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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89화 (89/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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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늘어난 총 자산을 보아하니 대구 아파트 가격이 7억 8천만 원인 모양이었다. 어째든 자신이 늘어나자 그에 따른 포인트가 적립 되었다.

[획득 포인트 +78. 사업가 총 포인트: 78]

그때 세나의 말이 이어졌다.

[불공정, 노예 계약을 일삼았던 스타엔터테이먼트를 폐업 시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발전에 기여를 했습니다. 따라서 이에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다만 그로 인해 스타엔터테이먼트 소속의 무고한 연예인들과 그곳 직원들이 피해를 입게 될 뻔 했으나 SQ엔터테이먼트의 이주나 대표가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임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합니다.]

‘이주나가?

최민혁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주나 대표가 마스터에게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잘 해 보십시오. 그녀를 이용해서 유명해 질수록 마스터의 인지도도 쑥쑥 올라 갈 테고 그 만큼 시스템 상에서도 더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니 말입니다.]

세나는 아주 대놓고 이주나와 사귀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이주나와 자신은 친구 사이일 뿐이었다. 어제일은 술에 취하다 보니 그냥 이성을 잃고 친 사고였다. 아마 그녀도 그렇게 생각할 터였다. 그래서 최민혁은 세나의 말은 한 귀도 듣고 흘렸다. 어째든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되었다니 확인해 볼 일이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최민혁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500. 사업가 총 포인트: 578]

포인트를 받았지만 애매한 것이 578포인트로는 능력을 사기에 부족해 보였다. 지금껏 아무리 싼 능력도 1,000포인트는 있어야 했으니까. 그래서 일까 포인트를 지급해 놓고 세나가 잠잠했다.

“오빠! 뭘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 다 먹었으니까 그만 일어나자.”

“어어. 그래.”

여동생의 말에 번쩍 정신을 차린 최민혁이 몸을 일으켜서 떡볶이 가게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그 다음 최다혜와 같이 그곳을 나와 주차 해 놓은 차에 올랐다.

“이제 바로 집에 가면 되지?”

“어. 갑자기 피곤하네. 어제 제법 잤는데 이상하네.”

그 말 후 최다혜는 집으로 가는 동안 차에서 잤다.

“야. 일어나. 집이야.”

집에 도착해서 깨우자 최다혜는 차에서 내려서 좀비처럼 걸어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비틀거리며 걸으면서도 용케 넘어지지 않던 최다혜는 현관에서 신발을 벗어 던진 뒤 자기 방으로 쏘옥 기어들어갔다.

최민혁은 최다혜가 그녀 방에 들어가는 걸 보고 자기도 2층 자기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기 방에 들어선 최민혁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자 갑자기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러나 싶었더니 오늘 야구를 하지 않는 게 떠올랐다. 최민혁은 곧장 집 뒤쪽 투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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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애애액!

퍼억!

최민혁이 던진 직구가 그물망에 매달려 있는 피칭존의 구석구석을 찔렀다. 최민혁도 자신이 던지면서 그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제구되어 들어가는 걸 보고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것도 어디 그냥 던지는 공이던가? 구속이 무려 150Km/h가 넘는 패스트 볼이었다. 아마 시즌이 시작 되면 이렇게 완벽하게 제구 되는 패스트 볼만으로도 최민혁은 상대 타석을 압도하고 남을 터였다.

최민혁은 직구를 30구정도 던진 뒤 변화구로 구종을 바꾸어 던졌다. 변화구라고 해서 제구가 들쭉날쭉 거리지 않았다. 단지 변화구답게 원하는 위치로 공은 날아갔지만 정확도는 확실히 좀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그렇게 변화구도 20여개 정도 던졌을 때였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국제 전화였다.

차성국일 때 국제전화는 수시로 걸려왔었다. 그가 아는 바이어와 해외 업체 관계자들만 수백명이 넘었으니까. 하지만 최민혁은 외국에서 걸려 올 전화가 없었다. 그래서 생까고 계속 공을 던졌다. 그런데 또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뭐지?”

