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2 재벌에이스 =========================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비닐 마대자루(아공간 사용), 톤백(아공간 사용)
할인권: 없음.
최민혁이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의 아이템에서 톤백을 확인하자 세나가 바로 말했다.
[비닐 마대자루를 계속 아이템에 두실 건가요? 톤백과 기능이 겹치는데 말입니다.]
그 말에 최민혁이 말했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거나 없애기엔 아깝잖아. 그리고 혹시 또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고.’
[톤백이 있는 한 비닐 마대자루를 쓸 일은 없습니다. 그냥 없애죠. 대신 500포인트를 제가 보상비로 지급해 드릴게요.]
‘500포인트?’
세나의 말이 맞았다. 훨씬 크고 튼튼한 톤백이 있는 데 최민혁이 비닐 마대자루를 꺼내 쓸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필요 없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을 듯싶어서 최민혁은 500포인트를 받고 비닐 마대자루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자 세나가 바로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띄웠다.
[획득 포인트 +500. 사업가 총 포인트 31,000]
그리고 최민혁이 그 창을 확인하자 바로 바뀐 냉철한 사업가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할인권: 없음.
그때 운전하고 있던 조재익이 말했다.
“저기 백제 호텔이다.”
최민혁은 목적지에 다와 가자 눈앞에 창을 지웠고 세나와의 얘기도 끝을 냈다. 그렇게 5분 쯤 뒤 차는 호텔 앞에 멈춰 섰고 운전석의 조재익이 차키를 호텔 직원에게 넘기는 동안 먼저 내린 최민혁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그의 뒤를 따라 온 조재익과 최민혁은 호텔 1층 라운지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곳엔 몇 사람 보이지 않았는데 여자 농구 선수 임윤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창가로 가서 먼저 자리를 잡고 그녀가 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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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과 조재익이 일행이 오면 시키겠다고 하고 메뉴판만 받은 상태로 10여분쯤 기다렸을 때였다. 키가 큰 여자가 커피숍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여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키의 여자를 한 명 더 데리고 나타났는데 최민혁은 그녀가 임윤지의 동료이자 전에 이곳 호텔에서 같이 스테이크를 먹었던 여자 농구 선수 김혜원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들 역시 조재익의 옆에 최민혁이 있는 걸 보고 웃으며 그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최민혁과 조재익이 일어나서 그들을 맞았다.
“연말, 연초 잘 보내셨습니까?”
최민혁의 그 말에 두 키 큰 여자들이 웃는 얼굴로 각자 대답했다.
“네. 덕분에요.”
“추워서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어요.”
“앉으시죠.”
아무래도 사고를 친 조재익이 나서기 그럴 것 같아서 최민혁이 두 여자를 이끌었다. 최민혁의 말에 두 여자가 최민혁과 조재익을 마주 보고 앉았는데 그녀들이 앉자 그들도 바로 따라 앉았다.
“오시는 데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까?”
최민혁이 형식적으로 묻자 김혜원이 대답했다.
“콜택시 불러서 타고 왔어요.”
“아. 맞다. 두 분다 면허증이 없다고 하셨죠? 그런 줄 알았으면 저희가 올 때 두 분을 모시고 여기로 오는 건데 그랬습니다.”
“그럼 갈 때는 태워 주세요.”
아무래도 당사자인 조재익과 임윤지는 말을 아끼고 그 친구들인 최민혁과 김혜원이 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네 사람이 각자 음료를 시키고 그 음료를 맛 본 직후 성급한 조재익이 임윤지를 보고 물었다.
“임신 확실한 거야?”
그러자 임윤지와 김혜원이 도끼눈으로 조재익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임윤지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럼 내가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할까 봐? 나도 이런 임신은 원치 않아.”
그 말 후 임윤지가 가방에서 두 줄이 확실히 그어진 임신테스터를 내 놓았다. 그걸 보고 조재익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올 때 최민혁이 임윤지에게 물었다.
“산부인과는 가보셨습니까?”
“아뇨. 아직. 혼자는 무서워서 혜원이 하고 같이 오늘 가보려고요.”
“혹시 모르니 꼭 가보십시오. 임신 유무의 확인도 중요하지만 착상이 잘못 될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민혁의 말에 조재익과 달리 두 여자가 환하게 웃은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역시 최민혁 선수는 자상하시네요.”
“어쩜 다정도 하셔라. 누구랑은 정 반대네요.”
그 말을 하면서 두 여자는 힐끗 조재익을 쏘아보았다. 그때 최민혁이 재빨리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혹시 임윤지의 임신 유무를 내가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물음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투시안을 사용해서 임윤지의 배를 보세요. 아마 확인이 가능할 거예요.]
세나의 그 말에 최민혁은 자신의 능력 중 투시안을 사용했다. 임윤지와 김혜원 모두 테이블에서 널찍히 떨어져 앉은 탓에 둘의 배를 최민혁은 앉은 상태에서도 볼 수 있었다.
‘으음.....’
최민혁은 임윤지의 배를 보고 속으로 침음 성을 흘렸다. 그녀는 확실히 수정란이 제대로 착상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 최민혁은 투시안을 그대로 쓴 상태에서 그 옆의 김혜원의 배를 쳐다보았다.
