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113화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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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다음 날 아침 최민혁이 눈을 떴을 때 벌써 주위가 환했다. 대충 세수만 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가족들은 다들 나가고 없었다. 최민혁은 곧장 부엌으로 갔는데 부엌 식탁에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쪽지 하나도.

쪽지를 쓴 건 어머니였다. 아침 먹고 오후에 잠깐 서에 들르라고 적혀 있었다. 가스레인지 위에 국 냄비가 보여 확인하니 시래깃국이 있었다.

최민혁은 가스 불을 켜고 냄비에 시래깃국을 끓이면서 밥솥으로 가서 밥을 한 공기 펐다. 그리고 끓은 시래깃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핸드폰의 인터넷 세상 속으로 들어가 봤는데 거기에 이윤수와 함께 장지욱도 마약을 한 사실이 속보로 떠 있었다.

“꼬리 자르기를 한 거로군.”

장현석 서울경찰청장은 장지욱을 버리고 자기 자리를 지켰고 모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마 장지욱 선에서 사건을 덮고 더 이상 위선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일은 없을 터였다. 그때 세나의 목소리가 최민혁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약속한 대로 장지욱이 처벌을 받게 되었고 이윤수와 장지욱 때문에 동영상을 찍힌 여자들도 경찰에 의해 구제를 받게 되었으니 보상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세나의 말이 끝나자 바로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10,000. 사업가 총 포인트 10,000]

그런데 어째 말하는 세나의 목소리에 매가리가 없었다. 그 이유는 세나가 따로 설명했다.

[정말 화가 나요. 세상이 소수의 권력자들 손에 좌지우지 되는 이 현실이.............. 그러니까 마스터가 빨리 성장하셔야 해요. 그래야 그 자들을 응징하죠.]

세나는 역시 대단했다. 그런 절대 권력자들을 최민혁보도 응징하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 말도 틀리진 않았다.

‘불가능한 일만은 아냐.’

최민혁이 지금 가진 능력들만 보더라도 사기가 아니던가? 이런 사기 능력들로 최민혁이 성장해 나간다면 그 절대 권력자들의 힘을 넘어 서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럼 포인트도 들어왔겠다. 능력 업그레이드나 하죠.]

“뭐? 새로운 능력을 구입하는 게 아니고?”

[지금 까지 마스터가 챙긴 능력만 해도 충분히 많거든요. 이제 그 능력의 내실을 다질 때가 된 거죠.]

어째 세나가 만 포인트나 준다 싶었더니 다 노린 게 있었던 것이다. 그때 최민혁의 눈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이 떴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투명인간(1단계), 정욕의 화신(1단계), 트래킹(Tracking)(1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1단계), 천상의 목소리(1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1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1단계), 행운의 손(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없음

가만히 눈앞에 뜬 창을 보던 최민혁이 세나에게 물었다.

“선견지명이나 능력빙의 같이 이미 2단계에 올라 있는 능력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가능해?”

[물론 가능합니다.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현재 마스터가 보유한 포인트로 두 능력의 3단계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합니다.]

“뭐? 만 포인트로도 업그레이드가 안 돼? 그럼 대체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포인트가 얼마나 필요한데?”

[5만 포인트요.]

“뭐라고? 5천 포인트가 아니라?”

최민혁이 아는 한 선견지명과 능력빙의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500포인트가 들어갔다. 그런데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그 10배도 아니고 100배나 들어가다니? 어이없어 하던 최민혁이 세나에게 물었다.

“두 개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는 데 5만이지?”

[아뇨. 하나 당 5만 포인트인데요.]

최민혁은 선견지명이나 능력빙의를 3단계 업그레이드 시킬까 했던 자신의 생각을 바로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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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1만 포인트 중 5,500포인트로 그의 능력치들을 전부 2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자 바로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5,500. 사업가 총 포인트: 4,500]

그 뒤 세나는 바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창을 최민혁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2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자신의 눈앞에 뜬 보유 능력들이 전부 2단계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걸 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그때 세나의 목소리가 그런 최민혁을 번쩍 정신들게 만들었다.

[마스터. 이제 보유 능력도 충분해 진 거 같으니까 우리 아이템으로 넘어가 봐요.]

“뭐? 아이템?”

[참고로 아이템들은 아주 비싸답니다. 호호호호.]

세나의 비싸다는 말에 최민혁은 어째 불길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여태 틀린 적이 없었다.

“뭐? 이따위 허접한 마대자루 하나가 얼마라고?”

[허접하다니요? 아공간 담고 있는 귀한 아이템을 말이에요.]

“귀하긴 개뿔. 살짝만 힘 줘도 뜯겨 나갈 거 갔구만.”

[그러면 진짜 삼베로 짠 마대자루로 사실래요?]

“그건 얼만 데?”

[5만 포인트요. 참고로 지금부터 가불도 돼요.]

“가불? 지금 나보고 빚을 끌어다 쓰란 거야?”

[그만큼 마스터의 신용이 쌓였단 얘기죠. 어떻게 5만 포인트 가불해 드릴까요?]

