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2 재벌에이스 =========================
세나는 최민혁의 타자 총 포인트를 확인하자 그 창을 지우고 그가 새로 구입한 능력이 들어 있는 타자 상세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웠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82
스틸: 50
수비 범위: 82
보유 능력:한방 스윙(2단계),전력질주(2단계), 선구안(3단계), 워스트컨디션(Worst condition)(2단계), 스프레이존(Spray Zone)(2단계), 피칭존(Pitching Zone)(2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할인권: 보유능력 30%DC(1회 한정)
최민혁은 타자 상세 창 보유 능력 중 새로운 능력인 피칭존(Pitching Zone)이 있는 걸 확인하고 바로 그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최민혁의 눈앞에 피칭존의 세부 창이 열렸다.
회차: 6회 초
투수: 마윤석(우투우타)
타자: 타이탄스 8번 타자
투구내용: 초구-높은 볼(패스트볼), 2구-한 복판 스트라이크(패스트볼), 3구 낮은 볼(패스트볼)
최민혁은 6회 초 타이탄스의 공격 때 첫 타석에 설 8번 타자에게 태산 베어스의 투수 마윤석이 무슨 골을 던질지 3구까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대기 타석에 있던 그에게 다가가서 슬쩍 말했다.
“초구는 버리고 2구를 노려요. 3구도 치지 말고.”
“네?”
그게 무슨 소리냐며 8번 타자가 묻자 최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오늘 타격이 좀 되는 날이잖아요? 아시죠?”
하긴 3연 타석 홈런을 친 최민혁이 아니던가? 왠지 그가 말하니 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타이탄스의 8번 타자는 타석에 서자 최민혁의 말처럼 초구에 반응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2구를 노렸는데 아쉽게 파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3구!
펑!
“볼!”
낮은 직구를 공략하지 않고 참아 낸 타이탄스 8번 타자는 볼카운트 2-1에서 더 유리하게 투수를 상대했다. 하지만 풀 카운트까지 가서는 결국 투수의 포크 볼에 속아서 삼진을 먹고 말았다. 그런 그가 타석으로 오는 다음 타자 타이탄스의 9번 타자에게 말했다.
“너 최민혁에게 조언 들었지?”
“응. 3구까지 뭐가 들어올지 알려 주는 거?”
“그래. 그거 진짜 맞더라.”
“진짜?”
“응. 적어도 난 그랬어. 그땐 몰랐는데 지금 소름이 돋는다.”
실제로 그 말을 하는 타이탄스 8번 타자의 팔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 타이탄스 9번 타자 역시 대기 타석에서 최민혁에게 상대 투수가 초구에서 3구까지 어떤 위치에 어떤 구종을 던질지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2구 몸 쪽 직구를 노리고 배트를 휘둘렀고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다음 타석의 1번 타자가 최민혁의 말을 듣지 않았는지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타이탄스 9번 타자는 덕 아웃에 들어가서 수비를 하러 나가기 전 1번 타자에게 물었다.
“너는 타석에 서기 전 최민혁에게 무슨 말 못 들었어?”
“못 듣긴. 들었지.”
“그런데 왜 병살타를 친 거야?”
“그게........”
그는 좀 전 최민혁이 그에게 사과 한 말을 타이탄스 9번 타자에게 그대로 얘기해 주었다.
“그러니까 상대 투수가 갑자기 투구패턴을 바꿔 버리는 탓에 최민혁의 예측이 빗나갔다 이 말이네?”
“그래. 자신이 우리 덕 아웃 사인을 알았으면 바뀐 내용을 사인으로라도 보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랬군.”
“거기. 뭐하는 거야? 빨리 수비 안 나가고.”
