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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246화 (246/248)

00246 재벌에이스 =========================

그때 남주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최민혁을 보고 물었다.

“아저씨가 진짜 그 오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최민혁이라고요?”

“그래.”

최민혁은 남주희의 아저씨란 말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답은 또 해 주었다. 그런 남주희에게 남자 매니저가 타이르듯 말했다.

“주희야. 최민혁 선수는 올해 28살 밖에 안 돼. 그러니까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실례야.”

“어머. 그래요? 저보다 9살 밖에 안 많네. 언니보다는 한 살 많고.”

남주희는 힐끗 자기 옆의 언니인 남주연을 쳐다보았다. 이제 어쩔 거냐고 말이다. 남주연은 앞에 자기가 한 말도 있고 곤욕스런 얼굴로 차마 최민혁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최민혁이 먼저 말했다.

“저 돈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보아하니 오해도 풀린 거 같고 이제 그만 가도 되죠?”

최민혁이 그 말 후 일어서자 남주연이 버럭 말했다.

“잠깐만요. 잠깐 앉아 보세요.”

남주연의 말에 일어섰던 최민혁이 다시 소파에 앉자 그녀가 그를 보고 말했다.

“먼저 사과드릴게요. 제 여동생을 구해 주신 분이신데 제가 의심해서...... 그쪽도 공인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연예인으로 산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에요. 특히 이상한 의도로 접근해 오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랬어요.”

“뭐 됐습니다. 제가 그쪽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군요. 그럼.”

최민혁이 다시 일어나자 이번엔 남주연도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비밀서약서에 사인을 좀 부탁 드려요.”

남주연의 그 말에 그녀의 매니저와 코디가 기겁했다.

“주, 주연아.”

“너. 지금 이게 무슨.........최민혁 선수라고. 저분 말을 지금 못 믿겠단 거냐?”

“그래요. 못 믿겠어요. 작년 일 잊었어요? 그때도 믿었다가 배신 당했잖아요.”

남주연이 발끈해서 소리치자 매니저와 코디 얼굴이 곤욕스럽게 변했다. 아마도 작년에 남주연이 누구 한데 단단히 데인 모양이었다.

“주세요. 그 비밀서약서.”

그래서 최민혁이 먼저 말했다. 그러자 매니저가 잠시 차로 가더니 서류 한 장을 들고 돌아왔다.

“여기......”

비밀서약은 남주연과 남주희와의 일에 관해 일체 비밀을 준수하겠다고 최민혁이 약속하는 문서였다.

“비밀을 지키지 못했을 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어요.”

남주연의 그 말에 최민혁은 군말 없이 그녀의 매니저에게서 서류를 받아서 사인을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거실을 나섰다. 그때 남주연의 매니저와 코디가 최민혁을 가로 막고 사인을 부탁했다.

“미안하지만 저의 사인은 저걸로 족한 거 같군요.”

최민혁은 자신이 사인한 비밀 서약서를 손짓으로 가리켰고 그걸 본 두 사람은 막아섰던 자리를 비켜 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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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으로부터 사인을 받지 못한 남주연의 매니저와 코디는 아쉬워하며 최민혁이 현관을 빠져 나가는 걸 넋 놓고 지켜만 봤다. 그럴 것이 두 사람 다 야구를 좋아했고 또 한 선수를 좋아했다. 그 선수가 바로 오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최민혁이었고.

아쉽게도 그에게서 사인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최민혁 같아도 이런 상황에 사인을 해달라면 거절 할 거 같았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소속 연예인 때문에 최민혁에게 사인을 받지 못한 그들의 얼굴이 밝을 수는 없었다.

그때 벌떡 몸을 일으킨 남주희가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남주연은 그런 여동생을 쳐다보다 이내 몸을 일으켜서 자기 방으로 들어 가 버렸다.

“아저씨. 잠깐만요.”

남주희가 막 차에 타려는 최민혁을 멈춰 세웠다.

