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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82화 (8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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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그녀는 이내 자신이 철제 우리에 갇힌 걸 깨달았다.

“야! 빨리 풀어. 너희 이러고도 무사할 성 싶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제발 풀어 주세요.”

정신을 차린 여자가 소리치고 경찰 부르겠다고 협박하고 갖은 말을 다 뱉다가 결국 애원조로 바뀌었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 신경 쓰는 놈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그녀 옆의 철제 우리에 갇혀 있던 여자가 생기 잃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봐야 소용없어요. 그쪽 목만 아플 뿐.”

그 뒤 여자는 같이 갇힌 여자를 통해서 자신이 완벽하게 속아서 납치 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더 충격적인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 팔려 간다고요?”

“그래요. 중국에서도 최 오지로......거기 팔려 가면 다신 한국으로 못 돌아......흑흑흑흑.....”

그나마 의연해 보이던 옆에 갇힌 여자도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걸 보고 최다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 오빠!”

그때 그녀 입에서 나온 소리는 자신의 오빠인 최민혁이었다. 그녀가 이 상황에서 최민혁을 거론한 건 그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최다혜는 경찰 어머니 탓인지 촉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 그녀의 노예 계약을 해결해 주겠다는 남자에게서 최다혜는 좀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말은 그녀가 듣기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와 같이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변호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남자가 최다혜에게 껌을 권했다.

“괜찮아요. 전 껌 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도 씹으시죠? 권한 사람 무안하게.”

“아뇨. 저 진짜 됐어요.”

“어허. 그 참. 그럼 받기라도 해요.”

최다혜는 버럭 화를 내는 남자에 놀라 그가 내민 껌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이 사람이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차가 계속 인근을 배회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는 건 지금 변호사에게 간다는 게 다 뻥일 수 있단 소리였다.

그때 최다혜는 남자가 준 껌을 받아 든 손 말고 다른 손을 핸드백 밑에 두고 있었다. 그 손에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고 말이다.

최다혜는 보지도 않고 한 손으로 핸드폰을 켜서 감각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를 보낸 상대는 바로 그녀의 오빠 최민혁. 왠지 오빠에게 연락하면 그가 무슨 수를 쓰던 그녀를 구해 줄 거 같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문자를 다 완성시키지 못했다.

남자의 계속 된 짜증과 협박에 결국 최다혜는 들고 있던 껌을 씹고 만 것이다. 그리곤 의식을 잃었고 말이다.

최다혜는 의식을 잃기 전에 확실히 문자를 보냈음을 떠올리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빠. 제발......’

지금 그녀가 믿을 존재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 아니었다. 바로 그녀의 오빠 최민혁이었다. 그가 그녀가 보낸 문자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해 내서 그녀를 구해주러 오길 최다혜는 간절히 기도했다.

최다혜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걸 보고 그 옆 철제 우리에 갇힌 여자도 그녀를 따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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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던 여자가 조용해지자 창고 안의 인신매매 범들이 웃으며 말했다.

“하여튼 한국 년들은 포기도 빨라요.”

“그래도 맛은 있잖아? 흐흐흐흐.”

“이번에도 진대인이 맛 좀 보여 줄까?”

“그럴 걸. 보아하니 괜찮은 년들은 몇 안 되더라고. 나머지 떨어지는 년들은 우리 차지가 되지 싶은데.”

“쩝! 방금 데려 온 년 말인데. 그년은 안 되겠지?”

“야! 그걸 말이라고 해? 그년 때문에 진대인 볼 낯이 생겼구먼. 행여 건들일 생각 마라. 그러다 내일 인천 앞바다에 네 머리가 둥둥 떠다닐지도 모르니까.”

그 말에 인신매매 범이 움찔하며 자신의 목을 손으로 만졌다. 그때 한쪽에서 포커 판이 한창이었다.

“나이스!”

자신의 카드를 내 보이며 양기철이 판돈을 긁어가자 안 그래도 인상 더러운 인신매매 범들의 얼굴이 더 살벌해보였다.

