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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83화 (8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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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갑자기 인신매매 범 녀석들 중 하나가 학질이라도 걸린 듯 몸을 떨어대더니 픽 쓰러졌다. 그리곤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헉!”

그건 다른 녀석도 마찬가지였고. 양기철은 녀석들 중 하나가 더 그런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자 들고 있던 흉기를 버리고 도망을 선택했다.

양기철이 지금껏 경찰에 잡히지 않고 이 짓을 해올 수 있었던 건 그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 치밀함도 있었지만 아니다 싶으면 이렇게 내빼는 재주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파파팟!

양기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창고 입구로 뛰었다. 그런데 눈 한번 깜빡한 사이에 입구 앞에 그 놈이 서 있었다. 양기철은 근처에서 톱을 발견하고 그걸 챙겨 들었다.

“씨발. 비켜. 확 그어 버린다.”

양기철은 눈앞에 녀석과 싸울 생각은 별로 없었다. 사실 싸움도 못할뿐더러 그의 목적은 여기서 달아나는 것이기에 그의 위협에 녀석이 물러나 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실실 웃었다.

“에라. 모르겠다.”

양기철은 눈을 감고 냅다 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가 휘두른 톱에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었다. 그래서 바로 눈을 떴는데 뭔가 날아왔다.

퍽!

“케액!”

눈앞에 별이 번쩍 거리며 양기철은 자기도 모르게 비명 소릴 냈다. 그리고 그의 몸은 철퍼덕 바닥에 자빠졌다. 그런 그에게 녀석이 다가왔다.

퍽! 퍽! 퍽!

그리고 차기 시작했다.

“아악!”

양기철은 몸을 말며 최대한 머리와 앞쪽 가슴을 보호했다. 그런데 녀석이 그런 양기철의 엉덩이만 계속 발로 찼다. 그러자 결국 구부리고 있던 양기철이 몸을 펴며 외쳤다.

“씨발! 그만 좀 차라!”

뻐억!

그 말이 양기철이 사실상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한 마지막 말이 될 걸 그는 몰랐다. 그 말 후 녀석이 발이 양기철의 입에 틀어박혔고 너무 강한 충격에 양기철은 정신을 잃었다.

퍽! 퍽!

하지만 양기철은 이내 정신을 차려야 했다. 녀석이 이번엔 그의 머리를 발로 차댔기 때문에 말이다.

“으으으으.....그마차라.....우에에엑!”

고통에 겨우 말을 하긴 했는데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비릿한 게 목으로 넘어가면서 토악질만 나왔다.

그 토악질에 피와 함께 줄줄이 흘러나온 게 있었다. 그걸 보고 양기철은 혼이 쏘옥 빠졌다. 그럴 앞쪽 이빨들이 위 아래로 다 빠져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그 부러진 이빨들이 혓바닥을 찢어 놓아서 혀에서 계속 피가 나왔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너 따위 감히 내 동생을 납치 해?”

녀석이 그 말을 하며 양기철의 팔을 잡았다. 양기철은 설마 했다.

우두둑!

“크에에에엑!”

그 설마가 맞았다. 양기철을 역으로 꺾인 팔을 잡고 데굴데굴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이어진 건 녀석의 발길질이었다.

퍽! 퍽! 퍽! 퍽!

녀석은 악마였다. 양기철이 하도 걷어차여 제발 살라달라고 악을 쓰자 언제 움직였는지 녀석이 양기철의 밑으로 가서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아되에에에!”

양기철이 기겁하며 다른 발로 자신의 발목을 잡은 녀석을 걷어차서 뿌리쳐 내려 했다.

우두두둑!

하지만 녀석이 더 빨랐다. 옆으로 꺾인 다리를 보는 양기철은 그만 기절해 버렸다.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돌아가 버린 발목을 직접 보고 난 녀석의 멘탈이 그걸 도저히 현실로 받아드리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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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창고 안에 있는 놈들을 전부 처리한 뒤 최민혁은 창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헉!”

그리고 발견했다. 여자들이 개들을 가둬두는 철제 우리 속에 갇혀 있는 걸 말이다.

