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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1화 (1/248)

유이가하마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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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부우우웅!

새벽녘 잔뜩 안개가 낀 강원도 국도 23호선으로 외제 차 한 대가 백광의 상향 라이트를 켠 채 빠르게 내달렸다.

그 속도는 일반국도의 제한 속도를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비상 깜빡이를 켜고 서서히 서행하는 국산 SUV가 있었다.

콰앙!

두 차는 하필 코너에서 마주쳤고 그대로 충돌했다. 어떻게 피하고 자실 틈도 없이 절묘하게 타이밍에 코너 지점에서 딱 부딪친 것이다.

서행하던 SUV는 다급히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스피드 있게 내달려오던 외제 차는 그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다. 두 차는 충돌과 동시에 180도를 돌아 서로 위치를 바꾼 채 멈춰 섰다.

국산 SUV는 보닛이 완전히 일그러진 반면 외제 차는 절반정도 찌그러졌는데 두 차 모두 하얀 연기를 풀풀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차 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운전한 차의 운전자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게 확실해 보였다.

슈아아아앙!

그때 어두운 하늘 위에서 밝은 빛 무리와 함께 뭔가가 천천히 사고 현장으로 내려왔다.

그 빛 무리 속에서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비공정이 나와서는 사고가 난 두 차 근처에 사뿐히 착륙했다.

치익! 츄아아악!

이어 비공정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문어 형상의 온 몸이 은은히 빛나는 외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계인은 둥실 허공에 몸을 띄운 채 사고가 난 두 차량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그 외계인의 눈에서 연둣빛의 긴 파장이 뿜어져 나오더니 두 차 안을 빠르게 훑었다. 그리곤 외계인에게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명은 심장 마비로 죽기 직전이고 다른 한 명은.........이미 뇌사 상태로군.”

외계인이 사는 34차원 계의 과학과 의학은 현 지구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었다. 하지만 그런 고차원 계에 사는 외계인도 죽은 사람만큼은 살려 낼 순 없었다.

스윽!

잠시 고심하던 외계인의 문어 발 중 하나가 심장 마비로 죽기 직전의 운전자의 머리로 가서 닿았다.

우우우웅!

이어 운전자의 머리 위로 분홍빛의 구체가 형성 되었다. 외계인은 그 분홍 구체를 가져다가 다른 차의 뇌사 상태의 운전자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지이이잉!

그러자 놀랍게 분홍빛의 구체가 뇌사 상태의 운전사 머릿속으로 흡수 되었다. 그걸 보고 외계인이 만족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마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온전히 살려냈으니 다행이랄까. 아!”

외계인은 뭔가 생각이 난 듯 자신의 여러 개의 다리 중 하나를 다시 뇌사 상태의 운전자에게로 내뻗었다.

“이게 앞으로 살게 될 당신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나의 성의니 받아주시길.”

그 말 후 외계인의 다리 끝에서 초록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은 이내 뇌사 상태의 운전자 몸속에 흡수 되었다.

“전(全) 차원 계에 통용 되는 자기 발전 성장 시스템 세나(Senna)! 세나가 당신의 남은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 줄 것입니다. 그럼 전 이만.......”

그 말 후 외계인은 뒤돌아섰다. 외계인이 이런 식의 호의를 베푼 이유는 바로 이곳 주위에 생성 된 안개가 그로 인해 생성 된 인위적인 안개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만 아니었다라고 이런 사고는 생기지 않았을 거란 것이 문어 형상을 한 외계인의 판단이었다. 한마디로 보기 드물게 착한 외계인이 나름 선행을 베푼 것이었다.

그로 인해 운 좋게 살아남게 된 사람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 체 외계인은 곧장 비공정으로 가서 그걸 타고 하늘 위 밝은 빛 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삐뽀! 삐뽀! 삐뽀!

잠시 뒤 빛 무리마저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지고 주위의 안개도 거짓말처럼 걷혔다.

이어 그 국도로 트럭 한 대가 나타났고 사고 현장을 발견한 그 트럭 운전자의 한쪽에 차를 대고 재빨리 신고를 했다.

그 신고 후 119구급차가 10분 만에 먼저 사고 현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차 안에서 사고가 난 두 운전자를 앰뷸런스에 싣고 근처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직행했고 그 직후 나타난 경찰차가 사고 뒷수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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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대학병원.

새벽에 충돌 사고로 실려 온 두 운전자 중 한 명은 시체 보관실로 옮겨졌고 다른 한 명은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정확히 오전 6시였다. 겨울이라 이제 어슴푸레 날이 밝기 시작한 그때 한국대 병원 앰뷸런스를 앞세운 차량 5대가 강원 대학병원 응급센터 앞에 줄줄이 늘어섰다. 그리고 그 차량들에서 시커먼 정장 차림의 남자 십여 명이 우르르 내렸다.

“가자.”

그 중 올백 머리의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의 말에 시커먼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응급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따로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알아서 응급 센터 입구에 두 명, 그리고 센터 안의 출입문 앞에 두 명, 또 응급실 카운터에 두 명, 응급실과 병동으로 연결 된 통로에 두 명 씩 늘어섰다. 마치 병원의 응급 센터를 그들이 접수라도 하겠다는 듯 말이다.

“왜, 왜들 이러세요?”

“무슨 일입니까?”

시커먼 정장 남들의 갑작스런 그런 행동에 응급센터의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놀라할 때 올백 머리의 중년 남자가 말했다.

“여기 책임자가 누굽니까?”

그러자 응급센터 의사 중 하나가 나섰다.

“접니다. 당신들 누군데.....”