“아 또 왜?”

남주희는 곧장 대문 밖으로 나와서는 최민혁 앞에 서서 머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해요. 아저씨를 오해해서.”

“됐어.”

최민혁은 여기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막 차에 오라서 막 차문을 닫으려 할 때였다.

“오빠. 저 시간 나면 전화 드릴게요. 그때 제가 맛있는 거 사 주세요.”

그 말에 최민혁은 차문을 닫고 시동을 건 다음 차창을 열었다. 그리고 남주희에게 말했다.

“내가 왜 너 한테 맛있는 걸 사? 네가 사야지.”

“알았어요. 그럼 제가 살테니까 제 전화 꼭 받으셔야 해요. 민혁 오빠.”

최민혁은 이제 꼬박꼬박 자신을 오빠라 부르는 남주희가 싫진 않은지 고개를 끄덕였다.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오빠. 안녕!”

최민혁은 곧장 차를 출발 시켰다. 그리고 힐끗 백미러를 통해 보니 남주희가 집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어휴. 벌써 4시가 다 되어 가네.”

남주희와 엮이면서 한 시간을 홀딱 잡아먹은 최민혁은 부지런히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때 집에 들어간 남주희는 곧장 언니 방을 찾아갔다. 그런데 언니는 그 사이 뻗어 자고 있었다.

“언니!”

남주희는 할 말이 있었기에 언니를 깨우려 했다. 그때 언니의 친구이자 코디인 화숙이 나타나서 남주희에게 말했다.

“너 미국에 대학 보낼 거라고 네 언니는 요즘 쉬지도 못하고 스케줄 뛰고 있어. 오는 길에 광고 촬영이 운 좋게 하루 빨리 끝났다고 하루 종일 잘 수 있을 거라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화숙의 말에 남주희는 별수 없이 언니 방을 나왔다. 사실 피곤해서 곯아떨어진 언니를 깨워서 얘기 해야 할 만큼 그리 중요한 얘기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화숙이 계속 이어 말했다.

“자기는 몰라도 너 만큼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대우 받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더라. 그래서 생각한 게 네가 변호사가 되는 거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건 주연이의 욕심 같아. 그러니까 네가 언니에게 잘 얘기해서..... 설득 시켜 봐. 물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네 언니 성격 급한 건 너도 알지? 하지만 진심으로 천천히 잘 얘기하면 네 언니도 널 이해해 줄 거라 본다. 난.”

그 말을 들은 남주희가 씁쓸하게 웃으며 화숙에게 말했다.

“그럴게요. 하지만 그래도 안 되면........ 그때는........ 아니에요. 언니도 피곤하실 텐데 어서 가서 주무세요.”

남주희는 그 말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그런 그녀를 보고 화숙이 걱정 어린 얼굴로 말했다.

“둘 다 고집들이 워낙 세서........”

하지만 자매끼리 잘 얘기되면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었다. 화숙은 제발 그렇게 되길 염원하며 2층 객방으로 움직였다.

남주연이 피곤하다면 그런 그녀와 24시간 붙어 다녔던 화숙 역시 마찬가지로 힘들었다.

털썩!

화숙은 2층 객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엎어졌고 그대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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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남주연의 집은 최민혁의 근처였다. 때문에 차가 출발하고 1분 뒤 최민혁의 집 앞에 도착했다. 최민혁은 막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려 했는데 그때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30,000. 사업가 총 포인트: 30,100]

“어?”

최민혁은 뜬금없이 세나가 3만 포인트를 지급하자 놀라 멍하니 차에 계속 앉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세나의 설명이 있었다.

[월드 스타 남주연의 여동생을 구하셨습니다. 마스터가 남주희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곳에서 안 좋은 끔찍한 일을 당하고 정신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었을 겁니다. 그 운명을 마스터께서 바꾸셨습니다. 만약 남주희가 잘못 됐다면 그로 인해 남주연도 자책감에 사로잡혀 연기 인생을 접었을 테고요. 남주연의 연기 인생도 마스터가 구해 준 셈입니다. 따라서 제가 드리는 3만 포인트는 그리 많은 보상 포인트가 아닌 셈이지요.]

