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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59화 (59/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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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잠시 뒤 각 종 죽부터 시작해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던 터라 최민혁은 죽부터 싹싹 다 비웠다. 사이사이 물김치를 곁들이자 입맛도 계속 살리면서 맛있게 죽 그릇을 비워 낼 수 있었다.

그 뒤로 각종 샐러드와 전, 무침들이 나왔는데 그 중 쭈구미 달래무침이 오늘 최민혁의 입맛을 제대로 적격했다. 그 뒤로 신선한 회와 육 고기들이 나왔다. 최민혁은 육해공군이 장악한 식탁을 젓가락으로 초토화 시켰다. 그리고 육개장과 함께 나온 밥까지 비우고 나자 더 이상 배 속에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그래도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와 한과류를 먹을 때였다.

갑자기 안쪽 VIP룸이 열리고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부축한 채 밖으로 나왔다.

“비켜!”

그 중 한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외치자 가게 직원들이 놀라 분분히 물렀고 그들은 여자를 부축한 채 가게 밖으로 나갔다.

“어?”

그때였다. 최민혁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손님!”

그걸 보고 가게 직원들이 우르르 최민혁의 뒤를 따라 나왔고 말이다. 앞서 나간 사람들은 이미 계산이 끝난 터라 그대로 나가도 상관없지만 최민혁은 아직 계산 전이었다. 때문에 직원들은 최민혁이 무전취식자로 보고 그를 잡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잡앗!”

하지만 최민혁은 덩치보다 훨씬 빨랐다. 그런데 정작 최민혁 자신도 지금 이 상황에 놀라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지금 그의 몸이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최민혁의 생각으로 묻자 세나가 바로 대답했다.

[가게 밖으로 나간 사람들 중 이전 최민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누군데?’

하지만 최민혁은 세나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척!

최민혁이 가게 밖에서 여자를 차에 태우고 있던 두 남자 중 한 명의 어깨를 잡아챘기 때문에 말이다.

“뭐야?”

‘하필 잡아도 인상 더럽게 생긴 놈을.....’

그제야 최민혁의 몸이 그의 통제대로 움직였다. 최민혁은 일단 잡고 잇던 인상 더럽게 생긴 남자의 어깨를 놓았다. 그러자 그 자가 되레 최민혁의 멱살을 잡았다.

“너 뭐야?”

그러자 최민혁이 씨익 웃으며 입을 열려 할 때 세나의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울려 왔다.

[지금 차 안에 타고 있는 여자가 바로 변은하에요.]

변은하면 최민혁의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예전의 최민혁이 꼭 챙겨 줬으면 하는 세 사람 중 한 명이었고 말이다. 최민혁은 그의 몸이 왜 이렇게 반응을 했는지 그제야 알 거 같았다.

“저 여자 내 놔.”

최민혁이 턱짓으로 차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인상 더러운 남자의 얼굴이 더 사납게 변했다.

우르르르!

그리고 그 차와 그 뒤차에서 덩치들이 내렸다. 다들 80kg이상의 당당한 체구의 장정들이었다. 그런데 최민혁이 아는 한 저들은 조폭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들 눈빛에 그다지 악의가 없었고 연장 같은 것도 꺼내지 않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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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채업자의 추심을 두려워한다. 그건 불법이지만 세상은 그걸 묵인한다. 그래서 사채업자들은 폭행협박과 성매매 알선 및 장기 매매까지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이렇게 보면 사채업자과 무슨 절대 갑처럼 보이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사채업자들이 갖은 패악을 저지를 수 있는 건 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힘을 사채업자들은 조폭들이나 건달들에게서 찾았다. 하지만 그런 사채업자들을 역으로 등쳐먹는 자들이 있었다. 바로 체대나 체고를 나온 운동부 출신의 미취업자들이었다.

이태복은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었지만 결국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세계대회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은퇴를 했다. 그런 그를 기다리는 건 냉혹한 사회였고 보디가드 회사에서 일을 하던 그는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두고 말았다. 그리고 날아 온 건 빚 독촉장. 그래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이태복은 사채를 썼고 얼마 되지 않아 사채업자가 깡패 새끼들을 데리고 그 앞에 나타났다.

이태복은 그 자리에서 깡패 새끼들을 작살내 버리고 사채업자까지 조져 버렸다. 그랬더니 사채업자가 살아보겠다며 이태복에게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게 아닌가? 그때 이태복은 깨달았다.

힘만 있으면 사채업자들도 별거 아니란 걸 말이다. 그래서 그날 이후 이태복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운동선수 출신의 백수들을 끌어 모았다. 그렇게 그의 밑으로 20명도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자 그는 사채업자들을 등치기 시작했다.

돈 버는 건 간단했다. 먼저 사채업자를 찾아가서 돈을 빌린 뒤 안 갚는다. 그럼 사채업자가 조폭들이나 양아치들을 데리고 나타나는 데 그때 그들을 조져 버리는 것이다. 그 뒤 사채업자를 잡아서 그의 목숨 값으로 돈을 받았다. 많게는 10억에서 적게는 1억까지. 그러자 금방 돈이 모였고 그 돈은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게 되었다.

이태복은 자기 밑으로 100명이 넘는 운동선수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들자 크게 한 탕하기로 했다. 그래서 알아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게 사채업을 하는 자의 이름을 알아냈다. 바로 변학수. 그는 사채업자이면서도 부동사 재벌이기도 했다. 그런 변학수에게 자식이라고는 딸 하나뿐인데 그 딸이 부동산 회사 대표라고 했다.

