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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빈집털이 (3) (84/449)


84. 빈집털이 (3)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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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소주? 글쎄요…….”

잠시 말꼬리를 끌던 제니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오빠가 소주 마실 줄 아나 모르겠네~?”

으헉! 눈을 가늘게 하고 웃는 그 얼굴이란!

보안관의 심장은 또 격렬하게 두근대기 시닥했다.

이, 이건 허락하는 분위기지? 제…… 제니랑 대작을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정말 한잔해야 될 것 같네요. 그럼 우리 술 가지러 가요.”

제니가 보안관의 팔을 잡고 음료수 진열대 안쪽으로 끌고 간다.

아…… 이게 바로 행복의 감촉이구나…….

얼결에 끌려가면서 보안관의 행복감은 1초에 두 배씩 늘어났다.

“근데, 뜨뜻한 소주도 맛이 있으려나?”

전기가 끊겨 버린 진열대 안에서 실온으로 데워진 소주를 바라보며 제니가 혼잣말을 했다.

소주의 옆에 진열되어 있던 막걸리들은 끓어 넘치거나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보안관은 허리를 굽혀 소주병들을 집으며 말했다.

“너랑 같이 먹는데 뭔들 맛이 없겠니? 몇 병 가져갈까? 다섯 병?”

“에이, 사람이 몇인데요. 한 사람에 두 병씩 열 병! 미리 말해두지만, 저 엄청 세요.”

너는 정말 완전체구나…….

술을 집어 옆구리에 끼고 있는 제니를 보면서 보안관은 생각했다.

사실 조금 전에는 무심코 툭, 입 밖에 나와 버렸지만, 남자 넷에 여자 혼자뿐인 이런 상황에서 술을 먹자고 제안하는 건 제니 입장에서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는 일이다.

아뿔싸, 싶은 후회가 들자마자 저렇게 기분 좋게 OK를 해주고, 이왕 마시는 거, 속 시원하게 마시자고까지 말해주다니……. 제니의 배려심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보안관은 새삼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 이건 입가심용!”

제니가 커다란 맥주 PET병을 카트에 담는 것으로 술 쇼핑이 마무리되었다.

카트를 끌고 카운터 앞으로 가서 위쪽에 진열되어 있던 담배를 대충 쓸어 담고 나니, 아무래도 가방이 모자랄 것 같아 비닐봉지까지 왕창 집었다.

신입은 쇼핑을 끝냈을까 싶어 안쪽을 기웃거리고 있으려니, 바깥쪽에서 삼식이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신입 벌써 나와 있어. 너희도 나오면 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있던 삼식이가 보안관과 제니의 카트를 보며 킥킥거린다.

“뭐야, 너희도 술이냐? 이놈들, 도대체 심각함이라는 걸 모르네. 큭크크.”

삼식이의 말처럼 신입의 카트에도 술이 잔뜩 담겨 있다.

그것도 전부 양주로, 임페리얼 이상 급들만 쓸어 담은 모양이다. 그밖에는 오징어 구이, 육포, 과일 통조림 따위의 안주들과 과자, 담배뿐이다. 끼니가 될 만한 건 별로 없다.

“뭐? 뭐 어때? 어차피 이제 좀비도 없잖아! 아무 때나 자기 먹고 싶은 걸 가져오면 되는 거 아냐?”

어처구니없어 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눈치챈 신입이 신경질을 부리듯 변명을 한다.

하긴 저놈도 술맛이 그리웠을 테지…….

보안관은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하아암~ 술은 따로 들고 가야겠네. 어쨌든 빨리 가자. 유빈이도 엄청 좋아하겠다.”

카트에서 가방으로 음식들을 옮겨 담으며 삼식이가 말했다.

***

“진짜?”

거리에서 좀비들이 전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유빈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몇 번이나 되물었다.

“하하하, 그래! 이 음식들이 증거잖아! 이거 봐! 이제 우리 여기에다가 찌개 끓여서 밥도 먹을 수 있어. 슈퍼에는 아직도 이런 게 엄청 많다고! 유빈아, 어때? 재벌 2세 된 기분이지?”