두 선수는 윤동준 감독의 말에 허겁지겁 덕 아웃을 나가서 각자 포지션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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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타이탄스의 6회 초 공격에 8번 타자부터 상대 투수가 초구부터 3구까지 어떤 공을 던질지 알려 주었다. 하지만 8번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2번 째 공을 치지 못하면서 결국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 9번 타자는 몸 쪽 직구를 노리고 쳐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1번 타자에게도 최민혁은 상대 투수가 초구부터 3구까지 어떤 공을 던질지 알려 주었다. 그런데 1번 타자 때 투수인 마윤석이 갑자기 투구 패턴을 바꿨다. 그에 따라 바뀐 투구 내용이 최민혁의 눈앞에 떴다. 그런데 그걸 타석에 나가 있는 타자에게 알릴 길이 없었다. 그 결과 타이탄스의 1번 타자는 병살타를 쳤고.
“쩝. 여기 덕 아웃 사인을 익혀야 하나?”
하지만 오늘 경기 후 최민혁이 타이탄스에게 다시 뛸 일은 없었다. 최민혁도 다음 주 초반은 쉬면서 전지훈련 떠날 준비를 할 생각이었으니까. 때문에 타이탄스의 사인을 배우기가 좀 그랬다.
최민혁은 일단 병살타를 친 1번 타자에게 가서 상대투수가 갑자기 투구 패턴을 바꿔서 그랬다며 사과를 했다. 그리고 곧장 자기 포지션인 센터 방면 중견수 자리에 가서 섰다.
그 사이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각자 자기 자리를 잡았고 6회 말 태산 베어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마운드에는 유명철이 내려가고 타이탄스가 자랑하는 두 명의 클로저 중 한 명인 원성우가 올라 있었다.
펑!
원성우는 유명철과는 확연히 다르게 140Km/h후반에서 150Km/h초반대의 빠른 공을 뿌렸다. 그는 클로저답게 태산 베어스 타자를 신중하게 상대했다.
태산 베어스의 6회 말 공격은 하위 타선의 시작인 6번부터 시작 되었다. 하지만 태산 베어스의 타선은 하위 타순이라고 해서 결코 얕잡아 볼 수 없었다. 그걸 증명하듯 신중히 상대하는 원성우를 상대로 태산의 6번 타자가 5구를 통타해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최민혁은 재빨리 밑으로 내려와서 그 타구를 잡아서 2루로 던지며 생각했다.
‘스프레이존(Spray Zone)을 사용하면 이런 안타 성 타구도 잡아 낼 수 있겠는 걸.’
그리고 다음 타석에 태산의 7번 타자에게 최민혁은 실제로 스프레이존(Spray Zone)을 사용했다. 그러자 태산 7번 타자가 3구째를 통타해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그걸 간파 한 최민혁은 가만 기다렸다가 원성우가 다음 타자에게 3구를 던지려 할 때 좌익수가 서 있는 앞쪽으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따악!
그리고 타구가 유격수 키를 훌쩍 넘겼다. 누가 봐도 100% 안타였다.
촤아아악!
그런데 언제 움직였는지 중견수가 다이빙을 했고 그의 글러브에 안타 성 타구의 공이 쏙 들어갔다. 몸을 일으킨 중견수는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서 냅다 1루로 던졌다. 2루로 뛰던 태성의 1루 주자는 다시 1루로 돌아가려고 뛰다가 최민혁이 던진 공이 1루수 글러브에 꽂히는 걸 보고 뛰는 걸 포기했다.
“나이스!”
“그런데 중견수가 왜 저기까지 내려 간 거야?”
“그러게.”
최민혁의 플레이는 분명 파인 플레이었다. 하지만 중견수가 유격수 뒤까지 내려와서 수비하는 건 야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그렇지만 결과가 좋으니 타이탄스에서 누구도 뭐라고 하진 않았다.
만약 최민혁이 타이탄스에 속한 선수였다면 윤동준 감독도 최민혁의 포지션 파괴에 대해 뭐라 쓴 소릴 했을 터였다. 하지만 최민혁은 오늘을 끝으로 타이탄스에서 다시 뛸 일은 없었다.
오늘 시합 시작 전에 최민혁이 그 사실을 윤동준 감독에게 밝혔던 것이다. 윤동준 감독도 다음 주 수요일이면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는 최민혁을 당연히 이해했고.
