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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81화 (1,481/1,498)

1481화 강씨 가문으로 향하다

진남은 열 살 때 무예를 만들었다. 쉬체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열 살 때도 비범했다.

그리고 그는 우레에 맞고 전신의 혼을 얻었다.

"허허, 요즘 진환은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법선대회(法仙大會)가 곧 열립니다. 절선계의 천재들과 다른 사계의 천재들이 모두 올 것입니다."

중년 사내는 얄밉게 웃었다.

"특히 소검왕(小劍王) 육조(陸朝)와 여씨 가문의 어린 가주 동화일(東華一)은 강홍수를 좋아했습니다. 그들은 진씨 가문과 강씨 가문이 혼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절대 진환을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소문에 진환과 강홍수가 혼사를 치르는 날 강홍수는 도망치려 했는데 강씨 가문의 가주가 발견하고 억지로 혼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강홍수의 자질로 그녀는 진환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겁니다.

진환이 천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방탕아라 매일 요광계에서 권세를 부리고……."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중년 사내의 말을 자르고 물었다.

"법선대회는 무엇이냐?"

중년 사내는 말했다.

"법선대회는 큰 모임입니다! 절선계, 천현계(天玄界), 천심계(天心界), 나묘계(羅妙界), 비도계(非道界) 다섯 계의 세력들이 연합하여 조직합니다. 삼십 년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대회를 조직하는데 이번에는 마침 절선계에서 조직합니다.

법선대회는 다섯 계의 젊은 인재들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무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지만 몰래 서로 겨루는 것입니다.

주워들은 소식에 따르면 다섯 계는 서로 가깝게 지내고 겉으로는 화목한 것 같지만 암암리에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법선대회는 여러 세력의 경쟁이나 다름없고 많은 이익과 내기와 연관 있습니다. 대놓고 싸움을 일으키면 누구에게나 좋지 않으니 이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남은 긴장했다.

그는 법선대회가 바로 자신의 선천무체를 각성할 기회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년 사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저는 이번 법선대회가 평소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법선대회가 열릴 때는 삼 개월 전에 대회가 열리는 장소를 공개했고 여러 세력의 젊은 인재들 외에 다섯 계의 무인들도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법선대회가 열릴 때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법선대회가 열리는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중년 사내는 전음했지만 목소리를 더 낮추었다.

"이번 법선대회의 결과가 계주와 연관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절선계의 계주 자리가 오랫동안 비였으니 이제 계주가 나타날 때가 되었습니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선천무체를 각성하는 과정은 진짜 현묘하구나. 이렇게 웅장한 모임과 연관 있을 뿐만 아니라 모임에서 놀라운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니.'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몇 가지 물었다.

기본적인 문제를 이해한 후 그는 화제를 돌렸다.

"절선계와 다른 사 계의 젊은 인재들은 누가 있느냐?"

중년 사내는 웃고 말했다.

"선배님, 선배님이 사는 곳과 우리가 사는 이곳이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절선계와 다른 사계는 젊은 인재들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강홍수, 소검왕, 동화일 등 명실상부한 인재들입니다. 그들은 신체를 각성했지만, 경지는 신황보다 낫고 무상천존보다 높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좀 약합니다. 그들은 신체를 각성했지만 무상천존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고 천존 정도입니다.

세 번째 부류는 신체를 각성하지 못했고 경지가 신왕보다 낮고 무상천존보다 높으며 자신의 경지의 식지 단계에 도달한 자들입니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주천만계는 십 대 선천지체와 백 대 신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경지가 강한 자가 순위가 더 낮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건 창람대륙의 예전의 무혼과 비슷했다.

상대방의 경지가 높든 낮든, 성품이 어떻든 무혼 등급만 높으면 천재로 여겼다.

"물론 첫 번째 부류와 같은 진정한 천재들은 오 계에 많지 않습니다. 이삼십 명밖에 안 됩니다."

중년 사내는 진남을 뚫어지게 보고 말했다.

"선배님, 법선대회에 관심이 있으면 어서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을 찾아 연합하십시오. 그래야만 많은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 법선대회에 참가한다면 시간만 낭비할 것입니다."

그의 안력으로 진남은 세 번째 부류의 사람에 속했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손을 저었다.

그는 잠깐 망설이더니 한숨을 쉬고 말했다.

"도우, 솔직히 말해 나는 아주 황량한 곳에서 왔다. 그곳에서는 가장 강한 자라도 무상천존밖에 안 된다. 밖으로 나와서야 세상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말인데, 도우 무상천존의 위에 어떤 경지가 있느냐?"

중년 사내의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고 마음속으로 진남을 더욱더 경계했다.

그도 전에 작은 곳에서 나왔다.

때문에, 그는 그런 곳에서 무상천존에 도달하려면 자질이나 심성 등이 평범한 사람을 훨씬 초월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런 이들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았다.

"선배님 이러지 마십시오. 이건 비밀이 아닙니다. 무상천존 위에는 신왕, 신황, 선왕, 선황, 선제 다섯 개의 경지가 있습니다. 경지마다 모두 십 단계로 나뉩니다. 선제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릅니다.

다섯 계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준제 경지입니다. 또 준제 경지에 도달한 자들은 열 명을 넘지 않습니다. 선지제문(仙之帝門)은 진짜 넘기 어렵습니다."

중년 사내는 마지막에 감탄했다.

진남은 몸에 대해 대부분 이해했다.

하지만 얻기 힘든 기회라 그는 중년 사내를 놔주지 않고 주천만계의 소식을 물었다.

중년 사내는 절선계의 괜찮은 세력에 속했다.

그는 주천만계에 가본 적 없었지만, 종문에 서적들이 많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에 아는 것이 많았다.

