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화 가짜가 아니었습니까?
"다섯 천재가 연합하여 진환을 공격하겠구나!"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저자들이 연합하여 상대하는 자가 선왕 거물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하하하. 이제 진환은 끝났다!"
"저 녀석에게 제신과 제기가 있고 진씨 가문의 전승도 가지고 있어서 죽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구나."
강명과 강소성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환과 단호하게 관계를 끊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그들은 진환의 편에 서야 했고, 다섯 천재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었다.
다른 청년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강홍수는 그들을 발견했지만 진환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환이 계기를 쟁탈하러 온 것 자체가 웃음거리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진환은 그녀의 아버지가 준 네 개의 부적으로 축원비의 미움을 사고 사기꾼과 친분을 맺었다.
그녀는 진환이 진씨 가문의 사람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었다.
진씨 가문은 선제 가문이었다.
전에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제들이 나타났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와 지력을 가지고 있었다.
'진환은 왜 저리 유치할까?'
강홍수는 진환이 일찍 탈락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도우들의 말이 나를 일깨워주었다. 우리는 진환을 죽일 수 없고 병신으로밖에 만들 수 없다. 우리 처음에는 살살 공격하자. 한 번에 병신으로 만들면 너무 편안하게 하는 게 아니냐?"
여화일은 생각하더니 다른 천재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알겠다!"
축원비는 표정이 음침했다.
강성과 강곡은 이런 일에 섣불리 태도를 드러낼 수 없어 실제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들은 기세를 무상천존이 되지 않게 제압했다.
쿵, 쿵, 쿵-!
다섯 천재들은 공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술법을 사용해 진리가 가득한 이상들을 만들었다.
주변의 무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술법들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우리가 옷깃만 흔들어도 없앨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무인들은 곧 다섯 천재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미소가 짙어졌다.
멀리서 지켜보던 강홍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도 다섯 천재들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손을 살짝 들었다.
그들이 진환을 공격하고 탈락시키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한다면 그녀는 절대 두고 보지 않을 것이었다.
'진환은 내가 직접 탈락시켜야겠다.'
"허허. 저 녀석들 너무하는구나. 통쾌하게 탈락시키지도 않고 우리를 반복적으로 괴롭히겠다는 심보다."
청궁의 주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남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망설이지 않고 공격했다.
그는 신념과 생각을 몸속 깊숙이 있는 두 개의 웅장한 존재에게 전달했다.
쿠쿵-!
무상신뇌가 평원에 내리친 것 같았다.
흐릿하지만 대도들 지탱하는 것 같은 웅장한 형상이 진남의 뒤에 나타났다.
그는 두 눈을 부릅떴다.
천지가 핏빛으로 변하고 신마지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강홍수 등 천재들과 다른 무인들은 안색이 변하고 영혼이 떨렸다.
기운과 위압이 너무 강해서 구름 끝에 있는 무상의 존재가 천만 리 아래에 있는 하찮은 것들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너……."
여화일, 육조, 축원비, 강성, 강곡 등 다섯 천재들은 안색이 점점 더 새하얗게 변하고 충격을 받았다.
제신이었다.
진환의 체내에 있던 절법선제의 제신이었다.
"하찮은 것들이 감히 진씨 가문의 혈통을 도발하느냐?"
제신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말을 하고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권의에 엄청난 강기가 사방을 휩쓸었고 금빛 초원이 세차게 흔들렸다.
마치 절세의 재난이 강림하는 것 같았다.
"아차!"
무인들은 위험을 느끼고 다양한 수단을 펼쳐 자신을 보호했으며 자리를 피했다.
여화일, 육조, 축원비 등 다섯 천재들은 선택할 여지가 없어 정면으로 막았다.
그들은 절세의 신광을 드러내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체내의 제왕 등급의 공법을 움직였고 제왕 등급의 술법을 사용했다.
쿠쿠쿵-!
다섯 천재들은 동시에 피를 뿜었다.
그들은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뒤로 날아갔다. 전에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신은 콧방귀를 뀌더니 사라졌다.
하늘도 다시 맑아졌다.
무인들은 시름을 놓자마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병기가 진남의 위쪽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검 같기도 하고 칼 같기도 했으며 기세가 제신에 뒤지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벨 것 같았다.
제기였다.
진환의 몸에 있는 진씨 가문의 제기 광음도(光陰刀)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여화일, 육조, 축원비 등은 경악했다.
그들은 신체, 공법 등을 최대로 동원하고 각종 수단을 사용하여 공격하려고 했다.
광음도는 살짝 흔들리더니 절세의 도광으로 변해 허공에 사라졌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우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거다! 계기지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커다란 금빛 초원은 이내 평온해졌다.
하지만 천재들과 무인들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진환의 몸속에 제신과 제기가 있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환은 경지가 고작 주재 정상이라 제신과 제기를 사용할 수 없었고 생명에 위험을 느껴야 사용할 수 있었다.
다섯 천재가 사용한 술법들은 진환의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제신과 제기가 스스로 나섰다.
'진씨 가문의 찬란함을 몇만 년 동안이나 지킨 제신과 제기가 눈이 삐었나? 진환이 어떤 놈인지 못 알아본 거야? 스스로 나서서 도움을 주다니?'
"가주는 진환에게 참 우호적이구나. 부적을 줬을 뿐만 아니라 진환을 한번 도와주라고 제신과 제기를 설득하다니!"