“됐거든. 그냥 그 허접한 비닐 마대자루로 할게.”

어차피 절대 갑(甲) 세나가 사라고 내 놓은 아이템을 안사고 버틸 수는 없었다. 그걸 알기에 최민혁은 아이템을 사긴 사야 하는 데 빚까지 내서 아이템을 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5만 포인트짜리 삼베로 짠 튼튼한 마대자루 대신 비닐 마대자루를 선택했다. 그러자 세나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원래 5,000포인트인 비닐 마대자루를 10%DC해서 4,500포인트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세나의 말이 끝나자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알아서 떴다.

[소비 포인트 +4,5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좀 전까지 10,000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게 금방 0이 되어 있자 최민혁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세나가 바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창을 최민혁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2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비닐 마대자루(아공간 사용)

할인권: 보유능력 50%DC(1회 한정)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의 아이템에 비닐 마대자루를 확인한 후 살짝 놀라며 세나에게 물었다.

“할인권을 줬네?”

[네. 처음으로 아이템을 구입하셨잖아요. 서비스에요. 서비스.]

어째든 할인권을 준다니 고마운 최민혁은 이때는 몰랐다. 그가 어쩔 수 없이 방금 구입한 비닐 마대자루가 아주 요긴한 용도로 쓰이고, 또 앞으로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이 될 거란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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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에게 포인트를 탈탈 털린 최민혁은 집 뒤쪽 투구장으로 가서 오늘도 100구의 투구를 했다. 보통 선발 투수는 100구정도 투구를 하고 나면 4-5일 정도 쉰다. 하지만 싱싱한 어깨의 최민혁은 하루만 쉬어도 충분했다.

오히려 매일 100구 이상 공을 던지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리고 짜증이 치밀었기에 최민혁은 요즘도 매일 100구의 공을 던지고 있었다.

그 뒤 땀에 젖은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던 최민혁은 어제부터 계속 걸려오고 있는 YGD 엔터테이먼트 측 전화를 끊었다.

YGD 엔터테이먼트 측에서는 이지희도 그렇고 케이스타의 아이돌이 둘씩이나 마약과 연루되어 개피를 보게 됐으니 그 원인 제공자인 최민혁을 어떡하든 끌어들여서 여론을 그들이 유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들과 할 얘기가 없었다. 그때 SQ엔터테이먼트 대표 이주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주나와는 그날 밤 이후 조금 서먹서먹해 지긴 했지만 전화를 못 받을 사이는 아니었다. 특히 전에 스타엔터테이먼트 문제로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있고 해서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너 왜 YGD 엔터테이먼트 쪽 전화를 안 받니?

“그야 받기 싫으니까.”

-그쪽에서 널 고소하겠다고 난리다.

“고소하던지.”

법에 대해선 누구보다 최민혁이 잘 알았다. 그쪽이 뭘로 그를 고소할지는 뻔했다. 하지만 최민혁은 YGD 엔터테이먼트가 지금껏 상대 해 온 자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무엇보다 돈이 많기 때문에 소송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거기다 빽도 빵빵하다. YGD 엔터테이먼트가 그에게 소송을 걸면 바로 국내 최대 로펌 리 앤 최가 최고의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YGD 엔터테이먼트를 곤경으로 몰아넣을 터였다.

아무리 사이가 나쁘다지만 장손이 소송을 당했는데 그걸 지켜보고만 있을 할아버지는 아니었으니까. 그때 천하 태평한 최민혁이 걱정 되는 지 이주나가 말했다.

-민혁아. 그럴게 아니라 너 우리랑 전속 계약을 맺자.

“전속 계약?”

-그래. 너 보니까 끼도 다분하고 또 지금 널 찾는 방송사도 제법 되거든.

“그 말은 지금 나보고 연예인이 되란 거야?”

-그게 뭐 어때서? 나 사실 스포츠 에이전트도 관심 있거든. 하지만 거기까지 인프라가 갖춰지진 않아서 스포츠 에이전트 계약은 못하겠고. 대신 우리 회사 연예인으로 계약 하자. 그럼 YGD 엔터테이먼트에서도 널 귀찮게 못 할 거야.

이주나는 지금 YGD 엔터테이먼트로부터 최민혁을 지켜주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었다. 최민혁도 그걸 알기에 이주나가 당연히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생각 해 볼게.”

-그래. YGD 엔터테이먼트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기 전에 연락 줘.

“그래.”

당연히 최민혁이 이주나에게 연락 할 일은 없었다. 최민혁은 오히려 YGD 엔터테이먼트에서 그에게 소송을 걸어 주길 바랐다. 그래야 할아버지가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최대 로펌 리 엔 최의 능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을 테니까.

차성국이 오성 그룹 박규철 회장에게 픽업 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리 엔 최에 들어가서 지금쯤 파트너 변호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이주나와 통화 뒤 최민혁은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점심으로 탕수육 소(小)자와 자장면을 시켜서 그걸 다 먹어 치우고 빈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 밖에 내 놓은 뒤 최민혁은 외출 준비를 했다. 오후에 모친이 일하는 강동경찰서에 출석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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