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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75화 (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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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11시 30분에 집에서 나가기로 하고 최다혜와는 그때 차고에서 만나기로 하고 최민혁은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핸드폰은 여전히 꺼둔 상태였는데 혹시 타이탄스의 윤동준 감독에게서 전화가 걸려 올 경우를 대비해 전원을 다시 켰다. 시합 자체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변동 사항이 생길 수 있는 문제였으니까.

그러자 또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벨 소리를 무음으로 해 두고 모르는 전화는 생까며 외출 준비를 하던 최민혁에게 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이에 보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뭐?”

최민혁은 아침부터 제대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얼굴이었다.

“유명해져도 포인트를 주는 거냐?”

[당연하죠. 마스터가 지금껏 받아 온 혜택들도 그만큼 마스터가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시스템에서 제공한 기본 능력치들과 보유 능력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러고 보니 최민혁의 능력치들은 50에서 시작했었다. 보유 능력도 처음부터 3개씩이나 그냥 주고 말이다.

“진즉 얘기하지.”

[왜요? 제가 얘기했으면 연예인이라도 되려고요?]

세나의 그 말에 최민혁은 슬그머니 거울 앞에 섰다. 외모로 봐서 최민혁은 어디 내 놔도 꿀리는 얼굴이나 몸이 아니었다.

“뭐 못할 것도 없지.”

[하지만 마스터는 사업가와 야구 선수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그러고 보니 참 신기하군요.]

“뭐가?”

[다른 사람은 한 가지도 최고가 되기 벅차 하는 데 마스터는 두 가지나 최고가 되어야 하는데 거기다 연예인까지 되려 하니 말이에요.]

세나의 그 말에 최민혁이 피식 웃었다.

“너 이런 말 못 들어 봤어?”

[무슨 말이요?]

“하늘에서 황금비가 내려도 인간의 욕망은 채울 수 없다.”

[마스터의 욕망은 끝이 없단 얘긴가요?]

“메이비(Maybe)?”

세나와의 일반적인 대화는 여기까지였다. 세나가 곧바로 세일의 여왕으로 변신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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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는 먼저 최민혁의 냉철한 사업가의 창부터 그의 눈앞에 띄워보여 주었다.

-기본 정보

이름: 최민혁(男)

나이: 28세

신장: 185cm

몸무게: 87kg

직업: 냉철한 사업가

직장: 무직

직위: 없음

포인트: +3,200

기본 창에서 포인트가 +3,200임을 확인한 최민혁이 놀라하자 세나의 설명이 있었다.

[어제 마스터의 활약으로 획득하신 +2,500포인트에서 인지도 상승에 따른 보상 포인트가 +700포인트 더해져서 +3,200가 되었습니다.]

그때 최민혁이 말했다.

“어제 보유 능력 50% 할인권도 주기로 하지 않았나?”

[역시 기억력이 좋으시군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보시죠.]

세나가 냉철한 사업가의 기본 창을 지우고 상세 창을 띄웠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보유능력 50%DC(1회 한정)

세나는 아예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에 할인권 항목을 새로 만들어 놓았다. 그걸 보고 최민혁이 세나에게 물었다.

“보유능력 50%DC에서 1회 한정이란 건 한 번 쓰면 그걸로 끝이란 얘기지?”

[물론입니다. 보유능력 50%DC(무한정)도 있습니다. 구입하시겠습니까?]

“아니. 보나마나 비싸겠지.”

[맞습니다. 보유능력 50%DC(무한정)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10,000포인트입니다.]

뭐 예상했던 터라 그리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어째 갈수록 포인트 수치가 높아지고 있었다. 마치 누가 의도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최민혁이 걸어가야 할 길들도 더 험난해 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기에 그의 얼굴이 그리 밝진 않았다. 눈치 빠른 세나가 곧장 화제를 전환시켰다.

[자. 그럼 이제부터 마스터께서 관심을 가지실 만한 보유능력들을 보여 드리도록 할게요.]

어째 어제 포인트를 꽤나 획득했는데 세나가 얌전히 있나 싶었다. 그 생각을 읽었는지 세나가 말했다.

[어제는 저도 나서고 싶지 않았답니다. 두 모녀도 그렇고 인간이 오욕칠정의 동물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거든요.]

아주 성불이라도 날 모양이었다. 세나의 이런 감성적인 성향을 최민혁인들 이해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무려 34차원계에서 온 시스템님이 아니신가?

아무튼 덕분에 어젯밤에 세나에게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잠을 잔 것 만으로도 최민혁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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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의 여왕 세나의 쾌활한 목소리가 최민혁의 머리를 상쾌하게 만들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나는 최민혁에게서 포인트를 수거 해 갈 때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제가 마스터께 보여 드릴 능력은..... 짜잔! 바로 ‘투명인간’입니다.]

확실히 세나가 처음부터 보여 준 능력은 최민혁의 관심을 끌만했다. 세나는 최민혁이 이 능력은 100% 구입할 거라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생각하고 자실게 뭐 있어요. 남자의 로망이잖아요. 어서 구입하셔서 여탕에 가셔야죠?]

“뭐?”

세나의 말에 최민혁이 기가 차하자 세나가 의아해 하며 말했다.

[왜요? 남자에 무슨 문제 있어요?]

“뭐, 뭐래?”

