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4 재벌에이스 =========================
[소비 포인트 +130,000. 사업가 총 포인트 5,200]
이어 최민혁이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하자 그 창을 지우고 그가 새로 구입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띄웠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차폐막(2단계), 자백(무(無)단계), 청소(2단계)
특수 능력: 텔레포트(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 창에서 새로 생긴 능력을 찾다가 놀랐다.
“뭐, 뭐야?”
보유 능력 밑으로 특수 능력이란 게 새로 생겼고 그 특수 능력 안에 텔레포트가 포함 된 것이다. 즉 냉철한 사업가 창 안에서 특수 능력과 일반 능력을 구분 짓겠단 소리였다. 하긴 그것들의 구입 포인트부터 차이가 났고 또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포인트도 다르니 둘로 나눠서 구분 짓는 게 맞을지 몰랐다. 즉 세나는 이 창을 통해서 능력에도 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특수 능력을 많이 보유 할 수 있게 포인트를 많이 획득하라 이건가?‘
최민혁의 중얼거림에 세나가 바로 대꾸했다.
[그런 셈이죠. 하지만 그 말보다 특수 능력을 많이 보유해 질수록 마스터가 더 강해진다는 말로 바꿔 듣고 싶네요.]
성장 프로그램다운 세나의 말에 최민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시간을 확인한 최민혁은 곧장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앞서 그가 제거한 오성그룹의 경호원의 모습으로 다시 변신했다. 그 다음 책상 서랍속의 핸드폰을 꺼내서 오성그룹 경호 3팀의 부 팀장 김관영에게 화상 통화를 걸었다.
-뭐야? 웬 화상 통화?
“죄, 죄송합니다. 급하게 전화를 건다는 게 화상 통화로 건 모양입니다.”
최민혁은 최대한 얼굴을 바짝 핸드폰 카메라에 붙였다. 그래야 뒤쪽 배경도 그렇고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커버가 될 터라서 말이다.
-왜?
김관영이 상당히 까칠하게 말했다. 딱 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가에 다크 서클이 내려 와 있는 것이 말이다. 그런 그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최민혁이 지금 집 앞에 나타났습니다.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잡고 나면 연락 주고.
“네.”
최민혁은 김관영의 얼굴만 확인하면 됐기에 서둘러 통화를 끝냈다.
---------------------------------------------------------
그리곤 곧장 세나에게 말했다.
“이제 오성그룹 경호 3팀의 부 팀장 김관영의 위치 추적 가능하지?”
[그렇습니다. 김관영은 지금........오성 갤러리에 있습니다.]
“오성 갤러리?”
오성 갤러리의 관장은 오성그룹 박규철 회장의 부인인 최선화의 여동생이 최미화였다. 그곳에 경호 3팀의 부 팀장이 있단 건 지금 거기에 오성 패밀리가 있단 소리였다.
그러니까 김관영과 그 밑에 경호원들이 그 오성가의 혈육을 경호하기 위해 거기 가 있는 것일 테고. 그렇다면 최민혁이 지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원래도 김관영이 경호 임무를 끝낸 뒤에 최민혁은 그를 만날 생각이었고.
그전에 김관영을 억지로 만나려면 그 주위 다른 경호원들까지 손 봐야했다. 최민혁이 오성그룹 경호원들과 무슨 원수 진 것도 아니고 그들을 없애는 것도 작작해야지 더 했다간 경호실장이 나설지 몰랐다. 그러면 최민혁은 오성그룹 경호실의 타깃이 될지 몰랐다.
뭐 그런다고 해서 겁먹을 최민혁은 아니지만 국정원 못지않은 정보력에 정예 요원들까지 갖추고 있는 오성그룹 경호실은 결코 무시할 곳은 아니었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최민혁은 오성그룹의 경호원들이 자신을 먼저 해치려 들지 않는 한 그가 먼저 나서서 그들을 처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터였다. 최민혁이 그렇게 하기로 작심했으니까. 하지만 김관영처럼 예외는 있는 법.
