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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78화 (1,478/1,498)

1478화 문 안쪽

대상계는 시끌벅적했다.

주경과 주경 이상의 무인들은 지인들에게 신념을 보내고 연합을 했다.

여러 세력들도 명령을 내리고 무리 지어 움직였다.

주경으로 진급하지 못한 구천지존이나 패자들은 온갖 방법을 다하여 진급하려고 노력했다.

칠대 지보가 그들을 이용한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칠대 지보들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기에 그들은 시름을 놓았다.

청궁에 가면 실력이 확 늘고 강자가 될 수 있는데 이용당하는 것이 별 대수겠는가?

청궁은 미친 듯이 들끓었다.

"칠대 지보들이 급하긴 했구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주경 무인들까지 데려가는 걸 보면 말이다. 좌현노인이 이미 깨어났거나 곧 깨어나겠군."

계현은 이유를 눈치챘다.

하지만 그들은 칠대 지보와 창의 음모를 알아차려도 막을 수 없었다.

기껏해야 방해나 하고 소란을 피워 시간을 조금 연장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의미가 없었다.

계현은 걸음을 재촉하면서 황보절을 욕하고 청궁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 * *

그 시각, 주천불사산, 제구중산관.

진남은 임효지의 육신을 전부 연화했다.

엄청난 힘이 진남의 몸에 흘러들었다.

진남은 임효지의 육신의 삼 대 구전선단의 단의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뻤다.

"돌파하라!"

진남은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몸에서 방대한 힘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며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천지가 흔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진남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했다.

기원산에서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때 진남은 단숨에 무상천존 정상으로 진급했고 식지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임효지의 육신과 융합을 하고 구전선단의 선의까지 남아있어 진남은 이내 응천 경지를 돌파했다.

상고시대에서 진남은 응천 경지의 무상천존까지 되었다.

다만, 평범한 무상천존보다는 더 강했고 지도 경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진남은 경지가 상고시대의 전성기에 비해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전력을 보면 상고시대보다 훨씬 강했다.

"주인님은 진급하는 것이 물을 마시는 것처럼 쉬운가 봅니다."

주심도는 농담을 하더니 계속 물었다.

"이제 준비되셨습니까?"

"상태가 딱 좋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들고 허공에 떠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온몸에 힘을 전부 모아 공법들을 날려 보냈다.

방원 몇십만 리의 땅이 흔들리고 부서져 먼지가 흩날렸다.

진남은 근원지체로 변했고 눈부신 성광이 펼쳐졌다.

그의 등 뒤로 끊임없이 돌아가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으며 엄청난 마의를 품은 검은색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시공지력은 회색 기운으로 변해 사방에서 헤엄쳤고 다른 문도법의 기운도 회색이었다.

하지만 아직 진남은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다.

"천지의 힘은 나에게 주입되거라! 주천불사산은 내 명령을 들어라! 나에게 힘을 실어라!"

진남은 고함을 질렀다.

주천불사산의 제구중산관부터 제일중산관까지 천지가 세차게 흔들렸다.

천지의 대세와 천지의 힘들, 그리고 근원의 힘이 진남에게 주입되었다.

진남의 기세는 점점 늘어났다.

무상천존들은 자신만의 비범한 규칙을 만들 수 있었다.

진남의 비범한 규칙은 바로 근원이었다.

근원지체는 대상계에서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주천불사산은 대상계의 최초의 근원지력이 변한 것이었고 지금은 진남의 소유가 되었다.

때문에, 진남은 주천불사산에서 엄청난 힘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었다.

주천불사산에서 진남은 지도경지의 무상천존을 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 정도가 아니라 죽이는 것이기에 압도적인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 말이다.

먼 곳에서 지켜보던 주심도는 빠르게 물러갔다.

그는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진남은 이제 주제를 초월했다.

주천불사산의 기영인 주심도도 주천불사산에서 진남의 위압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를 둬야 했다.

진남은 단천도를 들고 허공에 있는 문을 노려보았다.

그는 바로 공격하지 않고 시공지력을 팔에 감고 칼에 진법을 만들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진남은 박천대술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른 살초들은 준비시간이 길지 않아도 엄청난 위력을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진남은 시공지력을 어느 정도 모아 도세를 만들었다.

잠시 후, 진남의 뒤에 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신의 다리는 곧 달릴 준비를 했고 굉음을 냈다.

전신은 빛으로 변해 대문으로 날아갔다.

"부숴라!"

진남은 고함을 지르고 단천도를 휘둘러 방대한 도기를 날려 보냈다.

쿠쿠쿵-!

제구중산관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엄청난 강기가 흩어지더니 홍수처럼 천지를 휩쓸었다.

수많은 신기한 보물들이 강기의 영향을 받았다.

멀리 물러서 있던 주심도도 영향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낀 주심도는 저도 몰래 뒤로 물러섰고 주천불사산의 힘을 끌어다 몸을 보호했다.

하지만 주심도는 너무나도 기뻤다.

'이렇게 강한 공격이니 성공할 수 있겠지?'

폭풍의 중앙에 있는 신비한 대문이 반응을 보였다.

강한 공격을 받은 대문은 세차게 떨렸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아직도 안 돼?"

진남은 마음이 무거웠다.

평범한 지도경지의 무상천존보다 더 강한 힘을 사용했지만, 여전히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무상천존 이상이 되어야 문을 부술 수 있나?'

"응?"

진남은 단천도가 부딪혔던 곳에 금이 가는 것을 발견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돌들이 와르르 떨어지고 눈부신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진남이 기뻐할 새도 없이 문에 나타난 주전자 크기의 틈이 다시 작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안 되는구나……."

