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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74화 (1,474/1,498)

1474화 죽은 척을 한 거요?

청궁의 중현경천.

일곱 개의 거대한 형상이 나타나 빛을 뿜었다.

어둠이 환해지고 몇백만 리의 하늘에 일곱 가지 색깔의 빛이 물들었다.

칠대 지보의 의지였다.

그들은 기원산 싸움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

"끝났다."

칠대 지보들은 천지에 보이지 않는 폭풍이 불고 기원산이 닫히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기원산에서 열 몇 개의 빛이 중현경천 입구로 날아왔다.

이것은 기원산의 보호규칙 때문이었다.

싸움이 끝나면 무상천존이든, 천존이든 모두 입구로 전송되었다.

무상천존과 천존들은 시간 차이를 두고 전송이 되었다.

새로 진급한 무상천존들이 천존을 죽일까 봐 방어하느라 만든 수단이었다.

하지만 신광이 아무리 빨라도 칠대 지보의 감지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칠대 지보들은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들은 화가 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진남이 죽지 않고 오히려 엽소선이 죽었어?"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없다! 열 개의 천지성혼에 제왕 등급의 공법까지 주었는데 부족했다는 말이냐?"

칠대 지보들이 예상한 가장 나쁜 상황은 변고가 생겨 진남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었다.

일이 그렇게 되어도 창과 엽소선은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엽소선이 죽었다.

펑-!

눈부신 신광이 부서지고 한 형상이 나타났다.

진남이었다.

"이 배신자들아!"

호룡정천인이 진남의 몸에서 나왔고 오적이 그 위에 서서 삿대질을 하며 지보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주인님이 너희들에게 얼마나 잘해줬느냐? 그런데 이런 식으로 보답을 한다고? 똑똑히 듣거라. 내 반드시 너희들을 죽일 것이다."

방여옥은 깜짝 놀랐다.

'역시 오적 대인이야! 패기가 넘치는구나. 지금은 칠대 지보들이 우세를 차지했는데도 저렇게 말하다니!'

"오적, 헛소리 작작 하거라. 네가 정상일 때도 우리를 상대할 실력이 아니었다. 지금은 새로운 주인을 모시고 힘을 전부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죽일 수 있겠느냐?"

동황태허련은 화가 나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지가 칠대 지보의 기분에 영향을 받아 번개가 치고 바람이 불며 눈이 흩날렸다.

"하하. 내가 정상일 때도 너희들을 상대할 실력이 아니었다고? 낯짝이 참 두껍구나. 그때 나와 일대일로 싸울 배짱이 있어서 나섰더라면 네 놈들을 전부 혼냈을 거다."

오적은 오만하게 말했다.

"네 놈들의 말이 맞다. 나는 지금 너희들을 죽일 수 없다. 하지만 주인님이 얼마나 똑똑한 분이셨느냐? 그분이 너희들이 배신할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주인님은 청궁에 엄청난 수단을 만들었다. 네 놈들이 죽을 날도 머지않았다.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참회를 한다면……."

신광에서 벗어난 계현도 오적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고, 대인. 고생을 찾아 하지 말고 얼른 갑시다!"

계현은 얼른 부적을 사용하여 엄청난 힘을 드러내 진남과 호룡정천인을 데리고 먼 곳으로 사라졌다.

동황태허련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창, 이리 오너라!"

* * *

쿠쿠쿵-!

천지에 수많은 번개가 내리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남 일행은 청궁을 벗어나 대상계에 도착했다.

"계현, 칠대 지보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거라. 그것들은 종이 호랑이다."

오적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말했다.

계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는 오적과 입씨름을 하기 싫었다.

"대인, 방금 한 말이 진짜입니까? 주인님이 배신자들을 대비하여 청궁에 엄청난 수단을 만들었습니까?"

방여옥은 고등에서 나오더니 흥분해서 물었다.

