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9 재벌에이스 =========================
마운드 위 배재성의 얼굴이 갑자기 확 일그러졌다. 그럴 것이 그런 그의 우상인 최민혁이 배트를 곧추 세운 채 타석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뭘 하자는 건지.........’
당연히 배재성은 현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내 최고 에이스. 국보급 투수가 왜 저 타석에서 방망이를 들고 서 있단 말인가? 그때 포수가 사인을 냈다. 스플리터!
포수 역시 최민혁이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서 있는 게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배재성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인드업 후 공을 던졌다.
직구로 한 복판으로 날아가는 공. 그 공을 최민혁은 참지 못하고 배트를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펑!
“볼!”
그런데 최민혁은 그 공을 보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태산 베어스 배터리는 둘 다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4구째 연속으로 스플리터를 던지는 건 좀 심하긴 했다. 포수는 일어서서 배재성에게 공을 던졌다. 그리곤 미트에 주먹질을 하면서 투수에게 파이팅을 했다. 배터리끼리 심기일전 할 때 취하는 제스처인 모양이었다.
그때 최민혁은 타석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앞선 타이탄스의 2번 타자와 달리 덕 아웃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에겐 딱히 타이탄스 감독의 조언 따윈 필요 없었으니까. 그렇게 배터박스 밖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몇 번 휘두른 뒤 최민혁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포수가 사인을 냈고 배재성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킥킹 후 공을 뿌렸다.
펑!
“스트라이크. 원!”
타자 몸 쪽을 파고 드는 직구! 아까 타이탄스의 1번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던 그 공이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를 잡은 태산 베어스 배터리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럴 것이 배재성의 몸 쪽 직구에 보통의 타자들은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민혁은 아무 동요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최민혁의 시선이 끝까지 공에서 떨어지지 않았단 점이었다. 그건 사력을 다해 공을 뿌리는 투수는 확인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포수는 가까이서 그걸 볼 수 있었다.
벌떡!
태산 베어스의 포수가 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배재성에게 공을 던지면서 오른손으로 왼 어깨를 툭툭 쳤다. 투수에게 조심하란 사인을 넣은 것이다. 아무래도 타석의 최민혁이 심상치 않다고 말이다.
태산 베어스의 배터리도 최민혁이 나정 히어로즈 2군과의 시합에서 어떤 맹활약을 펼쳤는지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대수롭지 않게 받아드렸다. 그럴 것이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최민혁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 사실을 받아드리기가 사실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를 상대해 보니 태산 베어스의 배터리도 느낄 수 있었다. 최민혁이 타자로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란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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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 타석에서 자신의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했다.
[획득 포인트 +2,500. 사업가 총 포인트 10,000]
민정숙 총경이 지휘 하에 소탕한 장기매매단의 소굴에서 마약 제조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그 마약 조직이 뒤늦게 검거 되면서 최민혁에게 2,500포인트가 더 보태져서 현재 최민혁의 사업가 총 포인트는 딱 10,000포인트였다.
최민혁은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하자 바로 그 창을 지우고 타자 상세 창을 띄웠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70
스틸: 50
수비 범위: 70
보유 능력: 한방 스윙(1단계), 전력 질주(1단계), 선구안(1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최민혁은 앞서 나정 히어로즈 2군과 시합 때 컨택 능력을 전부 80으로 올렸다. 하지만 보유 능력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세나. 내 보유 능력들을 다 업그레이드 하는데 포인트가 얼마나 필요해?’
최민혁의 물음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현재 마스터가 보유 중인 타자 능력은 3개로 전부 1단계 상태입니다. 그것들을 전부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는 3,0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그 말 후 세나는 그 능력들이 업그레이드 후 어떤 식으로 능력이 향상 되는 지를 최민혁에게 설명했다.
[한방 스윙의 경우 3번 까지 횟수가 늘어납니다. 전력 질주도 마찬가지고요. 선구안의 경우는 매 회 3번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최민혁은 세나의 설명을 듣고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읽은 세나가 바로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띄웠다.
[소비 포인트 +3,000. 사업가 총 포인트 7,000]
최민혁이 포인트 확인을 하자 세나가 바로 그 창을 지우고 최민혁이 타자 보유 능력의 업그레이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타자 상세 창을 띄워 주었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70
스틸: 50
수비 범위: 70
보유 능력: 한방 스윙(2단계), 전력 질주(2단계), 선구안(2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최민혁은 타자 상세창에서 보유 능력들이 전부 2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걸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세나가 말했다.
[마스터. 타자와 투수의 보유 능력들은 냉철한 사업가의 보유 능력과 다릅니다. 때문에 2단계에서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최민혁이 타자 상세 창을 보고 2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고 난 뒤 아예 3단계로 업그레이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걸 세나가 감지하고 한 말이었다. 그 말에 최민혁이 바로 물었다.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데?’
