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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241화 (241/248)

00241 재벌에이스 =========================

자신은 연예계 쪽으로 유명해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야구 선수 최민혁의 인기도 부담스러운 최민혁이었다. 그런데 이제 스타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세나의 말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더 웃기는 건 내일 자정부터 모레 자정까지 가면 노래왕이란 예능 프로를 또 찍어야 한단 점이었다.

그나마 가면을 쓰고 출연하기 망정이지 그게 아니라면 최민혁의 인지도는 더 올라갔을 터였다. 그때 최민혁의 그런 불만을 읽은 듯 세나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 세나는 최민혁에게 더 유명해 질 것을 권고했다.

[획득 포인트 +20,000. 사업가 총 포인트: 30,000]

최민혁은 그야말로 뜬금없이 그의 눈앞에 뜬 창을 보고 생각했다.

‘세나. 이게 뭐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세나가 말했다.

[마스터께서 유명해진 만큼 그 유명세에 대한 보상 포인트죠. 어때요? 유명해지니까 포인트도 알아서 주고. 좋죠? 그러니까 더 유명해지기 위해서 노력하세요. 방송도 더 열심히 나가시고.]

최민혁은 아예 자신을 아이돌로 데뷔 시키지 그러냐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자 세나가 열렬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것 좋죠. 그렇게 데뷔만 하세요. 그럼 제가 바로 10만 포인트 쏩니다.]

‘지랄.......’

최민혁은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다. 그래서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집 근처 중형 마트에 차를 댄 최민혁은 차에서 데려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머릿속에는 전화 상으로 민예린이 말한 식자재들이 전부 기억 되어 있었다.

“삼겹살 10인분 주세요.”

최민혁이 마트에서 제일 먼저 찾은 코너는 정육 코너였다. 거기서 삼겹살을 구입한 최민혁은 야채 코너로 가서 상추며 깻잎이며 오이, 고추 등등 고기와 곁들여 먹을 야채를 샀다. 이어 소주와 맥주, 그리고 양주에 그 술에 맞는 안주들고 구입했다. 그렇게 이것저거 사다보니 짐이 꽤 되었다. 최민혁은 그 짐들을 차에 싣고 바로 근처에 있는 민예린의 집으로 향했다.

마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민예린의 집 근처에 다행히 차를 댈 곳이 있었다. 최민혁은 잽싸게 거기에 차를 대고 차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서 민예린의 집으로 향했다.

“민혁씨!”

최민혁이 올 때 쯤 됐다 싶었던지 민예린이 옥상에서 그를 확인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쪼르르 밑으로 내려와서 집 문을 열어 주었다.

“춥죠? 빨리 올라가요.”

민예린은 어깨에 쇼울 한 장을 두른 가벼운 차림이라 추운지 벌써 코가 빨겠다. 그런 그녀 때문에라도 최민혁은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옥탑 방으로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와 함께 좋은 냄새가 났다. 민예린에게서 자는 그 냄새 말이다.

스윽!

최민혁이 짐을 식탁 위에 올릴 때 민예린이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최민혁이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을 때였다. 민예린이 그를 돌려 세우더니 대뜸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 안으면서 먼저 키스를 시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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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키스를 하려는 데 뺀다? 그랬다간 그 여자와 끝이라고 보면 됐다. 그걸 알기에 최민혁은 가만있을 수밖에 없었다.

‘젠장........’

하지만 그의 이성은 민예린과 키스를 거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달콤한 혀가 그의 입으로 들어오자 최민혁의 이성은 그의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지고 없었다. 두 사람은 10여 분간이나 뜨겁게 키스를 나눴다. 물론 그들의 몸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키스 이상의 진전을 나가진 않았다. 그러기엔 두 사람 모두 배가 고팠으니까.

지글지글!

불판 위에 삼겹살이 맛있게 익어갔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에서 뽀글뽀글 기름 거품이 일자 그걸 젓가락으로 집은 최민혁이 상추와 깻잎을 포갠 쌈 위에 그걸 올렸다. 그리고 쌈장과 잘게 쓴 마늘과 고추를 올리고 야무지게 쌈을 싼 다음 그걸 민예린 입 앞에 내밀었다.

“아아!”

“아잉. 몰라요.”

두 사람은 딱 보면 결혼 한지 며칠 안 된 신혼부부 같아 보였다. 최민혁이 쌈을 싸주자 민예린도 가만있지 않았다.

“헉!”

그런데 그 쌈의 크기가 너무 컸다. 그런데 그걸 민예린이 먹으라고 최민혁의 입에 쑤셔 넣었다. 최민혁은 최대한 크게 입을 벌리고 그 쌈을 입속에 수용시켰다.

“호호호호호!”

그걸 보고 민예린이 뭐가 그리 좋은지 배를 잡고 웃었고 최민혁은 턱이 빠질 거 같았지만 기어코 씹어서 그 대왕 쌈을 먹어치웠다. 그걸 보고 민예린은 박수를 치며 대단하다고 칭찬을 늘어 놨다. 그러더니 또 대왕 쌈을 싸려 들었는데 최민혁이 겨우 그걸 말렸다. 대신 최민혁은 그녀가 놀랄만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다.

“정말요? 그게 뭔데요?”

“그건....... 지금 말해 줄 수는 없죠. 이따가 기회 봐서 주도록 할게요.”

“뭔데요?”

민예린은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아예 최민혁의 몸 수색까지 했다. 하지만 최민혁에게서 나온 건 먼지뿐이었다.

“혹시 뻥 친 거 아니죠?”

민예린은 최민혁이 대왕 쌈을 먹지 않기 위해서, 그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의심하는 눈치였다.

