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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73화 (7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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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갑자기 누가 덮치면 주먹 좀 쓰는 조폭이라면 즉각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었다. 그건 이동수도 그랬고.

홱!

자신을 덮쳐 오는 최민혁을 향해 이동수가 팔꿈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걸 이미 예상하고 있던 최민혁이 그 팔꿈치를 손을 뻗어 저지시키고 그대로 계속 몸을 날렸다.

빠악!

그리고 이마로 이동수의 안면을 박아버렸다.

“크에액!”

이상한 비명과 함께 이동수가 볼썽사납게 길바닥에 널브러졌다.

“동수야!”

그걸 보고 놀란 동료 덩치가 쓰러진 이동수에게 접근했다. 그런데 이동수 옆에 최민혁이 그대로 붙어 있었기에 그 모습이 다른 덩치가 최민혁에게 덤비는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최민혁은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다가오는 덩치를 향해 발을 내뻗었다.

퍽!

“컥!”

정확히 명치에 최민혁의 발꿈치가 꽂히면서 덩치는 그 자리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곤 제대로 숨도 못 쉬고 고통스러워 할 때였다.

“이 씨발 새끼.....”

슥!

문제가 터졌다. 최민혁의 박치기에 안면을 맞고 쓰러졌던 이동수가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바지 속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든 것이다.

착!

그 잭나이프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오자 주위 구경꾼들의 입에서 절로 우려 섞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어....”

“저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쌍코피를 질질 흘리는 이동수의 눈은 이미 헤까닥 뒤집어진 상태였다.

“이 씹 새끼. 죽여 버릴 거야. 으아아아!”

괴성과 함께 이동수가 최민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휙! 휙! 슈욱!

그리곤 최민혁을 향해 마구 칼을 휘두르고 찔렀다. 하지만 흉기를 보고 최민혁은 재빨리 뒤걸음질을 쳤다. 때문에 녀석의 칼은 허공만 갈랐다. 그러나 흉악한 인상으로 미친 듯이 그를 향해 달려드는 이동수를 저대로 계속 둘 순 없는 노릇이었다. 피하기만 하다가 자칫 길거리의 다른 사람이 칼에 다칠 수도 있었고 말이다.

‘어쩔 수 없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외쳤다.

[출동! 전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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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최민혁은 손발이 오글거리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 거기로 뛰어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시퍼렇게 살기 띤 눈으로 저렇게 칼질을 해 대며 오는 덩치를 보고 최민혁은 전기맨의 능력을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으드드드드!”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대던 덩치가 갑자기 멈춰 서서는 전기 춤을 췄다. 그 춤이 워낙 리얼해서 마치 진짜 전기에 감전된 사람 같았다.

“오오! 저 사람 왜 저래?”

“그러게 칼부림 치다 갑자기 웬 춤?”

“근데 춤 한 번 잘 춘다. 박다래보다 훨 나은데?”

툭!

그 춤을 다 추고 난 덩치는 들고 있던 칼을 길바닥에 떨어트리더니 이내 픽 쓰러졌다.

“동수야!”

그때 최민혁의 발에 명치를 맞고 주저앉았던 다른 덩치가 쓰러진 이동수에게 후다닥 달려왔다. 이번에도 이동수의 동료 덩치는 주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동수가 뭘 그렇게 잘해 줬는지 모르지만 의리하나는 있었던 모양이었다.

또 훤히 앞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최민혁이 마음만 먹으면 다시 녀석의 명치에 발차기를 꽂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쓰러져 있는 이동수를 정신 차리게 흔들어 대는 녀석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 봐. 그러다 죽을 지도 몰라.”

“헉! 죽어?”

깜짝 놀란 녀석은 이동수을 들쳐 업고는 휑하니 길을 따라 뛰었다. 물론 죽을 리는 없었다. 6만 볼트의 전기에 중추신경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돼 쓰러졌을 뿐이니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 되어서 그런지 구경하던 사람 중 여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덩치들이 도망가면서 상황이 종료 되자 사람들도 가던 길을 마저 갔고 그 사이 최민혁은 덩치에게 맞았던 젊은 여자와 아이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최민혁이 젊은 여자에게 묻자 젊은 여자가 그에게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구해 주셔서.”

“서로 돕고 살아야죠. 안 그래도 삭막한 세상인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아이를 때리다니. 나쁜 사람들 같던데 경찰서 가시겠습니까?”

경찰서란 말에 젊은 여자는 손사래를 쳤다.

“아, 아뇨. 거긴 가고 싶지 않아요.”

“왜요? 경찰의 보호를 받는 게 제일 안전 할 텐데.”

최민혁의 그 말에 젊은 여자가 중얼거렸다.

“안전하긴. 거기 갔다간 놈들에게 바로 넘겨 질 텐데.”

“네?”

젊은 여자는 자기가 한 말을 최민혁이 못 들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인데 최민혁은 보기보다 귀가 밝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경찰서에 가면 놈들에게 넘겨질 거라뇨?”

“아, 아니에요. 그, 그냥 해 본 말인데.....신경 쓰지 마세요.”

젊은 여자는 아니라고 했지만 최민혁이 보기엔 아니었다.

“일단 추우니 따뜻한 곳으로 가시죠.”

최민혁은 젊은 여자와 아이를 근처 아무 가게라도 데려 가려 했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반대했다.

“여기는 싫어요. 이 동네에는........그, 그들이 알고 바로 쳐들어 올 거라고요.”

갑자기 초조해진 젊은 여자를 보고 최민혁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다.

“그럼 경찰을 부르면 되죠.”

그러자 젊은 여자가 답답하다는 듯 한 손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소리쳤다.

“경찰도 그들과 한통속이란 말이에요.”

최민혁은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젊은 여자의 입을 통해 듣고서 그녀에게 말했다.

