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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24화 (2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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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새 차가 생긴 최민혁은 그 다음 핸드폰을 구입하러 근처 복합 쇼핑몰을 찾았다. 원래 최민혁의 번호는 그대로 써야 했기에 새로 기기만 구입하자 바로 개통이 되었다. 그러자 시간이 12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최민혁은 배가 고팠던 터라 그냥 복합 쇼핑몰의 식당가를 찾아갔다.

거기서 철판 볶음밥을 맛있게 먹고 식당가를 나서던 최민혁의 눈에 남자 옷들이 보였다.

이전 최민혁은 야구밖에 모르는 녀석인지라 패션 센스도 꽝이었다. 쇼핑이라고 해 봐야 트레이닝복이나 사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사실 최민혁에 비해 예전의 그는 외모에서 많이 꿀렸다. 그걸 그는 옷으로 커버했다. 그런 그가 얼굴은 물론 옷걸이까지 환상적인 최민혁이 되었으니 쇼핑 욕구가 활활 불 타 오를 수밖에 없었다.

“어머. 너무 멋있으세요.”

거기다 매장 여직원이 그를 보고 뿅뿅 하트를 발사해 대니 그건 안 그래도 불 타 오르던 그의 쇼핑 욕구에 기름을 붓는 것과 진배없었다. 그 결과 그의 양손에 쇼핑백이 가득 들렸다.

옷과 구두, 허리띠와 액세서리를 사는 데 거의 1,000만원 가까이 카드를 끓은 최민혁은 졸지에 이곳 복합 쇼핑몰 최우수 고객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양손 무겁게 주차장으로 향하던 최민혁의 귀에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날치기 공범 육성준이 잡혔습니다. 김학철이 체포 되면서 이뤄진 성과이므로 마스터의 공이 인정 되어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최민혁은 당장 상태창을 열고 포인트가 얼마나 지급 되었는지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런다고 사라질 포인트도 아니고 말이다. 주차장에서 자기 차를 찾은 최민혁은 트렁크를 열고 양손에 들린 쇼핑백들을 그 안에 욱여넣었다. 그 다음 집으로 향했는데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쇼핑한 옷들을 정리 한 후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확인하는 포인트가 +500이었다.

확실히 최민혁이 날치기 범 김학철을 직접 잡았을 때보다 포인트는 작았다. 하지만 그게 어딘가? 공범을 잡은 건 경찰이고 그는 손도 안대고 코 푼 격인데 말이다.

“으윽!”

그때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최민혁이 어깨와 팔을 고치는데 필요한 500포인트를 채우기 무섭게 그의 몸이 또 신호를 보내 온 것이다. 최민혁으로서는 어제 받은 고통을 또 받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기에 바로 생각했다.

‘세나. 어깨와 팔꿈치를 고쳐 줘.’

[네. 바로 고쳐 드리겠습니다. 일단 침대에 가서 누워 주시겠습니까?]

세나의 요구대로 최민혁은 침대에 누웠다.

[그럼 세나 시스템의 치료가 시작됩니다.]

그 말이 머리에 울리고 최민혁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최민혁이 정신을 차릴 때 그의 머릿속에 세나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어깨와 팔꿈치의 치료가 완료 되었습니다. 이제 싱싱한 어깨와 팔꿈치로 더 열심히 공을 던져 주세요.]

그 말을 들으며 최민혁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제일 먼저 확인한 건 시간이었다. 그가 침대에 누웠을 때보다 딱 10분이 지나 있었다. 최민혁은 팔을 크게 돌려 본 후 어깨와 팔꿈치의 상태를 살폈다. 세나의 말처럼 완치가 되었는지 어깨도 뭉쳐 있지 않았고 팔꿈치의 고통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최민혁은 곧장 집 뒤쪽 투구장으로 향했다.

펑! 펑! 펑! 펑!

