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193화 (193/248)

00193 재벌에이스 =========================

최민혁이 김관영 부 팀장과 이렇게 대 놓고 통화를 한 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통화를 끝낸 최민혁이 곧장 세나에게 물었다.

“김관영 부 팀장 추적이 가능할까?”

최민혁의 추적 능력은 아는 사람에 국한 되었다. 때문에 김관영 부 팀장을 본 적이 없는 최민혁은 혹시 그와 통화라도 하면 그를 추적할 수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직접 본 사람이면 가능한데 한 번 통화한 걸로는 어려워요.]

“그래? 그럼 화상 통화는?”

[가능해요. 그 사람 얼굴만 식별 되면 되니까요.]

“좋아.”

최민혁은 다시 김관영 부 팀장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이번엔 화상 통화로 말이다. 이왕지사 지금 경호원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확실하게 김관영 부 팀장의 위치를 알아 놓을 생각으로 말이다.하지만 밑에 여동생의 외침에 최민혁은 막상 김관영 부 팀장에게 전화를 걸지 못했다.

“오빠. 아버지 오셨어.”

“어어. 그래.”

최민혁은 별수 없이 그 핸드폰을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고 밑으로 내려갔다.

“오셨어요?”

“어. 그래. 네 엄마는 늦는다더구나.”

“네. 압니다. 씻고 나오세요. 밥 차려 놓을 테니까.”

최민혁은 서둘러 밥상을 차렸고 모친을 뺀 나머지 가족들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모친이 없어선지 식사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음식이 입에 들어가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으음. 맛있어. 고등어조림 진짜 대박!”

“맛있구나.”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기분도 좋게 만드는 법. 가족들은 맛있게 식사를 했고 최민혁은 그걸 보고 요리한 보람을 느꼈다.

최민혁이 식사 후 설거지를 할 때 여동생 최다혜는 부친이 드실 과일을 깎았다. 그때 모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모친과 통화 후 최다혜가 부친에게 말했다.

“아빠. 엄마 엄청 바쁜가 봐요. 사흘은 못 들어 올 거 같데요.”

“그래?”

부친도 살짝 걱정스런 얼굴 표정을 지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여동생이 인터폰으로 뭐라 떠들어 대다 이내 문을 열어 주었다.

“누구지?”

막 설거지를 마친 최민혁도 궁금해서 부엌을 나섰다.

-----------------------------------------------------

최민혁은 현관으로 들어서는 과일 바구니 든 남자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이 그 젊은 남자가 MBS방송국 쪽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 혼자가 아니었다.

“어?”

‘가면 노래왕’의 PD가 그 뒤에 있었고 또 한 명, 최민혁이 별로 달가워 하지 않을 인물도 ‘가면 노래왕’의 PD를 따라 온 모양이었다. 바로.....

“우와! 윤봉규다.”

여동생이 MC윤봉규를 보고 폴짝 뛰며 기뻐했다. 하긴 윤봉규는 MC계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유명인이긴 했으니까.

두둥!

그리고 마지막으로 MBS예능국장 김중길까지 왔다.

‘젠장.....’

최민혁도 설마 저들이 그의 집으로 쳐들어 올 줄 몰랐다. 그가 싫다고 하며 그것으로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와서 죄송......어?”

방송계에 잔뼈가 굵은 예능국장은 넉살 좋게 최민혁의 집안에 들어와서 최민혁의 부친과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일이 제대로 꼬였다.

“혹시...... 최한성?”

“누구..... 헉! 중길이?”

하필 MBS예능국장 김중길과 최민혁의 부친이 아는 사이였던 것이다.

“이게 몇 년 만이야?”

“너 결혼하고 5년 뒨가? 부산지청에 발령 난 뒤 연락이 끊겼지 아마?”

“미안하다. 바쁘게 살다보니.”

“나도 그랬어. 그래. 아직도 검찰에 있고?”

“어. 지금 서부지검에 있어.”

“직위는?”

“차장.”

“와아. 출세했네. 이거 최 차장님. 저 좀 잘 봐 주십시오.”

그 말을 하며 김중길도 자신의 명함을 최한성에게 건넸다. 김중길의 명함을 보고 최한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짜식. 기어코 국장이 됐네. 축하한다.”

두 사람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하는 걸 보고 FD이형철과 PD노우석, MC윤봉규의 얼굴이 환해졌다. 반면 최민혁은 황당한 시선으로 김중길 국장과 부친을 쳐다보고 있었고 말이다.

-------------------------------------------------------

부친은 김중길 국장이 여길 찾은 이유를 듣고서 그에게 말했다.

“너희가 잘못 했네.”

“그렇지. 그래서 사과하러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그것도 국장이 직접!”

부친은 이내 최민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그 프로에 계속 출연하는 건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야구선수고 다음 주에 괌으로 전지훈련을 갑니다.”

최민혁의 그 말에 김중길 국장이 바로 끼어들었다.

“그 얘기는 나도 들었네. 그래서 다음 주에 자네가 괌으로 떠나기 전 2회 차 촬영을 몰아서 할까 하네.”

“네?”

‘가면 노래왕’을 2회 차 촬영하겠단 말은 한 달은 분량을 확보해 놓겠단 소리였다. 이번에 찍은 촬영 분이 다 다음 주에 방송 되니까 그 뒤 2회 차가 확보 되면 최민혁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 최민혁이 굳이 ‘가면 노래왕’에 출연할 필요가 없었다. 또 그 촬영 도중 최민혁이 노래왕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나? 자네가 노래왕이 된 것에 대해 전혀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테니.”

과연 늙은 여우는 무서웠다. 거기다 그 늙은 여우가 부친과 친구사이라면 그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다.