“이 새끼들이......”

그걸 보는 순간 최민혁은 분노했고 그 분노의 화살은 다시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인신매매 범들에게로 향했다.

최민혁의 판단키로 이놈들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놈들이었다. 그렇다고 저들을 죽이자니 그 순간 최민혁도 살인자가 될 것이고. 법에 심판을 받게 해야 하는데 그 걸로는 부족했다.

“다시는 그 짓 꺼리를 못하게 해 주지.”

최민혁이 아까 처음 들었던 무기 배척을 다시 챙겨 들었다. 보통 빠루라고 불리는 이것은 못을 뽑는 데 쓰이지만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 했다.

푹!

“크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창고 안을 가득 울렸다. 인신매매 범 녀석들은 그 동안 여자들이 지르는 비명 소리를 즐기듯 들어왔다. 하지만 반대로 녀석들이 여기서 여자들이 내 지르는 절망어린 비명소리를 그들이 지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터였다.

녀석들에게 볼 일을 다 본 최민혁은 녀석들 중 한 녀석의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생각 같아서는 자신이 철제 우리에 갇혀 있는 여자들을 구해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일이 복잡해졌다.

“미안하다. 다혜야. 조금만 기다려라.”

조용히 그 말을 내 뱉은 최민혁은 창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차를 타고 그곳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경찰들이 나타나서 창고 안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 갇혀 있던 여자들을 구출해서 나왔다.

최민혁은 그 여자들 중에 여동생인 다혜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뒤이어서 앰뷸런스가 줄줄이 창고 쪽으로 향했다. 아마도 놈들을 병원으로 실어가기 위해서 오는 구급차들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놈들의 거시기를 정상적으로 고쳐 놓친 못할 터였다.

최민혁은 경찰차들을 따라 움직였다. 경찰차들은 인천중부경찰서로 들어갔고 얼마 후 최민혁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인천 중부 경찰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민혁은 바로 가겠다고 하고 잠깐 기다렸다가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고 있던 최다혜를 발견했다.

“다혜야!”

“오빠아!”

최다혜가 울며 뛰어와서 최민혁을 끌어안았다. 최민혁은 그런 여동생을 달랬다. 그렇게 곧 진정한 최다혜가 최민혁에게 물었다.

“오빠. 내 문자 못 봤어?”

“무슨 문자?”

최민혁은 시치미를 뗐고 최다혜는 껌을 씹은 뒤 자신이 보냈다고 생각했던 문자가 실제로는 오빠에게 전송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 뒤 최다혜가 피해인 진술을 계속 할 때 최민혁이 그 옆에 서 있었는데 최다혜가 계속 최민혁의 눈치를 봤다.

“그러니까 다른 피해 여자 분들처럼 그놈이 소속사와 노예 계약을 해결해 준다고 해서 만났다는 거로군요?”

“네에.”

최다혜가 힐끗 최민혁의 눈치를 살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속사? 노예계약?”

당연히 최민혁은 그 말을 들었고 그 뒤 최다혜는 긴 한숨과 함께 있는 그대로 진술을 했다. 그렇게 진술이 끝난 뒤 최민혁이 가족으로 신원보증을 하고 최다혜를 데리고 경찰서를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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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혜는 지금도 생각이 났다. 자신이 갇혀 있었던 그 철제 우리를 말이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적이 있었다. 식용 개를 몰래 거래하던 곳이 방송에 나왔는데 그때 개들이 갇혀 있던 우리와 그녀와 다른 여자들이 갇혀 있던 우리는 같았다. 즉 자신과 다른 여자들을 놈들은 개 취급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선명하게 생각나는 건 그녀가 간절히 하던 기도를 끝내고 나서였다.

놈들이 있던 창고 앞쪽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 온 것이다.

“뭐지?”

“이게 무슨 소리에요?”

“싸우는 소리 아니에요?”

“그럼 누가 우릴 구해 주러 온 거예요?”