최민혁의 공이 그물망의 타깃의 연신 때리며 그물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최민혁은 100구를 던지고 투구를 멈췄다. 그리고 어깨와 팔꿈치의 상태를 살피니 멀쩡했다. 100구는 더 던질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500포인트나 들여서 고친 어깨와 팔꿈치를 다시 혹사 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의 몸도 거기에 동의하는지 알아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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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장을 나온 최민혁이 샤워 후 휴식을 취할 때였다. 오늘 개통한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받으니 신경질 적인 여자 목소리가 그의 귀를 쩌렁쩌렁하게 울려왔다. 최민혁은 재빨리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냈다.

-........어떻게 자기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사귀기로 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날 날 엿 먹이고 말이야.

최민혁에게 자기 운운할 수 있는 여자는 한 명뿐이었다. 걸레 한가연 말이다.

-..............이럴 거면 우리 당장 헤어져. 헤어지자고.

“어. 그래. 헤어지자.”

-뭐? 지, 지금 뭐라고 그랬어?

“헤어지자며? 그럼 우리 오늘부터 남남이다.

그 말 후 최민혁은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바로 한가연이 전화를 걸어왔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 전화를 받지 않고 착신제한을 걸어 버렸다.

그가 이 정도까지 했는데 한가연이 또 연락을 취해 올 리 없었다. 그건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테니까. 그의 예상대로 이후 핸드폰은 조용했다. 그런데 1층 거실에서 집 전화가 울렸다. 최민혁은 1층으로 뛰어 내려가서 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민혁이냐? 나 동수다.

‘동수?’

당연히 그가 누군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최민혁의 기억을 10분간 공유할 수 있는 보유 능력인 능력빙의가 있었다. 최민혁이 능력빙의를 사용하자 곧장 그의 머릿속에서 동수가 누군지 떠올랐다.

‘서동수!’

야구밖에 모르는 최민혁에게 있어 유일한 일반인 친구였다. 그런데 그의 정체가 좀 미스터리 했다. 최민혁이 아는 한 서동수는 강남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요식업 사업자였다. 외모는 최민혁처럼 키도 크고 잘 생겼는데 성격은 정 반대였다. 호탕하고 남자다운 그는 주위에 인기가 많았고 당연히 여자관계도 복잡했다.

“어어. 동수야.”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크리스마스 날 집구석에 쳐 박혀 있었을 거면서?

최민혁과 달리 서동수는 진상 오타구 최민혁에 대해서 잘 아는 모양이었다.

“사고가 좀 있어서. 핸드폰이 박살났거든.”

-사고?

서동수는 최민혁의 교통사고 소식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최민혁이 교통사고 얘기를 하자 서동수가 말했다.

-그랬구나. 크게 안 다쳤다니 다행이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예지랑 하와이 갔다가 바로 어제 아침에 돌아왔잖아.

그러고 보니 그가 하와이 가기 전에 최민혁과 통화한 기억이 났다. 예지는 서동수가 어장에서 관리하는 여자 중 하나로 이번 크리스마스 때 하와이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을 했기에 그도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다고 투덜댔었다.

-내가 알았으면 병원에...... 아. 맞다. 어제 퇴원했다고 했었지.

“근데 왜 전화 했어?”

서동수는 최민혁의 친구지 그의 친구는 아니었다. 그는 정체가 모호한 녀석과 친구 관계를 이어나갈 생각은 별로 없었다.

-짜식. 삐졌네. 하여튼 속 좁은 새끼. 가게로 나와라. 내가 한 잔 살게.

당연히 최민혁은 서동수의 제의를 거절 하려 했다.

-걸 그룹 타사니라고 알지? 거기 멤버 제니하고 미스 코리아 누군데.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암튼 너도 보면 아는 애야. 그 애들이 너 좋아한다더라. 와서 얼굴 좀 비추고 가.

서동수는 이런 식으로 최민혁을 불러내서 자신이 여자 꼬시는 데 이용해 먹었다.

‘가만.....’

