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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147화 (147/248)

00147 재벌에이스 =========================

세나는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전부 다 읽고 말했다.

[마스터가 그렇게 다연발 석궁 능력이 거슬린다면 이름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곳 판타지 소설의 마법 중 매직미사일이라고 있던데 그걸로 바꾸면 어떨까요?]

“매직미사일?”

최민혁은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다연발 석궁보다 매직미사일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왠지 상세 창에서도 튀지 않을 거 같고. 그래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세나가 또 바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그의 눈앞에 바로 띄워 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비닐 마대자루(아공간 사용)

할인권: 없음.

확실히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 보유 능력에서 이제 그의 거슬리는 능력은 없어 보였다. 그제야 만족해하며 최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나도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조용했다.

최민혁은 세나가 더 이상 자신에게 볼 일이 없어진 지금이 그가 쉴 타이밍이란 걸 알기에 씻고 잘 준비를 했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민예린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최민혁은 별 수 없이 그녀의 전화를 받았고 한 10여분 형식적으로 통화를 하다 끊었다.

“네. 잘 자요.”

그렇게 통화를 끝낸 최민혁의 입에서 절로 한 숨이 흘러 나왔다.

“하아!”

그에 비해 계약서까지 작성한 사이지만 사귀기로 한 박민주에게서는 아무 전화도 걸려 오지 않았다. 최민혁은 오히려 그런 쿨 한 박민주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때 엉뚱한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애는 또 왜.....”

최민혁은 설마 싶었다. 방송 사고는 혼자 다 치고 다니는 여동생의 친구 강하나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최민혁은 그냥 전화를 받지 않으려다 그랬다가 내일 여동생이 그에게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을 게 걱정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응. 하나야.”

-오빠. 포항에 가셨다면서요?

“어. 그래.”

보나마나 최다혜가 다 얘기 한 모양이었다.

-하아! 좋았겠다. 그래서 저도 시간 나면 다혜랑 둘이서 여행가기로 했어요. 하아!

그런데 보아하니 최민혁이 다른 여자와 포항 간 건 최다혜가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 여행은 역시 친구랑 가는 게 최고지.”

그 말 후 최민혁은 속으로 덧붙였다.

‘이성 친구와.’

강하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포항에서 어딜 가고 뭘 먹었는지 최민혁에게 물었고 최민혁은 자신과 같이 포항에 여행 간 친구가 여자란 사실만 빼고 나머진 사실대로 얘기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강하나의 입에서 한숨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하아. 오빠 오늘 하루 종일 운전하셔서 피곤하시겠네요. 하아. 그만 주무세요.

“어. 그래.”

최민혁은 그녀가 왜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지 묻지 않았다. 그의 촉이 그랬다간 또 그가 그녀 때문에 방송에 나가야 할 일이 생길 거 같아서 말이다. 강하나와 통화 후 더 이상 그에게 걸려 오는 전화는 없었다. 최민혁도 나름 피곤했던지 이내 깊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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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최민혁은 새벽에 갑자기 들려온 세나 목소리에 잠이 깼다.

[........근처에 마스터를 노리는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건 최민혁이 어제 구입한 능력인 경고 능력이 발동 한 것이다.

“나를 노리는 자들?”

최민혁은 일단 방에 불을 켜지 않고 조용히 일어나서 창가로 갔다. 그리고 창밖을 살폈지만 거기서 자신을 노리는 자들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민혁은 자신의 능력 중 추적 능력인 트래킹(Tracking)을 사용했다.

“거기 있었군.”

기막힌 우연인지 녀석들의 차가 최민혁이 주차해 놓은 자신의 차 뒤에 바로 붙어 있었다. 담벼락에 바짝 차를 붙여 대 놓고 있었으니 최민혁의 2층 방에서 녀석들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뭐하는 놈들이지?”

최민혁은 일단 녀석들이 누구며 왜 자신을 노리는 지 알아내기 위해서 움직였다. 트래킹 능력을 통해서 녀석들이 모두 3명이며 어디에 차를 대고 숨어 있는지 알기에 그들을 찾아 가는 건 일도 아니었다.

스르르!

최민혁이 자기 방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그가 나타난 곳은 녀석들이 차를 대고 있는 그의 집 담장 밑이었다.

놈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차 안에 히트를 빵빵하게 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지 웅크리고 있던 차 안의 세 명에게 최민혁은 업그레이드 된 전기 맨을 선사했다.

파지지지직!

그러자 차 안에 세 명이 전기춤을 추고 지랄을 하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그걸 보고 최민혁이 중얼거렸다.

“너무 셌나?”

하지만 누구를 지정해서 전기맨을 쓰지 않고 차 안에 폭넓게 전기맨이 퍼지게 사용했기에 그 충격은 살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닐 터였다.

최민혁의 예상대로 차 안의 세 명은 기절만 한 상태였다. 그래도 운전석의 녀석이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최민혁은 차 안, 운전석 옆 비어 있던 보조석으로 들어갔다. 전기맨의 영향인지 차 안에 살짝 머리카락 탄 냄새가 났다. 최민혁은 차 안을 환기 시키고 나서 운전석의 녀석 호주머니를 뒤져서 신분증을 찾아냈다.

“어디 보자. 성지만이라......”

최민혁은 신분증과 함께 운전석의 녀석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본 후 그를 능력빙의 했다. 그러자 녀석이 누구며 누구 지시로 여기 오게 되었는지 바로 파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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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경수는 범현일파에 자신의 영업장을 잃으면서 조직의 수하들도 대부분 잃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마동식을 처리할 때 사용한 처리조가 남아 있었다. 그들은 그의 비밀 조직원들이었기에 모처에 숨어 있었고 그 때문에 그들이 범현일파에 당할 일도 없었다. 표경수는 바로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명수야. 애들 잘 쉬고 있지?”