그러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5,000포인트요. 싸죠?]
냉철한 사업가의 보유 능력의 3단계 업그레이드 비에 비하면 엄청 싸긴 했다. 하지만 싼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터.
최민혁은 세나에게 자신이 가진 타자의 보유 능력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 무슨 차이가 있는 지 물었고 세나가 바로 대답을 했다.
[한방 스윙의 경우 5번 까지 횟수가 늘어납니다. 전력 질주도 마찬가지고요. 선구안의 경우는 매 회 10번까지 늘어납니다.]
역시 최민혁의 생각대로였다. 업그레이드 치고 그리 크게 능력이 늘어 나지 않았다. 단 선구안의 경우는 예외였다.
‘확실히 매 회 10번 맞아?’
최민혁이 재차 확인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맞습니다. 마스터.]
최민혁은 세나의 대답을 듣기 무섭게 바로 세나에게 선구안의 능력을 3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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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의 요구에 세나가 바로 반응했다.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바로 뜬 것이다.
[소비 포인트 +5,000. 사업가 총 포인트 2,000]
세나는 최민혁이 포인트 확인을 하자 바로 그 창을 지우고 그가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타자 상세 창을 띄웠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70
스틸: 50
수비 범위: 70
보유 능력: 한방 스윙(2단계), 전력 질주(2단계), 선구안(3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최민혁은 선구안이 3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걸 확인한 후 세나에게 남은 2,000포인트로 수비 범위를 늘려 줄 걸 요구했다.
어중간하게 사업가 총 포인트가 남아 있는 것 보다 그냥 확실하게 다 쓰자는 생각과 함께 유격수로 수비를 하게 되면 수비 범위가 넓어지면 좋을 것도 같다 싶기도 했고.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간파 한 세나는 바로 그의 남은 2,000포인트로 수비 범위 수치를 늘렸다. 그러자 최민혁의 눈앞에 바로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2,0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최민혁은 사업가 총 포인트가 0이 된 걸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 사이 세나는 최민혁의 눈앞에 뜬 창을 지우고 그가 늘어난 수비 범위 수치를 확인 할 수 있게 타자 상세 창을 띄웠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80
좌 투 상대 파워: 80
우 투 상대 컨택: 80
우 투 상대 파워: 80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85
송구 정확도: 70
스틸: 50
수비 범위: 82
보유 능력: 한방 스윙(2단계), 전력 질주(2단계), 선구안(3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최민혁은 타자 상세 창에서 그의 수비 범위가 82로 확 늘어 난 걸 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앞 타자가 그 앞 타자처럼 삼구 삼진을 당해 타석에서 물러 나오는 걸 보고 그의 얼굴에 웃음도 싹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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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선 최민혁은 3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선구안을 사용했다. 그러니 초구의 스플리터에 배트가 나갈리 없었다. 그리고 2구 째 몸 쪽 직구는 최민혁이 보고도 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곳을 상대 투수가 제대로 찔러 넣은 것이다. 그런데 그 뒤 상대 배터리가 그를 보는 눈길이 어째 심상치가 않았다.
펑!
“볼!”
그리고 3구는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직구. 최민혁의 선구안은 그 공을 골라냈다. 그렇게 볼 카운트는 2-1, 최민혁은 상대 투수가 이번에는 스트라이크로 공을 던질 거라 예상했다.
여기서 그가 공을 하나 더 골라낸다면 볼카운트가 3-1이 되고 투수가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칠 생각으로 배트를 들어 올리고 상대 투수의 공을 기다렸다.
펑!
“스윙! 스트라이크! 투!”
그런데 상대 투수는 최민혁에게 스플리터를 던졌다. 선구안을 사용 중이었기에 최민혁은 얼마든지 그 공을 골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 올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속은 것이다.
볼카운트 2-2. 이제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투수가 또 유인구를 던질지 아니면 아까처럼 몸 쪽으로 꽉 찬 직구를 던질지 골치 아파 진 건 최민혁이었다. 반면 마운드 위의 상대투수는 한결 여유 있는 얼굴로 로진백을 만지고 스파이크에 흙을 털어냈다. 그리곤 느긋하게 마운드에 올라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았다. 그 뒤 와인드업 후 힘차게 공을 뿌렸다.
최민혁은 선구안을 사용한 상태에서 홈 플레이트로 날아오는 상대투수의 공을 보고 그냥 참았다. 만약 그 공이 몸쪽으로 찔러 들어왔다면 최민혁은 지체 없이 배트를 휘둘렀을 터였다. 하지만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는 유인공이 공산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홈 플레이트 한 가운데로 들어오던 공이 옆으로 흘렀다.
‘체인지업!’
만약 최민혁이 선구안을 쓰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는 유인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