“오늘 좀 되는 날이네.”

양기철은 살벌한 포커판에서도 생글거리며 웃었다. 어디 이런 판에서 놀아 본 게 한 두 번이던가? 양기철은 원카드를 특히 잘했다. 그리고 마침 인신매매 범들도 원카드를 하고 있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 판에 끼어든 양기철은 인신매매 범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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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향하는 도중 최민혁은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말았다. 그랬다가 경찰이 섣불리 움직여서 여동생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겁이 났던 것이다.

지금 최민혁이 경찰에 알리면 인천 경찰들이 현장으로 출동할 게 뻔했으니까. 문제는 놈들과 연관된 경찰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럼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놈들은 다 내빼고 없을 것이고 최민혁만 허탕을 치는 꼴이 될 수 있었다.

경찰은 신뢰 하지만 완벽히 믿을 수는 없었다. 어제만 해도 최민혁이 구한 두 모녀에 의해 비리 경찰들이 줄줄이 체포 되지 않았던가?

“역시 내가 처리하는 게 최선이야.”

최민혁은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뉴욕 테러를 막기 위해 구입한 능력들이 있는 한 최민혁은 두려울 게 없었다.

“이놈들.....”

최민혁은 감히 자신의 여동생을 납치한 놈들을 그냥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분노에 찬 최민혁은 그 만큼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금방 인천을 지나 부두가로 차를 몰아갔다.

-목적지 부근입니다.

네비게이션의 그 소리를 끝으로 최민혁은 차에 시동을 껐다. 그리고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그런 그 앞에 SUV차가 한 대 서 있었는데 그때 세나의 말이 최민혁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최다혜를 납치 해 온 차량이군요.]

순간 최민혁의 눈이 번뜩였다. 그 말인 즉 저 폐업한 상태의 설탕 공장 안에 최다혜를 납치 한 놈도 있단 말이었다.

“세나. 다혜를 납치 한 놈이 누군지 정도는 알려 줄 수 있지?”

[그럼요. 우수 고객님이신데.]

‘우수 고객이 아니라 호갱이겠지.’

최민혁은 그 생각을 하면서 곧장 공장 창고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순간 이동을 사용했다.

스르르!

그러자 공장 창고 문 앞에서 사라진 최민혁이 창고 문 안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창 고 안에 있는 사람들 중 갑자기 창고 안에 나타난 최민혁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두 패로 나뉘어서 한쪽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포카판을 벌리고 있었다. 덕분에 최민혁은 놈들에게 들키지 않고 창고 안으로 잠입해 들어 올 수가 있었고 말이다.

[저기 카드들고 실실 웃고 있는 놈이 최다혜 양을 납치 한 놈입니다.]

최민혁은 세나가 알려주는 녀석을 눈에 담아 두고는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 놈들 쪽으로 움직였다. 그쪽이 쪽수가 더 많아서 말이다.

일단 최민혁의 눈으로 확인 된 놈들의 수만 10명이었다. 그 중 6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고.

최민혁은 그들에게 접근하면서 눈에 띠인 배척(빠루)를 한 손에 챙겨 들었다. 묵직한 게 방망이 무게보다 더 나갈 거 같은 배척을 꽉 쥔 최민혁은 조용히 술 마시는 놈들 뒤로 돌아갔다.

그때 빙 둘러 앉아 있던 녀석들 중 하나가 최민혁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녀석이 막 입을 벌리려 할 때 였다.

“으드드드드!”

갑자기 녀석이 전기춤을 췄고 다들 시선이 그쪽으로 향할 때 최민혁이 놈들에게 뛰어들어가서 배척을 휘둘렀다.

퍽! 퍽! 퍽!

사정없이 휘두른 그의 배척에 뒷머리를 맞은 녀석 셋이 그대로 꼬꾸라지고 그걸 보고 놀란 녀석이 기겁해서 비명을 지를 때 최민혁의 주먹이 녀석의 안면에 박혔다.