“전지훈련 가기 전이라면 괜찮지 않느냐? 그 동안 딱히 할 일도 없고.”

부친이 친구 편을 들자 최민혁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상 시간은 못 냅니다.”

“좋네. 24시간 풀로 찍으면 되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김중길 국장이 FD이형철과 PD노우석, MC윤봉규를 쏘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대표로 노우석PD가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최민혁 선수가 시간만 내 준다면야.....”

그렇게 최민혁은 불쑥 집을 찾아 온 불청객들과 다음 주 화요일 하루를 오롯이 그들에게 비워주기로 약속을 하고 말았다.

“내일 술이라도 한 잔 하세.”

“미안하이. 오늘 중요한 약속만 아니면 자네와 밤새 술을 마시는 건데 말이야.”

“내일 그러면 되지. 그 녀석들도 다 같이 불러내서.”

“좋지. 현석이와 동하는 내가 연락 할게.”

“명선이와 학길이는 내가 꼭 데려 가지.”

부친과 김중길 국장은 대학 동기였다. 과는 달랐지만 같은 동아리에서 친해진 두 사람은 그들과 같은 동아리 친구들을 내일 불러내서 예전 추억을 회상하며 같이 한 잔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불청객들이 우르르 집을 나서자 부친은 곧장 큰방으로 들어가셨다. 보나마나 모친에게 전화를 할 요량임에 분명했다. 부친도 나이가 많아지자 말이 많아졌다. 물론 자식들에겐 여전히 근엄한 분이셨지만 모친에게는 아니었다.

여동생 최다혜도 어디서 걸려 온 전환지 통화를 하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보나마나 강하나일 터였다. 아까 저녁 식사 후 최다혜는 슬쩍 강하나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걸 보고 최다혜도 이번엔 최민혁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걸 눈치 채고 작전상 후퇴를 선택했다.

아마 계속 눈치를 보다 최민혁이 기분이 좋을 때 또 슬쩍 강하나 얘기를 꺼낼 터였다. 하지만 최민혁도 더는 강하나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지훈련 후, 아니 최민혁이 비자금을 찾게 되면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런데 강하나 때문에 자꾸 엉뚱한 연예계로 자신이 빠져들고 있었다. 거기엔 세나도 한 몫하고 있었고 말이다.

-----------------------------------------------------

세나는 아까 방송국 사람들이 왔을 때 신나 했었다. 최민혁이 ‘가면 노래왕’에 계속 출연해서 노래왕의 왕좌를 계속 지켜 내면 두둑하니 보상 포인트도 주겠다고 떠벌렸다. 하지만 최민혁은 연예계에서 유명해져서 보상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 보다 사업으로 크게 포인트 대박을 터트릴 생각이었다.

수천억대의 종자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수조의 돈도 벌 수 있었다. 그럼 포인트가 얼마던가?

최민혁이 그렇게 사업으로 포인트 대박을 꿈꿀 때 그의 눈앞에 떡하니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135,200. 사업가 총 포인트 135,200]

그 창에 포인트를 확인하고 최민혁의 입이 떡 벌어졌다.

“세, 세나! 이게 뭐야?”

놀란 최민혁의 물음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마스터의 신고로 대규모 마약, 장기매매, 인신매매 조직이 검거 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된 것이고요.]

“대박!”

최민혁이 그 설명에 크게 기뻐할 때였다. 갑자기 세나가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마스터. 드디어 때가 온 거 같네요.]

“때라니? 무슨 때?”

[진짜 쓸 만한 능력 말입니다. 지금까진 비싸서 마스터에게 추천도 제대로 못해 드렸는데 이제는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세나가 지금부터 추천할 능력이 10만 포인트는 넘는단 소리였다. 그 정도면 대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능력인지 최민혁도 궁금해졌다.

[제가 마스터께 추천해 드릴 능력은 바로........... 텔레포트입니다.]

“텔레포트?”

[마스터의 순간이동 능력은 반경 100미터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물론 업그레이드를 하면 1킬로미터까지 순간 이동이 가능해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먼 원거리는 불가능하죠. 반면 텔레포트는 1단계만으로도 반경 50Km내 이동이 가능합니다.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하시면 반경 100Km도 가능하고요. 놀라운 건 이 능력이 단계는 있지만 회수에 제한이 없단 점입니다. 어때요? 대단하죠?]

대단하긴 했다. 특히 회수에 제한이 없다면 100Km씩 텔레포트 해 나가면 몇 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최민혁의 생각에 세나가 바로 초를 쳤다.

[텔레포트 능력은 2단계까지는 국내에 한정 됩니다. 해외에서도 텔레포트 능력을 쓰시려면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셔야만 합니다.]

최민혁은 텔레포트 업그레이드에 드는 포인트가 엄청날 것을 알면서 세나에게 물었다.

“얼만데?”

[텔레포트 3단계에 드는 포인트는 30만 포인트입니다.]

“헐!”

역시나 엄청났다. 하긴 최민혁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능력들의 경우 3단계 업그레이드에 5만 포인트가 필요했으니까.

[어떻게 텔레포트 능력을 구입 하실 거죠? 제가 특별히 2단계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130,000포인트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텔레포트 능력을 구입하는 데 드는 포인트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텔레포트 능력을 얻게 되면 최민혁의 기동력이 훨씬 좋아진다. 차 없이도 서울 어디든, 아니 전국 어디든지 그가 원하는 곳에 바로 갈 수 있으니까. 세나의 말처럼 너무나도 뛰어난, 엄청난 능력인지라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구입.......”

최민혁이 구입 의사를 표명하기 무섭게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벌써 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