잠시 고민하던 최민혁은 전화를 받았다.

“헬로(Hello)?”

-그 참 빨리 좀 받지.

전화를 건 사람이 성질부터 냈다. 그런데 전화 건 사람이 한국말을 했다.

-나다. 민혁아.

대뜸 나라고 하면 상대가 누군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것도 국제전화라 통화 상 거리감도 느껴지는 마당에.

“네?”

-이 새끼가 나라고. 한상현이!

한상현이면 오성 라이온즈 2군 투수코치였다. 조재익과 자신을 못 잡아먹어서 환장 하신 바로 그분 말이다. 그러고 보니 조재익이 한 코치님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갔었다고 했었다.

“네. 코치님!”

그래도 최민혁의 몸은 한상현 코치라니까 바로 정중한 자세를 취했다. 역시 그의 몸에 배어있는 습관이란 무서운 법이었다.

-너 내일 할 일 없지?

“내일이요?”

내일은 한상현 코치처럼 해외여행 나가셨던 부모님이 집으로 컴백 홈 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민혁이 바쁠 건 없었다.

-이 새끼 잔 머리 굴리네. 할 일 없는 거 내 다 알거든. 내일 나 대신 어디 좀 가라.

“어디를 말입니까?”

-현일 고등학교라고 거기 감독이 갑자기 아파서 내가 대신 감독을 맡아 주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 오늘 기상이 심상치가 않은 것이 아무래도 제시간에 한국에 못 들어 갈 거 같다. 그러니까 네가 내 대신에 감독 좀 맡아.

“네?”

감독을 맡으라니.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그런데 기가 막힌 건 세나였다.

[마스터. 한다고 하세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마스터가 감독 노릇을 해보겠어요.]

감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민혁은 전혀 코치 수업이라고는 받은 적도 없었고. 그런데 무슨 감독을 하라고.....

-그럼 부탁한다.

“네?”

삐삐삐삐.....

한상현 코치는 그렇게 전화를 끊어 버렸고 최민혁의 머릿속에는 축포가 울리고 있었다.

[축하해요. 최민혁 감독님. 와아아아. 짝짝짝짝. 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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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는 궁극적으로 최민혁이 야구로 최고가 되는 걸 돕는 시스템이다. 그 말은 최민혁이 뭐로든 야구로 최고만 되면 된다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그 중에 코치나 감독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것도 해당 되는 것이다.

[처음 맡는 감독 일이니까 웬만큼만 하셔도 상당한 보상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기죽지 마시고 용기를 내세요. 아자아자.]

‘아자는 개뿔....’

세나가 촐랑거렸지만 졸지에 해 본적도 없는 감독 노릇을 하게 생긴 최민혁의 멘탈은 붕괴직전이었다. 최민혁은 그래도 한상현이란 독재자를 공동의 적으로 두고 있는 조재익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재익이라고 별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닐 테지만 그래도 나름 그에게 위로라도 받고 조언도 얻을 생각으로 말이다.

-뭐어? 감독? 가만이서 바라이. 현일 고등학교며는 작년 황금사자기 우승팀 아이가?

“그건 나야 모르지. 거기 감독이 아파서 대신 한 코치님이 거기 감독을 대신 하기로 했다는 것만 알아.”

-그게 무슨 소리고? 이 한 겨울에 고삐리들이 무신 야구 할 일이 있다고 감독을 대신하고 말고를 해. 지금 감독 대신 하라는 건 시합을 한다는 소리겠지.

“시합?”

-가만 있어봐라. 내가 찾아 보꾸마. 으음.....

조재익이 한 30초 뒤 큰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네. 고교 야구 한일 교류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현일고등학교 하고 고시엔 우승 팀 기요하라 고등학교가 고척 돔에서 내일 시합을 한다고 돼 있구만 뭐.

