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4 재벌에이스 =========================
투명 인간인 상태로 놈들에게 바짝 접근해 있던 최민혁은 5명이나 되는 살인 돼지들이 우르르 화장실로 가는 걸 보고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이거 돼지 몰이사냥을 할 수 있겠는 걸.’
최민혁은 투명 인간이지만 그래도 소리는 났기에 최대한 기척을 내지 않고 살인 돼지들을 따라서 주차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5명이지만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화장실 안이 순간 가득 차는 듯 했다. 그나마 칸막이 안으로 살인 돼지 둘이 들어가자 여유 공간이 생겼는데 최민혁은 그 속으로 들어가서 오줌을 누고 있든 살인 돼지들을 등지고 선 채 잠시 기다렸다. 그러자 순차적으로 오줌 누던 돼지들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바지를 지퍼를 올리려던 살인 돼지에게 최민혁은 전기맨을 선사했다.
파지지직!
“으드드드!
털썩!
앞서 최민혁이 제거했던 오성 그룹의 경호원들, 배장호와 3명의 경호원들 10만 볼트로 올린 전기맨의 속절없이 심장이 마비되었지만 살인 돼지들은 달랐다. 두꺼운 지방층 때문인지 몰라도 죽지 않고 기절만 해서 쓰러졌다.
“어?”
“뭐야?”
그때 막 오줌을 누고 지퍼를 끄집어 올리려던 나머지 두 살인 돼지가 갑자기 쓰러진 동료를 멀뚱히 쳐다 볼 때였다.
파지지직!
“으드드드드!”
털썩!
“허억!”
갑자기 멀쩡하던 옆 동료가 또 몸을 떨어대더니 쓰러지는 걸 보고 혼자 남은 살인 돼지가 기겁해서 지퍼도 채우지 않고 거시기를 덜렁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가 최민혁의 타깃을 벗어 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으드드드드드!”
전기춤을 춘 뒤 그 혼자 남은 살인 돼지까지 쓰러지자 칸막이 안에 있던 두 살인 돼지 중 한 명이 외쳤다.
“뭐야? 무슨 일 있어?”
그 물음에 최민혁이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3명의 살인 돼지들 대신 대답을 해 주었다.
“아무 것도 아냐. 넌 똥이 나 싸.”
“...........”
최민혁의 대답이 있고 화장실 칸막이 안에 있던 살인 돼지 중 하나가 볼 일을 마쳤는지 대변기 물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벌컥!
그리고 곧 칸막이 문이 열리고 안에서 육중한 덩치가 밖으로 나오려 할 때였다.
“으드드드드!”
감전 된 덩치는 칸막이에 문에 낀 체 몸을 떨어대다 그 자리에 픽 쓰러졌다.
쿵!
그때 녀석의 머리가 칸막이와 부딪치며 제법 큰 소리가 났고 그 소리 때문인지 안에서 볼일 보던 살인 돼지가 바지도 끌어 올리지 않은 채 밖으로 튀어 나왔다.
“무슨 일.....헉!”
칸막이 문을 밀치고 나온 바지 내린 살인 돼지는 화장실에 널브러져 있는 동료들을 보고 기겁했다. 그리고 막 뭐라 소리를 치려 할 때 온몸이 찌릿해지더니 한 순간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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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마지막 칸막이에서 바지 내린 체 튀어 나온 살인 돼지까지 쓰러지자 투명 인간 상태의 최민혁이 화장실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쳇! 오늘 못 볼꼴 여럿 보네.”
최민혁은 지퍼를 올리지 못하고 거시기를 내 놓고 쓰러진 살인 돼지와 아예 바지를 내리고 엎어져서 엉덩이를 다 까 드러내고 있는 살인 돼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그러다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열고 아이템에서 비닐 마대자루를 꺼냈다.
“어서 치워야지.”
