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237화 (237/248)

00237 재벌에이스 =========================

룰렛 판에서 완전히 흥미를 잃은 얼굴로 말이다.

“우리 딴 데 갑시다.”

오늘 이 자리는 에드워드가 주인공이었다. 박규철 회장은 그를 접대해야 하는 샐러리맨, 최민혁은 그런 박규철 회장의 들러리 신세.

그렇게 에드워드에게 또 등 떠밀린 박규철 회장과 최민혁은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어.”

에드워드가 동전을 넣고 신나게 레버를 당겼다. 그때 박규철 회장이 옆에 있던 최민혁을 보고 말했다.

“슬롯머신은 투입구에 동전을 넣고 하는 도박 게임으로 세계 최초의 슬롯머신의 이름은 「리버티 벨」로 1895년 미국의 찰스페이(Charles Fey)가 만들었다. 이것을 모방하여 일본에서 만든 것이 파친코지.”

최민혁도 익히 알고 있는 바였지만 그냥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 말을 들은 듯 에드워드가 말했다.

“난 일본에 가면 꼭 파친코는 해. 재미있거든.”

파친코는 동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슬을 사용하는 구슬치기의 일종이었다. 우리나라 관광호텔 슬롯머신 법적 승률은 87%이며 3년마다 한 번씩 한국 정기검사소에서 검증을 받고 승률을 결정하는 회로기 판을 봉인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 기계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었다.

뺨빠라 뺨빠바!

촤르르르르!

최민혁이 동전을 넣고 당길 때마다 잭팟 박스 (jackpot box)에서 있던 상금들이 당첨금 반환구 (payout tray)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게 연달아 세 번 터지자 강원랜드 카지노 관계자들 까지 나왔다. 결국 그들 눈치가 보여서 최민혁은 슬롯머신 기계에서 일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지노 사람들에게 최민혁은 오늘 밤 행운의 사나이로 불리게 되었다.

그런 최민혁를 질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던 에드워드는 카지노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카드 게임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만큼은 에드워드도 최민혁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특히 바카라를 잘한 에드워드는 일행을 그쪽으로 끌고 가서 자리에 앉혔다.

박규철 회장은 에드워드에게 바카라에서 여러 차례 틀린 경험이 있어선지 떨떠름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그에 비해 최민혁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바카라는 카지노 게임의 왕이라고 불리우며, Banker와 Player의 어느 한쪽을 택하여 9이하의 높은 점수로 승부하는 카드 게임이다. 경우에 따라 손님과 손님, 손님과 딜러가 승부하는데 에드워드는 바로 그 손님과 손님의 승부를 즐겼다. 하지만 에드워드도 처음 시작은 딜러와 승부를 했다.

최민혁은 바카라에서는 행운이 따라 주지 않는지 딜러에게 조금씩 돈을 잃고 있었다. 그걸 보고 에드워드는 확신했다.

‘이거다.’

그래서 최민혁에게 승부를 제안했다. 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 뒤 에드워드가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최민혁 앞에 수북히 쌓인 칩들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 쉬더니 아무 말도 없이 경호원들에 에워싸여서 카지노를 나갔다. 그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박규철 회장은 에드워드가 사라지자 대소했다.

“크하하하하하! 아이고 그것 참 쌤통이다. 하하하하.”

그리곤 최민혁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세운 채 말했다.

“오늘 진짜 잘했다. 내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 간 거 같아. 아주 통쾌해. 하하하하.”

박규철 회장은 최민혁이 딴 칩들을 환전하게 해서 최민혁의 통장으로 쏴 주게 하고 그에게 카지노 방을 잡아 주며 말했다.

“난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가야 한다. 하지만 넌 여기서 쉬다 와.”

그 말에 최민혁도 박규철 회장을 따라서 서울로 가겠다고 했는데 박 회장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럴 것이 그는 옥상에 대기 중인 헬기를 타고 곧장 인천 공항으로 가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가야 한다나 뭐라나.