그러니까 내일 최민혁은 진짜 고교 팀을 이끌고 일본 고교 팀을 상대로 시합을 해야 한단 소리였다. 최민혁의 멘탈이 좀 더 붕괴가 되었다.

-뭐 감독 그거 별거 있나. 그 팀 에이스 있을 거 아이가? 건마아 마운드 세우고 타순이야 원래 정해져 있을 낑께 그대로 세우모 될 끼고.

조재익을 말만 들으면 진짜 별거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최민혁도 그게 아니란 거쯤은 알고 있었다.

“알았다. 다음에 대구 내려가면 보자.”

-그래. 한잔 빨아야제. 그란데 언제 내리 오낀데? 그걸 말해야 여자를......

최민혁은 조재익의 말은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조재익이 하루라도 빨리 정신을 차리길 바라며.

그놈은 술과 여자를 끊지 않으면 절대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할 터였다. 문제는 녀석도 그걸 알면서 그 두 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단 점이었고.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인데 일반 전화기 전화였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받았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여기 현일 고등학굔데요.

“아네.”

-최민혁 선수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저는 현일 고등학교 체육교사 이치국이라고 합니다. 조동재 감독님께서 지병으로 입원 중인 상황에서 한일 교류전 일정이 잡혔거든요. 그래서 조 감독님께서 친구 분인 한상현 코치님께 대신 감독을 맡아달라고 하셨고요. 그런데 한 코치님도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제때 이륙을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시니.... 뭐 아무튼 저희야 최민혁 선수가 일일 감독을 맡아주시면 더 영광이죠. 선수들도 지금 난립니다.

“아네. 그런데 저는 감독을 맡을 자질이......”

-그래서 말인데 지금 저희 학교로 와 주시면 안 될까요?

“네?”

-내일 시합 전에 선수들하고 안면은 트셔야죠.

“아아. 그게.....”

-여기 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그럼 이따 봬요.

삐삐삐삐.....

또 상대편이 먼저 전화를 끊었다. 뒤이어 문자 한 통이 휑하니 날아왔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그래도 최민혁은 그나마 현일 고등학교가 서울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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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고등학교의 체육교사 이치국은 한상현 코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진짜 최민혁 선수가 저희 감독을 맡아준다고요?”

-그런데 그놈 어떡하든 안 하려고 용을 쓸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

그렇게 한상현 코치로부터 어떻게 최민혁을 다뤄야 하는지 배운 뒤 이치국은 학교 교무실에서 최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한상현 코치가 알려 준대로 그가 빼는 말을 하면 개 무시하고 자기 할 만만 다 했다. 그리곤 전화를 끊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의아함 반 걱정 반을 하면서 이치국은 학교 주소를 문자로 찍어 최민혁의 핸드폰으로 일방적으로 보냈다. 그리고 딱 한 시간 뒤 정말 최민혁이 현일 고등학교에 나타났다.

“와아아아! 최민혁이다!”

당연히 야구부 아이들은 신이 났다. 왜 아니겠는가?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정상, 초특급 에이스 최민혁이 그들 앞에 나타났는데 말이다.

“최 선수. 사인 좀 해주세요.”

“저도요.”

최민혁은 현일고등학교 야구부원들에게 둘러 싸여 한 동안 사인만 해야 했다.

“저는 글러브에.....”

“저는 모자하고 신발에.....”

“전 유니폼에.....”

야구 복 상의 안에 긴 팔의 민무늬 티셔츠에 사인을 해 달라는 야구부원도 있었다. 최민혁은 불만 없이 야구부원들이 해 달라는 곳에, 해 달라는 방식으로 정성껏 사인을 해 주었다.

그것이 최민혁과 현일고 야구부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었기에, 최민혁은 그들에게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그런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내가 이 녀석들의 감독이라니.....’

하지만 사인해 주는 내내 최민혁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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