[우리 사이에 뭘 그리 쑥스워 하실까? 이거 혹시 몰라 준비했는데. 챙겨 두길 잘했네요.]

“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짜잔! 제가 회심 차게 준비한 다음 능력은 바로.......‘정욕의 화신!’]

안 들어도 뻔했다. 하지만 세나의 설명이 귀에 쏙쏙 박히는 게 최민혁도 어쩔 수 없는 수컷이었다.

[이 능력을 쓰시면 마스터를..... 돈주앙, 아니 여기선 변강쇠가 맞겠네요. 거기의 크기만 3배로 키워주고.......껄떡 넘어가고..... 침대에서 기어 나오게.......]

“꼴깍!”

세나의 설명에 최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남자에게 있어서 정력은 내 여자를 지킬 수 있는 힘과 같은 것이고 자존심이라 말할 수 있었다. 정력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대다수 남자분들이 정력이 떨어지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활력도 떨어지면서 의기소침해 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돈을 잘 벌거나 밤일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경제적 능력도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이고 정력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으니까.

대다수 남자들은 정력에 민감한 이유가 결국 다른 수컷(남자)보다 자신이 더 강하고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닌다.

최민혁의 경우 결혼을 한 건 아니지만 여자가 있었기에 그런 점에 있어 다른 유부남처럼 민감하긴 했다.

즉 자신의 여자가 ‘당신은 왜 이렇게 무능해’라고 하면 그 말이 ‘당신은 왜 이렇게 정력이 약해’랄 소리로 들릴 수 있단 얘기다. 당연히 남자는 자기 여자에게 그 말을 들으면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최민혁의 그런 생각들을 읽었는지 세나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더 묻어났다.

[이 능력도 당연히 구입하실 거죠? 두 능력 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하나 당 1,500포인트를 받아야 하지만 그냥 두 개 묶어서 2,500포인트에 드릴게요.]

세나의 그 말에 최민혁의 눈이 반짝 빛났다.

“지금 묶어서라고 했지?”

[네]

“그럼 묶어서 하나니까 내가 한 회에 구입하는 거나 같은 거네?”

[.........]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이내 긴 한숨과 함께 말을 했다.

[하아!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맞아요. 묶어서 1회 구입이 되십니다.]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최민혁이 외쳤다.

“좋아! 그럼 그 두 능력을 묶어서 구입할 게. ”

[물론 보유능력 50%DC 할인권을 쓰실 거고요?]

“오브코스(Of course)!”

?

최민혁의 허락이 떨어지자 바로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1,250. 사업가 총 포인트: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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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희희낙락했고 반면 세나의 목소리는 침울했다. 그리고 최민혁에게 바득 이를 갈며 말했다.

[마스터. 이런 말 들어 보셨어요?]

“무슨 말?”

[은혜는 흐르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

“무, 무슨 소리야? 그깟 포인트 좀 덜 챙겼다고 날 원수 대하듯 하겠다는 건 좀 너무 한 처사 아냐?”

[..............]

세나는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삐친 거 같았다. 뭐 어쨌거나 세나에게 제대로 엿을 먹인 최민혁은 확인 차 냉철한 사업가의 창을 열어 보았다. 상태창은 세나만 열어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최민혁의 요구에 곧바로 그의 눈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창이 열렸다.

-기본 정보

이름: 최민혁(男)

나이: 28세

신장: 185cm

몸무게: 87kg

직업: 냉철한 사업가

직장: 무직

직위: 없음

포인트: +1,950

이미 간결한 창에서 확인했지만 2,500포인트의 절반 가격인 1,250포인트가 빠져 나가 있었다.

최민혁이 포인트를 확인하자 곧장 창이 상세 창으로 바뀌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투명인간(1단계), 정욕의 화신(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없음

최민혁은 상세 창에서 새로 구입한 투명인간과 정욕의 화신에 대해 상세 설명을 요구했다. 아까 세나가 너무 설쳐 된 탓에 그들의 능력을 정확히 이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그의 눈앞에 설명 창을 띄워 주었다. 평소라면 세나가 설명해 줬을 텐데 아무래도 단단히 삐친 모양이었다.

<투명인간- 10분간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 준다. 2단계는 20분.>

최민혁은 세나의 장황한 설명 보다 이런 간결한 설명이 어째 더 마음에 들었다.

<정욕의 화신- 남녀 관계 시 이성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단 인간의 체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그 회수는 5회에 한정한다. 2단계는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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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이 시스템 창에 넋이 나가 있을 때 최다혜의 목소리가 아래층에서 울려왔다.

“오빠. 안 나와?”

그 말에 정신을 번쩍 차린 최민혁은 눈앞의 상태창을 지우고 핸드폰을 살폈다. 여전히 어디선가 계속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벌써 11시 25분이야?”

최민혁은 곧장 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지갑을 챙겼다. 차키는 그대로 뒀다. 부모님 차를 끌고 나가야 했으므로. 최민혁은 곧장 밑으로 내려가서 잠깐 안방에 들어가서 부모님 차의 차키를 챙겨 나왔다.

“가자.”

최민혁은 여동생 최다혜를 데리고 차고 쪽으로 움직였다.

삐빅! 철컥! 부우웅!

리모콘 키의 버튼을 누르자 잠긴 차문이 풀리고 자동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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