반면 최민혁의 그런 변칙 플레이가 상대 팀인 태산 베어스 2군에게는 재앙과도 같았다.
6회 말에 주자가 나가고 이제 점수를 좀 내 보나 했는데 또 최민혁이 병살로 아웃 카운트를 단숨에 두 개로 늘려 버린 것이다.
이런 최민혁의 플레이가 태산 베어스에게 더 뼈아픈 건 병살로 이어진 타구들이 다 안타 성 타구들이었던 점이었다. 그 때문에 태산 베어스의 덕 아웃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못해 냉기까지 감돌았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지 태산 베어스 2군 감독 봉준석은 8번 타석에 대타로 노태섭을 냈다.
노태섭은 발목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뛰진 못했지만 타격만으로 치자만 오늘 4번 타자로 뛰고 있는 윤동석 보다 나았다.
윤동석과 파워 면에서는 비슷한데 선구안이 훨씬 좋았다. 당연히 작년에도 노태섭은 1군 무대에서 중심 타자로 뛰었는데 시즌 후반기에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가 되어 2군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았다. 회복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터라 노태섭은 올해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거포라 대타로 나서서 홈런 한방으로 얼마든지 팀 분위기를 바꿔 줄 수 있는 타자였다. 그래서 봉준석 감독도 믿고 그를 대타로 쓰고 있었던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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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성 타구를 잡아 내셨습니다. 앞으로 1개의 안타 성 타구를 더 잡아내시면 포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보살에 성공하셨습니다. 포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획득 포인트 +3,000. 타자 총 포인트: 3,000]
최민혁은 눈앞에 뜬 창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0이었던 타자 총 포인트에 포인트가 다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 타석 진루라는 공격 미션과 안타 성 타구를 잡아내란 수비 미션만 성공해도 30,000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 거기에 세나가 그때그때 내는 미션을 성공해도 짭짤하게 포인트를 획득 살 수 있을 테고.
최민혁이 눈앞의 창을 막 지웠을 때 타석에 타자가 들어섰다.
“어?”
그런데 그 타자가 눈에 익었다. 최민혁은 그의 기억을 더듬었다.
“노태섭?”
대타로 타석에 들어 선 태산 베어스의 타자는 최민혁도 잘 아는 선수였다. 최민혁과 동년배의 선수로 고교 야구에서 최민혁이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면 그는 거포로 유명했었다.
“저 녀석이 왜 2군에......아아..... 그때 부상!”
최민혁의 작년 기억에 노태섭이 시즌 후반기에 발목 부상을 당한 게 생각났다. 홈으로 쇄도해 들어오다가 포수와 뒤엉켰는데 그때 발목을 접질린 것이다. 항상 전투적으로 야구에 임하는 녀석 다운 부상이었다.
최민혁은 곧장 타석에 선 노태섭의 스프레이존(Spray Zone)을 살폈다.
“와우!”
그랬더니 홈런 성 파울 두 개에 이어서 3구에 기어코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지금의 최민혁이 노태섭과 동년배의 그 최민혁이었다면 사정 한 번 봐줘서 노태섭이 솔로 홈런을 치게 내버려 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민혁은 노태섭에 대한 기억이 앞서 생각난 그것 말고는 없었다.
“지금 홈런 맞았다간 태산 타선이 다시 불붙을 지도 몰라.”
최민혁은 태산 측엔 좀 미안하지만 노태섭에서 이번 이닝을 끝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최민혁은 노태섭에게 이번 회에 쓰지 않은 자신의 능력인 워스트 컨디션(Worst condition)을 사용했다.
따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태섭은 타이탄스의 마무리 원성우의 초구와 2구를 각기 좌측과 우측 폴대 밖으로 넘겼다.
최민혁이 스프레이존(Spray Zone)에서 본 대로 파울 홈런 2개를 친 것이다. 최민혁은 마운드의 원성우가 3구를 던질 때 노태섭이 넘기기로 되어 있는 좌측 펜스로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