-네. 형님. 어제 술 먹였더니 지금까지 다들 자고 있습니다.

“며칠 푹 쉬게 해 줘야 하는데 갑자기 일이 좀 생겼다. 미안한데 너와 애들이 또 나서 줘야겠어.”

-미안하다니요. 그게 저희가 할 일인데요. 뭡니까?

“사람 하나 찾아 주라.”

-사람이요?

“최민혁이란 녀석이야. 서울에 살고 젊은 놈이란 거 말고 아는 게 없다. 아. 어제 포항에 갔었다 참. 찾을 수 있겠냐?”

-찾아야죠. 형님이 찾으라는데.

“고맙다. 최대한 빨리 찾아내서 연락 줘.”

-네. 찾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처리조의 조장인 이명수와 통화를 끝낸 표경수는 또 생각에 잠겼다. 최민혁을 찾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린 것이다.

“녀석은 분명 나병석과 만났어. 그런데 나병석이 놈을 잡아 죽이지 않았다는 건 녀석에게 뭔가 있다는 소리고. 그 때문에 나병석은 잠적했고 그 뒤 숨어서 유태국 실장에게 메일 사진을 보내고 동영상을 퍼트리고 있고..............”

표경수는 이 일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 계속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인숙에 가만히 처박혀서 생각만하고 있는 그와 달리 그의 두 수하들은 그러질 못했다.

처음엔 담배를 사러 여인숙 근처 구멍가게를 찾았다가 거기서 소주 한 병을 같이 나눠 마셨다. 하지만 한 병으로 만족하지 못한 둘은 한 병 더 마셨고 그것이 어느 새 다섯 병까지 늘었다.

“우리 술 마신 거 형님이 아시면.....”

“안 되겠다. 저기라도 가자.”

그때 그들 눈에 띤 것이 바로 동네 목욕탕이었다. 그들은 그 목욕탕에 가서 사우나에서 땀을 쫘악 빼면서 술기운도 같이 빼낼 생각이었는데 그들의 화려한 문신이 화근이었다.

용과 호랑이 문신이 하도 인상적이었기에 거기 남탕 남자들의 눈에 띠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남탕의 남자 중에는 범현일파 조직원의 동생도 있었다.

“뭐? 용과 호랑이 문신을 한 자들을 우리 동네 목욕탕에서 봤다고?”

조직원 중에서도 용과 호랑이 문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당장 자신만 봐도 그렇다. 자기 위에 형님은 망치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용이나 호랑이 문신을 하고 있어 봐라. 그 형님이 과연 좋아할까? 물론 그의 싸움실력이 그 형님을 능가한다면 얘기는 다르겠지.

때문에 조직원으로 어지간한 지위나 싸움실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화려한 용, 호랑이 문신은 하지 못했다. 그걸 아는 범현일파 조직원은 그런 용, 호랑이 문신의 조폭들이 자기가 사는 허름한 동네의 목욕탕을 이용한 거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그 사실을 위에 알렸고 조직의 중간 보스가 직접 그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거기 목욕탕이 어디라고?

조직원은 그 목욕탕 위치를 그 중간 보스에게 얘기해 주었고 범현일파 조직원들이 그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찾았다.”

“놈들이 구일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범현일파에서 그토록 찾고 있던 표경가 어디 있는지 그 위치가 파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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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일파의 중간 보스 채형원은 자기 동네 목욕탕에서 용, 호랑이 문신을 하고 있는 자들을 봤다는 제보에 귀를 쫑긋 세웠다.

“용과 호랑이 문신이라고?”

“네. 형님.”

채형원은 한 때 국철파에 몸 담은 적이 있었고 그때 표경수의 조직원들 중에 용과 호랑이 문신을 하고 있는 자들을 본 적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제보 받은 목욕탕이 있는 서울 외곽지를 뒤졌는데 거기 후미진 여인숙에 웅크리고 숨어 있는 포경수를 발견 한 것이다.

“씨발. 완전 대박!”

이 사실을 범현일파 보스 조현일에게 알리는 순간 채형원의 팔자도 바로 피게 될 터였다. 그 만큼 지금 번현일파는 전 조직원을 동원 해서 표경수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표경수가 있는 곳을 채형원이 안다고 해 보라. 아마 조현일이 직접 이곳으로 달려 올 터였다.

이때 채형원은 살짝 욕심이 났다. 그런 표경수를 자신이 잡는다면? 그 공은 더 커질 테고 보스도 그의 그런 공을 인정해서 서울의 노른자위 구역이나 영업장을 그에 떡하니 안겨 줄 터였다.

“아니지.”

하지만 반대로 실패한다면 그의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누구보다 그런 점을 확실하게 챙기는 보스 조현일이었으니까. 성공하면 어떤 실수도 묻지 않지만 실패하면 용서가 없는 조현이었다. 그런 그의 성정을 잘 아는 간이 작은 채형원은 안전한 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혼자 움직이지 않고 조현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형님. 표경수 찾았습니다. 네. 네. 여기가...............”

현 위치를 조현일에게 설명하고 난 채형원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럴 것이 마지막에 전화를 끊기 전 조현일이 한 말 때문에 말이다.

-수고했다. 표경수만 잡으면....... 네가 원하는 영업장을 골라잡을 수 있을 거다.

역시 상벌이 확실한 보스 조현일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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