오적의 말이 진짜라면 그는 똑똑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통천도수 등도 오적을 바라보았다.

청궁의 주인이 남긴 수단이 있다면 그들은 상황을 역전할 수 있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거라. 그놈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한 말이다."

오적은 허허 웃었다.

"그런 수단이 진짜 있었으면 내가 일찍 그놈들에게 배신자 꼬리표를 달아 죽였을 것이다."

"……."

방여옥 등은 어이가 없었다.

"가자, 주천불사산으로 돌아가자."

진남이 손을 휘두르자 보이지 않는 힘이 나타나 그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주천불사산의 무인들은 이미 소식을 받았기에 제일중산관에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남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무인들은 천지가 흔들릴 정도로 환호했다.

사람들의 얼굴에 기쁨과 흥분이 가득했다.

진남 등은 그 모습에 감동받았다.

명초노조, 능황노조 그리고 장소천존 등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참이 지나고 진남 등은 제일중산관을 떠나 제구중산관으로 향했다.

기원산 싸움이 벌어진 시간 동안 고비는 천제지주의 힘을 팔, 구 할 흡수했고 더 흡수할 수 없었다.

주심도는 그 모습을 보자 고비를 제구중산 산관의 한 호수로 데려가 계속 회복을 할 수 있게 했다.

고비는 이제 반 이상은 회복을 했고 천존 대성의 경지가 되었다.

상고시대의 목숨을 건 싸움을 겪었고 만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동안 고비는 경지를 돌파했는데 응천천존에서 지도천존으로 진급했다.

하지만 지도천존의 실력을 회복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다.

폐관 수련 중이던 고비는 진남 등의 기운을 느끼고 기뻤다.

그는 눈을 뜨고 진남에게 축하 인사를 하려고 했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고비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 형님을 못 알아보겠소?"

계현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우와, 계현! 진짜 자네요? 자네도 부활했소?"

고비는 정신을 차리고 흥분해서 말했다.

"부활이라니? 내가 자네처럼 약한 줄 아시오? 나는 죽지도 않았소."

계현은 오만하게 말했다.

"죽지 않았다고?"

고비는 표정이 굳더니 화가 나서 말했다.

"계현, 나쁜 놈! 죽지도 않았으면서 왜 나를 부활시키지 않았소?"

"멍청하구먼. 잘 생각해보시오. 자네는 그때 이미 죽었소. 자네 고향도 박살이 났소. 그러니 몇 만 년의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네에게 생기가 생길 수 있겠소?"

계현은 눈을 흘겼다.

진남은 손을 젓고 말했다.

"고비, 그만하시오. 그런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계현, 줄곧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소. 창은 어떻게 천 형을 죽인 거요?"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귀를 쫑긋 세웠다.

계현이 나타났으니 많은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창은 좌현노인 덕분에 천 형을 죽일 수 있었소."

계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리아가 부활했다가 좌현노인의 수단 때문에 죽은 거요?"

진남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자네 말이 맞소."

계현은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

"좌현노인은 약속을 지켰고 천형은 리아를 구했소.

리아는 성천력 이천사십팔 년에 완벽하게 부활했소. 하지만 좌현노인이 천 형에게 알려준 방법에 문제가 있었소. 때문에 리아는 부활을 한 다음 주선신비의 꼭두각시 영이 되어 조종을 받았소.

좌현노인은 이 일로 천형을 위협하여 세 가지 일을 하게 했소. 천 형은 화가 났지만, 요구대로 해주겠다고 했소.

천 형이 첫 번째 일을 하러 갔을 때 리아는 엄청난 의지로 잠깐 속박에서 벗어나더니 죽음을 선택했소. 리아는 천 형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했고 천 형의 약점이 되지 않으려고 했소."

짧은 몇 마디지만 상황이 상상 되었다.

오적은 표정이 변하더니 화를 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영감탱이구먼!"

고비도 화가 났다.

