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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48화 (4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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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중견수는 외야의 좌중간에서 우중간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수비해야 하기 때문에 발이 빠르고 지구력이 좋아야 했다. 또한 좌, 우익수의 수비에 적절하게 백업할 수 있는 경기 운용 능력도 필요하고 말이다. 한 마디로 외야에서 가장 많이 활약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중견수였다. 그래서 오늘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생각인 최민혁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포지션 중 하나라 볼 수 있었다.

“으음. 마침 중견수로 뛰던 선수가 오늘 못 나올 공산이 컸는데 잘 됐습니다.”

크로노스 감독은 웃으며 긍정적으로 말하는 걸 듣고 최민혁도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잠깐만요.”

크로노스 감독은 곧장 덕 아웃으로 들어가서 중견수가 쓰는 글러브를 챙겨 나왔다.

“여기....”

그리고 그걸 최민혁에게 건넸다. 중견수는 외야수용 글러브를 사용하는데 외야수용 글러브는 멀리 날아오는 공을 안정적이고 정확히 잡을 수 있도록 크고 깊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잘 쓰겠습니다.”

최민혁은 크로노스 감독이 건넨 외야수용 글러브를 오른 손에 끼어 보았다. 제법 잘 질이 든 글러브는 최민혁의 손에 딱 맞았다. 최민혁이 만족스런 표정을 짓자 크로노스 감독이 말했다.

“그 글러브는 제가 쓰던 겁니다.”

“감독님이요?”

“선수로 뛸 때 제 포지션도 중견수라...... 프로 선수시니 잘 아시겠지만 중견수는 외야의 사령관입니다. 좌우를 잘 커버해줘야 하고 외야를 향하는 타구의 40-50%가량을 처리해야 하는 고된 자리죠. 수비 범위가 넓은 만큼 경기에 주는 영향력도 크죠. 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 후 크로노스 감독이 최민혁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걸 보고 놀란 최민혁이 따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부탁이라뇨. 그건 제가 드려야죠. 괜히 팀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런 최민혁을 보고 크로노스 감독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걱정은 마십시오. 최 선수는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크로노스 감독의 그런 태평스런 말이 신기하게도 최민혁에게는 크게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먼저 고척돔에 도착해서 크로노스 선수들이 거의 몸을 다 풀어 갈 무렵 상대 팀 선수들이 하나 둘씩 구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상대 선수를 보고 크로노스 덕 아웃이 술렁거렸다.

“진짜 타이탄스다.”

“저 사람은 서경 와이번스의 지석진 아냐?”

“맞아. 작년에 와이번스 2군에서도 방출 됐다더니 타이탄스에 있었네.”

그건 그라운드에서 몸 풀고 있던 크로노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상대팀 덕 아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선망과 함께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 만큼 오늘 그들이 상대해야 할 타이탄스란 팀 자체가 어제 겨우 이겼던 데스페라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팀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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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수들의 동요를 눈치 차린 크로노스 감독이 외쳤다.

“자자. 다들 모여 주세요.”

그라운드의 크로노스 선수들을 다들 덕 아웃으로 불러들인 크로노스 감독이 그들에게 말했다.

“오늘 우리가 상대할 타이탄스는 확실히 강한 팀입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알겠지요. 강팀 인 만큼 오늘 우리가 얻어 갈 것도 많다고 봅니다. 다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봅시다. 그럼 어제 같이 우리가 승리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감독의 어제란 말에 크로노스 선수들이 일제히 최민혁을 쳐다보았다. 최민혁은 갑자기 크로노스 선수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 되지 쑥스러워 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만약 최민혁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승리의 추는 100% 크로노스에게로 기울 터였다. 타이탄스가 아무리 강팀이라도 아직 아마팀에 불과 하니 말이다. 프로에서도 최정상급 투수인 최민혁의 공을 그들이 공략해 낼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오늘도 최민혁은 투수가 아닌 타자로 경기에 임할 터였다.

최민혁이 비록 어제 만큼의 활약을 보여 준다고 하더라도 팀 자체의 전력 차가 워낙 컸기에 크로노스가 타이탄스를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노스 선수들은 승리의 보험이라도 든 듯 든든했다. 최민혁이란 뒷배의 영향력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크로노스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계속 지펴대게 만들었다.

“자. 그럼 타순을 발표 하겠습니다.”

크로노스 감독은 타이탄스에게 주눅 든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놓은 뒤  오늘 뛸 출전 선수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 최민혁은 3번 타순에 중견수(CF)로 출장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 뛸 선수들을 발표한 크로노스 감독은 타이탄스의 감독이 오자 그를 만나러 갔다. 그 사이 선수들은 캐치볼을 하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곧 있을 시합에 대비해서 나름대로 긴장을 풀었다.

최민혁도 방망이를 하나 챙겨 들고 구장 한쪽으로 가서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바로 세나 때문에 말이다.

[역시 마스터는 운이 좋아요. 상대가 타이탄스라니 말이에요.]

‘타이탄스가 그렇게 강한 팀인가?’

자기 밖에 모르는 이전 최민혁은 2군보다 못한 독립구단 따윈 아예 관심도 없었다. 그러니 사회인 야구단은 말해 뭐 할까?

[네. 수준은 거의 다른 독립구단과 비슷해요. 하지만 프로 2군 보단 못하고. 지금 마스터가 포인트를 적립하기에 가장 적합한 팀이죠.]

‘그 말은 오늘 활약하면 포인트를 많이 쌓을 수 있단 얘기야?’

[그렇죠. 활약만 하세요. 제가 포인트 팍팍 쏠 테니까. 그래서 말인데 그런 강팀을 상대로 하는데 지금 능력치 가지고 될까요?]

