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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최민혁은 집에 와서 인터넷을 살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포착 되었다. 이윤수가 체포 되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와 같이 마약을 한 같은 케이스타 멤버 장지욱에 대해 언급한 곳은 한 곳도 없었던 것이다.
최민혁은 능력 빙의로 이윤수가 그 동안 벌여 온 짓들을 다 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절반이 장지욱과 같이 벌인 일들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장지욱이 여태 조용하다는 건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이윤수가 장지욱에 대해 여태 불지 않았다는 것, 또 하나는 장지욱의 뒤로 이런 일을 커버 쳐 줄 존재가 있다는 것. 최민혁은 그래서 장지욱에 대해 알아 봤다.
“이거 봐라?”
그랬더니 과연 장지욱의 뒤에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었다. 부친이 수원시 시장에다 모친은 최민혁도 아는 인권 변호사였다. 물론 그 변호사가 인권 보다는 실상 돈을 더 밝힌다는 건 대기업 임원들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튼 그 둘도 대단한데 장지욱의 큰아버지가 서울경찰청장이었다. 사실상 경찰에서 2인자인 만큼 그 큰아버지의 입김이면 이번 사건은 덮여질 공산이 높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서울경찰청장이라도 세상에 알려져 버린 일은 어쩔 수 없는 법. 장지욱은 몰라도 이윤수는 그라도 막아 줄 수 없었다.
“이거 꼬리 자르기에 들어가겠는걸.”
최민혁의 말에 세나가 그의 생각을 읽고 말했다.
[마스터. 그래서 이대로 두실 건가요?]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고.”
[그야 당연히 마스터께서 나서셔서 사회 정의를 구현하셔야죠.]
세나의 말에 최민혁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일은 끼어들어봐야 골치만 아파. 상대도 상대 나름이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최민혁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최민혁이 이 일에 더 이상 나설 생각이 없음을 간파한 세나가 말했다.
[좋아요. 장지욱을 처벌받게 하고 이윤수와 장지욱 때문에 동영상을 찍힌 여자들을 마스터께서 구해 준다면 보상 포인트 10,000을 드리도록 할게요.]
“뭐?”
만 포인트를 준다는 세나의 말에 최민혁도 살짝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포인트도 좋지만 상대가 너무 까다로워. 내가 장지욱을 처벌 받게 만들면 그 가족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럼 그 가족들까지 내가 다 상대해야 한단 소린데 서울경찰청장에 수원시장, 그리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인권 변호사까지. 그들은 장지욱과 같이 애송이 아이돌이 아니라고.”
세나도 최민혁의 말을 인정하는 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했다.
[그럼 그 셋까지 처리하는 걸로 하고 40,000포인트 어때요?]
“70,000포인트. 그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장지욱과 그 부모, 큰아버지를 똑같이 보면 안 되지. 적어도 그 두 배, 즉 20,000포인트로 계산해 줘야 해. 그러니까 그 셋 처리에 60,000포인트는 줘야지.”
최민혁의 말에 세나는 뭔가 알아보는 듯하더니 이내 말했다.
[그렇게 해요. 단 장지욱부터 시작해서 그들을 처리 했을 때 개별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콜!”
그건 최민혁에게도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정말 상대하기 힘들 경우 그 사람은 그의 손으로 처리하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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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세나와 모종의 계약을 맺은 뒤 곧장 집을 나섰다. 벌써 5시로 저녁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지만 할 일이 생긴 터라 식모 일 따윈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래도 몰라서 어머니께 전화는 드렸다.
-약속?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마침 나도 오늘 저녁에 회식이 있었거든. 네 아빠도 마찬가지고. 다혜에게는 내가 전화 할게. 저녁 먹고 들어가라고 말이야.
그렇게 식모의 부담을 덜고 최민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최민혁이 그대로 차를 몰아 간 곳은 장지욱이 혼자 살고 있는 집이었다.
장지욱은 강남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었는데 오피스텔이지만 30평형으로 그 곳에서도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최민혁은 이윤수의 기억을 통해서 장지욱의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다. 그리고 장지욱의 오피스텔로 올라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는데 그때 가방을 든 젊은 남자와 마주쳤다.
최민혁은 그 젊은 남자의 가방에서 슬쩍 삐져나온 청진기를 봤다. 그런데 그 젊은 남자는 뭔가 불안해 보였다. 연신 주위를 살피고 자신을 쳐다보는 최민혁도 경계 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으려 했고 말이다.
최민혁은 일단 그 남자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그 남자가 장지욱이 사는 층의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닌가?
최민혁은 일단 장지욱이 사는 층보다 몇 층 높은 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젊은 남자가 그걸 보고 안도해 하는 걸 보고 최민혁은 직감 했다. 저 젊은 남자가 지금 가는 곳이 장지욱의 오피스텔이란 걸 말이다.
딩동댕!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울리고 젊은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렸을 때였다.
“저기요?”
뒤에서 불러서 젊은 남자가 몸을 돌렸을 때였다.
파지지직!
“으드드드드!”
젊은 남자는 감전 되어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 앞에 최민혁이 섰다.
촤르르르!
그의 뒤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뒤 그 엘리베이터는 최민혁이 누른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사이 최민혁은 그 젊은 남자를 안아 들고 계단실 쪽으로 향했다.
“읏차!”
그렇게 계단참에 그 젊은 남자를 내려놓은 최민혁은 그 젊은 남자의 가방을 뒤졌다.
“세진병원?”
젊은 남자의 사진이 붙은 사원증은 그가 세진병원 내과의사란 걸 짐작케 해 주었다. 뒤이어 주사기와 약병이 나왔는데 그 약병을 확인하던 최민혁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내 생각대로야.”
