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224화 (224/248)

00224 재벌에이스 =========================

마윤석의 공은 묵직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 그의 공을 타자들은 결대로 밀어 쳤고 그것이 단타로 이어졌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마윤석의 공이 무브먼트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공이 무거운 대신 변화가 작으니 타자들에 맞춰 때리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금 마윤석이 상대하는 사회인 야구단의 타자들은 마윤석의 공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쉽게 상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7회 초에 들어서자 앞서처럼 타이탄스의 첫 타자가 그의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때렸다.

초구에 직구에 이은 2구 슬라이더였는데 홈 플레이트에서 흘러나가기 전에 깨끗하게 통타 한 것이다. 그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가면서 안타를 만들어 낸 타이탄스의 2번 타자는 자신이 안타를 친 게 당연하다는 얼굴로 웃으며 1루 베이스를 밟고 서 있었다.

그런 1루 주자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홈을 쳐다보자 타석에 최민혁이 벌써 들어 와 서 있었다. 마윤석이 최민혁을 상대하는 건 처음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최민혁은 태산 베어스 2군 최고 에이스 둘에게서 홈런을 뽑아냈다. 둘 다 마윤석도 인정한 향후 태산 베어스 마운드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에 비해 마윤석은 구속은 떨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묵직한 공이라면 최민혁을 잡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 둘 보다 강했다.

‘좋았어. 대어 한 번 낚아보자.’

마윤석은 마운드에서 직접 사인을 냈다. 최민혁이 초구를 노릴 수도 있다고 보고 그의 구종 중 가장 묵직함을 자랑하는 투심 패스트 볼 사인을 낸 것이다. 그리고 세트 포지션 후 마윤석은 공을 뿌렸다.

펑!

“볼!”

살짝 높게 제구 된 마윤석의 직구를 최민혁은 타석에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마윤석의 초구를 노리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쳇!”

마윤성은 아쉬움에 피식 웃으며 포수가 던진 공을 향해 글러브를 내밀었다. 그렇게 포수에게 공을 되받은 마윤성은 이번에도 또 자신이 사인을 냈다. 배짱 좋게 좀 전에 던진 그 공을 다시 한 번 최민혁에게 던지려 한 것이다. 그 말은 어디 쳐 보려면 쳐 보란 도발과 같았다. 하지만 그 공을 친다면 최민혁은 뜬 볼로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의 묵직한 투심 패스트 볼은 쳐 봐야 뜬공 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건 태산 베어스 2군의 최고 장타자로 불리는 노태섭과 윤동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힘있는 타자들도 넘기지 못하는 공을 최민혁이 쳐서 펜스를 넘길 순 없었다.

마윤성은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그 사인을 냈고 곧바로 투구 자세를 취했다. 역시나 1루 주자를 의식한 세트 포지션 후 마윤성은 공을 뿌렸다. 동시에 최민혁을 보니 그의 배트가 나오고 있었다.

‘됐다.’

투구 후 막 자세를 고쳐 잡은 마윤성이 속으로 쾌재를 외칠 때였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이 울리고 타구가 그의 머리 위를 쌩 하니 지나갔다. 최민혁은 배팅 직 후 힐끗 날아가는 타구를 쳐다보더니 배트를 버리고 천천히 1루로 뛰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마윤성이 뒤를 돌았다. 그리고 이내 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당연히 먹혀야 할 타구가 그대로 쭉 뻗어 날아가더니 전광판을 때렸다. 홈런도 그냥 홈런이 아니라 대형 홈런이 나온 것이다.

“어, 어떻게.....”

마윤성이 말도 안 된다는 듯 황당한 얼굴로 1루 베이스를 돌아 2루로 뛰고 있는 최민혁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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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6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노태섭이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홈런성 타구를 날린 걸 보고 깨달았다.

“역시 남자는 힘이지.”

노태섭의 엄청난 힘 앞에 그의 능력도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어째든 최민혁은 자신의 다른 능력인 스프레이존(Spray Zone)을 사용해서 노태섭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는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덕 아웃으로 향하는 중 그를 기다리고 있던 타이탄스의 투수 원성우와 글러브 하이 파이브를 했다.

“고마워.”

“뭘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 아웃에 들어간 최민혁은 바로 타석에 나갈 준비를 했다. 7회 초 타이탄스 공격은 2번 타자부터 시작했기에 최민혁은 바로 대기 타석에 나가야 했던 것이다. 그때 최민혁의 머릿속에 세나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안타 성 타구를 잡아 내셨습니다. 중견수로 3개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미션을 완수 하셨습니다. 포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그 말 후 최민혁의 눈앞에 바로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10,000. 타자 총 포인트: 13,000]

그리고 이어 세나의 목소리가 다시 그의 머리를 울려왔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 내셨습니다. 미션은 아니지만 뛰어난 플레이에 대한 포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획득 포인트 +5,000. 타자 총 포인트: 18,000]

최민혁은 텅 비어 있다가 금방 다시 쌓여 가는 타자 총 포인트를 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헬멧과 배트를 들고 덕 아웃을 나섰다. 대기 타석으로 간 최민혁은 타석으로 들어서기 전 재빨리 몸을 풀고 있던 선두 타자에게 뭐라 말을 했다. 그러자 그 타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타석을 향해 움직였다.

그걸 지켜보다 곧장 대기 타석에 선 최민혁은 아까 노태섭을 보고 생각 했던 걸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은 세나가 반응을 보였다.

[마스터. 힘이 세지는 건 간단해요.]

‘뭐?’

[아이템인 손목 보호대의 기능을 추가 시켜주면 되니까요.]

