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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81화 (8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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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다행히 자동차에 핸드폰 충전기가 옵션으로 딸려 있었다. 충전기를 꽂고 잠시 뒤 핸드폰을 켰다. 그랬더니 과연 많은 전화와 문자들이 와 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기자들었고 간간히 아는 사람들도 보였다.

“어?”

그런데 문자 중 하나가 눈에 띠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시했을 테지만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다혜네.”

최민혁은 평소 어지간해선 자신에게 거의 연락도 하지 않는 여동생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오빠! 나 좀.....

그게 다였다. 최민혁은 불길한 예감에 곧장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민혁은 곧장 어제 그가 들쑤셔 놓은 성동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최민혁의 전화에 강력계가 또 한 번 발칵 뒤집어졌다. 그러던 말던 지금 최민혁에게는 최다혜가 더 중요했다.

“핸드폰으로 위치 추적 가능하죠?”

-네.

“그럼 이 핸드폰 번호로...........

최민혁은 여동생의 전화번호를 강력계 형사에게 알려주고 곧장 차를 출발 시켰다. 성동경찰서 강력계에서도 최민혁이 어떤 인간인지 알기에 최우선으로 그가 알려준 핸드폰의 위치를 추적했다.

“찾았다.”

그리곤 곧장 최민혁에게 그 위치를 알려 주었다. 최민혁은 경찰이 알려주는 곧으로 곧장 달려갔다.

“여긴.....”

그런데 그곳은 최민혁이 오늘 약속이 있다는 여동생을 내려 준 곳과 가까운 곳이었다. 최민혁은 그 주위를 뒤지다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여동생의 핸드폰을 발견했다.

“젠장.....”

아무래도 여동생이 납치당한 모양이었다. 그때 최민혁이 생각 난 게 세나였다.

“세나. 넌 알고 있었지?”

[..........]

세나는 말이 없었다. 그렇단 건 세나가 알고 있었단 소리였다.

“왜 나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어?”

최민혁이 따지고 들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제가 왜요?]

“뭐?”

[동생분이 납치당했으면 가서 구하면 될 일 아닐까요?]

세나가 말하는 뉘앙스가 마치 최민혁이 얼마든지 동생을 구할 수 있단 얘기로 들렸다.

“어떻게?”

[그야 저도 모르죠. 일단 동생분이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야 구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능력은 어떨 까요?]

과연 세일의 여왕 세나였다. 이 상황에서 여동생을 빌미로 최민혁에 새로운 능력을 팔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최민혁은 기가 막혔지만 현재 믿을 수 있는 건 세나 뿐이라서 그냥 그녀의 말을 계속 들었다.

[찾는 사람이나 사물이 어디 있는지 그 위치를 알려주는 능력인 ‘트래킹(Tracking)’입니다. 구입에 필요한 포인트는......2,000입니다]

“뭐라고?”

현재 최민혁이 냉철한 사업가로 보유 중인 포인트가 1,950포인트였다. 즉 세나는 지금 최민혁의 포인트를 거덜 내겠다는 소리였다.

“세나. 이거 너무 하잖아. 2,000포인트라니?”

[싫으면 말고요.]

“그러지 말고 좀 깎아 줘.”

[알았어요. 그럼 1,950포인트에 넘길게요.]

“이이.....”

세나는 앞서 최민혁의 할인권 일에 대한 묵은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민혁도 세나가 한 번 이상은 절대 깎아 주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세나가 바로 최민혁에게서 포인트를 걷어갔다. 이어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1,950. 사업가 총 포인트: 0]

최민혁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때 세나가 약 올리듯 그 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창을 띄웠다.

-기본 정보

이름: 최민혁(男)

나이: 28세

신장: 185cm

몸무게: 87kg

직업: 냉철한 사업가

직장: 무직

직위: 없음

포인트: 0

이미 간결한 창에서 확인했지만 1,950포인트가 0으로 변해 있었다. 최민혁이 포인트를 확인하자 곧장 창이 상세 창으로 바뀌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투명인간(1단계), 정욕의 화신(1단계), 트래킹(Tracking)(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보유 능력에 위치 추적 능력인 트래킹(Tracking)이 있는 걸 확인하고 바로 그 능력을 사용했다.

[현재 최다혜는 인천 제 8부두의 한 폐업한 설탕 공장에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주소는......]

최민혁은 세나가 불러 주는 위치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바로 차를 출발 시켰다. 지금은 한시가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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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철은 키는 좀 작지만 서글서글한 얼굴에 말솜씨가 뛰어났다. 그래서 그의 주위엔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그는 그런 능력을 가장 잘 써먹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가 연예인 매니저 일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어디 힘들지 않은 일이 있으랴?

2년 동안 정신없이 매니저 생활을 하고 나서 보니 그의 통장에 있는 돈이라곤 달랑 100만원 뿐이었다. 그 동안 받은 월급으로 먹고 살고 나서 남은 돈이었다.

마침 그가 맡은 연예인이 가족 여행을 가고 할 일도 없었던 터라 양기철은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강원랜드로 갔다. 그리고 탈탈 털렸다. 그런데 가지고 있던 돈만 잃은 게 아니었다. 빚을 5천 만 원이나 졌다.

그에게 돈을 빌려 준 곳은 알고 보니 악덕 고리대금업자였고 그들은 당장 5천 만 원을 내 놓지 않으면 그의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겁박을 했다.

