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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189화 (189/248)

00189 재벌에이스 =========================

최민혁은 자기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서서 몸을 떨어대는 두 깡패 새끼들을 보고 중얼거렸다.

“네놈들도 악당들이로군.”

그런데 그 중 한 녀석의 가랑이 사이로 주르르 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겨울이라 녀석의 가랑이 사이에서 연기까지 나는 걸 보고 최민혁이 혀를 찼다.

“너는 기가 좀 약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놈이 악당이 아닌 건 아니었다. 단칼에 심장을 찔러 죽인 살인자나 난도질을 해서 죽인 살인자나 사람을 죽인 살인자인 건 마찬가지 듯이 말이다.

“응?”

그때 지하보도를 지나가던 사람 중 하나가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세나도 그걸 확인 했는지 종알거렸다.

[인간들은 참 이상해요. 호기심 때문에 부나방처럼 불구덩이로 뛰어들고 죽을 지도 모르는데 그걸 모험이라며 즐기고 말이에요.]

그 행인을 직접 확인한 최민혁은 바로 자신의 능력 중 하나를 사용했다. 바로 투명 인간을 말이다. 그러자 몽둥이 든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깡패 세 명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그 셋이 아무 반응도 없이 그냥 서 있는 걸 확인한 행인은 이내 호기심을 지우고 제 갈 길을 갔다.

스르르!

그제야 다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최민혁이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혹시 이 곳을 가려 줄 만한 능력 같은 거 없을까?”

그 물음에 세나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

[왜 없겠어요. 당연히 있지요. 차폐막은.........................]

세나의 설명을 들으며 최민혁은 망설임 없이 그 능력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민혁이 먼저 요구한 능력인 만큼 가격은 비쌌다. 하지만 노출 된 장소에서 악당들을 처리하다가 자칫 경찰에 신고라도 들어가면 골치 아파졌다.

[.........................악당들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능력인 만큼 업그레이드는 그냥 해드리도록 하죠.]

그 말 후 세나는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바로 띄웠다.

[소비 포인트 +10,000. 사업가 총 포인트 20,000]

그리고 최민혁이 그 창을 확인하자 바로 바뀐 냉철한 사업가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차폐막(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의 창에서 새로운 보유 능력인 차폐막을 바로 사용했다. 그러자 실제 최민혁과 깡패 새끼들이 있는 주위로 큰 천막이 쳐졌다. 이어 세나의 설명이 있었다.

[천막은 쳐졌지만 사람들의 눈에 이 천막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지하보도 구석 진 곳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모습이 찍힐 테고요. 실제로도 여기에 사람이 와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천막 안의 공간은 아공간이니까요.]

“그럼 저 놈들은 아공간 안에 갇힌 거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천막이 거둬지면 저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게 천막 안의 아공간과 톤백 속의 아공간의 차이점이죠.]

최민혁은 세나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눈앞에 당장 처리해야 할 깡패 새끼들을 보고는 개 몽둥이를 고쳐 쥐었다. 그러면서 세나에게 물었다.

“이 천막은 언제까지 유지 되지?”

[30분입니다.]

“이 천막에 가둘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30명 정도? 물론 3단계로 업그레이드 시 그 수와 시간도 확 늘어나겠죠.]

대신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포인트가 어마어마할 테고. 최민혁은 그 말은 하려다 말았다. 정작 3단계로 업그레이드는 한 번도 못하고 있는 처지에 그런 소리만 자꾸 해 대면 듣는 세나도 지겨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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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퍼퍽! 퍽! 퍽!

최민혁은 3명의 깡패 새끼들을 상대로 말없이 10분을 두들겼다. 그렇게 최민혁이 나름 손맛을 즐긴 뒤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 장기매매 조직원 맞지?”

“아, 아닙니다. 저희는 그런 조직 모릅니다.”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조직에 사람만 넘겼을 뿐 놈들과는 모르는 사입니다.”

이경철이란 놈을 뺀 나머지 두 깡패 새끼는 최민혁이 묻는 말에 즉각 대답을 했다. 딱 봐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그렇게 두들겨 맞고 거짓말을 하긴 어려울 터였다.

깡패들 3명은 공통적으로 빨리 죽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 만큼 최민혁의 개 몽둥이가 너무도 끔찍하게 아팠던 것이다. 그런데 최민혁이 몽둥이 찜질을 멈추자 그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러면서 놈들은 또 살고 싶어졌다. 그래서 두 놈은 최민혁에게 잘보여서 살기 위해서 꼬리를 살랑거렸고 소시오패스인 이경철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서 최민혁에게 복수를 할지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그들이 최민혁을 해치려 한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 되어 있었으니까.

최민혁은 놈들에게서 자신이 구한 노숙자를 그들이 어떻게 장기매매단에 넘기려 했는지까지 다듣고 나서서 물었다.

“그 장기매매단이 어디 있다고?”

“거기는.............”

최민혁의 물음에 두 깡패 중 하나가 바로 대답을 했다. 그런데 거기에 이경철이란 놈이 초를 쳤다.

“형. 말 하지 마. 말하면 우린 다......켁!”

하지만 녀석의 말보다 최민혁의 몽둥이가 더 빨랐다. 최민혁의 몽둥이가 이경철의 입에 꽂히며 녀석의 입안에서 핏물과 함께 부러진 이빨들이 우수수 흘러나왔다.

