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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91화 (1,491/1,498)

1491화 진환을 노리는 자들

청궁의 주인이 알아보려고 자리를 뜨는 바람에 진남은 혼자 남게 되었다.

법선도장에 점점 많은 무인들이 모여들고 최고의 대세력들이 거의 다 왔으며 천재들이 위풍당당하게 나타났다.

법선도장은 떠들썩했다.

진남을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천재들이 한곳에 다 모이는 일은 보기 드물었기에 그들은 빨리 상대방을 알아보거나 한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소속이 없는 무인들은 천재들을 관찰했으며 누군가와 손을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남은 먼 곳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대화를 들어보니 강홍수와 다른 두 선자가 한곳에 모여 있었고 법선도장에서 가장 시선을 끌었다고 했다.

강홍수 등은 법선도장을 떠나 구채공간(九彩空間)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선명하게 볼 수 없었고 은은하게 붉은빛이 보였다.

진남은 고개를 젓고는 마음을 다스렸다.

이때, 강명과 강소성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은 표정이 한결 밝았는데 진남을 보자 두 눈에 미안함이 살짝 비쳤다.

"매형,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강명은 완곡하게 말했다.

"방금 장로들이 임무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매형과 함께 움직일 수 없습니다. 가주도 알고 있고 이미 동의한 일입니다."

강소성은 포권하고 말했다.

"매형, 죄송합니다."

진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강명과 강소성은 더욱 미안했다.

장로가 임무를 내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핑계였다.

그들은 진남의 '세상 물정을 모르는' 행동에 깜짝 놀라 더 이상 쫓아다니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진남을 쫓아다니다 이유도 모르고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남은 그들의 고민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 법선대회에서 절세의 기연을 얻기를 바란다."

강명과 강소성은 진남과 인사를 나누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그들은 법선도장의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진남과 관계를 끊었다.

잠시 후, 청궁의 주인이 돌아왔다.

그는 아주 쉽게 징천령의 사용 방법을 알아냈다.

징천령의 사용방법은 아주 쉬웠고 많은 현묘한 법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잠시 후, 준제들이 함께 나타났다.

그들이 법선도장의 앞쪽 허공에 서서 은은한 위압을 드러내자 무인들은 입을 다물었다.

모든 시선이 한곳에 몰렸다.

강회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오 계의 천재들을 바라보았다.

무인들은 그의 초연한 분위기를 느꼈다.

"도우들, 나는 나 자신, 강씨 가문 그리고 절법선계의 여러 세력들을 대표하여 절선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쓸데없는 말들은 생략하겠다. 도우들이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서 다른 준제가 나섰다. 빈틈없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더니 무뚝뚝한 말투로 말했다.

"법선대회의 규칙을 설명하겠다. 이번 성회의 본질은 무도를 교류하고 무예를 겨루는 것이다. 때문에, 죽이는 것은 금지한다.

또, 앞에서 열린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법선대회는 오 개월 동안 진행된다. 법선대회에 참가한 무인들은 법선선옥(法仙仙玉)을 하나 얻을 수 있다. 오 개월 동안 법선선옥을 가장 많이 얻는 자가 승자이다.

법선대회의 일 위는 오 계의 모든 대세력의 기연을 하나 얻을 수 있다. 이 위는 세 명의 준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삼 위는 오 계의 어느 금지든 갈 수 있다."

말을 마친 그는 손가락을 튕겨 수많은 초록색 빛을 떨어뜨렸다.

초록색 빛은 정확히 무인들 앞에 떨어지더니 백호 형상의 옥으로 변해 선광을 뿜었다.

법선대회에 참가하는 무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천재들에게 세 개의 상은 큰 의미가 없었고 명예나 명성일 뿐이었다.

그리고 소속이 없는 무인들은 삼 위 안에 들 수 없었다.

법선대회에 오 계의 천재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법선대회 자체 때문이었다.

"도우들, 시작하시오."

강회명은 손짓을 했다.

수많은 준제들 가운데서 아홉 명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셋씩 한 조가 되어 서로 다른 현묘한 법인과 기운을 드러내자 세 개의 서로 다른 기운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신비한 제문이 허공에 퍼지더니 세 개의 진법으로 변했다.

진법의 가운데에 세 개의 형상이 다른 열쇠가 나타났다.

아홉 명의 준제들이 동시에 손을 휘두르자 세 개의 열쇠는 세 개의 빛으로 변해 세 개의 돌기둥에 주입되었다.

구채공간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세 개의 돌기둥 윗부분에서 세 개의 시커먼 빛이 뿜어져 나와 더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쿠쿠쿵-!

어둠 속에 천지의 큰 손이 나타나 엄청난 힘으로 허공을 찢자 길이가 몇십 장이 되는 검은색 틈이 나타났다.

틈 사이로 큰바람이 밀려 나왔다.

준제들은 그 모습을 보자 부럽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들은 후배들을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이었다.

"스물아홉 번째 법선대회를 시작하겠다!"

강회명은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말이 끝나자 무인들 손에 법선선옥이 떨어졌다.

법선선옥은 빛을 뿜어 무인들을 덮더니 무인들을 끌고 갈라진 틈으로 날아갔다.

그 장면은 잉어들이 용문을 뛰어넘는 것처럼 웅장했다.

오 계의 청년들이 다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강회명은 진환이 생각나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도우들,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소."

다른 준제들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시에 손을 썼다.