김관영은 아까 최민혁이 처리한 4명의 경호원들에게 최민혁을 잡아오라고 시킨 자였다. 그라면 누가 최민혁을 잡아 오라고 지시했는지 알 공산이 컸다. 그래서 최민혁이 직접 그를 만나려는 중이고 말이다.
최민혁은 김관영에게 계속 트래킹(Tracking)능력을 사용하면서 노트북의 켰다. 그리고 오늘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그가 처리한 깡패 새끼들 중 소시오패스 이경철의 자백 내용을 감시자의 눈과 귀를 통해 동영상화 시켰다. 그 뒤 그 동영상을 잘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며칠, 아니면 몇 달 동안 인터넷상에 떠돌기만 할지 모른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오는 피해자를 아는 사람이 그걸 보게 된다면 이슈화 될 것이고 동영상의 내용이 사실이란 것이 밝혀지는 순간 세상은 또 한 번 발칵 뒤집어 질 터였다. 살인마 이경철 때문에 말이다.
최민혁이 이 동영상을 올리는 건 아직도 이경철에 의해 죽은 피해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 때문이었다. 이경철의 고백 동영상을 통해서 피해자 가족들이 피해자의 죽음과 함께 시신이라도 찾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이다.
최민혁은 그 동영상을 올린 뒤 잠시 눈을 감고 묵념을 올렸다. 살인마 이경철에게 희생당한 피해자들이 부디 다음 생에서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기를.......
그때 무거운 분위기를 깨며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SQ엔터테이먼트 대표 이주나였다.
“이 여자는 왜.....”
최민혁은 의아해 하며 이주나의 전화를 받았다.
“네.”
-너 지금 집이지?
이주나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묻는 말에 최민혁은 심통이 났다.
“아닌데.”
-웃기시네. 맞잖아. 집!
“하아. 넌 내가 왜 이 시간에 집에 있을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는 거니?”
-그야 널 잘 아니까. 집 맞지?
“그래. 맞다.”
-거 봐. 맞잖아. 호호호호. 나와. 너희 집 앞에 다와 간다.
“뭐?”
-참 부모님들 오셨지. 나올 때 조심해서 나와. 들키지 않게.
“내가 왜 나가야 하는데? 네 말 대로면 난 집 귀신인데.”
-너 삐졌구나? 그 말 좀 했다고 남자가..... 속 좁게 굴지 말고 나와. 한잔 하게.
이주나가 술을 마실 때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시간이 남아 돌 때. 그리고 또 하나는 뭔가 말 못할 고민이 있을 때.
최민혁이 봤을 때 오늘 이주나는 무슨 고민이 있는 모양이었다. 최민혁은 어차피 김관영 때문에 집을 나가야 했다.
김관영이 언제 경호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갈지 모르는 상태라 최민혁은 그 동안 이주나의 고민 상담이나 해주자 싶어서 외출 준비를 했다.
스르르!
그리고 그의 방에서 그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
SQ엔테테이먼트 대표 이주나는 늘 그렇듯 바쁘게 일했다. 그리고 늦게 퇴근해서 꼬꾸라지듯 잠들었다 다시 깨면 바쁜 일정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부친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저녁에 시간 비워둬라.
“아빠!”
부친이 왜 시간을 비우라고 하는지 모를 이주나가 아니었다. 또 부친의 눈에 괜찮은 사윗감이 포착 된 것이다.
“저 진짜 싫어요.”
-그럼 당장 짐 싸서 회사에서 나가.
또 그 얘기였다. 부친은 이주나가 선을 보지 않겠다고 버티면 꼭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굴복하고말고.
“알았어요.”
이런 일상이 벌써 몇 번째 반복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 삼 사십 번 쯤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친은 지칠 줄 몰랐다. 부친은 남자는 새로운 남자로 얼마든지 대체가 된다고 믿는 분이셨다. 그에 비해 이주나는 운명을 믿었고. 그녀에게 있어 운명의 남자는 불운의 메이저리그 투수 조명진 하나뿐이었다.
“네네. 늦지 않게 갈게요. 네.”