최민혁은 서둘러 기절해 있는 살인 돼지들을 차례차례 비닐 마대자루 안에 욱여넣었다. 맨 마지막으로 바지 내린 살인 돼지를 처리 할 때 진땀깨나 뺀 최민혁이 겨우 그 자를 비닐 마대 자루 안에 욱여 넣고 났을 때 살인 돼지 둘이 알아서 딱 맞춰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
그리고 그 살인 돼지 둘과 화장실에 혼자 있던 최민혁의 딱 마주쳤다. 살인 돼지들은 있어야 할 동료들은 없고 웬 녀석 하나가 화장실에서 커다란 비닐 자루 하나 들고 떡하니 서 있자 멀뚱히 최민혁을 쳐다만 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최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 따라가야지?”
“..........”
당연히 그게 무슨 소린지 알지 못하는 살인 돼지 둘이 서로를 쳐다 볼 때였다.
파지지지직!
10만볼트의 전압이 두 살인 돼지를 급습했다.
“으드드드드!”
최민혁은 돼지 두 마리가 전기춤을 추는 걸 감상하다 그들이 쓰러지자 아직 손에 들려 있던 비닐 마대자루를 들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엇 더 데리고 올 것이지.”
최민혁은 아쉬워하며 살인 돼지 둘을 비닐 마대자루 안 아공간 속으로 밀어 넣었다. 녀석들도 눈치란 게 있다면 더 이상 이 안으로 들어오진 않을 터였다. 그래서 최민혁은 다시 투명 인간으로 변신한 뒤 화장실을 나섰다.
우르르!
그때 화장실로 살인 돼지들이 일제히 달려오는 걸 보고 최민혁은 잽싸게 몸을 빼냈다. 그가 화장실에서 빠져 나오고 나서 살인 돼지들이 화장실 입구를 틀어막았고 그 뒤에 한 중년 남자가 어슬렁거리며 화장실로 걸어오는 게 최민혁의 눈에 띠었다. 딱 봐도 저 중년 남자가 살인 돼지들을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민혁은 최대한 기척을 숨기고 그 중년인에게 접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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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석이 화장실에 다가서자 입구를 틀어 막고 있던 살인 돼지들이 길을 텄다. 그러자 나병석이 입고 있던 외투 속으로 손을 넣었고 그가 손을 다시 뺏을 때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군용칼이 쥐어져 있었다.
나병석이 손에 쥐고 있는 녀석은 미국 네이비 씰의 공식 군용칼인 MK3였다. 15센티미터의 스테인리스 스틸 칼날의 MK3를 나병석은 아마준에서 8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나병석은 오늘 이 칼에 피를 묻힐 생각이었다.
오성 측에서 죽여 달라는 그 놈을 상대로 말이다. 그런데 그 전에 이 칼에 피를 묻힐 일이 생긴 듯 했다.
“나와!”
나병석이 화장실 안에 다 대고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화장실 안은 잠잠했고 나병석은 결국 칼을 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수하들에게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너희는 따라 들어 와 봐야 방해만 되니까 여기서 기다려.”
나병석은 자신이 생각해도 멋진 대사라 생각하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 뭐야?”
그가 본 것만 해도 그의 수하가 7명이나 들어 왔는데 막상 그가 화장실 안에 들어오자 아무도 없다니? 귀신 곡할 노릇 아닌가?
“꼴깍!”
나병석은 긴장이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하지만 칼을 든 그의 몸은 팽팽히 긴장한 채 언제 어디서 뭐가 튀어 나오든 상대할 만반의 반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그렇게 화장실 안 깊숙이 들어간 나병석은 맨 끝 쪽 화장실 칸막이를 발로 차서 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 다음 칸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병석은 하나 남은 화장실 칸막이 앞에서 긴장한 체 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막 그 칸막이 문을 발로 차려는 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새끼가 화장실 다 때려 부셔 놨네.”
그 말에 나병석이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자 화장실 입구 앞에 웬 놈이 팔짱을 낀 체 서 있었다. 그런데 놈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다.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병석은 칼을 쥐지 않은 왼손을 코트 호주머니 속에 넣어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핸드폰을 켜자 바로 사진모드에 웃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떴다. 그 사진 속의 남녀 중 남자의 얼굴이.......