철제 우리 안에서 절망에 울고 있던 여자들이 제각기 한소리씩 하자 이내 창고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비명소리와 싸우는 소리는 났다가 안 났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쥐죽은 듯 조용해 졌다가 갑자기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딱 10번에 거쳐 창고 안에 울려퍼졌고 그 뒤 다시 창고 안은 조용해졌다. 그러자 그 때부터 자신들이 풀려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여자들이 소리를 질러 댔다.

“여기에요!”

“저희들 좀 구해 주세요.”

여자들은 안 그래도 다들 쉰 목으로 목청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로 공장 창고 안 만 울릴 뿐이었다. 여자들이 다들 지치고 이제 목에서 소리도 나오지 않을 무렵 소리가 들려왔다.

“경, 경찰 사이렌 소리에요.”

“아아. 살았다.”

“호호호호. 우리 이제 풀려 날 수 있어요.”

경찰 사이렌은 점점 가까워졌고 잠시 뒤 경찰들이 창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리곤 철제 우리 속에 갇혀 있던 여자들을 보고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풀려 난 최다혜는 창고를 나오다가 자신을 속이고 여기로 납치 해 온 그 자를 발견했다.

한 성격 하는 그녀는 곧장 그에게로 향했는데 그로테스크 하게 꺾어진 팔과 발목을 보고선 내 뱉으려던 욕을 도로 입으로 삼켰다. 그리고 그의 사타구니 사이가 피로 범벅이 된 걸 보고 나선 생긋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건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퇘엣! 천벌이다. 이놈들아. 아유. 고소해. 호호호호!”

개중에 성깔 있는 여자는 인신매매 범들에게 침을 뱉으며 거세당한 놈들을 보고 통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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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혜는 당시를 회상하며 중얼거렸다.

“누가 그랬을까? 정말 슈퍼맨 같은 히어로가 있는 걸까?”

최민혁은 운전을 하다 옆에서 혼잣말로 얘기하는 최다혜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슈퍼맨이 아니라 오빠맨이다.’

그 말을 속으로 삼키며 운전하던 최민혁이 생각이 난 듯 최다혜에게 물었다.

“소속사니 노예 계약이니 하는 게 다 무슨 소린지 얘기 해 봐.”

최민혁의 그 말에 최다혜가 드디어 올게 왔다는 듯 최대한 최민혁의 눈치를 살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입원해 있을 때 스타엔터테이먼트의 배도철이란 자와 전속계약을 체결하셨다 이 말이로군?”

“그, 그래.”

“당장 모레부터 거기 가야 하는데 노예 계약이란 걸 알고 나니 가기 싫어졌고?”

“맞아.”

“그래서 어떡하든 혼자 해결해 보려다 인신매매 범에게 잡혀 가시는 신세가 되셨나?”

“..........”

최다혜는 면목이 없어선지 아니면 쪽팔려서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최민혁이 한숨을 내 쉬며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 거야?”

그러자 최다혜가 벌떡 고개를 들더니 최민혁을 보고 말했다.

“오빠가 좀 해결 해 줘.”

“뭐?”

“이 사실을 엄마랑 아빠가 아시면 난 적어도 6개월은 외출 금지야. 그러니까 오빠가 좀 나서 주라. 응?”

“내가 나서면 네가 저지른 일이 해결이 된데?”

“그야 오빠가 하기 나름이지. 오빤 유명 인이잖아? 법 쪽으로 아는 사람 좀 없어?”

“있지.”

“거 봐. 있잖아. 그 사람한테 얘기를 해서.....”

“근데 그 사람이 할아버지랑 아버진데?”

“에이 씨....”

최민혁의 말에 최다혜가 팩 토라져서 창밖만 바라보았다. 최민혁은 어제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이용해서 갑질을 했었다. 그건 최다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걸 잘만 활용하면 불법적인 계약쯤은 얼마든지 해지할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물었다.

“그 정도는 아버지 밑에 검사나 어머니 관할의 간부급 경찰 분에게 말만 잘해도 해결 될 문제 아니야?”

“뭐?”

최다혜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최민혁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걸 보고 최민혁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여동생은 갑질이란 걸 해 본적이 없단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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