부친으로부터 약속 시간과 장소를 두세 번 전해 듣고 겨우 통화를 끝낸 이주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어?”
그런데 이주나가 갑자기 움찔거렸다. 그럴 것이 부친에게 선 보라는 전화를 받고 나면 이주나는 제일 먼저 죽은 옛 연인 조명진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게 미안하단 말을 습관처럼 중얼거리곤 했었는데 오늘은 황당하게도 그가 생각나지 않았다.
“미, 미친.......”
조명진 대신 다른 남자, 최민혁이 생각난 것이다. 더불어 그와 뜨거웠던 밤이 생각나면서 이주나는 얼굴을 붉혔다. 애써 최민혁의 생각을 지운 이주나는 평소 대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물론 저녁에 약속은 모두 취소 시켰다. 안 그랬다간 그녀의 스케줄을 확인한 부친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 올 테니 말이다.
오후까지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한 이주나는 허겁지겁 메이크업을 받으러 청담동 뷰티 숍을 찾았다. 이주나가 그곳에 간 이유는 역시 부친 때문이었다.
부친인 이준만 회장이 이주나가 선 볼 때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아예 숍을 지정해 준 것이다. 때문에 이주나는 선 보기 한 시간 전에 무조건 거기 들러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 그리고 거기서 주는 고상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커리어 우먼 이주나가 조신한 여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뒤 청담동 숍 앞에 이준만 회장이 보낸 차가 대기 하고 있다가 그녀를 태우고 선 보는 장소로 향했다.
이주나는 약속 시간인 6시 30분에 정확히 이준만 회장이 만나보라고 한 남자와 만났다. 그리고 30분 뒤에 그 사람과 헤어졌다.
남자는 외모며 집안, 학벌 모두 완벽했다. 하지만 그 남자와 얘기를 나누다보니 금방 그 남자에 대해 파악이 되었다. 워낙 폭넓은 그녀의 인맥의 그물 망 중에 그 남자도 엮여 있었던 것이다.
“....네요. 그래서 이민혜와는 왜 헤어졌는데요?”
“네?”
“모델 이민혜 말이에요. 그녀가 임신을 해서.....”
“잠깐!”
남자는 자신을 훤히 꿰고 있는 이주나에게 질린 얼굴로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에게 이주나가 말했다.
“그쪽이 마음에 안 들어서 파토 놓은 걸로 해 줄 거죠?”
“..........”
남자는 굳은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이주나는 저 남자가 집에 가서 좋게 인연이 아니라고 말해 줄 거라 확신했다. 아니면 그가 곤란 해 질 테니까. 늘 그렇듯 그렇게 선을 보고 난 후에 이주나는 할 일이 없었다. 평소에는 분 단위를 쪼개가며 일하는 그녀가 말이다. 그래서 이주나는 보통 이 시간을 자신의 바(Bar)로 가서 술을 마셨다.
“여기 있습니다.”
이주나가 선 본 장소에서 나오자 그녀를 여기까지 태워다 준 이준만 회장이 보낸 차의 기사가 그녀에게 차 키를 건넸다. 그녀가 선 보는 사이 그 기사가 그녀의 차를 대리 운전 시켜 이곳에 가져다 둔 것이다.
“고마워요. 아저씨.”
이주나는 그 기사에게 윙크를 해 보이곤 곧장 자신의 차에 올랐다.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 이제 기사 아저씨도 그런가보다 여기는 듯 했다.
이주나는 곧장 선 본 장소을 벗어나서 자신의 유일한 휴식처이자 아지트인 바(Bar)로 향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오늘 그녀는 혼자 거기로 가는 게 영 싫었다. 그러면서 그녀 머릿속에 떠 오른 게 바로 최민혁이었다.
“안 돼!”
그와 그날은 진짜 원 나잇, 하룻밤 불장난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죽은 그녀의 연인이 아끼던 후배였고 또 그녀의 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를 밀어내려 할수록 그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의 손은 그에게 벌써 전화를 걸고 있었고.
“젠장.....”
그녀가 다급히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그는 그것도 모르고 또 눈치 없게 그녀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