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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195화 (195/248)

00195 재벌에이스 =========================

이주나는 최민혁에게 먼저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그를 데리러 가겠다고 한 후 차를 돌려 진짜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이 어딘지는 그녀도 잘 알았다. 예전에 한 번 태워 준 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 좀 놀랐다.

소위 산다는 사람들이 사는 이태원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그때 장난삼아 물은 적이 있었다. 너희 집 좀 사냐고 말이다. 그때 녀석은 묵묵부답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 뒤 조명진이 죽고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주나는 최민혁이 대단한 집안의 장손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법률가 집안으로는 손에 꼽히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야구 선수가 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최민혁의 부모님이 더 대단 한 것이 그런 대단한 집안의 장손이라면 공부를 시켰을 텐데 최민혁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야구만 해왔다. 그러니 당연히 그가 법률가 집안에 장손 일거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었고 말이다.

‘가만 그러고 보니 최민혁이 정도면 아빠도 좋아하실지 모르겠네.’

부친인 이준만 회장은 가문을 중시했다. 때문에 이주나도 대단할 거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번듯한 가문의 남자와 결혼하길 원하셨다. 그 조건에 최준혁은 부합 되다 못해 넘쳤다.

당장 부친은 차장 검사셨고 모친은 경찰서장이셨다. 거기다 양가 모두 대한민국에서 내 놓으라는 법률가와 행정가 집안이었고.

‘최민혁과 결혼........’

운전 중 이주나는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것이다.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던 이주나는 음악을 틀었다. 그런데 하필 그 사람이 좋아하던 노래였다.

‘명진씨 미안.......’

이주나는 죽은 전 연인을 생각하며 자신이 이래선 안 된다고 어서 다시 전화를 해서 최민혁에게 오늘 못 만나겠다고 말하라고 수십 번도 더 재촉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계속 최민혁의 집으로 운전을 해 갔고 기어코 그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때 그의 집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최민혁이 보였다. 그녀는 차를 바짝 그 옆에 갖다 댔다. 그러자 그가 알아서 차문을 열고 운전석 옆 보조석에 탔다. 순간 훅하니 풍겨 오는 남자의 냄새가 이주나의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랫배가 쩌릿하니 이주나는 그게 생각났다.

‘미쳤어.’

오늘은 절대 그와 몸을 섞을 생각이 없는 이주나였다. 그런데 그녀의 몸은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아무리 술이 고파도 그렇지 깜빡이는 좀 켜고 들어와라.”

최민혁이 투덜거렸다. 그런 그에게 이주나가 웃으며 말했다.

“미안. 대신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그 말을 하며 차를 출발 시키는 이주나에게 최민혁이 물었다.

“설마 너 여태 저녁도 안 먹은 거냐?”

“어.”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힐끗 시간을 확인한 이주나는 벌써 시간이 꽤 됐단 사실을 알았고 그걸 안 순간 배에서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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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지트로 간 이주나는 떡볶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안주 삼아 최민혁과 같이 와인을 마셨다.

레드 와인으로 이탈리아 산인 사시까이아(Sassicaia)는 50만 원 정도 하는 그래도 비싼 축에 속하는 와인이었다.

그 와인이 떡볶이와 어울린다며 벌써 두 병 째 비우고 있는 이주나를 보며 최민혁이 말했다.

“취해서 뻗기 전에 고민이 뭔지 털어 놔.”

최민혁의 그 말에 이주나가 히죽 웃었다. 아무래도 술에 취하다보니 그녀도 많이 풀어진 모습을 최민혁에게 보이고 있었다.

“고민은 무슨. 그냥 마시자고 부른 거야.”

이주나는 자신이 술을 마시는 이유 두 가지를 아는 몇 되지 않는 사람 중 하나가 최민혁이란 게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이성 친구는 한국 사람으로 최민혁이 유일했다. 외국인 남친은 많았는데 국내에서 그녀와 터 놓고 지낼 수 있는 남자 친구는 최민혁 하나 뿐이었던 것이다.

“야. 빨리 마셔.”

이주나는 와인 잔을 비웠다. 그리고 순간 정신이 나갔다. 떡볶이와 같이 먹었지만 그 전에 빈속에 와인을 마신 게 화근이었다. 결국 술에 취해 버린 그녀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버렸다.

“........호호호호. 아빠는 몰라. 내가 진짜 혼자 살려는 이유를 말이야. 근데 이게 또 은근히 재미가 있다. 선 보러 나온 남자들은 다들 잘 나가는 집안 새끼들이거든. 그러니 이 새끼들이 연예인과 엮일 수밖에 없어. 왜냐? 잘 나가는 새끼들이니까 예쁜 것들을 찾을 거 아냐? 그런데 요즘 예쁜 것들은 다들 연예인이 되려고 하거든..............오늘도 말이야...........그 새끼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이주나는 술에 취해서 정신이 나가자 오늘 선 본 거에 대해 주절주절 털어 놨다. 그걸 보며 최민혁이 중얼거렸다.