그도 이제야 리야가 죽은 과정을 알게 되었다.

"역시……."

진남은 살기를 드러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소?"

진남은 겨우 분노를 누르고 물었다.

"분노한 천 형은 우공노조와 연합을 하고 좌현노인과 크게 싸웠소.

대전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은 나도 잘 모르오. 하지만 그 싸움으로 인해 천 형은 중상을 입었고 줄을 뻔했소.

그 일이 있고 천형은 청궁에 정력을 전부 쏟아부었소. 천 형은 청궁을 탐색하는 데 집중했소. 그 뒤로 기원산을 만들면서 천형은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상처가 더 깊어졌소. 때문에 창에게 기회가 생긴 거지."

계현은 말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천 형도 안 죽었지?"

천극방의 영은 선천도체였다.

청궁 주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체질은 대운이 보호해주기에 거물이 되기 전에 죽지 않는다고 했다.

방천고등이 보여준 장면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계현은 통천도인 등을 보더니 미소를 짓고 말했다.

"안 죽었소."

통천도수 등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들은 잠자코 듣고 있었다.

고비는 몸을 흠칫 떨었다.

"천 형이 안 죽었소?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요?"

"리아의 죽음으로 인해 천 형이 분노한 것은 맞소. 거의 이성을 잃었지만 천 형은 이성의 끈을 잡고 있었기에 이상함을 느꼈소. 그는 우공노조와 연합을 해도 복수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소. 때문에 천 형은 좌현노인을 공격할 때 드러난 힘만 사용하고 자신을 전부 노출하지 않았소."

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 있지만 진남은 잘 알고 있었다.

드러난 힘이라는 것, 천극방의 영이 무상천존 식지 경지이거나 지도 경지까지 회복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천극방의 진짜 힘은 주천만계의 십대 체질인 선천도체였다.

"천 형은 중상을 입었지만 창에게 죽을 정도는 아니오. 천 형은 일부러 창에게 죽은 척을 한 거요."

계현은 말했다.

"일부러 창에게 죽은 척을 한 거라고? 대체 무슨 상황이요? 나는 그날 천극방의 영이 산산조각이 나고 원초의 힘으로 변해 서른세 개의 소선역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소."

고비는 다급하게 물었다.

통천도수, 주심도, 가엽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대상계에 굉음이 울려 퍼지고 수많은 무인들을 키워낸 지보 천극방이 박살이 나고 빛으로 변해 서른세 개의 소선역으로 날아갔다.

천극방의 기운, 그가 만든 규칙들이 전부 사라졌다.

천극방이 부서지자 주제는 화가 나서 창을 공격했고 무상천존싸움이 일어났다.

계현의 말대로라면 천극방의 영은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보가 부서지면 기영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천극방이 대상계가 만든 지보라 평범하지 않다고 해도 천극방의 영은 결국 기영이었다.

주천불사산이 멸망하면 주심도도 죽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고비, 자네가 무상천존이 되면 다시 알려주겠소."

계현은 살짝 웃었다.

그는 통천도수 등에게 포권하고 말했다.

"도우들에게 이 일을 말하지 못한 것은 믿지 못해서가 아니오. 이 일을 너무 많이 언급하면 안 좋은 영향이 있기 때문이었소."

계현은 숨을 돌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임 형은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거요. 아무튼 천 형의 죽음은 가짜이고 아직 살아있소."

진남은 자세히 잘 모르지만 선천도체 덕분일 거라고 추측했다.

선천도체를 각성하면 몸에 상고의 위능이 변신한 성혼이 생겨났다.

진남은 천극방의 영이 성혼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천 형은 왜 죽은 척을 한 거요?"

진남은 물었다.

천극방의 영은 대상계 근원의 힘으로 만들어진 양대지보였다.

천극방의 영은 대상계에 있는 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천극방의 영은 죽은 척하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천극방을 부쉈다.

죽은 척하는 대가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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