그냥 호기심에서 임신한 여자의 상태와 정상적인 여자의 상태를 확인해 보려고 말이다.
“어어!”
그때 최민혁은 깜짝 놀랐다. 김혜원 역시 임윤지와 똑같이 수정란이 착상이 된 상태, 즉 임신상태였던 것이다. 그런데 둘 다 그 단계가 비슷했다. 그렇다는 건.........
최민혁이 황당한 눈으로 두 여자와 조재익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자 두 여자와 조재익도 자신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최민혁을 불쾌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때 최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조재익에게 말했다.
“야. 너 나 좀 보자.”
그리고 두 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저희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러세요.”
김혜원이 대신 대답하고는 시켜 놓은 커피를 마시려 할 때 최민혁이 그녀에게 말했다.
“혜원씨. 커피 마시지 마세요.”
“네?”
그게 무슨 소리냐며 쳐다보는 그녀에게 최민혁이 자신이 시킨 유자차 잔과 그녀의 커피 잔을 바꾸며 말했다.
“커피는 몸에 해롭습니다. 유자차 마시세요.”
그 말 후 황당한 얼굴의 김혜원을 뒤로하고 최민혁은 조재익을 데리고 커피숍 내 화장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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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인 조재익은 눈치 하난 빨랐다.
“왜?
그는 최민혁이 그에게 뭔가 확인할 게 있어서 그를 화장실로 데려 가고 있단 걸 알았다. 그래서 최민혁이 뭘 그렇게 확인하고 싶은 지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물었다. 그러자 최민혁이 바로 그에게 궁금한 걸 물었다.
“너 똑바로 말해. 그날 저둘과 같이 잤지?”
“.........”
최민혁의 그 물음에 조재익이 움찔하더니 슬쩍 최민혁을 눈을 피해서 먼 산을 보며 대답했다.
“그, 그래.”
“와아. 너 진짜.....”
조재익은 아무래도 최민혁에게 욕을 얻어먹을 거라 여긴 듯했다. 변태라느니 니가 사람이냐느니 등등. 그런데 최민혁은 그의 예상을 벗어난 말을 했다.
“.....능력자구나. 완전 존경한다. 와아. 하룻밤에 두 여자를 동시에 임신시키다니.”
“뭐?”
최민혁의 말에 조재익이 경악하며 그게 무슨소리냐며 최민혁을 쏘아보았다. 그러자 최민혁이 조재익에게 말했다.
“임신하는 여자에 따라 다르지만 임윤지는 민감해서 임신 한 걸 알게 된 모양인데 김혜원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 내가 봤을 때 김혜원도 임신 했다. 둘 다 산부인과에 데려가 봐.”
“말, 말도 안 돼.”
조재익은 최민혁의 말이 도통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최민혁의 다음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정말 말도 안 돼? 김혜원. 임신 안 시킨 거 맞아?”
“..........”
그들 사이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민혁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조재익은 알 터였다. 그가 김혜원을 어떻게 했는지........
“아니면 임신테스터로 김혜원도 테스트 받게 해 봐. 내 말이 맞을 테니까. 어쩔래? 그 일은 내가 나설 일은 아닌 거 같은데?”
김혜원이 조재익의 아이를 가진 게 맞다면 그녀도 이 자리에 온 당사자가 되는 셈이었다. 그렇다면 최민혁이 그들 사이에 끼는 건 맞지 않았다. 그 정도는 조재익도 알았다. 이 일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걸 말이다.
“알았다. 내가 얘기 해 볼게.”
그렇게 두 사람은 화장실을 나왔고 최민혁은 먼저 커피숍을 나섰다. 그런 최민혁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두 여자가 쳐다보고 있을 때 그들 앞에 굳은 얼굴의 조재익이 앉았다. 그리고 최민혁에게 들은 말을 두 여자에게 했다.
“미쳤어요?”
당연히 김혜원은 아니라고 길길이 날뛰었다. 하지만 그녀 옆의 임윤지는 달랐다. 그날 밤 자신과 그녀는 조재익과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자신은 임신을 했고. 그렇다면 김혜원도 임신이 안 됐을 거란 보장은 어디도 없었다. 그날 두 여자 모두 피임 같은 건 하지 않았으니까.
“나한테 임신테스터가 있어. 가서 확인해 보자.”
“뭐? 난 아니라니까.”
그렇게 버럭 화를 내며 말한 김혜원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잠시 뒤 두 여자가 화장실로 향했고 다시 돌아왔을 때 김혜원은 어두운 얼굴로 조재익 앞에 임신 테스터를 내 놓았다. 그 임신 테스터는 임윤지와 같이 두 줄이 그어져 있었다.
“하아!”
그걸 보고 조재익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최민혁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그 뒤 세 사람은 임신 테스터 두 개를 앞에 두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당연히 조재익은 두 사람을 책임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해 두 여자의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그건 두 여자들도 마찬가지. 이제 농구 인생 전성기에 들어 선 그녀들도 여기서 임신으로 발목을 잡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 사이에 사랑이나 신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은 큰 고민 없이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조재익은 그들의 결정을 전화로 최민혁에게 알렸다. 최민혁은 그들의 결정을 존중했지만 한편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