이 의사는 아마도 장지욱의 부모나 그 큰아버지가 보낸 자 일 터였다. 바로 마약을 한 장지욱의 몸에서 마약 성분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어째든 이윤수가 경찰에 잡힌 이상 그는 장지욱에 대해 언급을 할 것이고 언론은 그걸 놓치지 않을 터였다. 그렇다면 결국 장지욱도 소변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그 사이 그의 체내 마약 성분을 다 배출 시키고 중화 시킨 뒤 검사에 임하게 만든다면 실제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은 나오지 않을 터였다.
그럼 이윤수가 장지욱을 모함한 것이 되고 장지욱은 모든 혐의에서 벗어 날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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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기절한 세진병원 의사 대신 자신이 그 가방을 챙겨 들었다.
“여기서 얌전히 자고 있으셔.”
최민혁은 혹시 몰라 그 의사에게 전기맨의 맛을 한 번 더 보여 주었다. 그 다음 계단참에 대자로 눕혀 놓고 곧장 장지욱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그를 확인하더니 대뜸 물었다.
-누구십니까?
혹시 해서 세진병원 의사 이름을 기억해 두었던 최민혁이 바로 대답했다.
“세진병원에서 온 이주철이라고 합니다.”
-아네. 들어오세요.
철컹!
아마 사전에 어디서 누가 올지 얘기를 들어 둔 모양이었다. 최민혁은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서 맞을까요?”
장지욱이 알아서 팔뚝을 거지며 최민혁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에게 주사를 놓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소파에 누우세요.”
오피스텔 한 가운데 긴 소파가 보이자 그쪽을 가리키며 최민혁이 말했다. 그러자 장지욱이 알아서 그 소파로 가서 벌러덩 누웠다. 그런 그에게 다가간 최민혁이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한숨 푹 자고 나면 유치장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네?”
파지지지직!
최민혁의 전기맨에 장지욱은 누운 체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때 최민혁이 의사 가방 속에서 라텍스 장갑을 꺼내서 손에 꼈다.
“고맙게 이런 것도 가지고 다녀 주고 말이야.”
최민혁은 그 다음 이윤수의 기억을 더듬어서 장지욱의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0여분 뒤 최민혁은 꽤 많은 마약을 찾아냈다. 그 다음 장지욱의 방으로 들어간 최민혁은 악기들을 헤집고 안쪽에 위치한 컴퓨터를 켰다.
“빙고!”
그 컴퓨터 속에 장지욱이 그 동안 여자들과 마약을 하고 즐겨 온 동영상들이 다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컴퓨터 책상 서랍의 외장 하드에는 이윤수의 동영상도 들어 있었고 말이다.
최민혁은 컴퓨터를 끄고 그 안에 하드를 빼내서는 이윤수의 외장 하드와 같이 챙겼다.
“이걸로 증거는 확보 됐고.”
최민혁은 그 다음 장지욱의 핸드폰을 살폈다. 장지욱이 중화제를 놔 줄 의사가 올 줄 알았다면 그 사실을 알려 준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과연 장지욱은 한 시간 전에 누군가와 통화를 했었다. 그리고 그 뒤 바로 이윤수와 통화를 했고 말이다.
“큰아버지?”
그런데 그 전화한 사람이 장지욱의 큰아버지였다.
“장현석 서울경찰청장!”
최민혁의 모친인 민정숙 총경보다 한참 높으신 분이셨다. 하긴 그러니 한 시간 안에 경찰과 연관 없는 사(私)병원의 의사를 여기로 보낼 수 있었을 테고. 아쉽지만 장지욱의 핸드폰은 증거로 써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대포폰 조회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역시나 대포폰으로 나왔으니까.
최민혁은 다른 증거물을 확실히 챙긴 뒤 소파에 기절해 있던 장지욱에게로 갔다. 그리고 의사 가방에서 주사기를 꺼내서 장지욱의 팔뚝에 꽂았다. 차성욱일 때 그는 경호훈련은 물론 응급처지 훈련도 받았다. 그때 주사 놓고 또 피 뽑는 것을 배웠는데 지금 잘 활용하고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장지욱의 소변을 채취하기 어려우니 그의 혈액을 채취한 것이다. 이것으로 장지욱은 마약을 한 사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될 터였다. 최민혁은 채취한 혈액을 잘 챙기고 그의 보유 능력 중 기억을 지워주는 이레이즈(Erase)를 장지욱에게 바로 사용했다.
장지욱은 최민혁의 전기맨에 당한 터라 기억 소거 대상에 해당 되었기에 세나는 장지욱의 기억 속에서 최민혁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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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그 뒤 증거물들을 챙겨들고 장지욱의 오피스텔을 나섰다. 그 다음 계단실로 간 최민혁은 거기에 여전히 대자로 뻗어 있던 세진병원 의사 역시 보유 능력인 이레이즈(Erase)를 사용해서 그 기억을 지웠다.
그 다음 그를 부축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삐삑!
그리고 그 의사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자동차 리모컨을 누르자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며 불이 깜빡거렸다. 최민혁은 그 차 운전석에 의사를 태워 놓고는 자기 차로 향했다.
부우우웅!
최민혁의 차가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가고 십여 분쯤 지났을 까?
“으으으으....”
차 안에 있던 세진병원 의사가 정신을 차렸다.
“뭐야? 하아. 잔 모양이네.”
어제 당직 근무를 한 탓에 피곤했던 의사는 비몽사몽간에 여기로 운전을 해왔다. 아마 그 때문인지 도착하고 나서 운전석에서 꾸벅 존 모양이었다.
“이런.....”
시간을 확인하니 약속 시간을 넘긴 상태였다. 의사는 후다닥 차에서 내려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