삼식이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들어 올리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벌써 2층으로 올라간 신입은 양주 케이스 안에 들어 있던 잔에 양주를 채우고, 창틀에 걸터앉아 혼자서 세련된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그, 그럴 수가……. 그러면 좀비들이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야?”

유빈이 가스레인지와 냄비를 보물처럼 소중하게 안고서 물었다. 가방에서 음식들을 꺼내 정리하고 있던 보안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글쎄다? 아마 사람들 많은 데로 이동했겠지? 뭐, 아파트나 그런 데로?”

“하지만 아파트라고 해도 일반 주택보다 사정이 그리 나을 것 같지도 않은데…….”

“중요한 건 여기 없다는 거잖아요. 근데 오빠는 뭐 만들고 있었어요?”

제니가 새로 가져온 비누로 손을 씻으며 묻는다. 유빈은 자신의 발아래 널려 있는 양철판들과 동 파이프 조각들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봤다.

페인트 통에 피운 불로 조금이라도 더 쉽게 요리를 할 수 없을까 싶어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뭔가를 만들던 중이었다. 하지만 대량생산된 냄비와 가스레인지를 보고 나니 자신이 만든 것들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아, 아냐. 이거는 아무것도…….”

“또 취미 활동?”

제니가 개구쟁이같이 묻기에 유빈은 그냥 고개를 끄덕여서 인정해 버렸다.

“야호! 오늘은 김치찌개다!”

삼식이가 씻은 냄비와 재료들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며 자랑스럽게 선포하자, 유빈을 놀리려던 제니가 급하게 뒤를 따라간다.

“어! 제가 끓일 건데요!”

“하하하, 안 돼.”

“왜요?”

“제니, 너 요리 못하게 생겼어.”

“에에? 무슨 실례의 말씀? 제가 못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삼식이 오빠는?”

“응!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요리는 특히 더.”

삼식이는 좀처럼 주방장의 지위를 포기하려 들지 않았지만, 제니는 간단하게 일을 마무리 지었다.

“보안관 오빠!”

짐을 정리하다 말고 뛰어 올라간 보안관이 삼식이를 붙잡아 구석으로 끌고 가자, 제니는 방글거리면서 냄비 앞에 가서 섰다.

“아야야! 하하하하! 아파! 얼마 만에 먹는 제대로 된 요리인데, 맛있게 먹고 싶단 말야! 보안관, 너도 맛있게 먹고 싶잖아?”

헤드록에서 풀려 나오지 못한 채 삼식이가 열심히 설득해 보지만, 보안관은 요지부동이다.

“내 대답을 들려주지. 난 제니가 해준 찌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을 것 같아.”

“그럴 리가 없잖아! 저것 봐! 야, 제니야. 물부터 끓이면 안 돼. 김치 먼저 햄이랑 같이 넣고 좀 볶아야지!”

제니가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하자 삼식이의 애타는 목소리가 2층 전체에 울려 퍼진다. 가방을 마저 정리하던 유빈이 2층으로 올라오면서 물었다.

“야, 너희, 슈퍼까지 갔다 오면서 양초나 플래시, 건전지, 이런 꼭 필요한 거는 아무것도 안 가져오고, 그냥 술만 잔뜩 짊어지고 온 거야? 하다못해 베개 하나도 없는데……. 그리고 변기 뚜껑도.”

그 말을 들은 보안관 일행 모두는 잘못을 지적받는 초등학생처럼 잠깐 얼음이 되었다가, 금세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일 같이 가서 가져오면 되지, 뭐.”

“나는 유빈이가 켜준 그 장작불이 더 좋더라고.”

“만약 지금 이 찌개 맛없어지면 다 오빠 때문에 망친 거예요!”

“그래, 맞아!”

여러 어처구니없는 말들 중 제니가 한 말이 제일 황당해서 유빈은 입을 벌리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물 위에 익지도 않은 김치와 햄이 둥둥 떠 있다. 보아하니 이미 그 김치찌개는 맛이 있기가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하아~ 유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페인트 통에 든 각목에 불을 붙였다. 밤에 이 불빛이 없으면 그야말로 모든 게 암흑이 되어버리니까.