세나가 또 세일의 여왕으로 변신했다. 어제 좌투 상대 컨택과 파워와 우투 상대 컨택과 파워의 능력치는 70까지 끌어 올린 최민혁에게 세나는 남은 포인트로 10포인트 당 1의 능력치를 더 끌어 올리라고 꼬셨다.

[능력치 1이라고 우습게보면 안 돼요. 다른 선수들은 그 능력치 1을 끌어 올리려고 6개월 이상 피눈물 나게 노력을 해야 한다고요.]

세나의 집요한 설득에 최민혁은 어차피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알았어. 능력치 1씩 올리자.’

결국 최민혁이 두 손을 들자 그의 눈앞에 바로 간결한 상태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40. 타자 총 포인트: 20]

그리고 세나는 최민혁에게 그의 타자로써 능력치를 보여 주었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71

좌 투 상대 파워: 71

우 투 상대 컨택: 71

우 투 상대 파워: 71

번트: 50

배팅 클러치: 50

스피드: 50

송구 정확도: 50

스틸: 50

수비 범위: 50

보유 능력: 한방 스윙(1단계), 전력 질주(1단계), 선구안(1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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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오늘은 중견수로 뛰신다면서요? 그럼 당연히 수비 범위의 능력치를 올리셔야죠.]

“뭐?”

[외야수로써 송구 정확도도 50으로는 부족하고요. 특히 타자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려면 배팅 클러치가 중요한 거 아시죠?]

“하아!”

최민혁은 세나의 장삿속에 긴 한숨과 함께 혀를 내둘렀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 너도 알다시피 내게 남은 포인트는 달랑 20뿐인데.”

[이거 왜 이러세요? 냉철한 사업가에 포인트 더 있으시잖아요.]

최민혁은 어떡하든 그의 포인트를 거덜 내려는 세나의 집요함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녀 말대로 그가 중견수로 수비에 나서게 되면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의 능력치는 끌어 올려놓을 필요가 있었다.

사업처럼 투자를 해야 그 만큼 수확도 거둘 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그래서 최민혁은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냉철한 사업가의 포인트를 쓰기로 했다. 그러자 그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냉큼 그 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상태창을 열었다.

-기본 정보

이름: 최민혁(男)

나이: 27세

신장: 185cm

몸무게: 87kg

직업: 냉철한 사업가

직장: 무직

직위: 없음

포인트: +1,250

그리고 바로 세나의 설명이 그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지금 마스터가 시급히 능력치를 끌어 올려야 할 능력은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 그리고 배팅 클러치입니다. 이 능력들은 70까지 10포인트 당 1의 능력치가 상승하고 90까지는 50포인트 당 1, 그 이상부터는 100포인트 당 1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최민혁이라고 늘 세나의 이런 장삿속에 당하고만 있을 순 없었다. 그래도 그 역시 사업가인데 말이다.

“저번에 보니까 세나가 알아서 디스카운트도 해 주던데. 오늘은 그런 거 없어?”

[그때야 저의 실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할인을 해 드린 겁니다.]

세나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악덕 포인트 장사꾼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쉬운 건 최민혁 자신이었고 그는 어떤 식으로든 세나를 상대로 싸게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야 했다.

“사실 난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의 능력치만 올릴 생각이었어. 하지만 네가 좀 할인을 해 준다면 배팅 클러치까지 구입할 의향도 있거든.”

그러자 잠시 생각하던 세나가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 배팅 클러치를 다 20으로 올리세요. 그럼 제가 30% 포인트 할인을 해 드릴게요.]

그 말에 최민혁도 재빨리 계산에 들어갔다.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 배팅 클러치의 능력치를 전부 20으로 끌어 올리면 3x20x10으로 600포인트가 필요했다. 그 600포인트를 30% 할인하면 480포인트! 나쁘지 않았다.

“좋아. 그렇게 구입하도록 할게.”

최민혁이 승낙하자 세나가 기뻐하며 말했다.

[잘 생각하셨어요. 그리고 협상은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 전 합리적인 편이니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바랍니다.]

세나의 말이 끝나고 바로 그의 눈앞에 간결한 상태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480. 타자 총 포인트: -460]

그리고 바로 세나의 설명이 있었다.

[냉철한 사업가의 포인트에서 460포인트를 차감합니다. 이로써 당신의 타자 총 포인트는 0입니다.]

그리고 세나가 결제 후 냉철한 사업가의 상태창을 최민혁 눈앞에 띄웠다.

-기본 정보

이름: 최민혁(男)

나이: 27세

신장: 185cm

몸무게: 87kg

직업: 냉철한 사업가

직장: 무직

직위: 없음

포인트: +790

확실히 포인트가 눈에 띠게 확 줄었다. 하지만 내일 주식 시장이 열리면 포인트는 충분히 들어 올 터였다. 그래서 최민혁은 그다지 포인트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업가가 투자를 아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투자 할 때 제대로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최민혁이 대견하다는 듯 세나가 상승한 능력치를 볼 수 있게 그의 눈앞에 타자의 상세 창을 띄워 주었다.

-야구선수(타자)

수비포지션: 없음

유형: 좌타 클러치 히터

좌 투 상대 컨택: 71

좌 투 상대 파워: 71

우 투 상대 컨택: 71

우 투 상대 파워: 71

번트: 50

배팅 클러치: 70

스피드: 50

송구 정확도: 70

스틸: 50

수비 범위: 70

보유 능력: 한방 스윙(1단계), 전력 질주(1단계), 선구안(1단계)

아이템: 손목 보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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