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 하이웨이 (2) (59/449)


59. 하이웨이 (2)
2021.10.29.


16554459087194.png

테라는 거실 가득히 향초들을 켜놓고 누군가 문을 두드려주기만을 기다리며 칠흑처럼 어두운 밤을 작은 불꽃들과 함께 꼬박 새웠다.

“이렇게 죽는 건가…….”

꼬박 하루가 지나가고 그다음 날 저녁이 되었을 때, 붉은 노을빛이 흘러 들어오던 거실 벽에 기대앉은 테라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구조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주변에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초콜릿 봉지들과 빈 물병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집에서 요리를 해먹지 않았던 데다가 체중 조절을 위해서 야식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일과 초콜릿을 제외하면 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테라는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거실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추레하다…….

사장이 아무렇게나 걸쳐 준 헐렁한 옷과 바지는 온통 흙투성이고, 머리는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게다가 초췌하기 짝이 없는 얼굴……. 눈 밑은 시꺼멓고, 입술은 바짝 말라 갈라져 있다.

“이게 나라고?”

어이가 없어진 테라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하하하. 뭐야, 거지 아니야? 정말 저게 나라고? 히스테릭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한참 동안 깔깔대던 테라는 벌떡 일어나 눈물을 훔치고 말했다.

“이런 꼴로 죽지는 않을 거야.”

비록 온수는 아니지만 욕조에 물을 받아 입욕제까지 넣은 뒤, 머리끝까지 푹 담갔다.

잘려 나간 발가락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두 겹으로 랩을 싸두었다. 한참 공을 들여 온몸을 씻어낸 테라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봤다.

그래, 이런 모습이어야지…….

원래부터 말랐던 몸이 조금 더 야위긴 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옷 방으로 들어가 가장 좋아하던 옷들을 꺼내 입었다. 분홍색 속옷 위에 짧은 베르사체 원피스를 걸치고 나니, 평소의 테라로 돌아온 느낌이다.

엉망으로 벗겨진 손톱과 발톱을 다시 바르고, 마디째 잘린 발가락에는 손수건을 찢어 묶어두었다. 뼈마디 하나가 잘려 나간 건데도 다행히 생각했던 것만큼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지는 않았다.

“이것도 챙겨야지.”

세 장의 앨범, 더블 플래티넘을 돌파해 받은 기념패, 대상 트로피 같은 것들을 꺼내 와 넓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소파에 기대앉았다. 초라하게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 죽고 싶지 않다.

“안녕…….”

아직 희미하게 빛이 남아 있을 때, 앨범 재킷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제니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테라는 죽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시 어둠이 도시를 덮친다.

투투투투투투―

다음 날 아침 일찍, 테라를 깨운 것은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였다. 요란스럽게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주변의 공기 전체를 시끄럽게 울린다.

혹시……! 테라는 기대에 부풀어 창문을 활짝 열었다. 베란다 건너편 빌딩 옥상 위에 국방색 군용 헬기가 다가가는가 싶더니, 이내 총성이 요란하게 울린다.

파파파파파박―

그와아아악―

그리고 오싹한 괴물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총소리에 놀란 테라는 급하게 몸을 낮췄다. 뛰어! 뛰어! 요란한 고함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뭐지? 어떤 상황일까……. 군복을 보자마자 테라의 가슴이 두근댔다. 구조대에 대한 기대도 접은 지 오래고, 낯선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군인들은 다르다.

제니와 함께 위문 공연 무대에 설 때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군인들이 보여줬던 열광적인 환호.

핑크 펀치라는 네 글자가 마이크를 통해 소개될 때마다 그들이 내질렀던 뜨거운 함성과 박수 소리는 아직도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만약 구조자의 우선순위를 군인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일 거라고, 테라는 굳게 믿고 있었다.

“아! 살아날 수 있다!”