강씨 가문의 한 청년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았다.
강회명이 도와준 것이 아니라면 진환이 제신과 제기를 설득했을 리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진환이 계기를 쟁탈하러 오겠다고 떼를 썼을 것이었다.
강회명은 진환이 빨리 탈락하면 부끄러울 테니 미리 손을 썼을 것이다.
제신과 제기도 진씨 가문의 얼굴이 깎이는 것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대답했을 것이었다.
여화일, 육조, 축원비 그리고 강성, 강곡 등은 입가의 피를 닦더니 이를 갈았다.
그들은 너무 부끄러웠다.
다섯이 연합했지만, 고작 주재 경지의 진환을 당하지 못했다.
"진환, 운이 좋은 줄 알거라. 다음번에는 또 어떤 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여화일 등 다섯 천재들은 결심을 하고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신념을 전하고는 사방으로 날아갔다.
먼 곳에 숨어있던 강명과 강소성은 그 모습을 보자 고개를 살짝 저었다.
진환이 제신과 제기를 사용하는 모습에 그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진환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여화일 등 천재들의 표정을 보니 진환은 이번에 미운털이 더 단단히 박힌 것 같았다.
그들은 이제 진환을 볼 때마다 공격할 게 분명했다.
이제 진환의 인생은 더 어려워졌다.
구경거리가 끝나자 사람들은 자리를 떴다.
강홍수도 자리를 떴다.
그녀는 혼자였고 붉은색 두루마기가 바람에 날렸으며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아버지를 잘 알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많은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속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진환에게 시집을 갈 때도 아버지는 솔직하게 장점과 단점을 말했다.
진환이 계기를 쟁탈하러 올 때 아버지는 부적을 네 장만 주었고 강명과 강소성을 설득했을 뿐 제신과 제기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처음에 아버지는 제신과 제기가 강씨 가문을 도와주면 진환에게 큰 좋은 점을 주겠다고 했지만 상의할 여지도 없이 거절을 당했다고 했다.
'이번에 아버지가 나를 속인 걸까? 아니면 진환이 제신과 제기를 설득한 걸까?'
"너는 고작 주재 경지이다. 네가 스스로 제신과 제기를 설득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별 성과가 없을 것이다."
강홍수의 아름다운 두 눈은 다시 차갑게 변했다.
* * *
그 시각 운절선궁의 핵심지.
북방의 한 상고수림.
광음도가 멈추자 진남과 청궁의 주인은 튕겨 나갔다.
아주 작은 힘이었지만 진남과 청궁의 주인은 기혈이 마구 흘러 고통스러웠다.
광음도는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진남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광음도는 기분이 상했다.
'제병(帝兵)이자 절법선제의 최강 지보인 나는 절법선제를 따라다니며 수많은 거물들을 베었다. 심지어 선제도 벤 적 있다. 그런데 오늘 이놈이 나를 이용해서 도망을 쳐?'
그는 진남을 한 방에 죽이고 싶었다.
"제병씩이나 된다는 자가 소심하기는!"
청궁의 주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안색이 창백한 진남을 보며 물었다.
"넌 괜찮느냐?"
"괜찮습니다. 다만 힘이 다 빠졌습니다. 저를 보호해주십시오. 회복을 해야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젓고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대동천결과 불후상마진결을 동시에 움직였다.
청궁의 주인은 그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사악하게 웃었다.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네 체내에 두 개의 신이 있으니 위험에 부딪히면 너를 내세워야겠다. 비록 한 번만 도와준다고 했지만, 그때가 되면 얌전히 나타나겠지."
진남은 눈을 흘기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저는 따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제신과 제기랑 맞선다면 그 결과를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청궁의 주인은 잠깐 생각하더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옥간을 꺼내더니 말했다.
"지금 마침 시간이 있으니 지도에 있는 것들을 전부 기억하거라. 어떤 곳에 가면 우리 둘을 잠깐 다른 곳으로 갈라 놓을 수도 있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도라니요? 그 지도는 가짜가 아니었습니까?"
"야!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느냐? 내가 축씨 가문의 그 녀석에서 준 것도 진짜이다. 그 녀석이 오리발을 내밀고 오히려 나를 미워해서 그렇지. 에잇, 그 나쁜 놈이 어떻게 축 선자의 조카냔 말이다!"
청궁의 주인은 욕설을 내뱉다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이 지도는 축씨 가문의 녀석이 가진 것보다 훨씬 좋다. 운절선궁 핵심지의 지도의 사 분의 삼이다. 고제법안이 애를 써서 얻은 것이다."
진남은 말 속에 포함된 깊은 뜻은 모른 체하고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훌륭한 물건이겠습니다!"
상고 유적이나 금지 등을 방문할 때 지도는 아주 중요했다.
지도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위험한 금지들도 알 수 있어서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더욱이 지도가 있으면 중요한 물건이 있는 곳을 쉽게 알 수 있고 머리가 없는 파리처럼 여기저기 부딪히지 않아도 되었다.
강씨 가문의 여러 세력들은 운절선궁의 지도를 얻기 위해 운절선궁의 후대들 및 조금이라도 연관이 된 자들과 일을 몇 번이고 조사했다.
진남은 옥간을 들고 감탄했다.
'법선대회의 준제들과 천재들은 자신들이 애타게 찾는 지도가 고작 무상천존의 손에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청궁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했더라면 진남도 그가 축원비에게 준 지도를 가짜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