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1 재벌에이스 =========================
하지만 최민혁은 그렇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즉 이 핸드폰을 검경에 넘길 생각 자체가 아예 없었던 것이다. 오늘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와 사돈지간인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어떡하든 오늘 일을 덮으려 했다. 사회 정의를 지키는 것보다 검경은 조직을 우선시 한 행동이었다. 그런 검경에 중요한 증거물을 맡기는 건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기는 거나 다를 게 없었다.
검경이 아니더라도 최민혁은 이 증거물을 이용해서 자신이 취할 이득은 충분히 취할 수 있었다. 그러니 굳이 검경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유태국 그 인간이 움직이고 있겠지.”
박영준 부회장의 뒤를 든든히 받쳐 주고 있는 게 바로 비서실장 유태국이었다. 유태국은 박규철 회장의 비호아래 오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실세 중 실세였다.
아마 차성국의 비자금도 유태국이 찾아냈을 공산이 컸다. 유태국은 비서실장이지만 오성그룹의 중추 신경인 미래전략실의 실장이기도 했으니까. 오성의 정보력은 국내 최고란 말이 있는데 그건 사실이었다.
즉 유태국의 정보망은 대한민국 국정원 정보망을 능가할 정도니 유태국의 눈 밖에 나면 끝장이란 소리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디 그럼 그 인간부터 놀라게 만들어 볼까?”
유태국은 지금쯤이면 모든 걸 간파하고 있을 터였다. 최민혁이 누구며 경북지방경찰청장이 포항까지 현장 순시를 간 이유도 다 알 터였다. 당연히 오성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는 동영상 원본을 최민혁이 가지고 있다는 것도.
그런 그에게 최민혁은 다른 방법으로 그의 뒤통수를 한 때 후려 칠 생각이었다. 최민혁은 살인 돼지들의 우두머리의 핸드폰 속 사진 중 유태국도 잘 알만 한 인물 한 명의 사진을 카피했다. 바로 유태국이 비서실장이 되기 전 비서실장이었던 박주혁이었다. 그는 현재 실종 처리 되어 있었다. 무려 10여년 넘게 말이다.
그가 죽었단 게 밝혀지면 유태국은 제일 유력한 용의자가 될 터였다. 어째든 박주혁이 죽으면서 유태국이 비서실장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유태국과 오성의 정보력이라면 내 아이피 쯤 간단히 찾아 낼 텐데. 아아!”
뭔가 생각이 난 듯 최미혁이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트래킹(Tracking) 능력으로 컴퓨터 아이피 추적을 피할 순 없을까?”
[물론 가능합니다. 그 정도는 서비스 차원에서 제가 해드릴 수 있죠.]
“고마워.”
최민혁은 곧장 컴퓨터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다웁 메일을 통해 오성 유태국 실장의 개인 메일로 그 사진을 보냈다. 차성국이 알기로 유태국은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메일부터 확인했다.
“아마 이 사진을 보고 나면 정신 못 차릴 것이다. 유태국.”
내일 아침에 놀란 유태국을 생각하며 최민혁은 기분 좋게 웃었다. 그 다음 최민혁은 마치 본보기라도 보이겠다는 듯 전에 이주희와 이윤수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그가 경찰에 아무 죄도 없이 체포 된 장면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인터넷상에 올렸다. 아마도 이 동영상 역시 내일 아침이면 핵폭탄 급 파급력을 발휘하게 될 터였다.
“어머니와 외삼촌께는 좀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경찰도 각성할 필요가 있어. 조직이 국민보다 우선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최민혁은 동영상을 올린 뒤 중얼 거렸고 사회 정의 수호라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세나가 제일 먼저 그의 말에 동조했다. 그리고 최민혁의 귀가 솔깃할 소리도 했다.
[잘하셨어요. 부패한 경찰 척결도 범죄자를 소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내일 쯤 그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 될 것이고 그들 옷을 벗기는 만큼 마스터에게도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될 겁니다.]
세나는 부패한 경찰과 범죄자를 동급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최민혁이 부패한 경찰의 옷을 벗긴 만큼 엄청난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될 거란 소리였다.
“이거 내일이 벌써부터 기대 되는 걸.”
그때 세나가 기습적으로 간결한 창을 최민혁의 눈앞에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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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포인트 +1,100. 사업가 총 포인트: 11,100]
최민혁은 눈앞의 창을 보고 의아해 하며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이게 뭐야?”
그러자 세나가 바로 대답해 주었다.
[좀 전 경북지방경찰청에서 포항 경찰서장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 되었거든요. 형사과장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두 경찰을 내가 옷을 벗긴 거나 마찬가지니 보상 포인트를 지급한 거야?”
[네. 부패하고 무능한 경찰은 범죄자보다 그 죄질이 더 나쁩니다. 그러니 그들 척결에 앞장 서 주십시오.]
“헐!”
이제 대 놓고 공권력에도 손을 대라는 세나에게 최민혁을 혀를 내 둘렀다. 그때 세나가 말했다.
[마스터가 올린 동영상을 누가 차단을 하고 있습니다.]
“뭐?”
[아무래도 오성그룹 쪽에서 움직인 거 같습니다. 아주 조직적으로 마스터의 동영상을 차단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곧 인터넷상에서 동영상 자체가 묻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오성그룹의 특별 전산실이 움직인 모양이었다. 컴퓨터 천재들로 구성된 특별 전산실 직원들이라면 최민혁이 올린 동영상쯤 충분히 묻어 버릴 수 있을 터였다.