테라는 두 손을 꼭 쥐고 총소리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간간이 끊겨가며 20분 이상 지속되던 총소리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하여 뚝 끊겨 버렸다.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헬리콥터가 다시 다가와 목소리를 모두 묻어버리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테라는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나가 크게 외쳤다.

“구해주세요! 저 테라예요! 핑크 펀치 테라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돌아오는 것은 건물 벽에 부딪친 메아리뿐이지만, 테라는 크게 두 팔을 저으며 다시 한 번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테라입니다! 살려주세요! 핑크 펀치 테라예요!”

설마…… 모두 죽어버린 걸까?

아니면 너무 멀어서 들리지 않는 걸까?

조금씩 두려움이 고개를 든다. 세 번째로 소리를 지르기 위해 힘을 모을 때,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군인들의 머리가 쑥 나왔다. 테라는 만세를 부르듯 두 팔을 쫙 폈다.

“여기요! 5층! 501호요! 왼쪽 집이에요!”

“기다리십시오!”

테라는 기쁨에 잠겨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테라와 군인의 대화가 있자마자 곧바로 사방의 건물들마다 창으로 머리를 내민 생존자들이 구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여기도 있어요!”

“저도 구해주세요! 대영 빌라 402호!”

“살려주세요! 군인 아저씨!”

수십여 명의 생존자가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 대는 바람에 소리는 온통 뒤섞였고, 아래를 배회하던 괴물들도 덩달아 울부짖는 바람에 이제는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분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들이 마음껏 떠들도록 한동안 기다리던 군인이 잠시 조용해진 틈을 타서 외쳤다.

“저희는 구조대가 아닙니다! 저희 헬기에는 여러분을 모두 태울 수 없습니다. 곧 정식 구조대가 올 예정이니, 문을 꼭 잠그고 기다리십시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떤 중년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이봐! 난 시의원이야! 서울시 의원 김달평! 자네들, 그냥 가면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중년 남자는 비슷한 내용의 말을 예닐곱 번 더 반복하다가 제풀에 지쳤는지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주변은 고요해졌다.

불안해진 테라도 베란다 문을 열어둔 채 거실로 돌아왔다. 처음 구조를 요청했을 때, 그 군인은 분명히 기다리라고 말했다. 테라는 그것이 금방 도우러 오겠다는 의미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후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역시 기다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에 구조대가 올 거라는 말도 덧붙였었고.

‘어느 쪽일까? 정말 구조대가 오기는 하는 걸까?’

길거리에 괴물들이 적지 않으니 정말로 이곳까지 오기는 힘이 들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워진 테라가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다시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가깝다.

투투투둑! 투투둑!

총성이 점점 더 크게 들리더니, 잠시 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왔다……. 정말로 와줬다!

테라의 눈이 기쁨의 눈물로 뿌옇게 흐려졌다.

현관으로 달려간 테라는 밖을 확인하지도 않고 활짝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정말로 듬직한, 너무나 듬직한 군인들이 서 있었다. 아홉 명이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테라는 가장 앞의 군인 둘에게 와락 안겼다.

“어, 어…….”

군인들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굳이 피하지도 않았다. 인솔자인 듯한 군인이 그들을 떼어내며 물었다.

“혼자십니까?”

“네!”

제니 씨는…… 누군가 입을 열다가 금방 다물었다.

“그럼 가시죠. 지금부터 테라 씨를 안전하게 구출하겠습니다.”

인솔자가 말했다. 그때 한 병사가 테라의 발을 보았다.

“어? 상사님! 저기 발에 부상을…….”

“치, 치인 거예요! 자동차에! 물리지 않았어요!”

테라는 다급하게 외쳤다. 이렇게까지 됐는데 맞아 죽고 싶지는 않다. 그녀의 얼굴과 상처를 번갈아 보던 상사가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옆 건물 옥상까지 걸을 수 있겠습니까?”

“네! 네!”

상사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네? 그럼…….”

