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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60화 (6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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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홱!

최민혁은 자신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자의 양팔을 밑에서 받쳐 잡고는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 뒤 그 자의 두 손목을 겨드랑이에 끼운 채 잡고 있던 양팔을 받쳐 올렸다. 순간 확 들어가는 힘에 팔꿈치가 역으로 꺾이며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크게 일었다.

당연히 팔이 역으로 꺾인 녀석은 처절한 비명과 함께 쓰러졌고 더 이상 최민혁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하나는 해치운 셈이었다.

“야이. 씨팔.....”

그때 뒤쪽 차에서 덩치 하나가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최민혁에게 달려들었다. 체구를 봐서 씨름을 한 모양인데 저런 놈에게 옷깃이라도 잡히면 그대로 땅에 메다 꽂힌다고 봐야했다.

퍽!

“켁!”

하지만 최민혁은 기꺼이 놈에게 옷깃을 잡혀 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딴 짓도 했다. 그의 발이 녀석이 쩍 벌리고 있던 사타구니 사이에 틀어박힌 것이다. 운동만 한 녀석들의 단점이었다.

거시기와 몇몇 신체의 약점을 운동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서 공격하지 않는다. 그곳을 공격하면 오히려 실격 처리 되고 욕을 얻어먹는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 짓만큼 병신 짓거리도 없었다.

어찌나 세게 차였던지 녀석이 아랫도리를 잡고 쓰러지며 입에 게거품을 내놓았다.

‘둘!’

최민혁은 속으로 자신이 처리한 녀석들의 수를 셌다. 그 뒤로 주먹과 발차기가 최민혁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최민혁은 꼭 필요할 때 움직이고 나머진 물러나지 않고 상대를 되받아 공격했다. 발차기와 주먹질은 잡아 꺾었고 그 뒤쪽의 녀석들에게는 주먹과 발차기를 가했다.

우두둑! 콰작! 퍼퍽!

다리와 팔이 부러진 녀석들은 무기력하게 쓰러졌고 그 뒤에 멍하니 자기가 공격할 차례를 기다리던 두 녀석들은 최민혁의 정권과 발차기에 급소를 맞고 픽 쓰러졌다.

‘셋, 넷, 다섯, 여섯.’

순식간에 뒤차에서 내린 녀석들이 다 처리 되어 버렸다.

‘역시 대단해.’

김수혁 실장의 실전 격투 능력은 가히 압권이었다.

“저, 저 새끼 뭐야?”

“뭐해? 빨리 처리하지 않고.”

그때 남은 3명 중 두 명이 최민혁에게 덤벼들었다. 복싱과 유도를 한 녀석들인 모양인데 복싱한 녀석에게는 발차기를, 유도한 녀석에게는 박치기를 선서했다.

퍽! 파악!

터털썩!

둘 다 맞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수혁 실장의 실전 능력은 주로 급소를 가격했기 때문에 상대가 운동선수든 조폭이든 일반인이든 맞는 순간 기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녀석들이 운동선수여서 다행인 점은 목적이 수단에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만약 저들이 조폭들이었다면 다른 녀석들이 최민혁을 상대할 동안 나머지 녀석들이 납치한 변은하를 데리고 여길 떴을 터였다. 하지만 녀석들은 동료들이 중요했고 위에서 변은하를 데려 오라고 해서 데려는 가지만 그게 그리 중요하지도 않았다. 막말로 위에서 뭐라고 하면 그만 거길 나와 버리면 되니까.

“이 씨팔.....”

변은하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마지막 녀석이 욕설과 함께 최민혁에게 접근해 왔다. 동료 8명이 어떻게 최민혁에게 당하는 지 뻔히 봤으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싸우러 왔다. 그 용기가 가상했지만 역시 틀렸다. 이럴 땐 튀어서 동료들을 더 데리고 오는 게 정답이었다.

“이야아앗!”

소리만 요란했지 녀석의 주먹은 최민혁의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 녀석의 팔보다 더 리치가 더 긴 최민혁의 발이 그의 앞가슴을 걷어 찬 것이다.