“제 차로 가시죠.”

최민혁은 젊은 여자와 아이를 데리고 프랑스 레스토랑의 전용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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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뭔가로 가려주면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긴장을 푸는 습성이 있다. 최민혁의 차 안이 그런 역할을 했다. 뒷좌석의 젊은 여자와 아이의 얼굴이 한결 편해 진 걸 백미러로 확인한 최민혁은 히트를 좀 더 세게 틀었다. 그러자 차 안이 금방 훈훈해지면서 두 여자의 얼굴도 붉게 상기 되었다.

“꼬르르르!”

그때 뒷좌석에서 배꼽 소리가 울렸다. 두 여자모두 볼이 빨개서 누구 배에서 난 소린지 알 수 없었지만 딱 봐도 두 사람 다 배가 고파 보였다. 그런 두 사람에게 최민혁이 물었다.

“뭐 좀 먹으러 갈까요?”

“...........”

두 사람 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아마 염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염치를 모를 나이였다.

“김치찌개 먹고 싶어!”

아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젊은 여자가 당혹스러워 하며 말했다.

“혜영아. 조금만 참아. 엄마가 빵 사줄게.”

“빵 싫어. 밥 먹고 싶단 말이야.”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젊은 여자가 버럭 화를 냈다.

“너 이러면 엄마 확 가버린다.”

그러자 아이가 바로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엄마 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아이는 엄마에게 안겼고 엄마는 아이를 안은 채 흐느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최민혁의 마음도 짠해졌다. 그때 세나가 훌쩍거리며 말했다.

[너무 불쌍해요. 저들을 도와주세요. 그럼 새로운 능력을 구입할 때 50% 할인해 드릴게요.]

최민혁은 시스템인 세나가 이런 감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단 사실에 좀 놀랐다. 하지만 50% 할인권은 확실히 욕심이 났다.

새로운 능력의 구입 가격을 세나는 1,000포인트라고 했다. 10% 할인을 받았다 쳐도 50% 할인권이 있으면 450포인트에 새로운 능력을 구입할 수 있단 얘기다.

두 모녀를 돕는 건 어렵지 않았다. 우선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여길 뜰 필요가 있었다.

“김치찌개 먹으러 가죠.”

최민혁은 그 말 후 차를 출발 시켰다. 그런데 차가 출발하고 나서 두 모녀가 더 불안해 보였다. 그 이유는 최민혁에게 있었다. 그가 두 모녀를 구해 준 건 맞지만 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실하지 않았으니까. 혹시 더 위험한대로 자신들을 넘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성동경찰서 옆에 기사 식당인데 거기 김치찌개 맛이 기가 막혀요.”

지금 가는 곳이 경찰서 옆 식당이란 말에 젊은 여자의 경계 어린 눈빛이 풀렸다. 더불어 그들은 그들이 살았던 동네를 벗어나자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사실 최민혁의 최종 목적지는 성동경찰서였다.

최민혁은 이번 기회에 자신이 가진 인맥을 써 먹기로 했다. 즉 성동경찰서로 두 모녀를 데려가서 두 모녀에게 불신을 안겨 준 비리 경찰들을 솎아 낼 생각이었다.

어떻게? 최민혁의 외삼촌이 성동경찰서장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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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의 차가 성동경찰서 근처에 왔을 때 진짜 그 근처에 기사 식당이 있었다. 최민혁은 그곳 도로가에 차를 대고 두 모녀를 데리고 기사 식당에 들어갔다. 24시간 영업하는 기사 식당인지라 저녁때가 지나도 손님이 꽤 됐다.

최민혁은 김치찌개 2인분과 돼지 불백 1인분을 시켰다. 역시 기사식당하면 돼지 불백이니까.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 양이 많지는 않았기에 최민혁은 돼지 불백을 맛있게 먹었다. 그 사이 두 모녀도 김치찌개를 싹싹 비워냈다. 물론 공깃밥도 한 그릇 더 추가해서 먹었고 말이다.

“자. 이제 갑시다.”

최민혁은 두 모녀를 데리고 그의 차가 아닌 성동경찰서로 향했다. 처음엔 경찰서 앞에서 쭈뼛거렸던 젊은 여자도 최민혁이 두 모녀가 있던 경찰서와 여긴 관할이 다르단 말을 듣고선 순순히 그를 따라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차성국은 젊은 나이에 대기업 임원이 되면서 많은 갑질을 해 봤다. 그래서 그의 행동엔 거침이 없었다.

경찰서 강력계는 늦은 시간이지만 사무실에 불을 밝혀 두고 있었다. 몇몇 피로에 찌든 형사들이 책상과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데 그 중 또 몇 명은 조서를 꾸민다고 열심이었다. 최민혁은 그 중 한 형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여기가 강력계 입니까?”

“그런데요?”

그 형사가 안 그래도 연 이틀 밤새 잠복해 있다가 이제 빨리 조서를 쓰고 퇴근해야 하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최민혁을 띠꺼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여기 서장님이 민재국 총경님이시죠?”

최민혁이 갑자기 성동경찰서장의 이름을 거론하자 그 형사뿐 아니라 다른 강력계 형사들도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전 최민혁이라고 합니다. 민재국 총경님이 제 외삼촌 되십니다. 그리고 서장님의 누님께서 강동경찰서장이신 건 다들 아시죠? 그분 성함은 민정숙! 제 어머니 되시고요. 여기 제 신분증!”

최민혁은 자신의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눈앞의 형사에게 건넸다. 형사는 그 주민등록증을 받아서 최민혁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동료 형사들에게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 최민혁 선수!”

그리고 그 중에 최민혁을 알아보는 형사도 있었다.

‘빙고!’

최민혁은 그 순간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드디어 갑질의 시간이 시작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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