최민혁은 그럼 박규철 회장의 차라도 내 달라고 하려다 그만 뒀다. 뭐 하룻밤 여기서 묵고 내일 서울로 가도 되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조심해서 출장 다녀오십시오.”

“그래. 다녀와서 보자고.”

아마 박규철 회장이 출장을 다녀오면 최민혁은 국내에 없을 터였다. 전지훈련 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굳이 그 얘기를 박규철 회장 앞에서 할 필요는 없었다.

박규철 회장은 끝까지 최민혁에게 왜 에드워드를 도박에서 이기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말해 주지 않았다. 최민혁은 그게 궁금해서 에드워드를 만나러 그가 묵고 있는 스위트 룸으로 갔는데 그는 벌써 떠나고 없었다. 알아보니 오늘 밤에 카지노 옥상 헬리패드에서 뜬 헬기가 두 대라고 했다. 그 중 한 대는 박규철 회장이고 다른 한 대는 에드워드고 말이다.

에드워드가 그렇게 떠나 버리면서 최민혁은 결국 궁금증을 해결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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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철 회장이 떠나고 최민혁은 혼자 강원랜드에 남았다. 원래는 박규철 회장이 잡아 준 호텔 방에 가서 잘 생각이었는데 생각을 고쳐먹었다. 바로 눈앞에 뜬 창 때문에.

[획득 포인트 +2,500. 사업가 총 포인트: 7,500]

이어진 세나의 설명에 따르면 최민혁의 포인트는 천 만 원당 1포인트로 계산 되어야 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듯 포인트에 대한 가격이 오름에 따라 1포인트 당 백 만 원으로 하향 조정이 되었단 것이다.

때문에 오늘 도박을 통해 최민혁이 벌어들인 25억의 돈이 최민혁에게 2,500포인트를 획득하게 해 준 것이다.

‘그래도 이왕 맞출 거 만 포인트는 맞춰 보자.’

최민혁은 강원랜드에 온 김에 카지노에서 25억을 더 벌어서 포인트를 딱 만 포인트로 맞추기로 했다. 그래서 도박판에 뛰어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지노 보안 요원들이 최민혁을 주위를 에워쌌다.

“잠시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리곤 최민혁의 몸을 샅샅이 뒤졌다. 거기엔 첨단 장비까지 동원 되었고. 그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보안 요원이 최민혁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보안 요원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이봐요. 그쪽은 상대 뺨을 때려 놓고 사과 하면 그만입니까? 책임자 나오라고 해요.”

그 말에 보안 요원들이 곤란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최민혁도 요지부동이었다.

“아니면 내 변호사를 부를 테니까 그쪽과 얘기해야 할 겁니다.”

최민혁의 그 말에 곧장 카지노에서 지위가 좀 되는 자가 나왔다. 그에게서 직접 사과를 받은 최민혁은 카지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권 까지 덤으로 받아냈다. 그 뒤 최민혁은 카드 게임으로 가서 기어코 25억을 채웠다. 그리고 그 돈을 환전한 뒤 그의 계좌로 이체 시키자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바로 떴다.

[획득 포인트 +2,500. 사업가 총 포인트: 10,000]

그걸 확인 한 뒤 최민혁은 호텔 방으로 갔다. 그때 시간이 새벽 5시! 최민혁은 호텔 방에 커튼은 다 쳐 놓고 침대에 뻗었다. 그리고 깨어나니 시간이 11시였다.

꼬르르르!

배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이었다. 최민혁은 씻고 나서 호텔 뷔페로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그 뒤 호텔을 나선 최민혁이 호텔 앞에서 택시를 기다릴 때였다.

“안녕하세요?”

예쁘장한 아가씨가 최민혁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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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패가망신한 사람이 어디 한 두 사람일까? 그 중에 대부분은 카지노에서 돈을 딸 거란 희망을 가지고 카지노에 남아 있었다. 그들은 낮에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밤에 카지노를 찾았다. 하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그들은 큰 돈을 벌지 못했고 얼마 번 돈도 금방 잃었다.