“컥!”

역시 급소를 맞은 녀석은 픽 쓰러져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급소를 맞고 한 동안 숨을 쉬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내 숨통이 틔었지만 그때는 이미 의식의 흐릿한 상태였다. 녀석은 그대로 픽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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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의 거구의 장정들 9명을 쓰러트리는 걸 그를 쫓아 온 가게 직원들이 전부 보았다. 그걸 보고 간 크게 최민혁에게 음식 값 운운할 직원은 없었다.

“헉!”

되레 최민혁이 뒤를 돌아보자 가게 직원들은 놀라며 우르르 뒷걸음질을 쳤다. 그때 그들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경찰 안 불러요?”

그 말 후 최민혁은 차로 들어가서 변은하를 안아 들고 나왔다. 그때 최민혁의 가슴이 마구 쿵쾅거리며 뛰었다. 마치 몇 백 미터를 전력 질주로 달린 것처럼 말이다.

‘곤란하군.’

최민혁은 가급적 안고 있는 변은하를 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녀를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를 안은 채 대기석 긴 장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문제는 뒤처리였다. 이제 곧 경찰이 올 텐데 최민혁이 벌여 놓은 일이 결코 쉽게 수습 될 거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세나가 반응을 보였다.

[변은하를 깨우면 그녀가 다 알아서 해결 할 거예요.]

그 말에 최민혁은 변은하를 흔들어 깨웠다.

“이봐요. 일어나 봐요.”

하지만 수면제를 먹고 잠든 그녀가 흔들어 깨운다고 깰 리 없었다.

[변은하는 강력한 수면 성분의 약을 먹고 잠든 상태에요. 그녀를 깨우려면 중화제를 먹이면 돼요.]

‘중화제?’

어째 세나가 약팔이 같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중화제는 10포인트랍니다. 싸죠?]

최민혁의 머릿속에서 빠직 소리가 났다. 그 만큼 최민혁이 열 받았단 소리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 건 최민혁 자신 인 걸.

‘알았으니까 어서 그 중화제를 내 놔.’

최민혁의 그 말이 있고 바로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10. 사업가 총 포인트: 780]

이제 타자 말고 냉철한 사업가의 포인트 획득과 소비도 간결한 창이 뜰 모양이었다. 그때 최민혁의 손에 작은 약병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이게 중화젠가?”

최민혁은 변은하를 살짝 일으켜서 그녀 입속에 약병의 약액을 흘려 넣었다.

“으음....”

그러자 변은하가 바로 의식을 차렸다. 약효 하난 직방이었다. 최민혁은 과연 세나라며 감탄하고 있을 때 변은하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쫘악!

그리고 동시에 최민혁의 고개가 옆으로 홱 돌아갔다. 그때 나는 최민혁의 기억 속 첫사랑 변은하는 학창시절 배구를 했었다는 게 뒤늦게 생각났다.

‘제길.....진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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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변은하는 어느 새 최민혁에게서 빠져 나왔다.

“당신 누구야? 그리고 이 사장 어디 갔어?”

변은하는 여전했다. 누구 앞에서나 당당했고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렸다. 아마 변은하가 말한 이 사장이란 자는 변은하와 같이 뒷좌석에 탔던, 수면제에 당한 변은하를 부축해서 음식점을 나왔던 그 자를 말함이리라. 최민혁은 그녀에게 길게 얘기하기 싫었다.

“놈들은 내가 다 처리 했습니다. 그러니 뒤처리는 그쪽이 하쇼.”

그 말 후 최민혁이 장의자에서 몸을 일으켜서 곧장 가게를 나서려 하자 변은하가 외쳤다.

“잠깐! 당신이 뭔데 누굴 처리하고 나보고 뒤처리를 하란 거지?”

최민혁이 아는 변은하는 똑똑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여자였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선지 아니면 최민혁이 이전 기억이 잘못 되어선지 몰라도 딱히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거 같지는 않았다.