“너로구나.”
드디어 타깃을 찾은 나병석의 두 눈이 희열에 번들거릴 때였다. 나병석의 얼굴이 갑자기 굳었다. 그럴 것이 화장실 밖에는 그의 수하 8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저 녀석이 어떻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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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살인 돼지들의 우두머리가 군용칼을 뽑아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보고 속으로 웃었다. 살인 돼지들이 시선이 온통 우두머리를 향하고 있었기에 최민혁이 손쓰는 최상의 상황이었으니까. 한 마디로 살인 돼지들의 우두머리가 최민혁을 돕고 있었던 것이다.
터터터털썩!
8명의 살인 돼지들 중 넷이 한꺼번에 전기맨에 감전 되어서 쓰러졌다.
“어?”
“애들 왜이래?”
“그러게.”
“야. 정신 차려.”
남은 4명의 살인 돼지들은 쓰러진 동료들을 멀뚱히 쳐다보았고 그 중에 하나는 발로 차기까지 했다.
파지지지직!
“으드드드드!”
그리고 그 남은 4명의 살인 돼지들 중 둘이 멋지게 전기 춤을 췄고 그걸 지켜보던 나머지 둘의 살인 돼지들은 황당한 얼굴로 그걸 지켜만 보았다. 최민혁은 그런 두 녀석에게도 똑같이 전기 춤을 추게 만들어 준 뒤 투명 인간을 풀고 자신의 모습을 하고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그의 눈에 발로 화장실 칸막이 문을 차려는 군용칼을 든 중년 남자가 보였다. 아무도 없는데 저 지랄을 하는 중년 남자에게 최민혁이 한 소리를 하자 그 자가 바로 그를 돌아보았다. 그러다 이내 외투 호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뭔가 확인을 하더니 최민혁을 향해 대 놓고 살기를 흘렸다.
그 살기만으로도 최민혁은 저 중년 남자가 사람을 한 둘 죽여 본 자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잡으면 포인트 꽤나 나오겠는데?’
이제 최민혁의 눈에 악당들이 포인트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너, 너 이 새끼. 밖에 내 동생들 어쨌어?”
그래도 우두머리 답게 머리는 잘 돌아갔다.
“돼지들? 내가 벌써 다 해치웠지.”
“뭐, 뭐?”
중년 남자가 믿기지 않은 듯 최민혁을 쳐다 보았는데 그런 그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그 칼 치워. 안 그럼 좆 된다.”
“..........”
하지만 중년 남자는 그 칼을 치우긴커녕 더 꽉 쥐더니 노골적으로 살기를 풀풀 날려댔다. 그런 그에게 최민혁은 전기맨을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컥!”
전도체인 칼을 통해서 그의 몸에 침투해 들어간 10만 볼트의 전압이 곧장 그의 심장을 멈추게 만들어 버렸다.
털썩!
중년 남자는 살인 돼지들과 달리 두터운 비계 살이 없어선지 바로 즉사해서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고 그런 그를 보고 최민혁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그러게 칼 치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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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살인 돼지들의 우두머리가 쓰러지는 걸 보고 나서 곧장 화장실을 나가서 밖에 쓰러져 있던 살인 돼지들을 화장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다행스러운 건 그 과정에서 호미곶의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한 대도 없다는 점이었다. 거기다 주차장에 CCTV 카메라는 주차 되어 있던 차를 찍고 있지 화장실 쪽으로 향하고 있진 않았다.
“읏차!”
최민혁이 마지막 살인 돼지를 화장실 안에 끌어다 놓고 나자 그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더럽게 무겁네.”
그 다음 최민혁은 비닐 마대자루를 꺼내서 기절해 있는 살인 돼지들을 차례대로 그 안의 아공간 속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살인 돼지들의 우두머리를 처리하기 전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핸드폰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