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8 재벌에이스 =========================
[나쁜 놈들 때려잡는데 필요한 아이템이니 제가 싸게 넘길게요. 5,000포인트 어떠세요?]
‘콜(Call)!’
최민혁은 생각하고 자실 것도 없이 바로 속으로 외쳤다. 아이템을 5천 포인트에 획득할 수 있다는 그건 거저나 마찬가지란 걸 누구보다 최민혁 자신이 더 잘알고 있었으니까. 그러자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5,000. 사업가 총 포인트 30,000]
그리고 최민혁이 그 창을 확인하자 바로 바뀐 냉철한 사업가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의 창 아이템에 개 몽둥이를 확인하고 그걸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윽!
그러자 언제 그의 손에 쥐어졌는지 1미터가 조금 못 되어 보이는 몽둥이가 들려 있었다. 그때 최민혁에게 칼침을 먹이러 다가오던 깡패 새끼가 갑자기 최민혁의 손에 몽둥이가 쥐어져 있는 걸 보고 움찔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녀석은 오히려 그게 더 자극적인지 히죽거리며 다시 최민혁에게 접근해 왔다. 그때 최민혁은 세나로부터 개 몽둥이의 활용법을 전해 듣고 있었다.
[.......라서 옛날엔 개 잡을 때 몽둥이를 썼던 모양입니다. 개 몽둥이 앞에서 개들은 꼬리를 말고 실제 겁 많은 녀석은 똥오줌을 지렸다 네요. 그 어떤 개도 개 몽둥이의 매타작을 피할 수 없었고요. 마스터께서 구입하신 개 몽둥이는 진짜 개는 아니고 악당들에게는 그와 같은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겁니다.]
세나의 설명에 최민혁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어렸다. 즉 이 개 몽둥이가 악인들을 때려잡는 데 특화 되어 있는 아이템이란 소리였다.
“씨발 놈이 웃어?”
그때 실실 쪼개듯 웃으며 최민혁에게 다가오든 잭나이프 든 깡패새끼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그런 녀석 뒤로 남은 두 깡패 새끼들이 낄낄거렸다.
“저 새끼 이제 뒈졌네. 우리 경철이 성질 제대로 건들였어.”
“그러게. 경철이 자기보고 웃는 거 진짜 싫어 하는 데 말이야. 칼침 좀 많이 맞겠다. 그래도 죽이면 안 된다. 경철아.”
“............”
하지만 경철이란 잭나이프 든 녀석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오직 최민혁만 쳐다보고 살기를 줄줄 내뿜고 있었다.
최민혁은 그런 녀석을 보고 녀석이 진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쪽 역시 사정 따윈 봐 줄 필요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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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양지철은 빚 대신 그의 콩팥으로 사실상 빚을 변제 했다. 그러니까 사채꾼도 더 이상 양지철을 추심할 수 없었다. 실제로 사채꾼은 그 뒤 그 일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그 일을 주도 했던 깡패 새끼들의 생각은 달랐다.
사람의 장기가 어디 콩팥뿐이던가? 다른 곳도 떼어내서 팔면 그게 다 돈이었다. 그래서 놈들은 노숙자 양지철의 주위를 배회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그 기회가 찾아 왔는데 웬 똥파리 한 마리가 양지철에게 들러붙었다.
그들은 곧장 그 똥파리를 양지철에게서 떼어 내고 양지철을 장기매매단 조직에 데려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똥파리가 그들의 의중을 어떻게 간파 했는지 장기매매단을 운운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놈을 어떻게 할지 말이다. 그리고 그 결론은 바로 나왔다. 여기서 양지철을 두고 갈 순 없었다. 그 동안 양지철을 노리고 기다려 온 시간과 노력이 얼만데 말이다. 그래서 그들 중 제일 어리고 또 칼질을 잘하는 막내 이경철이 나섰다. 살점 많은 허벅지에 칼침 한 방 놓으면 똥파리는 떨어져 나갈 터였다. 그 사이 그들은 양지철을 확보해서 근처에 세워 둔 차에 싣고 여길 뜨면 끝이었다. 물론 여기도 그렇고 그들이 차까지 가는 길에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똥파리가 여러모로 사람을 귀찮게 만들었다. 특히 요새 살인을 못해 안달이 난 막내 경철이를 제대로 자극했다.
“저러면 곤란한데.”
“씨발. 시체 치우게 생겼네.”
하지만 남은 두 깡패 새끼들은 이경철을 만류하지 못했다. 그랬다가는 녀석의 칼이 자신들을 향할 수도 있었으니가. 이경철은 그 정도로 또라이였다. 아마도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녀석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는 두 깡패 새끼들이었다.
“흐흐흐흐.....”
이경철은 살소를 대 놓고 흘리며 똥파리에게 접근했다. 그때 언제 챙겨들었는지 똥파리가 몽둥이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런데 그 똥파리에게 바짝 다가간 이경철이 갑자기 진저리를 치더니 그 자리에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저 새끼 왜 저래?”
“그러게?”
그런 이경철을 보고 되레 똥파리가 실실 웃더니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크아아아악!”
똥파리는 복날 개패듯 이경철을 몽둥이로 때렸고 이경철은 꼼짝도 못하고 그 몽둥이세례를 당하며 처절하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 소리가 워낙 커서 다른 두 깡패 새끼들이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어어?”
“뭐, 뭐야?”
그런데 지하 보도를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 듯 말이다.
“으아아아악!”