그런 그들 눈에 행운의 사나이가 나타났다. 무려 25억이나 번 그 행운의 사나이는 잠깐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서 다시 25억을 벌었다.

하룻밤에 무려 50억을 번 행운의 사나이를 보고 카지노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다들 부러울 터였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고약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 몇 명이 뭉쳤다.

“그 새끼한테 딱 10억만 뜯어내자.”

“그래. 50억 중에 10억인데 그 정도는 적선한다고 생각하고 받아 낼 수 있을 거야.”

“10억이면 2억 씩이네.”

“왜? 적어?”

“내가 여기서 잃은 돈만 5억이다. 5억.”

“에이. 그럼 50억 다 뜯어내자. 제 목숨 값으로 50억이면 비싼 것도 아니지.”

그렇게 나쁜 생각을 가지고 모인 도박에 혼을 판 사람들은 마치 최민혁이 번 50억이 자기들 돈 이냥 얘기하더니 계획을 짰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그 행운의 사나이를 CCTV가 없는 곳으로 유인해 오는 것이었다.

그 일을 맡은 게 바로 유기준이었다. 그는 대기업에 잘 다니다 작년부터 강원랜드에 발을 디디고 패가망신한 케이스였다

그런 그에게는 예쁘장한 애인이 있었는데 유기준은 돈에 눈이 멀어서 그 애인을 범죄에 끌어들였다.

“희수야. 이게 마지막이야. 이것만 성공하면 오빠 여길 뜬다.”

“진짜지?”

“그래. 약속 할게.”

그렇게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줄도 모르는, 남자 하나 사랑한 게 죄인 순진한 여자가 최민혁에게 접근을 한 것이다. 그러니 최민혁의 능력 중 하나인 워닝(Warning)능력도 최민혁에게 아무런 경고를 보내지 않았다.

“저기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네?”

“뭘 좀 치워야 하는데 남자 도움이 필요해서요.”

그런 일이라면 호텔 직원에게 부탁 해도 될 일이었다. 그래서 최민혁이 그렇게 말하자 여자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그게 호텔 직원이 보면 안 되는 거라서...... 제발 부탁 드려요. 사례는 꼭 할 게요.”

‘호텔 직원이 보면 안 되는 물건이라......’

최민혁은 그게 궁금하기도 했고 여자가 워낙 절박해 보여서 돕기로 하고 그녀를 따라 나섰다.

착한 일을 하면 세나가 보상 포인트를 지급할지도 모르고 말이다.

“응?”

그런데 여자가 최민혁을 데리고 간 곳은 호텔의 구석진 곳이었다. 당연히 그쪽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뭐지?’

최민혁이 의아해 할 때였다. 최민혁의 워닝(Warning)능력이 그에게 경고를 보내왔다. 순간 최민혁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았다. 그걸 깨달은 최민혁이 걸음을 멈춰 세웠을 때였다. 숨어 있던 남자 둘이 나타나서 최민혁의 퇴로를 막아섰다. 그때 최민혁을 이쪽으로 유인해 온 여자가 다급히 그에게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죄,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때 안쪽 창고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온 젊은 남자가 그 여자에게 말했다.

“수고 했다. 희수야. 넌 그만 가 봐.”

“기준씨. 설마......”

“어허! 넌 여기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그리고 우릴 본 적도 없고. 알았지?”

젊은 남자의 협박조의 말에 여자는 겁 먹은 얼굴로 대답했다.

“네에.”

“빨리 가.”

젊은 남자의 명령에 여자는 후다닥 그 자리를 벗어났다. 최민혁은 그 광경을 멀뚱히 눈 뜬 체 지켜보았다.

착!

그때 젊은 남자가 호주머니 속에서 잭 나이트를 꺼내더니 칼날을 빼내며 말했다.

“순순히 두 팔 내 밀어.”

그때 젊은 남자 뒤에 두 중년 남자들이 나섰다. 그들 중년 남자들의 손에는 밧줄이 들려 있었는데 그 밧줄로 최민혁을 묶을 모양이었다. 그걸 보고 최민혁이 기가 찬다는 듯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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