“고민 있구만.”

최민혁은 최대한 이주나의 말을 들어 주었다. 그러다 그녀가 술에 취했는지 아니면 피곤했는지 꼬꾸라지자 그녀를 부축해서 위층 그녀의 베드룸으로 데려갔다. 전에도 와 본 곳이라 어색함은 없었다.

“읏차!”

최민혁은 부축하고 있던 이주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려 할 때였다.

척!

갑자기 이주나의 두 팔이 최민혁의 목을 휘감았다. 동시에 번쩍 눈을 뜬 이주나가 빤히 최민혁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이주나를 최민혁도 내려다보았고.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스파트가 튀었다.

“우웁....”

그리고 언제 움직였는지 이주나가 최민혁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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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이주나가 뻗자 그녀를 그녀 방의 침대에 눕히고 그곳을 나올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이주나와 다시 그런 불장난을 할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침대 위에서 여자가 먼저 그를 덮치자 그의 이성 끈이 너무 쉽게 끊겼다. 그만큼 최민혁의 젊고 혈기왕성했다.

“아흐흐흑.....”

거기다 거기에 최적화 된 능력에다가 회복 능력까지 갖췄다. 즉 여자는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다. 최민혁은 두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이주나를 괴롭혔고 그녀는 무려 7번이나 절정의 희열을 맛봤다. 그리고 그 뒤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혼절해 버렸으니까.

“헉헉헉헉.....”

최민혁이 가쁜 숨을 고르며 침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런 그의 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최민혁은 자기 몸에 회복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가빴던 숨도 금방 잦아들고 한결 편해진 얼굴의 최민혁은 곧장 욕실로 들어가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 그래도 하나 춥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그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능력인 매력남은 이주나와 사랑을 나눌 때 그를 정력의 화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회복 능력인 리커버리(Recovery)는 그에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선사했고 말이다. 그러니 여자가 죽어 날 밖에.

아예 침대 위에서 대(大)자로 뻗어 있는 이주나를 보고 최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래도 여자가 저런 모습으로 있는 게 민망했던 최민혁은 그녀 위에 이불을 덮어 준 다음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큐어 능력으로 술 해독도 가능 해?]

그러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아뇨. 큐어는 외상 치료에 특화 된 능력입니다. 물론 장기 손상 시 치료 효과도 있습니다만.]

세나에 대답에 최민혁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뭐 그럼 어쩔 수 없지.”

과음한 이주나가 좀 더 편하게 잘 수 있게 술을 해독해 줄까 했는데 말이다.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말했다.

[현재 마스터가 보유 중인 포인트로 해독 능력은 구입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하면 이주나의 술독은 해독이 가능합니다.]

“소모성 아이템?”

[네. 여긴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만들어 봤는데 그 아이템이 바로 소모성 아이템입니다. 즉 해독을 해 주는 일회용 아이템을 마스터께서 구입해서 쓰시면 된단 말이죠. 가격은 당연히 저렴합니다. 해독 소모성 아이템은 하나에 5,000포인트인데 특별히 행사 기간이라 6,000포인트에 1+1으로 모십니다만, 마스터께서 5,200 포인트 뿐인지라 그것만 받도록 하죠.]

최민혁은 기가 찬 얼굴 표정을 지었다.

“허어. 1+1 이라니......”

세나는 이 세계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보였다.

[구입하실 거죠?]

골랑 남은 5,200포인트에 별로 미련이 없었던 최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포인트는 금방 또 채울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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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의 허락이 있자 세나는 바로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띄웠다.

[소비 포인트 +5,2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이어 최민혁이 사업가 총 포인트가 0이 된 걸 확인하고 입맛을 다실 자 세나가 바로 그 창을  지우고 그가 새로 구입한 소모성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게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띄웠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차폐막(2단계), 자백(무(無)단계), 청소(2단계)

특수 능력: 텔레포트(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해독(소모성)-1개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 창의 아이템에서 해독 아이템을 살폈다. 그런데 해독 아이템이 하나 뿐이었다. 최민혁은 바로 그걸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1+1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랬죠.]

“그런데 왜 해독 아이템은 하나 뿐이야?”

[하나는 벌써 드렸잖아요.]

세나의 그 말에 최민혁이 자신을 손을 내려다 봤는데 그 손에 작은 약병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이게 해독 아이템이야?”

-네. 해독물약이에요. 그 약병에 든 물약을 마시면 어지간한 독은 다 해독이 되요.

“어지간한 독?”

-여기선 독이 상당히 발달해 있더군요. 특히 화학 무기는 대단해서 해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인데 가능한 빨리 완벽한 해독 능력을 구현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최민혁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작은 약병을 잠시 내려다 보다 그걸 들고 침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고 있는 이주나의 고개를 살짝 받쳐 들고 입을 벌리게 한 다음 약병의 물약을 그녀 입에 넣어 주었다.

물약은 다섯 방울 정도로 이주나의 입안을 적셔 주는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가 입 밖으로 물약을 흘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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