진남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부서진 틈에서 나온 금빛이 진남을 감쌌다.

진남의 주변이 달라졌다.

진남은 빛이 가득한 바다에 서 있었다.

바닥은 흰색 빛이었고 위에 금색, 보라색, 붉은색 빛 등이 떠 있었다.

"이게 뭐야?"

진남은 어안이 벙벙해서 감지력을 드러내 살폈다.

"이건……."

진남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는 순수하기 그지없고 방대한 근원의 힘을 느꼈다.

시공시력도 느껴졌다.

비록 근원지력보다 못했지만 강한 힘이었다.

열 개의 시공지력과 근원지력 비슷한 힘들이 서로 엮여 융합되고 공존하는 것도 느껴졌다.

"이곳에 어떻게 강한 힘들이 가득 모인 거지? 이곳은 어디야?"

진남은 금방 진정했다.

그의 머릿속에 두 개의 의혹이 생겼다.

그는 빛으로 변해 앞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방해하는 힘에 부딪혔다.

진남의 실력으로 그 힘을 뚫고 지나갈 수 없었다.

"내가 구리문을 부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건가? 아니면 제십중산관이 원래 이렇게 큰 건가?"

진남은 중얼거렸다.

"에잇, 모르겠다. 신성한 곳이니 근원지체와 시공성전 수련하기 딱 좋구나."

진남은 고개를 젓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곳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을지 몰랐다.

나가면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진남은 좋은 점들을 먼저 챙기려고 했다.

수련을 시작한 진남은 이곳이 자신과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대동천결과 시공성전을 움직이면서 방대한 근원지력과 시공지력을 흡수했다.

신비한 곳에는 힘이 바다처럼 많았고 진남이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커다란 바다에 던져진 좁쌀만큼 적었기에 시름 놓고 흡수할 수 있었다.

"선천무체를 각성하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계속 수련하고 싶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진남은 응천경지의 무상천존이었고 대상계에 수련하기 적합한 곳이 거의 없었다.

대상계의 영기나 선의가 이제 진남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비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진남은 청궁으로 가서 기연을 찾고 수련을 하여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닷새가 되었다.

진남은 힘이 많이 늘었다.

체내에 있던 근원지력과 시공지력이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웅-!

진남의 몸에서 파동이 일고 시공지풍(時空之風)이 불었다.

시공성전이 육 단계를 돌파한 것이다.

시공성전은 뒤로 갈수록 수련하기 어려웠다.

지난번에 진남은 시공성전의 소년 선제의 힘을 빌려 삼 개월 만에 연속 두 번 돌파했다.

"넉넉한 시공지력이 있으면 시공성전을 수련하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구나!"

진남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진남은 이곳에 시공성전이 더 돌파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될 수 없었다.

몇 시진이 지나고 진남은 신비한 빛의 세계에 보이지 않는 힘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힘은 진남의 몸에 닿더니 그를 배척하기 시작했다. 배척하는 힘은 점점 강해졌다.

"역시 계속 머물 수 없구나."

진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진남은 눈을 떴을 때 빛의 세계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수많은 빛들 아래 백만 장이 되는 곳에 광활한 땅이 보이는 것 같았다.

땅은 짙은 남색이었고 그 위에 어떤 물건이 자란 것 같았다.

다만, 땅 위에 옅은 안개가 덮여 있어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

진남은 그쪽으로 날아갔다.

가까이 가면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진남이 움직이자 배척하는 힘이 배로 늘어났다.

결국 진남은 그곳에 가보지 못하고 밖으로 전송되었다.

슉-!

진남은 다시 제구중산관으로 돌아갔다.

진남이 고개를 들어보니 대문은 원상복구 되었고 금이 사라졌다.

"안쪽은 무슨 상황입니까?"

닷새 밤낮을 꼬박 기다린 주심도가 달려왔다.

그는 두 눈에 핏줄이 가득하고 얼굴에는 피곤함과 고통이 역력했지만, 정신은 흥분상태였다.

"선배님……."

진남은 안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말했다.

"제십중산관의 뒤쪽에 독립적인 소세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하지만 방대한 근원지력과 시공지력 그리고 다른 힘들도 있었다니 의외입니다……."

주심도는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제 생각에는 대상계에서 만들어진 소세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천불사산과 천극방은 대상계의 최초의 근원지력으로 만들어진 지보들이었다.

신비한 빛의 세계가 가진 근원의 힘은 제삼십삼소천역의 근원의 힘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심지어 그곳의 힘은 가장 순수한 근원의 힘이라 바로 흡수할 수 있었다.

다만, 신비한 빛의 세계에 근원의 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빛의 아래쪽에 광활한 땅이 있었는데 무엇이 있는지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제십중산관 소세계는 근원지력을 벗어난 것 같았다.

"대상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청궁 주인이 만든 것일까요?"

주심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그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청궁의 주인은 이미 청궁을 만들었는데 왜 굳이 작은 소세계를 또 만들었겠습니까? 그는 소세계를 청궁에 두어도 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이 소세계를 가져가는 것이 싫으면 여러 규칙이나 심사들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지 않습니까? 진짜로 청궁의 주인이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인님의 말대로라면 청궁의 주인이 일부러 소세계를……."

주심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에 빠졌다.

잠시 후, 무언가 떠올랐는지 주심도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제십중산관은 단지 전송 대진이 아닐까요? 저 문을 부수면 전송 대진이 움직여 소세계에 들어갈 수 있고 소세계를 통해 주천만계의 어딘가에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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