최민혁은 세나의 겸손스런 반응에 놀랐고 그 보다 더 놀란 건 남주희의 미래였다. 세나의 말을 들어보니 최민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때 남주희는 그 날치기 녀석에게 핸드백 뿐 아니라 몸까지 빼앗겼을 운명이었던 모양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최민혁은 화가 치밀었다. 그런 놈인 줄 모르고 길바닥에 기절한 날치기를 최민혁은 그냥 거기 두고 남주희만 데리고 자기 차로 갔었다.

“세나. 그 새끼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최민혁의 물음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트래킹(Tracking)능력을 사용하면 금방 찾아 낼 수 있어요.]

최민혁은 자신의 추적 능력인 트래킹(Tracking)을 사용해서 현재 그 날치기 녀석이 어디 있는지 살폈다. 그랬더니 녀석이 아까 그 범죄 현장에 그대로 있었다. 최민혁은 차로 다시 거기 가자니 시간이 너무 걸린다 싶자 특수 능력인 텔레포트를 쓰기로 했다.

가능하면 텔레포트는 쓰지 않기로 했지만 지금은 새벽 시간이고 그곳은 인적이 드문 터라 최민혁이 불쑥 난다고 해도 문제 될 거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민혁은 남주희의 일생을 망쳐 놓을 뻔한 그 날치기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를 했다.

스르륵!

차 안에 있던 최민혁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최민혁의 눈앞에 킥킥거리며 서 있는 날치기 녀석이 서 있었다. 그런 녀석의 손에는 벽돌이 하나 들려 있었고 그녀석 밑으로 그 벽돌을 맞고 쓰러져 있는 술 취한 중년 남자가 보였다. 아무래도 날치기가 뻑치기를 한 모양이었다.

“하아!”

그걸 보고 최민혁의 입에서 절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애초에 저런 녀석인 줄 알았으면 남주희를 잠재워 놓고서라도 녀석을 처리 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최민혁은 쓰러져 있는 중년 남자의 품속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는 녀석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헉!”

녀석은 막 중년 남자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지갑을 살피다가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던지 고개를 들었다가 최민혁을 발견하고는 기겁해서 들고 있던 지갑도 내 던졌다.

“에이. 씨팔. 놀래라. 아우. 씨...... 너 뭐야?”

녀석은 되레 최민혁을 향해 벌컥 화를 내며 쓰러진 중년 남자 옆에 그가 범행에 사용했던 벽돌을 챙겨 들었다.

녀석은 아까도 경황 중에 기절한 터라 자신의 뒷덜미를 잡아 당겨 그를 기절 시킨 최민혁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맞고 꺼질래? 아님 그냥 갈래?”

녀석은 최민혁의 만만찮은 덩치를 보고 굳이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벽돌로 위협을 해서 일단 훼방꾼을 여기서 쫓아 버리고 재빨리 돈 챙겨서 여길 뜨기로 했다.

그래도 좀 전에 확인한 지갑에는 돈이 좀 있었다. 그 돈이면 열흘은 족히 찜질방에서 버틸 수 있을 터였다.

녀석이 그 돈에 눈이 멀어서 자신이 떨어트린 지갑을 힐끗 쳐다 볼 때였다.

파팟!

최민혁이 움직였다. 전광석화처럼. 그리고 녀석의 안면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퍽!

그 움직임이 워낙 빨라서 녀석은 어떻게 피하고 자실 틈도 없었다. 눈앞에 번쩍 별이 빛나면서 녀석은 앞서처럼 기절해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털썩!

최민혁은 쓰러지는 녀석은 관심도 없다는 듯 일별도 주지 않고 곧장 쓰러져 있는, 녀석에게 뻑치기 당한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서 그의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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