중년 사내는 한 시진이나 이야기했다.

놀랍고 다채롭고 웅장한 천지가 진남의 머릿속에 나타났다.

"진짜 훌륭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는 결심했다.

'혼돈궁의 일이 해결되면 그는 주천만계에 쳐들어가 주천만계의 인재들을 만나봐야겠다.'

"이제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야겠다."

진남은 중년 사내와 작별 인사를 하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중년 사내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종천성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종천성은 매우 오래되었고 오만 년의 역사가 있었다.

종천성은 선제가 만든 것이라 제성이라고도 불렸다.

또 종천성에 선제의 비밀이 숨어있다는 소문도 많았다.

종천성이 생긴 후로 절선계의 계주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를 종천성의 성주부에 보내 절선계 전체를 살폈다.

종천성은 절선계의 성성(聖城)이 되었다.

종천성은 신위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지만 절선계의 무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람들은 종천성에 가야만 절선계의 무도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고 종천성에 들어가야만 진정한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천 년 사이에 절선계는 계주가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강씨 가문, 조씨 가문, 임씨 가문, 역씨 가문, 맹씨 가문의 다섯 가주들은 종천성의 동, 남, 서, 북, 중앙을 지켰다.

그중 강씨 가문은 중앙을 지켰고 방대한 세력의 지위를 충분히 드러냈다.

종천성 안의 강씨 가문은 진정한 강씨 가문이 아니었다.

강씨 가문의 족지는 절선계의 동쪽 끝에 있는 광한선해(廣寒仙海)라는 오래된 금지에 있었다.

강씨 가문도 선제의 가문이지만 진씨 가문과 달랐다.

강씨 가문은 역사가 더 오래되었고 자손들이 번창해 후손 중에 준제 강자가 많았다.

저력을 따진다면 진씨 가문은 강씨 가문과 비교가 안 되었다.

다행히 진환은 진씨 가문의 외동자라 아무도 그와 경쟁하지 않았다.

진남은 시간이 충분하면 강씨 가문의 족지에 가서 선제 가문의 풍채를 느끼고 싶었다.

* * *

진남은 일 주 향이 타는 시간에 강씨 가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높이가 육 층인 선궁이 우뚝 서 있었다.

선궁 벽에는 생동감이 넘치는 신마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선궁과 달리 이곳의 선궁은 빛이 뿜어져 나왔고, 사람들은 선궁이 매우 신성하여 침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중년 사내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강씨 가문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 궁전은 입구이고 안에 세상이 있었다.

궁전 안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강씨 가문의 사람이거나 강씨 가문의 집사나 직계 가족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방계거나 호위병 등은 권리가 없었다.

진남은 강한 감지력을 드러내고 제대로 관찰하려 했다.

하지만 감지력이 선궁에 떨어지자 그의 식해가 따끔거렸다.

그는 서둘러 신식을 거두어들였다. 만약 강제로 느꼈다면 식해가 상처를 입었을 것이었다.

"진짜 대단하구나. 나의 경지로도 조금도 꿰뚫어 볼 수 없구나……"

진남은 감탄했다.

그는 궁전 앞에 서 있는 세 명을 발견했다.

두 명은 그의 호위병이었고 다른 한 명은 붉은 두루마기를 입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노인이었다.

노인에게 풍기는 기운은 무상천존 대성의 경지였다.

세 명도 진남을 발견했다.

호위병들은 기뻐하더니 금세 안색이 어두워졌다.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의 눈은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노인은 진남의 앞으로 날아와 호통쳤다.

"진환, 여기는 요광계가 아니다. 내가 너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죽을 생각이라면 우리를 끌어들이지 말거라!"

두 명의 호위병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환에게 불만이 많았다. 진환이 두렵지 않았다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혼내주고 싶었다.

진남은 말하지 않았다.

세 명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싸늘해졌다.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은 눈살을 찌푸렸고 두 명의 호위병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천지를 덮는 살기가 자신들을 베어 산산조각 낼 것 같았다.

잠시 후, 진남의 눈빛은 회복되었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찌 됐건 나는 강씨 가문의 사위이다."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과 두 명의 호위병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눈에는 의혹이 가득했다.

'이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던 진환이 맞나? 이자의 눈빛을 보니 겁이 나는구나.'

'제신과 제기 때문일 것이다!'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은 해답을 찾았다.

'제신과 제기 때문이 아니라면 주경밖에 안 되는 자가 나를 위협할 수 있을까?'

진남은 손을 젓고 말했다.

"가주에게로 안내하거라."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은 화가 났다.

'진환은 담이 커졌구나.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하지만 그는 저도 모르게 대답했다.

"내가 안내하겠다."

말을 마친 후 그는 깜짝 놀랐다.

'진환이 이렇게 쉽게 나를 위협하다니. 제신과 제기는 진짜 대단하구나!'

이미 대답했으니 그는 말한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진환은 노인을 따라 대전에 들어갔다.

그는 영패를 한 개 꺼냈고, 옅은 금색의 피를 세 방울 튕겼다.

주위의 광경이 뒤집어지고 부서지더니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운 동천복지로 변했다.

하늘은 파랗고 사방에 선산들이 우뚝 솟아있었다. 금색 풀밭에는 천여 개의 대전들이 있었다.

대전들은 모두 신목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심금을 울리는 향기를 풍겼다.

대전들은 서로 어우러져 무형의 대진을 이루었고, 세상의 모든 순수한 힘을 이곳에 모았다.

진남은 마치 넓은 바닷속에 들어온 것처럼 몸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도 있었다.

그가 만나려는 사람은 강씨 가문의 가주이고 절선계의 최고의 거물 중 한 명인 준제 경지의 강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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