‘아이템의 기능을 추가 시켜? 보유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처럼?’

[아니죠. 아이템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능이 추가 되는 거라니까요.]

세나의 말에 최민혁이 제일 먼저 생각한 건 포인트였다.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는 많은 포인트가 필요하니까.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말했다.

[맞아요. 아이템은 비싸죠. 하지만 기존에 있던 아이템에 기능을 추가시키는 건 그리 비싸지 않아요.]

‘얼만데?’

[마스터의 지금 신체 상 발휘 할 수 있는 힘을 2배로 끌어 올려 주는데 15,0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 힘은 타석에서만 발휘 되고요.]

최민혁은 세나의 말을 들으며 대기 타석에서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면서 그의 눈알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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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짧게 고민하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결정한 바를 바로 세나에게 생각으로 전달했다.

‘세나. 손목 보호대 아이템에 힘을 추가 시켜 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 드리죠.]

세나의 대답이 있고 나서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바로 떴다.

[획득 포인트 +15,000. 타자 총 포인트: 3,000]

최민혁은 또 확 줄어 든 타자 총 포인트를 확인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때 세나가 바로 최민혁의 눈앞에 뜬 창을 지우고 바뀐 타자 상세 창을 띄웠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82

스틸: 50

수비 범위: 82

보유 능력:한방 스윙(2단계),전력질주(2단계), 선구안(3단계), 워스트컨디션(Worst condition)(2단계), 스프레이존(Spray Zone)(2단계), 피칭존(Pitching Zone)(2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힘x2)

할인권: 보유능력 30%DC(1회 한정)

최민혁은 타자 상세 창의 아이템에서 손목 보호대 옆에 힘이 2배로 향상 된다는 표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타격 소리가 났다. 최민혁이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그의 앞 선두 타자인 2번 타자가 친 타구가 2루수 키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그걸 보고 최민혁이 중얼거렸다.

“시킨 대로 잘 했군.”

그 말 후 최민혁은 아이템인 핑크색 손목 보호대를 꺼내서 왼쪽 손목에 차고 휘두르던 방망이를 챙겨 들고 타석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최민혁은 앞서 대기타석에 들어 서기 전 자신의 능력 중 하나인 피칭존(Pitching Zone)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피칭존 세부 창이 열렸다.

회차: 7회 초

투수: 마윤석(우투우타)

타자: 타이탄스 2번 타자

투구내용: 초구- 낮은 볼(패스트볼), 2구-한 복판 스트라이크(패스트볼), 3구 흘러나가는 볼(슬라이더)

그 걸 확인한 최민혁은 대기타석에서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던 선두 타자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초구는 낮은 볼이니 참고 2구를 노리세요. 한 복판으로 직구가 들어 올 테니까 힘 빼고 결대로 밀어치세요. 그럼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진짜요?”

“네.”

선두 타자인 타이탄스의 2번 타자도 6회 초에 8, 9번 타자들에게 최민혁의 얘기를 들었다. 마운드의 투수가 최민혁이 말한 대로 공을 던지더라고 말이다. 아무래도 오늘 최민혁에게 신기라도 든 모양이었다.

타이탄스 2번 타자는 문제의 답을 알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처럼 환한 얼굴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최민혁의 말처럼 초구는 참았다.

펑!

“볼!”

‘낮은 볼!’

최민혁이 말한 그대로였다. 그러자 확신이 든 타이탄스의 2번 타자는 다음 공을 기다리며 최민혁이 한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힘 빼고 결대로 밀어 치라고 했지?’

어차피 최민혁의 말대로라면 다음 공은 한 복판으로 들어 올 터. 그렇다면 평소 타격 훈련 할 때처럼 배트를 휘두르기만 하면 될 터였다.

타이탄스 2번 타자는 마운드 위의 상대 투수가 와인드업 후 공을 뿌리자 바로 타격 자세에 들어갔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최민혁이 말한 대로 결대로 밀었다. 그러자 정타로 타구가 날아갔고 2루수 키를 훌쩍 넘겼다. 타이탄스 2번 타자는 신이 난 얼굴로 배트를 버리고 1루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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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선 최민혁의 눈앞에 피칭존의 세부 창이 열렸다.

회차: 7회 초

투수: 마윤석(우투우타)

타자: 타이탄스 3번 타자

투구내용: 초구- 약간 높은 볼(패스트볼), 2구-약간 높은 볼(패스트볼), 3구-한 복판 스트라이크(패스트볼)

최민혁은 그 창을 확인하고 바로 지웠다. 그 다음 생각을 했다.

‘나한테 초구와 2구 모두 약간 높은 볼을 던진다고? 왜?’

최민혁은 의아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민혁이 치기에는 스트라이크 존의 공보다 약간 높은 공이 나았다. 그래서 최민혁은 초구 높은 볼은 그냥 지켜보고 두 번째 높은 공을 치기로 했다. 그러면서 손에 차고 있던 핑크색 손목 보호대를 만졌다. 원래 최민혁의 손목 보호대는 체력과 민첩성을 10% 향상 시켜 주었다. 그런데 거기에 파워 x2가 추가 된 상태. 최민혁은 그 파워를 사용했다.

불끈!

그러자 그의 방망이를 쥔 팔에 들어가는 힘부터 차이가 났다.

‘이거 진짜 끝내 주는데?’

최민혁은 힘이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배트를 높이 세워 들었다. 그런 최민혁을 향해서 상대 투수가 재빨리 투구 동작 후 공을 던졌다. 그걸 보고 최민혁도 곧장 타격 자세에 들어갔고 그의 팔이 움직임과 동시에 그의 배트가 딸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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