“자, 보안관 오빠. 맛봐봐요.”

한 10여 분쯤 더 김치 삶은 물을 우려내던 제니가 한 숟갈을 떠서 보안관에게 권했다.

보안관은 감격스러워하며 수저를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잠시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왜요? 맛이 없어요?”

제니가 조금 기죽은 목소리로 묻는다. 보안관이 황급하게 말했다.

“아, 아니, 맛이 없을 리가 없지! 맛있어! 기가 막혀! 근데…… 조금 더 끓여도 되지 않을까?”

“하하하, 그것 봐, 보안관. 맛이 없지? 제니, 네가 직접 먹어봐.”

포기하고 있던 삼식이가 보안관을 놀린다. 미심쩍은 얼굴로 국물을 맛본 제니도 이내 포기하고 삼식이에게 숟가락을 넘겼다.

“이게 다 유빈이 오빠 때문이야! 하는 수 없지. 오빠가 맛있게 해줘 봐요.”

흥! 잘난 척하며 주방장의 권리를 넘겨받은 삼식이가 햄을 몇 개 더 뜯어 넣고 솜씨를 부려보려 했지만, 맛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애초에 워낙 싱겁다.

“다시다나 미원 같은 거 없으면 걔도 별수 없어.”

물을 끓여 즉석밥을 데우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유빈이 말했다.

아차차, 보안관은 자기가 오늘 안 가져온 게 양초만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제니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그럼 어떡해요?”

“그냥 먹으면 되지, 뭐. 어차피 다들 오랜만에 먹는 밥이라서 맛있게 먹을 거야.”

유빈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자 제니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맛있게 만들어주고 싶었단 말이에요.”

“정 신경 쓰이면 라면 스프랑 사리 좀 넣어보자.”

세 번째 요리사로 나선 유빈이 냄비에 사리 두 개와 스프를 반 정도 쏟아 넣고 나서야 적어도 찌개에 근접한 음식이 만들어졌다. 삼식이가 소주병 뚜껑을 따서 종이컵에 따라 나눠 주는 것으로 만찬의 준비는 마무리되었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데도 꿋꿋하게 분위기를 잡으며 온 더 락 잔을 기울이고 있던 신입도 슬금슬금 합류해서 제니와 삼식이 사이에 엉덩이를 끼워 넣는다.

찌개는 약한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겠다, 그 옆에는 따끈한 쌀밥이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리며 하얀 속살을 요염하게 드러내고 있겠다, 술과 안주도 잔뜩 있겠다…….

다들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은 기분에 실없이 웃음이 나온다. 삼식이가 잔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입을 열었다.

“건배하자. 근데 뭐라고 하지?”

삼식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니가 곧장 답한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니…… 누구한테 하는 말?”

삼식이가 들어 올렸던 잔을 내리며 잠시 의아해하자 제니가 대답했다.

“이렇게 우리를 만나게 해준 우연과, 너무 다정한 오빠들한테……. 그리고 무서운 걸 잘 이겨내고 있는 나에게.”

그 말을 들은 보안관이 잔을 높이 쳐들면서 외쳤다.

“너무 착하고 예쁜 우리 제니에게!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들에게!”

다들 종이컵을 부딪치며 한목소리로 외쳤다.

“고맙습니다!”

첫 잔은 원샷이었다. 크으~! 비록 차갑지 않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소주는 자유와 풍요처럼 짜릿하게 목구멍 안쪽을 간질이고 넘어갔다. 다들 가볍게 감탄사를 내뱉고 나서 찌개를 한 숟갈씩 들이켰다.

캬아~!

엉망으로 만든 건데도 일주일이 넘도록 라면만 부숴 먹던 그들에게는 충분한 삶의 맛이었다.

“죽인다! 한 잔씩 더 받아!”

삼식이는 곧바로 새 병을 땄다. 두 잔째를 마신 후에 찌개 국물에 적신 흰 밥을 먹으니, 이건 또 새로운 세계다.

세상에, 밥이 이렇게 맛이 있다는 걸 예전에는 왜 몰랐던 걸까? 커다란 냄비에 다섯 개의 수저가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감탄사만을 연발하며 열심히 먹고 또 소주를 홀짝거렸다.