최민혁은 뒤도 돌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쪽은 납치를 당할 뻔했고 난 그걸 구해 줬다. 이게 팩틉니다.”

“납치? 아아! 그러고 보니......”

그제야 변은하도 정황판단이 되는 모양이었다. 이제 그녀가 다 알아서 처리 하면 될 일이었다.

“그럼.....”

최민혁은 곧바로 앞을 보고 걸었다. 하지만 뒤에서 뛰어 온 그녀가 그의 팔목을 잡아챘다.

“이봐요. 그냥 가면 어떻게 해요. 그쪽이 날 구해 준 건 알겠어요. 하지만 내가 납치당하고 있단 걸 당신은 어떻게 안 거죠? 그리고 당신은 누군데 날 구해 준거고요?”

최민혁은 그녀에게 팔목이 잡힌 상태에서도 여전히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왠지 그래야 할 거 같았다. 그녀를 보게 되면 또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뛸 거 같아서 말이다. 최민혁은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그리곤 툭하니 자기 이름을 밝혔다.

“최민혁! 그게 납니다.”

“.........”

순간 최민혁의 뒤에 서 있던 변은하가 움찔했다. 그리곤 파르르 몸을 떨며 꽉 잡고 있던 최민혁의 팔목에서 손을 놓았다. 최민혁은 잠깐 기다렸다가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그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자신에게 할 말이 없다면 자신도 그녀에게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얼맙니까?”

카운트에서 계산을 한 최민혁은 곧장 음식점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를 변은하가 한 동안 넋을 놓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그가 눈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그녀의 커다란 두 눈에서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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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하는 강한 여자였다. 그리고 공사구분이 확실했다. 지금은 감성적일 때가 아니었다. 당한 만큼 되갚아 줘야 할 때였다. 옷소매로 눈물을 훔친 그녀는 음식점 밖으로 나가서 널브러져 있는 자들을 확인하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강 사장님. 저예요. 신정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호호호호. 역시 눈치도 빠르셔. 여기 논현동에 호남정이에요. 네. 그 한정식집요. 거기로 사람들 좀 보내 주세요. 일단 한 20명 정도면 되겠네요. 처리할 인원은 9명이고요. 네. 당연히 신세는 갚아야죠. 저 변은하에요. 은혜는 절대 안 잊어요. 네. 네. 그럼 또 연락드릴 게요.”

변은하는 어딘가 전화를 건 뒤 다시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네. 김 과장님. 불출주야 고생 많으세요. 네. 저야 잘 지네요. 언제 라운딩 같이 도셔야죠? 네. 네. 근데 신년부터 죄송하게도 과장님 관할 서에 납치 사건이 벌어졌지 뭐예요. 그 납치 대상이 바로 저고요. 아네. 전 괜찮아요. 그런데 신고가 들어 간 거 같아서요. 네. 아시다시피 저 같은 사람이 노출 돼서 좋을 게 없잖아요. 네. 그렇죠. 네. 부탁 좀 드릴게요. 네. 조만간 자리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녀가 막 통화를 끝냈을 때 경찰차가 음식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들은 어딘가로 부터 전화를 받고 황급히 음식점에서 철수를 했다. 그 뒤 시커먼 스타렉스 차량 3대가 나타났다. 그 중 2대에서 20명의 장정들이 우르르 내려서 음식점 앞에 널브러져 있는 자들을 차량에 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변은하 앞으로 다가와서 머리를 숙였다.

“변 사장님. 오랜 만입니다.”

“장 실장님도요.”

둘 사이 대화는 그걸로 족했다.

“뭘 하면 됩니까?”

장실장의 물음에 변은하가 바로 대답했다.

“절 납치하려 한 배후가 누군지 알아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한 시간이면 되죠?”

변은하의 물음에 장실장이 씨익 누런 이를 드러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장 실장은 부하들이 널브러져 있던 자들을 다 스타렉스에 싣자 큰소리로 외쳤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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