“과연 유태국이로군.”
최민혁은 혼자 너무 앞서간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성그룹의 전력은 역시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그때 세나가 말했다.
[물론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 해 줄 방법은 있어요.]
세나의 말을 듣는 순간 최민혁은 여전히 자기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창을 보고 실소를 흘렸다. 세나의 세일이 시작 된 것이다.
“어떻게 해결 해 줄 수 있는데.”
뭐 어차피 그녀가 제시하는 능력은 최민혁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나는 합리적인걸 좋아했다. 그러니 지금 최민혁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에 맞게 현실적인 능력을 제안할 터였다.
[그 능력은 바로.......................]
세나의 설명이 듣고 난 최민혁은 더 생각하고 자실 것도 없다는 듯 바로 그 능력을 구입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의 내용이 살짝 바뀌었다.
[소비 포인트 +11,1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세나는 이번에도 최민혁의 포인트를 탈탈 털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최민혁은 별 불만이 없었다. 당장 그에게 필요한 능력이었으니까. 최민혁이 포인트가 0인 걸 확인하자 세나가 바로 창을 바꿨다. 최민혁의 눈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이 바로 떴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2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다연발 석궁(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비닐 마대자루(아공간 사용)
할인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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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눈앞에 뜬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의 보유 능력엣 새로운 능력을 바로 확인했다.
“해킹(Hacking)!”
바로 지금 이 상황을 타파 시켜 줄 능력이었다. 쉽게 말해 해킹을 통해서 오성그룹 특별 전산실을 뒤집어 놓은 것이었다. 그럼 그들도 더 이상 최민혁이 올린 동영상을 막진 못할 테니까. 그런데 그때 최민혁의 눈에 EMP 능력이 보였다.
“세나. 지금 인터넷에 EMP 한 방 먹이면 어떻게 돼?”
[그야 모든 자료들이 날아가겠지요.]
“그래?”
최민혁의 얼굴이 사악하게 변했다. 그런 그에게 세나가 말했다.
[마스터. 지금 인터넷에 EMP를 쓰게 되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마스터가 지셔야 하고요. 지금 마스터는 그 피해를 감당해 낼 수준이 아닙니다. 따라서 인터넷상에 EMP를 쓰는 걸 제 선에서 차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나의 예상 밖에 말에 최민혁도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세나의 말처럼 지금 인터넷에 EMP를 쓰는 건 좀 아니긴 했다. 그때 최민혁이 세나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오성그룹의 특별 전산실에 한해서만 EMP를 쓰는 건 가능할까?”
[잠시 만요.]
세나는 정말 잠시, 몇 초 뒤 바로 대답했다.
[오성그룹의 특별 전산실은 사회에 공헌하기보다 오성그룹과 오성가(家)를 위한 철저히 사익 집단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들에게 EMP를 쓸 경우 그 피해가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함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좋았어!”
세나의 대답에 최민혁이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며 좋아했다. 그렇다면 더 시간을 지체 할 필요가 없었다. 먼저 오성그룹의 특별 전산실에 한방 먹여 놓고 인터넷 문제도 풀어 나가면 될 일이었으니까.
“세나. 그럼 부탁 좀 할게. 오성그룹의 특별 전산실에 EMP 한방 먹여 줘.”
[네. 마스터. 실행에 들어갑니다.]
그 말 후 몇 초 되지 않아서 세나가 말했다.
[오성그룹 특별 전산실의 서브에 제대로 EMP가 터졌습니다. 하지만 오성그룹의 서브는 만약을 대비해서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로 복구에 들어갑니다.]
최민혁도 그 정도는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양이 엄청나서 한 두 시간으로 원래대로 복구가 되지 않는다. 최민혁은 바로 그 시간이 필요 했고 말이다.
“세나. 해킹으로 내가 올린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싹 풀어 버려. 가능하지?”
[물론입니다. 그 정도는 해킹 1단계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째 세나의 말에 뼈가 있었다.
“세나. 혹시 해킹 1단계로 특별 전산실의 해킹이 가능하긴 한 거야?”
[..........]
세나는 침묵했고 최민혁은 자신이 세나에게 당했음을 직감했다. 즉 특별 전산실을 해킹하려면 2단계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고 거기에 필요한 500포인트가 더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 최민혁의 사업가 총 포인트는 0 이고.
그때 다행스럽게도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하나 떴다.
[획득 포인트 +500. 사업가 총 포인트: 500]
최민혁이 이게 뭐냐고 생각하자 세나가 바로 대답을 했다.
[체포 된 포상 남부 경찰서의 형사과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와 같이 해 먹은 경찰들이 폭로 되면서 그들 역시 체포 되어 옷을 벗게 될 것이기에 미리 보상 포인트를 지급한 겁니다.]
한마디로 이제 보상 포인트를 댕겨 지급해서는 그것마저 털어 먹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킹(Hacking) 능력 업그레이드 하실 거죠?]
세나가 당연하다는 듯 물어 왔고 최민혁은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뭘 어쩌겠는가? 여기서 아쉬운 건 최민혁 자신 인 걸 말이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떠 있던 창의 내용이 살짝 바뀌었다.
[소비 포인트 +5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최민혁이 또 0으로 변해 있는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하고 나자 세나는 곧바로 그가 바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확인할 수 있게 창을 바꿔 띄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