그런데 최민혁의 기억에 서동수가 몰래 수작질을 부린 게 생각났다. 그를 거부한 여자에게 약을 먹여서 강제로 취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때 녀석이 쓴 약이 아마 마약 같다는 게 최민혁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일타쌍피였다. 마약범에 강간범을 잡을 수 있는. 날치기 범을 잡고 획득한 포인트가 250이었다. 거기다 공범까지 합치면 350포인트였고 말이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죄질이 나쁜 마약범과 강간범이었다.

‘잡자.’

포인트에 눈이 먼 최민혁이 대답했다.

“어. 그래. 갈 게.”

그 말을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서동수가 말했다.

-이따 7시까지 가게로 와.

“알았어.”

그렇게 통화를 끝 낸 최민혁이 중얼거렸다.

“여태 네가 날 이용해 먹었으니 이제 나도 너 좀 이용해 먹자. 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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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저녁에 약속을 잡게 된 최민혁은 일단 자기 방으로 가서 쉬었다. 그러다가 오늘 그가 사용하지 않은 그의 보유 능력을 체크했다.

“좀 전에 능력 빙의는 써 먹었으니 선견지명과 매력 덩어리가 남았네. 에이스 보유 능력인 무쇠팔과 강심장, 타구안은 야구장에서나 써 먹을 수 있는 거고.”

최민혁은 원래 오늘은 남자를 상대로 매력 덩어리를 써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동수를 만나러 가게 되면 아마도 그러기 어려울 거 같았다. 아무래도 서동수를 잡기 위해서 그 능력이 필요할 거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선견지명의 경우는 일주일 뒤 경제 TV를 시청하는 데 썼다. 경제 TV의 아나운서와 그가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연초 중국의 증시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증권 감독관리위원회와 홍콩 증권선물거래소의 선전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개통 발표 때문인데요. 이러면 선전증시는 줄곧 내리막을 탈 수밖에 없고...............미국의 계속 된 금리인상과 함께 중국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금리상승불안이 물가 사이클의 경로와 함께 할 것이니............선전주식 입장에서는 1월 중이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일주일 뒤 미래의 경제 TV는 정확히 10분 뒤 끝났다. 하지만 최민혁이 미래의 증시를 파악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뒤 최민혁은 부엌으로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그가 오전에 나간 뒤 외출한 최다혜는 여태 감감무소식이었다.

보아하니 해가 지고 나서야 귀가할 거 같았다. 그래서 최민혁은 손수 저녁을 해 먹고 혹시 최다혜가 저녁을 먹지 않고 왔을 때 그녀가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도 해 놓을 생각이었다.

어제 강하나가 사 놓은 식자재가 아직 냉장고에 많이 남아 있었다.

최민혁은 어제 남은 식자재 중 채소로는 잡채를 만들었다. 그리고 생선포는 전을 굽고 소고기는 무와 콩나물을 넣고 국을 끓였다.

기본 반찬으로 양파를 볶고, 오이를 무치고, 남은 무로 생채를 만들었다. 그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을 최민혁은 6시까지 기다렸다가 최다혜가 오지 않자 먼저 식사를 했다.

철컥!

최민혁이 막 식사를 끝냈을 때 최다혜가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게 무슨 냄새지?”

그녀는 쪼르르 부엌으로 들어왔고 식사 중인 최민혁을 보고 말했다.

“혼자 먹어? 조금만 기다리지. 근데 내 밥은?”

“손 씻고 와.”

“오케이.”

최다혜가 후다닥 자기 방에 들어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손을 씻을 동안 최민혁은 그녀가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밥을 푸고 국을 떴다.

“우와. 맛있겠다.”

최민혁은 최다혜가 식사하는 걸 보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외출 준비를 했다.

오늘 새로 사 온 옷 중에 저녁에 입을 만한 걸 골라 입은 최민혁이 다시 1층에 내려 왔을 때 최다혜는 식사를 끝내고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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