“이렇게 모닥불 곁에서 소주 한잔하고 있으니 우리 동아리 애들이랑 엠티 갔던 게 생각나는군.”

신입이 종이컵 안에 든 소주를 와인처럼 빙글빙글 돌리며 빙그레 웃는다.

엠티? 삼식이가 중얼거리자 신입이 잘난 척을 시작했다.

“아아, 너희는 잘 모르지? 대학생들은 가끔 남녀가 전부 뭉쳐서 엠티를 가거든.”

“엠티는 나도 많이 가봤지. 물론 너희처럼 떼로 간 거는 아니었고, 둘이서 간 거였지만……. 그렇구나. 대학생들이 꽤 화끈하게 노네……. 야, 근데 그런 이야기는 제니 앞에서 좀 그렇지 않냐?”

엠티를 모텔의 약자라고만 알고 있는 삼식이가 대답했다. 삼식이가 뭘 착각하는지 알아챈 유빈이 잽싸게 만류해 보려 했지만, 제니는 귀가 밝은 척 끼어들었다.

“제 앞에서 뭐가 좀 그래요? 하하하…….”

별로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목소리가 꼬여 있다.

“제니야, 너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보안관이 넉 잔째를 비우며 묻자 제니가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머리 위에 잔을 털며 대답했다.

“에이! 아이돌을 우습게 보지 마세요. 이 정도는 끄떡없죠! 그러는 오빠야말로 오버 페이스 하는 거 아니에요?”

보안관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하! 노가다를 우습게 보면 안 되지!”

“그럼 그런 의미에서 원샷!”

둘이 노닥이고 있는 동안 신입은 야심찬 눈으로 술잔에 입만 대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에게는 나름 원대한 포부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삼식이가 다가와 어깨에 팔을 걸쳤다. 그러곤 종이컵에 찰랑거릴 정도까지 채운 소주를 내밀며 악마처럼 웃는다.

“신입, 우리 한잔하자?”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신입은 삼식이와 건배를 한 뒤, 함께 그걸 다 비웠다. 삼식이가 해맑은 얼굴로 물었다.

“한 잔 가지고는 모자라지?”

“다, 당연하지!”

그렇게 해서 종이컵 가득 세 잔을 비우고 나서 순식간에 눈동자가 풀려 버린 신입은 잠시 후 술병과 종이컵을 들고 유빈에게 다가왔다.

“야! 넌 새끼야, 뭐한다고 술도 안 마셔? 음흉한 새끼인데? 남들 다 취해 있을 때 혼자서만 맨 정신으로 뭘 하려고? 자! 받아!”

“아니, 나도 벌써 석 잔은 마셨어. 이제 그만 마시려고. 어차피 한 사람 정도는 맨 정신으로 있어야 보초 역할이라도 하지.”

“어라? 요 새끼 봐라? 내가 주는 술 못 마시겠다, 이거야?”

신입이 눈을 위아래로 부라린다. 더 이야기해 봐야 시비만 생길 것 같아서 유빈은 조용히 잔을 받았다. 두어 잔 더 원샷을 주고받은 뒤에 신입은 안색이 파랗게 변해서 창가로 걸어가 버렸다.

잠시 후, 쏟아져 나온 토사물이 1층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에에엑―

한참을 창문에 대고 토하던 신입은 그대로 바닥에 뻗었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저대로 자게 내버려 둬도 입이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내일 청소하려면 골치가 좀 아플 것 같다. 유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삼식이를 나무랐다.

“야, 좀 적당히 먹이지. 쟤 완전히 뻗었잖아.”

“에이, 저 정도는 괜찮아. 저래 놔야 쓸데없는 생각을 못 하지.”

삼식이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윙크를 찡긋하고 있을 때, 보안관과 제니가 술병을 흔들며 다가왔다.

덩치에 비해 술이 세지 않은 보안관은 이미 꽤 취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제니도 그 못지않게 비틀거린다. 제니가 자기 술잔을 유빈에게 내밀면서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외친다.

“자! 오빠, 내 잔 받아요! 으헤헤헤~”

한 진상을 보내 버리자 새로운 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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