“계속해.”

최민혁은 그렇게 이경철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두 깡패 새끼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두려운 얼굴로 두 깡패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기매매단의 위치가 어디인지 최민혁에게 자세히 알려 주었다.

“수고했다.”

최민혁이 이 말을 했을 때까지 두 깡패는 살 수 있단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 눈앞에서 최민혁이 갑자기 톤백을 꺼내 놓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최민혁의 말에 그들은 절망했다.

“들어가.”

두 깡패 새끼들이 망설이자 최민혁이 개 몽둥이를 휘둘렀다.

퍽! 퍽! 퍽! 퍽!

“아아악! 들어간다. 들어 가. 씨발. 그만 때려.”

“흑흑흑흑. 제발 살려 주세요. 아아악!”

한 놈은 자포자기 했는지 악을 쓰며 톤백 안으로 기어 들어갔고 나머지 하나는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매 앞에서 녀석은 별수 없었다. 안 맞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녀석까지 톤백 안으로 들어갔다.

톤백 안은 바로 아공간과 이어져 있었기에 거기 들어가는 순간 그들은 낭떠러지에 추락하는 느낌과 함께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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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이경철은 열심히 눈알을 굴렸다. 소시오패스인 녀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따윈 없었다. 오로지 눈앞에 자신을 보고 실실 웃고 있는 저놈. 저놈만 죽일 수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이경철이었다.

“헉!”

하지만 최민혁이 내미는 개 몽둥이 앞에서 이경철은 바로 몸을 움츠렸다. 저 몽둥이에 맞는 건 정말 싫었던 것이다. 차라리 죽고 말지.

최민혁도 이경철이 앞서 그가 제거한 두 깡패 새끼들과 다르단 건 바로 눈치 챘다. 녀석이 그 두 깡패 새끼들 보다 비범해 보여서가 아니라 녀석의 눈빛이 정상이 아닌 거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최민혁은 녀석으로 능력 빙의를 했다. 그리곤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입에서 욕설이 절로 튀어나왔다.

“이런 미친 개새끼............”

녀석이 그동안 저질러 온 끔찍한 살행들을 녀석을 통해 직접 알게 된 최민혁은 부르르 치를 떨었다. 저놈이 그 동안 저질러 온 짓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아마 세상이 발칵 뒤집어 질 터였다. 하지만 녀석은 자신이 그 동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에 대한 어떤 죄책감도 없었다. 최민혁이 녀석의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 봐도 찾지 못하자 그제야 최민혁은 녀석이 소시오패스임을 알 수 있었다.

“하아. 이런 미친 새끼 하나 때문에 대체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해야 하는 거야?”

최민혁이 짜증 섞인 얼굴로 이경철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이경철이 그런 최민혁을 보고 ‘씨익’ 웃었다.

자신이 최민혁을 짜증나게 만들었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녀석은 희열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최민혁의 개 몽둥이에 앞쪽 이빨이 듬성듬성 빠진 체 녀석이 웃자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그로테스크한 것 같았다. 아마 녀석의 생애를 영화로 찍으면 최고의 호러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최민혁이 녀석에게 쫄았다던지 아니면 생각을 바꿔 먹은 건 아니었다. 단지 걱정인 건 녀석이 이대로 죽었을 때 녀석에 의해 희생 당한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정도는 녀석이 밝히고 죽어도 죽어야 한다는 게 최민혁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최민혁은 자신의 능력인 감시자의 눈과 귀를 사용하며 동시에 녀석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크아아아악!”

매 앞에 장사 없다고 소시오패스 역시 개 몽둥이 앞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그동안 저질러 온 살인 행각을 그대로 떠벌렸고 최민혁의 눈과 귀가 그걸 잘 찍고 녹음했다.

최민혁은 자신이 능력빙의해서 녀석의 머릿속에서 살핀 기억과 녀석이 떠벌린 살인행각이 일치하면 그냥 넘어갔지만 아니면 가차 없이 개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 결과 녀석은 그 동안 자신이 저질러 온 죄를 사실대도 다 불어야만했다.

“휴우!”

최민혁은 개 몽둥이에 하도 맞아서 너덜너덜 해진 상태로 기절해 있는 이경철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녀석이 안쓰러워서라기보다 녀석이 저지른 살인 행각을 그의 능력인 감시자의 눈과 귀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화아아악!

그때 사용 시간이 다 됐던지 천막이 사라지며 지하보도 한쪽에 최민혁과 이경철의 모습이 드러났다. 최민혁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곳 구석 진 곳 박스 위에 누워 있던 노숙자로 향했는데 그때 기절해 있는 줄 알았던 이경철이 벌떡 몸을 일으켜서는 냅다 내뺐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녀석이지만 최민혁의 몽둥이찜질은 정말 무서웠던 것이다.

“어어!”

하지만 두 엇걸음 내 디뎠을까? 갑자기 바닥이 빙판으로 변하기라도 한 것일까? 크게 몸을 휘청 거리다 그대로 쭉 미끄러진 이경철은 앞으로 꼬꾸라졌고 안면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다.

퍼억!

순간 그는 눈앞에 크게 별이 번쩍거렸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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