그 의사의 말은 듣기 귀찮다는 듯 올백 머리의 중년 남자가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의사는 그 명함을 받아서 확인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병원장님과 이미 얘기가 끝난 상탭니다.”

올백 머리 중년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의사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한 의사가 움찔하더니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네. 원장님. 네.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굽실거리며 병원장의 전화를 받고 난 의사가 올백 머리 중년 남자에게 깍듯이 말했다.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헤헤헤.”

의사는 올백 머리 중년 남자가 원한다면 자신의 간, 쓸개라도 당장 다 빼줄 듯 굴었다. 그런 그에게 올백 머리 중년 남자가 바로 말했다.

“여기 새벽에 교통사고로 온 들어 온 환자 중에 차성국이라고 있을 텐데?”

“차성국 환자요? 잠시 만요.”

의사는 곧장 응급센터 데스크의 컴퓨터로 가서 새벽에 병원에 들어 온 환자를 전부 살폈다. 그런데 모니터에서 차성국이란 이름을 찾은 그 의사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럴 것이 그 환자는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사는 올백 머리 중년 남자에게로 가서 눈치를 살피며 그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올백머리 중년 남자는 그 말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마치 차성국이 죽은 걸 알고 여기 온 듯 말이다. 그가 무미건조한 어조로 의사에게 말했다.

“차성국. 그 시신을 우리에게 넘기시오.”

“네? 하지만.....”

자신의 의사지만 시신은 함부로 넘기기가 어려웠다. 사망자의 경우 사인 조사와 부검 등 경찰과의 문제도 있고 말이다.

“우리가 다 알아서 할 거요. 그쪽에게 피해 가는 일은 없을 테니 빨리 넘기기나 해요.”

그러면서 올백머리 중년 남자가 손짓을 하자 한국대 병원에서 나온 간호사와 의사가 환자 운반용 스트레쳐카를 끌고 왔다. 잠시 갈등하던 의사는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명함을 다시 한 번 내려 다 보았다.

오성그룹 미래전략기획 3팀장 윤재욱!

명함에 박힌 다섯 개의 금박된 별을 보는 순간 의사는 결심한 듯 나섰다.

“이, 이쪽으로....”

의사가 직접 나서 그들을 시체 보관실로 안내한 것이다. 잠시 뒤 강원대학병원의 응급실 환자 이름에서 차성국이란 이름이 영구 삭제되었다. 그리고 응급센터 앞에 대기 중이던 한국대 병원의 앰뷸런스와 5대의 차량도 언제 거기 있었냐는 듯 조용히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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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에 위치한 대저택.

만평이 훌쩍 넘는 대지 면적에 연결 된 건물만 4개 동, 지상, 하 각 2층의 건물에는 주차 가능한 자동차 수가 60대를 넘었다.

그 대저택을 아침부터 찾는 차가 있었다. 그 차는 거대한 대문의 초소에서 경비원들의 검문을 거친 뒤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차는 대저택 중앙에 위치한 건물 앞에 멈춰 섰고 차 안에서 내린 인물은 바로 강원대학병원에서 차성국이란 시신을 한국대학병원 앰뷸런스에 싣고 사라졌던 그 올백머리 중년남자, 바로 오성그룹 미래전략기획 3팀장 윤재욱이었다.

윤재욱은 저택 건물 앞에서 옷가지를 단정히 한 후 활짝 열어 놓은 건물 현관을 통해 거실로 들어갔다.

족히 100평은 됨직한 넓은 거실을 성큼성큼 가로 지른 그는 널찍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계단이 끝나는 2층에 발을 내딛자 바로 정면에 위치한 널따란 문으로 걸어갔다.

똑똑!

문 앞에 도착한 그가 노크를 하자 바로 안에서 굵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들어 와.”

그 소리에 윤재욱이 문을 열고 서재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의 시선이 곧장 서재 내부를 훑었다. 이곳은 그룹 대회의실로 비슷했다. 회장의 집무 책상과 그 앞에 족히 십여 명은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과 소파가 정렬해 있었다.

그 회의용 테이블 최 상석에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를 확인하는 순간 윤재욱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오성그룹 회장 박규철!

보기엔 40-50대의 중년으로 보이지만 실제 박규철의 나이는 환갑을 훌쩍 넘은 64세!

회장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규준이 자기 관리를 해 온 탓에 그는 60대의 나이에도 왕성한 성생활을 즐겼다. 그로 인해 터져 나온 성 스캔들이 매년 있어 왔지만 오성그룹이란 이름 앞에 죄다 흐지부지 되었다.

오성그룹.

매년 연매출 300조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이 25조 밑으로 내려 간 적이 없는 국내 최대 굴지의 재벌 그룹이었다.

2017년 6월 말 기준으로 오성그룹은 국내에 60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중 상장사는 16개사, 비상장사는 44개사 다.

그런 대기업 오너이자 2010년 미국 타임(Time)지로부터 '세계 100대 인물'로 선정되기까지 한 박규철 회장이 지금 굳은 얼굴로 소파에 팔짱을 낀 체 앉아 있었다.

윤재욱은 곧장 박규철 회장 가까이 걸어갔다. 하지만 감히 박규철 회장이 앉아 있는 회의용 테이블 옆 소파에 앉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곳은 특별한 자리였으니까.

회장의 핏줄이거나 계열사 사장들이 아니면 앉을 수 없는 로얄석. 윤재욱도 저 자리에 앉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박규철 회장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대 여섯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선 윤재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신은 확보했습니다.”

그 보고에 박규철 회장의 입이 바로 열렸다.

“돈은?”

순간 윤재욱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치 올 것이 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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