그들이 수단을 펼치자 대진들이 나타나 틈을 막았다.

법선대회를 하는 동안 준제들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준제들은 흩어져서 운절선궁의 다른 곳을 탐색했다.

* * *

진남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발이 땅에 닿았다.

법선선옥을 통하여 전송하는 방법은 무인들을 흩어지게 하지 않았다. 오 계의 청년들은 모두 한곳에 도착했다.

진남은 앞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금빛 초원에 도착했다.

하늘은 새파랗고 특이한 점이 없었지만 떠다니는 구름은 형태가 기이했다.

구름들은 흉수 같기도 하고 기이한 화초들 같기도 했으며 사람 형상 같기도 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고 운치가 있었다.

진남은 사람 형상의 구름이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사방에 커다란 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있고 태고의 선산이 가득했다.

먼 곳에서 다양한 선광이 눈부시게 빛났다. 그곳에 엄청난 절세의 기연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진남은 청궁의 주인과 상의해서 북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진남은 그들이 움직이기 전에 신념과 시선들이 자신에게 모이는 것을 느꼈다.

허공에 살기가 가득했다.

주변의 온도가 차가워졌고 진남은 뼛속 깊이 한기를 느꼈다.

그들은 이제 운절선궁의 핵심지에 들어섰다.

즉, 싸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사라졌다.

쿵, 쿵, 쿵-!

이때,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일부 천재와 소속이 없는 무인들은 폭발음이 생긴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일부 청년들은 원래 원한을 품고 있었던 터라 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싸울 태세를 취했다.

"네 처지가 썩 좋지는 않구나."

청궁의 주인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순식간에 몇십 개의 살기가 진남에게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매형, 다른 세력의 사람에게 패배하느니 차라리 제가 손을 쓰는 게 낫겠습니다. 그럼 강씨 가문의 체면도 지키고 다른 세력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겁니다."

강성이 먼저 나섰다. 그는 사심이 없는 것처럼 정의가 넘치고 늠름했다.

"강성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매형, 오늘 버릇없는 짓을 좀 하겠습니다.

매형께서 저와 강성 형님의 공격을 받아내면 우리도 물러나겠습니다. 다시 매형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강곡도 강성을 따라 엄청난 기운을 드러냈다.

강씨 가문의 청년들은 마음이 흔들렸고 서로 나서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하지만 강성과 강곡이 먼저 입을 열었기에 그들은 진남을 공격할 수 없었다.

강성과 강곡이 나서는 것은 그런대로 이유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 연합하여 공격을 한다면 장로들에게 혼나고 처벌을 받을 게 분명했다.

"하하. 진환이 이 정도로 대접받지 못할 줄이야. 평소에 강씨 가문의 천재들에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구나."

진환을 싫어하는 천재들과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기뻤다.

진환이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평소에 강씨 가문 사람들은 진환의 체면을 봐주었다.

진환이 그들의 매형이고 진씨 가문의 가주이며 강씨 가문의 일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강성과 강곡은 진남을 공격하려고 했다.

강성과 강곡이 강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두 분, 어찌 되었든 진환은 자네들 매형이요. 자네들은 진환을 공격하면 안 되오. 그러니 우리가 대신 해 주는 게 어떻소?"

한 천재가 소란을 일으키며 기운을 드러냈다.

그들의 대부분은 신황경지였고 일부는 신왕경지였다.

그들이 기세를 드러내는 바람에 진남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 같았다.

"강성, 강곡. 썩 물러서거라. 진환은 내가 처리하겠다!"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여화일이 날아왔다. 그는 창궁을 삼키려는 흉수와 같은 기세를 드러냈다.

주변의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이때, 금빛 찬란한 검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여화일을 베었다.

육조가 선검을 들고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허공으로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검으로 된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여화일, 내 일을 망치지 말거라. 이번에는 내가 먼저 진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니 내가 진환과 싸우는 게 맞다."

육조는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앞을 막는 자는 누가 되었든 사정없이 벨 기세였다.

"육조, 일부러 나에게 맞서는 거지?"

여화일도 표정이 차갑게 변하더니 더 강한 기세를 드러냈다.

두 천재는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았다.

"너희 둘은 계속 싸우거라. 진환, 진씨 가문 가주의 실력을 보자!"

또 하나의 강한 기세가 절세의 칼처럼 여화일과 육조 사이로 날아왔다.

축원비였다.

법선도장부터 축원비는 엄청난 화를 참고 있었기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빨리 분노를 풀고 싶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진환과 청궁의 주인 두 사람에게 따귀를 날리고 싶었다.

"축원비, 이건 우리 강씨 가문의 일이다.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

강성은 호통치더니 제왕등급의 공법을 움직였다.

그의 머리 위에 여러 개의 이상이 펼쳐졌다.

"강씨 가문의 일은 강씨 가문 사람들끼리 해결하겠다."

강곡도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그들은 진환을 위해 나선 것처럼 목소리가 매우 우렁찼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기운이 여전히 진환에게 집중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축원비와 함께 진환을 공격하려고 했다.

"축원비, 허튼 생각은 하지 말거라."

육조와 여화일도 호통을 쳤다.

그들은 서로 싸우지 않았고 혼자 진환과 싸우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상황을 보니 혼자 진환과 싸우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진환이 건드린 천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합을 해서 진환을 혼낼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분풀이를 할 수 있을 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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