긴장한 테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상사는 뒤에 선 병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요구조자가 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외상자다!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안고 뛰어갈 병사 있나? 지원자는 일 보 앞으로! 실시!”

여덟 명의 군인이 거의 동시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처척!

가장 빨리 움직였다고 지목된 병사는 동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으며 테라를 번쩍 안아 들었다. 신방에 신부를 안고 들어가는 자세다. 당황한 테라가 옷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저기…… 지금 맨발이라……. 저 방에 제 신발이…….”

“제가 챙기겠습니다. 어떤 걸 갖다 드리면 됩니까?”

병사 하나가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그가 들고 나온 신발은 부상당한 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높은 굽의 분홍색 샌들이었지만, 테라는 고맙다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 용감한 영웅들에게 아무런 불평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일하시는 데 방해를 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구해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요.”

빌라 옥상 위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테라가 다시 한 번 깊이 허리를 숙였다.

군인들은 통신 복구용 장비를 옥상 위에 설치하던 중에 그녀를 위해 옆 건물까지 달려와 줬던 것이다. 상사가 다가와 자신의 정글모를 씌워주며 말했다.

“정 신경이 쓰이시면 가실 때 저 애들 손 한 번씩만 더 잡아주십시오. 저놈들이 하도 졸라서 수칙을 어기고 한 일입니다. 지금 같은 전쟁 상황에서는 병사들의 사기 문제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

역 옥상에서 내려온 유빈과 제니는 두 번째 철책과 씨름을 하는 중이다.

스패너를 열심히 당겨봐도 단단하게 조여진 볼트는 좀처럼 풀려 나올 생각을 않는다. 게다가 철책 하나를 풀어내려면 네 개씩, 도합 여덟 개나 되는 나사를 빼야 한다. 보안관의 무지막지한 힘이 새삼 아쉬워진다.

“오빠, 좀 쉬어요. 제가 해볼게요.”

다섯 번째 볼트를 풀기 위해 낑낑대는 유빈에게 제니가 말했다.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 유빈은 말까지 더듬으며 변명을 했다.

“아, 아니, 이, 이거…… 내가 힘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워낙에 기계로 조인 거라서. 내가 아침도 안 먹었고…….”

“알아요. 게다가 오빠는 지금까지 계속 힘을 써서 지쳤고, 저는 쉬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잠깐만 해본다고요. 네?”

빙긋 웃으며 다가와 스패너를 빼앗아 쥐는 바람에 저항도 하지 못했다. 하긴 조금 전까지 계속 현수막마다 돌아다니며 꽁꽁 묶어둔 빨랫줄을 풀러 모으느라고 애를 썼으니, 좀 쉴 필요도 있기는 했다.

“그래, 그럼 조금만 해봐. 무리하지 말고.”

유빈은 뒤로 물러나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제니가 스패너에 매달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힘내!’라고 응원의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걸 빌었다.

‘제발 돌아가지 마라, 제발. 그러면 진짜 남자 체면 다 구겨진다.’

끼리릭―

신이 그의 소원을 거절하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른다. 철옹성처럼 버티던 볼트가 조금 틀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순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끼릭― 끼릭―

나사 소리가 유빈을 조롱하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아, 하하, 오빠가 거의 다 풀어놨던 건가 봐요…….”

제니가 배려하는 웃음을 지어주지만, 그게 더 창피하다. 유빈은 쓰게 웃었다. 나사못을 가방 안에 넣고, 여섯 번째 볼트에 스패너를 걸면서 제니가 물었다.

“그런데요, 오빠. 이거 잘못 푸신 거 아니에요? 철망만 떼어내려면 이쪽이 아니라 바로 옆에 나사를 풀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아, 그거 앵커 하나는 가지고 가려고 그러는 거야.”

“앵커요?”

“응. 철망을 연결하는 기둥 있잖아, 그거. 그게 있어야 힘을 좀 더 받아줄 테니까.”