하지만 두 깡패의 귀에는 지하보도가 떠나갈 듯 이경철이 악을 쓰며 질러 대는 비명소리가 또렷이 잘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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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철은 사실 사이코패스라기보다 소시오패스에 가까웠다. 이경철은 평소에는 비교적 말을 잘 듣는 깡패 후배였다. 하지만 누가 자신을 비웃는 순간 그의 눈은 확 뒤집어졌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살인을 저질렀다.
그렇게 그가 기분 나쁘게 웃었다고 죽인 사람만 벌써 다섯이 넘었다. 그 시신의 처리를 깡패 선배들이 급하게 했지만 언제고 그 시신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세상이 발칵 뒤집어 질 터였다.
이경철과 같이 있던 깡패 선배들은 그 전에 한 탕 크게 하고 이경철과는 바이바이를 할 생각이었다. 그들도 사이코 같은 이경철이 두려운 게 사실이었으니까.
이경철도 사실 선배로 모시고 있지만 두 깡패 새끼들과 그리 오래 뭉쳐 다닐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돈은 필요했고 그래서 선배 깡패새끼들과 한탕 크게 하면 그때 두 깡패 새끼들을 죽여 버리고 그 돈은 자신이 다 차지할 생각이었다. 즉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이경철이었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도 두 깡패새끼들은 오늘도 최대한 이경철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경철은 눈앞에서 자기를 보고 실실 웃고 있는 최민혁을 어떻게 죽일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녀석은 졸아선지 아니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선지 모르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이경철이 그에게 다가와 주길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말이다.
‘새끼. 배때기에 칼침 한 방 맞고 나도 그렇게 실실 웃을지 두고 보자.’
이경철은 표독스런 눈으로 최민혁을 쏘아보며 성큼 발걸음을 내 디뎠다. 그리고 최민혁과 3걸음까지 좁힌 순간 이경철의 두 눈에서 살광이 폭사 되었다. 녀석의 살기가 최 정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렇다는 건 녀석이 곧 최민혁에게 달려들어서 들고 있던 잭나이프로 최민혁을 찌를 거란 얘긴 데..........
‘헉! 뭐, 뭐야?’
이경철은 머릿속에 가득 찬 살의만으로도 벌써 최민혁의 배에 칼침을 10방은 놓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막상 그의 몸이 그의 머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덜덜덜덜!
최민혁과 불과 세 걸음의 거리를 두고 이경철은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몸이 굳었다. 이어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두 손에 힘이 쏘옥 빠져 나갔다.
툭!
그래서 이경철의 한 손에 쥐어져 있던 잭나이프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때 녀석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이경철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목소리 톤을 낮춰서 말했다.
“너 사람 좀 죽여 본 놈이구나? 잘 됐다. 손맛 좀 제대로 즐길 수 있겠어.”
그리고 시작 되었다. 몽둥이 찜질이 말이다.
퍽!
처음엔 별 힘도 실리지 않은 몽둥이가 이경철의 팔뚝을 쳤다. 이경철은 매일 근력 운동을 했기에 그의 팔뚝은 돌덩이처럼 단단했다. 하지만 그 몽둥이에 맞는 순간 이경철의 입은 절로 떡 벌어졌다. 그리고 알아서 떠나가라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만큼 그의 팔이 곧 떨어져 나갈 듯 아팠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몽둥이로 그리 세게 때리는 거 같지도 않았는데 맞은 이경철은 정말 악몽 같았다. 아파도 너무 아팠던 것이다.
‘............차라리 죽여라. 죽여.’
하지만 이경철의 입에서는 그 소리가 나올 틈이 없었다. 그의 입은 아파서 비명 내지르기에 급급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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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그의 목줄을 물어뜯을 거 같았던 침을 질질 흘리던 미친개가 갑자기 그 앞에서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학질이라도 걸린 듯 떨어대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개 몽둥이다.’
세나가 말한 대로였다. 개 몽둥이 앞에 악당은 꼼짝달싹은 하지 못했다. 개 몽둥이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개 몽둥이로는 아무리 악당을 패도 악당이 죽지 않는 단 점이었다. 악당 입장에서야 죽는 거 보다 더 고통스런 일이겠지만 급하게 다수의 악당을 처리해야 할 경우 이 개 몽둥이는 쓰기가 번거로운 건 사실이었다.
‘뭐 그럴 땐 전기맨을 쓰면 되지.’
최민혁은 개 몽둥이를 다시 고쳐 쥐고는 잭나이프를 든 깡패 새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러자 녀석이 더 격하게 몸을 떨다가 결국 쥐고 있던 잭나이프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런 녀석을 향해 최민혁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처음엔 살살, 하지만 이게 때리다보니 진짜 손맛이 느껴졌다. 그래서 점점 더 때리는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고 또 빨라졌다. 그때마나 그의 몽둥이에 맞는 미친개는 쉴 틈 없이 깨깽거렸다.
“저, 저.....”
“경철아.....”
그때 동료가 두들겨 맞는 걸 보고 놀란 두 깡패 새끼들이 최민혁에게 달려들었다. 둘 다 하도 경황중이라 그런지 흉기도 꺼내지 못한 채 말이다. 놈들은 어째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경철이란 이 깡패 새끼부터 구하고 보잔 모양이었다. 그래서 최민혁을 어떻게 하기 보단 구타를 뜯어 말리잔 생각으로 겁도 없이 최민혁에게 접근했다.
“헉!”
“힉!”
그리고 두 깡패 새끼들이 최민혁과 세 걸음 거리에 접근하자 역시나 개 몽둥이의 효력이 발동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