이태복은 신년을 맞아 수하들에게 그 딸을 잡아오라고 했다. 이유는 새해에 빌딩을 하나 갖고 싶어서 말이다.

변학수는 딸을 무사히 돌려받으려면 이태복이 원하는 빌딩을 그의 명의로 돌려 놔야 할 터였다. 그런데 지금 다 된 밥에 웬 놈이 코를 빠트리고 있었다.

이태복으로 이 일을 맡은 김기수는 실제 부동산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자였다. 그래서 변학수의 딸 변은하의 부동산 회사에 연락을 취했고 어렵사리 그녀를 이곳으로 유인해 내는 데 성공했다.

모든 건 사람의 욕심이 문제였다. 변은하도 시세보다 10% 건물 값을 더 쳐주겠다는 말에 신년벽두부터 일하러 나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김기수는 변은하와 잘 얘기를 하고 변은하가 추천한 건물을 사기로 했다. 근데 그 전에 같이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변은하는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아직 계약서를 작성한 게 아니라서 말이다. 그래서 변은하는 식사를 하러 여기로 왔고 식사 중 잠깐 화장실에 갖다 온 사이 김기수가 수면제를 그녀의 물에 탄 것이다. 식사 후 물을 마시던 변은하는 결국 쓰러졌고 그런 그녀를 김기수와 그의 밑에 동생이 부축해서 가게 밖으로 나갔다.

“됐다.”

변은하를 차에 태우면서 김기수는 그녀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봤다. 그런데 웬 놈이 나타나서 그녀를 내 놓으라고 했다.

“저리 꺼져!”

김기수와 같이 변은하를 부축해 왔던 동생이 그 자의 멱살을 잡고 밀쳐냈다.

“어!”

우두둑!

그런데 어디서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고 그 동생이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크아아악! 내 팔!”

그걸 보고 차에서 내려서 상대를 겁주던 동생들이 일제히 그 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가게 앞이 싸움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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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최민혁은 변은하를 잘 모른다. 하지만 전에 그녀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이었다. 변은하를 구하려면 당장 덩치들을 9명이나 상대해야 했다. 그런데 그 덩치들이 딱 봐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운동한 놈들이다.’

그렇다면 조폭들보다 저 덩치들이 더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조폭들이야 허세가 절반이지만 저들은 실력이 절반 이상이다. 물론 운동선수다 보니 실전은 약할 테지만. 그래도 저들이라면 조폭 두세 명쯤은 간단히 때려눕힐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9명이나 됐다. 최민혁이 알기에 저런 덩치 9명을 혼자서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

‘김수혁!’

바로 오성 그룹 박규철 회장의 경호 실장이자 실전 무도의 일인자로 불리던 김수혁 실장뿐이었다. 최민혁도 김수혁 실장에게서 실전 무술을 배웠으니 최민혁에게 있어 김수혁은 무술 사범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최민혁은 누구보다 김수혁의 실력을 잘 알았다.

‘여기서 김수혁 실장으로 능력빙의를 할 수 있다면.....’

하지만 문제는 능력 빙의는 오늘 벌써 써 버렸단 점이었다. 지금의 최민혁의 힘으로 저들 9명을 상대한다는 건 너무 벅찼다. 그때였다.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말했다.

[냉철한 사업가의 보유 능력인 능력 빙의는 하루에 한 번 밖에 쓸 수 없습니다. 이를 늘리려면 그 단계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하십시오. 능력 빙의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포인트는 500포인트입니다. 하지만 10포인트 깎아서 490포인트에 해드릴게요.]

‘아놔!’

역시 세나였다. 오늘 최민혁이 타자로 벌어 드린 포인트를 결국 몽땅 쓰게 만들었다. 지금의 최민혁으로서는 선택하고 자실 게 없었다. 무조건 세나의 말대로 능력빙의를 업그레이드 할 수밖에.

‘좋아. 업그레이드 하지.’

그러자 신속하게 간결한 창이 최민혁의 눈앞에 떴다.

[소비 포인트 +490. 타자 총 포인트: 0]

그리고 세나가 친절하게 바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30,678,565,340원

투자처: 대정정밀

보유 능력: 선견지명(1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상세창의 보유 능력에 확실히 능력빙의가 2단계로 올라 있었다. 최민혁은 능력빙의가 2단계가 되면 뭐가 달라지는 지 궁금했고 세나가 바로 그 답을 해 주었다.

[1단계와 달리 원하는 사람의 능력을 20분 늘려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에 한 번이던 사용 횟수도 2번으로 늘어납니다.]

‘됐다.’

세나의 말을 듣고 최민혁은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능력빙의를 사용했다. 차성국의 무술사범이었던 그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남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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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과 세나의 이런 거래는 그야말로 초단위로 이뤄졌다. 그러니까 최민혁이 상대에게 멱살을 잡혔고 그에게 욕을 실컷 얻어먹고 밀침을 당하기까지 그 수초 동안에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의 보유 능력인 능력빙의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또 김수혁 실장으로 능력빙의까지 했다.

김수혁 실장은 온몸이 무기였고 주위에 널려 있는 사물이 그의 손에 들린 순간 흉기로 돌변했다. 영화에서 보면 연필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 데 김수혁 실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능력빙의를 해 보니 실제 그런 경험이 그에게 있었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김수혁 실장의 기억이 아니었다. 그의 능력! 바로 사람을 무력하게, 아니 다시는 그 앞에서 깝죽거리지 못하게 만드는 잔인한 손속. 그게 지금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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