“하아. 알았어요. 줄게요.”

그래서 별수 없이 최민혁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최민혁이 향한 곳은 민예린의 옥탑방 한쪽에 놓여 있는 피아노였다.

“에이. 설마.........”

민예린은 설마 최민혁이 피아노를 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운동선수가 무슨 피아노를 친단 말인가? 그래서 아까 여기 들어 왔을 때 그녀 몰래 피아노 쪽에 선물을 숨겨 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척!

그런데 최민혁은 피아노 안쪽의 피아노 의자를 꺼내서는 거기에 앉았다. 그리고 피아노 뚜껑을 열고 건반 위로 두 손을 내밀었다.

“맙소사!”

그리고 진짜 최민혁이 피아노를 쳤다. 그것도 저 레벨의 체르니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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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린의 생각이 맞았다. 최민혁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일단 선물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뻥은 아니었다. 그럴 것이 민예린의 집 한쪽에 피아노를 확인한 최민혁은 그녀에게 연주를 해 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민예린은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최민혁은 그녀와 자주 연주회를 다녔고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도 보러 갔었다.

그때마다 민예린이 좋아하던 게 생각이 났고 마침 최민혁에게는 연주 마스터란 능력이 있지 않은가? 최민혁은 피아노 앞에 앉으며 세나에게 속으로 말했다.

‘피아노 연주곡 중에 누가 들어도 정말 멋있어 보이는 곡 있지? 그걸로 연주할 수 있게 부탁해.’

[맡겨 두세요. 여자 분이 뿅 가게 만들어 드릴 테니까.]

세나는 방송 쪽과 함께 여자에 관해서도 지금처럼 오지랖을 떨었다. 그리고 최민혁의 손이 알아서 움직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음률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아!”

잠시 뒤 민예린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뒤이어 그녀가 두 눈을 감고 최민혁이 치는 피아노 곡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연주가 끝나자 민예린이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짝!

그리고 최민혁 앉아 있는 피아노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쇼팽의 에튀드.........Etude in  C major Op. 10 no. 1맞죠?”

최민혁이 어찌 알겠는가?

[맞아요.]

“맞데요.”

“네?”

“아, 아뇨. 맞다고요. 어땠어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민예린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최민혁의 피아노 의자 옆에 앉더니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고는 그의 입에 키스를 한 것이다.

쌈을 싸 먹을 때 마늘을 먹은 상태라 두 사람의 입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하지만 민예린은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았다.

“우웁......츠르릅......”

두 사람은 피아노 의자에서 뜨겁게 키스를 나누다가 안 되겠는지 몸을 일으켰다. 둘 다 배가 부르자 이제 다른 욕구가 충실해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헉헉......당신이 그리웠어요.”

두 볼이 붉게 상기된 민예린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최민혁은 강한 성적 욕구를 읽었다.

‘안 돼!’

최민혁의 이성이 그 욕구에 바로 저항을 했다.

스윽!

하지만 그 저항은 민예린의 한 손이 그의 가슴을 쓸어내리자 무너졌고 다른 손이 그의 바지 혁대를 푸는 동안 깨끗이 소멸 되었다. 그때 민예린이 그의 귀에 속삭인 말이 최민혁을 확 미쳐 버리게 만들었다.

“당신을 위해서....... 섹시한 속옷을 입었어요.”

이성을 잃은 최민혁은 오로지 민예린의 옷을 벗기는데 집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도 옷을 벗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그녀의 침대까지 가는 동안 이뤄졌다.

“하아...하아....”

“헉헉헉....”

두 사람은 어느 새 속옷 만 남긴 채 다 벗은 몸을 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최민혁이 팔을 뻗어 민예린의 허리를 감아 안아서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격렬하게 서로 입을 마주치며 서로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녀 몸에 익숙한 최민혁이 그녀를 애무할 때면 민예린은 앓는 듯 신음소릴 냈고 그러다 둘이 합일 되었을 때 그녀는 떠나가라 교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녀의 옥탑 방안에 뜨거운 훈풍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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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린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최민혁과 몸을 섞을 때면 민예린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좋았고 그 좋은 시간이 계속 되길 바랐다. 그런데 저번과 달리 최민혁이 더 집요해졌다. 뭐랄까? 저번에는 그녀와 같이 활활 다 타버렸던 그였다면 지금은 불 조절을 한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그게 나쁘단 건 아니었다. 처음이 아니니까 오히려 이게 더 좋았다.

‘아아. 미치겠다.’

민예린은 정말 좋아서 죽을 거 같았다. 남녀 관계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예전 차성국과 사귈 때 민예린은 그와 육체적으로 궁합이 잘 맞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차성국과 최민혁은 차원이 달랐다.

일단 차성국에 비해 최민혁은 외모적으로 완벽했다. 때문에 그와 같이 자는 게 민예린을 설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와 하는 게 더 좋을 수밖에 없었고.

‘아아아......안 돼.......여기서.......끝낼 수 없어.’

그런데 그녀의 생각과 달리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달아올랐고 이내 정점에 오르면서 오르가슴에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렸다. 최민혁은 그런 그녀의 몸을 뒤집고 세우고 돌려가며 계속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 괴롭힘이 희열로 이어졌고 그녀는 두 차례 더 절정을 맛보고 결국 침대 위에 대(大)자로 뻗어 버렸다.

“하악...하악....하악....”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녀 옆으로 최민혁이 모로 누웠다. 그런 그가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민예린은 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만졌다. 자신의 손이 최민혁이 흘린 땀에 젖었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자 최민혁이 싱긋 웃었고 그걸 보고 난 그녀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두 팔을 뻗어 그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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