“그런가요? 끄응!”

제니가 몇 번 더 힘을 쓰도록 둔 뒤, 유빈은 스패너를 넘겨받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앵커까지 뽑아내고 나니 시간이 꽤 흘러가 버렸다. 드디어 앵커에 붙어 있는 가로 1.8미터, 세로 2.5미터의 매시 철망을 손에 넣었다.

유빈은 힘을 주어 들어봤다. 워낙 면적이 넓어 다루기는 까다롭지만, 총 무게 자체는 그리 무겁지 않다.

“한 15킬로그램 정도 나가려나?”

앵커에 가까운 쪽을 잡으니 그럭저럭 들어 올릴 수는 있었다. 지하 통로와 계단을 지날 때는 긴 쪽의 양 끝을 나눠 들고 가면 될 것이다.

유빈은 시험 삼아 철망의 한쪽 끝을 자판기 위에 경사지게 걸쳐놓고 반대편을 들어 올리며 제니에게 말했다.

“제니야, 너 이 위로 걸어갈 수 있겠어?”

“올라가 볼까요?”

“그래, 해봐 줘. 앵커 쪽으로 붙어서 걷는 편이 더 나을 거야.”

제니는 유빈의 어깨를 짚고 철망 위에 발을 올렸다.

잠시 철망이 출렁이기는 했지만, 애초에 그리 무게가 많이 나갈 몸이 아니어서 충분히 버틸 만했다. 제니의 두 발이 모두 올라서자 유빈이 팔을 당겨 버티느라 끙끙, 소리를 섞어가며 말했다.

“끙차― 자, 이제…… 끙― 저 자판기 위까지 가볼래?”

“자꾸 그렇게 무겁다는 식으로 한숨 쉬지 마요. 저 상처 받아요.”

“아니, 끄응, 너 안 무거워……. 그냥…… 어윽, 다친 곳이 아파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좀 봐줘. 자, 걸어가 봐.”

제니는 고개를 끄덕인 뒤, 가볍게 세 걸음을 뛰어 자판기 위에까지 올라섰다.

특히 맨 마지막 스텝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뛰어줬기 때문에 유빈이 받는 하중이 훨씬 적었다. 자판기 위에 올라선 제니에게 유빈이 다시 부탁했다.

“잘했어. 이번엔 다시 이쪽으로 와줘.”

갈 때보단 좀 더 휘청거리긴 했지만, 이번에도 제니는 가볍게 몸을 놀려 세 걸음 만에 땅에 내려섰다.

첫 실험을 해보고서 유빈이 느낀 것은, 이 계획이 제대로 수행되려면 서로 간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더 먼 곳에서 걸음을 디딜 때, 미리 대비를 하며 힘을 크게 줘야 한다. 몇 번 더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나니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겼다.

“이건 생각했던 대로 쓸모가 있겠어. 이제 매듭인데…….”

철책을 내려놓은 유빈은 모아둔 빨랫줄들을 한데 연결해서 세 개의 긴 줄을 만들었다. 줄 하나가 적어도 7미터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중 한 줄을 집어 들고 고민하는 얼굴로 자신의 팔목에 감았다 풀었다를 한동안 반복하던 유빈이 마침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유빈은 고리가 하나만 생기는 매듭을 만든 뒤 한쪽 줄을 제니에게 넘겼다.

“당겨봐, 힘껏.”

제니가 입을 암팡지게 오므리며 당겨봐도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유빈은 다른 줄을 건넸다.

“자, 이번엔 이걸로.”

이번엔 스르륵 쉽게 풀어진다. 제니가 별거 아니라는 얼굴로 물었다.

“이거, 그냥 포장할 때 쓰는 매듭이잖아요.”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다급하니까 그 정도도 잘 생각이 안 났거든.”

유빈은 멋쩍게 웃었다. 이걸로 대강의 준비는 다 됐다.

16554459087201.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