그는 살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녔는데 무슨 수로 5천 만 원을 구한단 말인가? 그나마 전세금을 빼서 2천 만 원을 먼저 갚으며 양기철은 이자를 낼 테니 말미를 더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악덕 고리대금업자가 한 달 뒤 이자까지 5천 만원을 가져 오라고 했다. 순간 양기철은 자신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졌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 그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앞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씨팔. 좋아. 그래. 어차피 세상이 이딴 식인데 나만 착하게 살면 뭐해.”

그 뒤 양기철은 매니저 일을 그만 두었고 아는 친구들 중 전과가 있는 죄질이 나쁜 녀석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예쁘장한 여자를 감언이설로 속여서 납치 후 팔아먹는 인신매매였다.

양기철은 워낙 영악해서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납치당한 여자들도 절대 풀려 날 수 없는 곳으로 팔려갔기에 양기철의 악행이 세상에 드러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양기철은 인신매매로 번 돈으로 빚을 갚고 오히려 그 악덕 고리대금업자와 손을 잡고 판을 키웠다. 한국의 여자들을 잡아서 중국으로 팔아넘기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일본 야쿠자들에게 한국의 조폭들이 했던 인신매매 사업을 중국 시장으로 돌린 것이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여자가 필요해진 양기철은 인터넷에 갖은 광고를 내고 사연을 올렸다. 그 중에는 어떤 사람이 소속사와 노예 계약을 맺은 걸 해결해 주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는 매니저 출신인 양기철이기에 생각해 낼 수 있었던 아이디어였다. 그러자 그 사연을 보고 그에게 연락해 오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 만큼 소속사와 불공정하게 계약한 연예 지망생들이 많다는 소리였다.

소속사와 계약을 할 정도면 그녀들의 외모는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 여자들을 벌써 10명이나 납치해서 인천부두로 넘긴 양기철은 또 다른 먹잇감을 만나러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여유 있게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을 때였다.

“저기.....인터넷 사연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대박!’

늘씬한 미녀가 그 앞에 나타났다.

‘이건 1억은 받을 수 있겠는 걸.’

양기철은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말했다.

“아네. 앉으세요. 저는 양기철이라고 합니다. 전에 태정 엔터테이먼트에서 매니저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잘 알죠.”

양기철이 혀를 놀리기 시작하자 여자는 금방 그에게 속아 넘어왔다.

“그럼 저와 같이 김 변호사님을 만나러 가시죠.”

이 문제는 결국 법적으로 해결을 해야 했다. 물론 계약서를 쥔 소속사와 법정 싸움에서 여자가 이길 가능성은 적었다. 집에 돈이라도 많다면 소속사에서 더 끌어 봐야 안 되겠다 싶어 계약을 해지해 줄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양기철이 알 바 아니고. 양기철은 그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변호사가 있다면 그 변호사 사무실로 여자를 안내해 주겠다며 그 여자를 자기 차에 태웠다.

“입 심심하죠. 이거 하나 씹어요.”

그리고 여자에게 껌을 건넸다. 그 껌에는 수면 성분이 있어 씹으면 곧 잠이 든다. 백설 공주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자가 그 껌을 거부했다. 하지만 양기철이 누구던가 결국 화까지 내자 여자는 어쩔 수 없이 그 껌을 씹었고 잠이 들었다.

“역시 비싼 년은 비싼 값을 한다니까.”

양기철은 자기 옆자리에 잠든 체 앉아 있는 젊은 여자를 보고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생각 같아선 어디 좀 데려가서 먼저 맛을 좀 볼까도 했지만 참았다. 물건에 흠집나면 그만큼 물건 값은 떨어지는 법이니까.

양기철은 곧장 차를 찻길 옆에 대고 손에 장갑을 낀 다음 그녀의 소지품을 뒤졌다. 그리고 그녀 손에 쥐어져 있는 핸드폰을 빼낸 다음 차문을 열고 마침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쪽에 핸드폰을 던졌다.

혹시 누가 저 핸드폰을 추적하더라고 그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기에 양기철은 이런 식으로 납치한 여자의 핸드폰을 자신이 현장 근처에 버렸다. 아니면 그대로 쓰레기로 증거가 인멸 되는 것이고 말이다. 이런 꼼꼼한 그의 성격 때문에 경찰은 그의 꽁무니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 이제 공장으로 가 볼까?”

양기철은 그 길로 곧장 차를 인천으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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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철은 인천 부두에 있는 한 공장 창고 앞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쾅! 쾅! 쾅!

그리곤 공장 창고 문을 두드리지 안에서 험상궂게 생긴 자들이 나왔다.

“또 구해 온 거야?”

“응. 이번엔 대박이야.”

“대박? 쳇! 저번에도 그래놓고 보니까 중박 밖에 안 되더만.”

“이번엔 확실하다고.”

그 사이 차 안에 잠든 여자를 창고 안에서 나온 자들이 들고 나왔다.

“오오! 이건 진짜 대박인데? 진대인의 입이 찢어지겠군.”

“그렇지? 1억은 충분히 받겠지?”

“아마도.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물건이네. 수고 했어.”

양기철은 여자를 넘기고 히히 거리며 차에 올랐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시 차에서 내려서 창고 문을 두드렸다. 그리곤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창고에 들어 온 건 이왕 여기 온 김에 여기 있는 자들과 포커를 치기 위해서였다.

그 사이 창고에서 일하는 자들은 양기철이 납치 해 온 여자의 소지품을 수거하고 그녀를 가축을 사육하는 철제 우리에 처넣었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20개나 되는 철제 우리 속에는 놀랍게도 여자들이 갇혀 있었다. 다들 잔뜩 겁먹은 얼굴로 좁은 우리 속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울거나 절망에 겨우 반쯤 넋이 나가 있었다.

“으으으음....”

철제 우리에 갇힌 뒤 잠들었던 여자가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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