 하나, 세워져 있는 자동차들까지 모두 엄청난 위험 요소로 변해 그들을 위협한다.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메아리가 되어 울리는 바람에 거리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병사들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한 발, 한 발을 내디뎠다.
“야, 뭘 그렇게 멈칫거려? 너답지 않게 왜 그래?”
건물 사이를 지날 때마다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몇 초씩 멈춰 서 있던 진우에게 김 상병이 물었다.
“아,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믿는 거라야 너 하난데, 정신 차려라.”
진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코너를 세 번째 돌았을 때, 그들은 골목을 가득 메운 좀비 무리와 맞닥뜨렸다. 얼핏 보기에도 백 단위 이상, 거리는 5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그롸아아아아악!
병사들보다 먼저 낌새를 알아챈 좀비들이 미친 듯이 달려든다.
“뒤로 빠져! 뒤로!”
이 병장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분대원들은 정신없이 뒷걸음질을 치며 K―2를 난사했다. 하지만 좀비가 다가오는 속도는 그들이 좀비를 쓰러뜨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진우는 조금 전 지나오면서 눈여겨보아 두었던 빌라로 뛰어가 손잡이를 당겼다. 기대했던 것처럼 굳게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진우는 쇠문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투두둑―
총알에 맞아 자물쇠가 부서지자, 진우가 문을 확 당겨 열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쪽입니다! 이쪽!”
문이 빌라의 계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당장 안쪽에서 달려 나오는 좀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진우는 다시 앞쪽으로 뛰어가 분대원들을 엄호했다.
“옥상! 옥상까지 올라가!”
이 병장이 병사들을 독려한다. 가장 늦게까지 처져 있던 K―3 사수를 앞세운 뒤, 이 병장과 진우는 함께 문을 닫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 병장이 계단 위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위에 좀비 조심해! 매 층 지날 때마다 문 확인하는 거 잊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
2층 복도에 내놓은 쓰레기봉투에서는 좀비와 거의 유사한 악취가 심하게 풍겨 나왔다. 이 더운 여름에 통풍도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일주일 이상을 푹 썩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 병장과 진우는 2층으로 이어진 계단참에서 굳은 표정으로 현관문을 노려보았다. 당겨서 여는 문이긴 하지만, 이미 손잡이와 자물쇠가 망가진 터라서 언제 열린대도 이상할 게 없다.
그와아아악―
벌어진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놈들의 포효가 점점 커질수록 진우가 느끼는 긴장감도 올라간다. 등 뒤와 이마로 주르륵 땀이 흘러내리고, 방아쇠에 건 손가락이 아주 가늘게 떨렸다.
“옥상 문 열었습니다!”
위쪽에서 이 병장을 향해 보고하는 것과 동시에 흔들리던 현관문이 살짝 벌어지면서 좀비 한 마리가 대갈통을 쑥 들이밀며 울부짖는다.
타앙―!
진우는 녀석의 머리를 날렸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문이 왈칵 젖혀지면서 좀비들이 앞다투어 뛰어 들어왔다.
투투투투둑! 투투투둑!
진우는 K―2를 연사로 해두고 문가를 향해 열심히 갈겼다.
하나씩 조준해서 머리만 날리기에는 달려드는 놈들의 수가 너무 많고 거리가 가깝다. 이 병장도 탄창 하나를 비우는 동안 열심히 문가를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기관총! 정 상병!”
이 병장이 같이 후퇴하자는 신호로 진우의 어깨를 치고 일어나면서 K―3 사수를 부른다.
“3층입니다!”
“대기하고 있어! 우리 올라간다.”
이 병장은 난간을 잡고 계단을 두 개씩 뛰어오르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진우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탄창을 갈고 가능한 한 놈들을 저지하기 위해 3점사를 날렸다.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좁은 계단은 놈들이 시체에 막혀 제대로 달려오지 못하게 해주는 꽤나 좋은 지형이다.
그롸아악―
가슴팍을 맞고 너덜너덜해진 좀비가 뒤로 넘어가면서 동료들을 안고 떨어져 준다.
“그만 쏘고 올라와, 인마!”
이 병장이 진우에게 고함을 친다. 진우는 뒤돌아서서 뛰었다. 3층 계단에서는 정 상병이 K―3를 겨눈 채 이미 대기를 완료해 두고 있는 중이다.
정신없이 두 층을 올라가 정 상병을 지나친 다음, 진우는 세 번째 탄창을 장착했다. 좀비들이 코너를 돌아 뛰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정 상병은 400발 탄창을 전부 사용할 각오로 방아쇠를 당겼다.
파파파파파파파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