퍽!

휘익!

그리고 반대 팔을 휘둘렀는데 그 손에 들린 배척이 막 몸을 일으키고 있던 관자놀이를 때렸다.

털썩!

“뭐, 뭐야?”

술판에서 유일하게 무사한 녀석은 그 옆에 전기춤을 추다 기절한 녀석과 같이 전기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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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술판의 6명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차성국 시절 경호 훈련을 받을 때 최민혁은 이런 실전 훈련을 수없이 해 왔다. 거기다 실제로도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처리한 적도 있었고 말이다. 뒤처리는 자신이 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의 손에 죽은 사람이 있었을 지도 몰랐다. 그런 만큼 놈들을 처리하는 최민혁의 손속에 망설임이라던 지 자비 따윈 일체 없었다.

“저 새끼 뭐야?”

“언제 들어 왔지?”

“근데 애들 왜 저래?”

“씨발. 좆 됐다. 보고도 몰라. 다들 연장 챙겨!”

하지만 포커판의 4명은 그대로였고 놈들은 최민혁에 의해 쓰러진 동료들을 보고 곧장 손에 흉기를 챙겨 들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최민혁은 태연했다. 그들이 챙겨 든 흉기 중에 그에게 위협이 될 무기는 없었기 때문에 말이다.

순간 이동과 전기맨의 능력을 가진 최민혁이었다. 놈들의 수중에 총기나 폭탄물이 들려 있지 않는 한 저들은 최민혁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손에 무기를 챙겨 든 4명의 녀석들은 최민혁을 향해 먼저 다가왔다. 손에 뭐가 들려서 그런지 4명 다 살기등등해져 있었다. 그 중 가장 앞쪽의 녀석을 향해 최민혁이 전기맨이 능력을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으드드드드드!”

녀석은 쇠파이프를 든 체 전기춤을 추다가 이내 쓰러졌다.

털썩!

“헉! 뭐야?”

“종철아! 너 뭐하는 거야?”

그런 녀석이 쓰러진 걸 보고 나머지 3명의 녀석들이 놀라며 주춤 거릴 때였다.

스르륵!

최민혁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 뒤에 나타난 최민혁이 또 한 녀석에게 전기춤을 추게 만들었다.

“에잇!”

그러자 두 녀석 중 눈치 빠른 녀석이 들고 있던 각목을 버리고 냅다 창고 문쪽으로 뛰었다. 바로 세나가 가르쳐 준 최다혜를 납치 했다는 녀석이었다.

“으드드드드!”

최민혁은 자전거 체인을 들고 있던 녀석에게도 전기춤을 추게 만든 뒤 순간 이동을 했다.

스르륵!

최민혁이 창고 문 앞에서 불쑥 등장하자 도망치던 녀석이 기겁하며 놀랐다.

“으아아! 씨발. 놀라라.”

녀석은 그 상황에서 주위를 살피더니 눈썰미 좋게 톱을 발견했다.

파팟!

잽싸게 그쪽으로 움직인 녀석이 톱을 챙겨 들었을 때 그걸 보고 최민혁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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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철은 인신매매 범 녀석들이 더 이상 돈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이쯤에서 포커판을 접을 생각이었다. 물론 이대로 녀석들을 돈을 다 챙겨서 갔다간 앞으로 다시 녀석들의 포커판에 끼지 못할 터였다. 그래서 개평으로 놈들에게서 딴 돈은 절반을 토해 놓고 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양기철이 마지막 판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으드드드드!”

퍽! 퍽! 퍽!

“크아아악!”

옆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던 녀석들에게서 다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힐끗 그쪽을 쳐다봤더니 웬 놈이 나타나서 술판의 녀석들을 다 때려눕히고 있었다.

놀란 양기철은 다른 인신매매 범들과 같이 연장을 챙겨들었다. 그런데 녀석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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